민주당, 대선 경선 참여 김재원·거든 이준석 싸잡아 비난

발행일 2021-07-12 15:39:29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정치 상도의 부재”…“스팸문자 살포가 문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재원 최고위원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12일 민주당 경선 선거인단에 참여한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과 이를 거든 이준석 대표를 겨냥해 ‘역선택 유도’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여당이 살포한 스팸문자가 문제라며 역공을 펼쳤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11일 민주당 선거인단 신청을 완료했다면서 “(이재명 후보보다) 추미애 후보님께 마음이 간다”고 했고, 이 대표도 자신 역시 선거인단 신청 문자를 받았다면서 “반농담으로 말씀드리면 오히려 김 최고위원이 껴있는 것이 민심에 가까운 결과일 것”이라고 거들었다.

민주당 백혜련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최고위원이 경선인단 신청에 특정 후보 배제 주장을 공개적으로 하는 등 정치 상도의가 없는 언행을 거리낌 없이 하고 있다”며 “명백한 경선 개입이자 상식 이하의 언행, 악의적인 정치 선동”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정치에서 서로 비판하더라도 지켜야 할 최소한의 선이 있는데 김 최고위원은 (타당 경선 개입) 실행까지 했다”며 “이를 두둔하는 것을 넘어 잠룡 운운하는 이 대표의 행동은 가관이다. 구태정치로의 회귀”라고 일갈했다.

김영배 최고위원은 “김 최고위원이 민주당 경선인단으로 참여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정치를 정말 이렇게 하는가, 이렇게 정치를 불신으로 몰아가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최소한 제1야당의 지도부라면 품격 있게 정치하자”고 꼬집었다.

우원식 의원도 페이스북에 “(김 최고위원의) 비열한 짓에 동참하는 이 대표를 보고 참으로 실망을 금할 수 없다”며 “제1야당의 대표가 돼 이렇게 상대 당의 가장 중요하고 신성한 잔치를 노골적으로 훼방하고 갈등의 문을 열어도 되는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이 대표를 겨냥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상대를 왕따 시키는 말 잘하는 악동 같은 느낌”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김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서너 명의 (민주당) 대선 후보들이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모 대학교수도 보내고, 지역 민주당원도 보내서 국민선거인단에 신청해달라고 해서 건전한 상식으로 신청한 것”이라며 “도대체 뭐가 불법이라는 건가. 무식하니 별소리를 다 한다”고 반박했다.

김 최고위원은 “(민주당) 대변인이 나서서 자당의 약체 후보를 지원하는 역선택을 선동하고 있다는데 대변인이 나서서 추미애 후보 지지 선동이 약체 후보 찍으라는 역선택이라고 하면 추 후보는 뭐가 되느냐”라고 반문했다.

이 대표도 이날 당 최고위원회에서 “민주당이 국민선거인단을 과도하게 늘리려고 불특정 다수에게 너무 많은 스팸문자를 살포한 점을 짚어야 한다”며 “이런 식의 홍보방식을 활용하면 일반국민 보다는 민주당 국회의원과 친소관계가 있는 국민이 많이 포집돼 보편적 민심과는 괴리된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페이스북에 공개적으로 민주당 경선룰의 취약점을 알려준 김 최고위원은 누가 봐도 화이트 해커”라고 강조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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