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안되는 서점 대신 잘 팔리는 패션으로'.. 신세계 대구점 반디앤루니스 폐점

발행일 2021-02-26 20: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2021년 12월까지 계약기간 남겨두고 중도 폐점

서점 자리에 아웃렛 형태 패션 팩토리스토어 오픈

26일 오픈하는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의 팩토리스토어 모습.


대구 신세계백화점 내 대형서점 반디앤루니스가 계약기간을 남겨둔 상황에서 매장을 철수했다.

신세계 대구점과 반디앤루니스 등에 따르면 2016년 12월 신세계 대구점 개점과 동시에 영업을 시작한 반디앤루니스는 지난달 3일자로 영업을 종료했다. 백화점과 서점은 2021년 12월까지 5년 임대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330평 규모의 대형서점이 있던 자리에는 30~80% 할인 가격으로 판매하는 아웃렛 형태의 패션&라이프 팩토리스토어가 26일 오픈한다.

계약기간을 약 1년 남겨두고 폐점한 데는 서점과 백화점 양측 모두 영업 손실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게 동종업계 설명이다.

반디앤루니스 측은 폐점 배경으로 점포 운영의 효율성을 들었다. 오프라인 서점의 한계성과 동시에 코로나19 상황에 따른 매출 하락이 직접적 요인으로 분석된다.

신세계 입장에서도 대형매장에 집객효과나 매출 기여도가 낮은 서점 운영을 계약기간까지 고집할 이유가 없을 것이란 게 업계 분석이다.

보통 백화점 내 임대매장은 매출의 일정부분을 수수료 형태로 백화점에 지급한다. 서점 매출이 백화점의 영업이익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

지역 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 내 서점이나 극장과 같은 문화시설은 돈되는 매장들은 아니다. 복합문화공간 제공 차원에서 운영하고 있다”고 하면서 “집객 효과가 일부 있겠지만 지금같은 코로나 상황에서는 이마저도 제한적이다. 계약 기간을 남겨둔 상황에서 폐점은 양측 모두 수익성이 고려됐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지역에서는 현대백화점 대구점에 2016년 10월부터 300평 규모의 교보문고가 영업중이다. 2026년 10월까지 10년 간 매출의 일정 부분을 백화점이 수수료 형태로 가져가는 방식으로 계약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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