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문화 창고<7>문경시립도서관

발행일 2021-02-22 17:46:28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문경시립 모전도서관의 전경.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

백범 김구선생의 마지막 소원 중의 일부다.

백범 선생은 인간행복의 가치를 문화의 힘으로 꼽았다.

도시도 마찬가지다.

문화는 도시 경쟁력의 필수불가결한 요소이기도 하다.

시민들에게 문화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문화 콘텐츠가 풍부한 도시가 진정한 문화도시일 것이다.

도서관이 지역문화의 거점으로 자리잡아가는 추세다.

문경시는 문화가 경쟁력인 시대를 맞아 시민들의 의식과 삶의 질을 풍요롭게 하는 핵심이자 기본이 책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그 책을 품고 있는 도서관은 자라나는 어린이들이 꿈을 키우고 청소년들은 미래를 준비하며, 장년이나 노년은 영혼을 되돌아볼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문경시립도서관은 지역민들에게 문화적 혜택을 고루 나눠주는 ‘분배자’ 또는 ‘공급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문경시립도서관은 지역주민을 위한 문화공간과 평생학습기능도 제공하고 있다. 어린이들이 진지하게 동화구연반 수업을 듣고 있다.


◆역사 지역민의 요람, 문화·평생학습공간

문경시는 독서문화를 확산하고 지역 사회에 책 읽는 풍토를 정착시키고자 모전도서관, 중앙도서관, 문희도서관의 3개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3개 도서관은 26만5천 권의 도서를 보유하며 다양한 계층이 이용할 수 있는 독서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 2017년부터는 문화체육관광부 개관시간 연장 공모사업에 선정돼 직장인들이 평일 오후 10시까지 도서 대출반납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이용자 중심의 도서관으로 변신하고 있다.

1997년 건립된 중앙도서관은 도서관 전체 시설 규모는 대지면적 4천㎡, 연면적 2천526㎡로 지하 1층 지상 2층 건물이다. 열람석은 702석이다.

지하 1층은 보존서고, 1층은 종합자료실, 어린이 자료실, 유아자료실, 2층은 일반열람실, 노트북실, 도서 정리실, 정기간행물·전자 자료실, 청소년 열람실, 여성전용 열람실로 구성돼 있다.

문희도서관은 1998년 문경새재도서관으로 개관한 후 1999년 문희도서관으로 이름을 바꿨다.

도서관 전체 시설 규모는 부지면적 4천338㎡, 연면적 1천669㎡로, 지하 1층 지상 2층이며 열람석은 234석이다.

1층에는 문화 사랑방, 문예실, 도서 정리실, 어린이 열람실, 소극장, 2층에는 종합 자료실과 2개의 열람실, 도서 정리실이 들어서 있다.

모전도서관은 2009년 12월 개관했다.

전체 도서관 시설 규모는 대지면적 3천727㎡, 건물면적 2천322㎡로,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열람석은 378석이다.

지하 1층에는 보존서고, 1층은 어린이자료실, 디지털자료실, 일반열람실, 2층에는 종합 자료실, 일반 열람실, 문화 강좌실, 도서 정리실, 휴게실 등을 갖추고 있다.

문경시는 3곳의 도서관 외에도 동로면(1996년), 산양면(2020년), 마성면(2020년), 농암면(2020년)에 작은 도서관을 개관해 독서 환경을 조성하고 문화 소외지역에 대한 독서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도서관마다 이용시간은 대부분 비슷하다.

3개 도서관의 자료실 이용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할 수 있다.

일반 열람실은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이다.

정기 휴관일은 중앙도서관은 매주 화요일, 모전도서관은 매주 월요일과 국경일, 정부가 특별히 지정한 공휴일이다.

문경시립 도서관인 모전도서관이 시민과 함께하는 문화강좌인 '노동서당(魯東書堂)'을 운영하고 있다.


◆책을 읽고 마음의 치유를 얻는 공간

공공 도서관의 대출도서 경향을 파악하면 지역민의 관심 분야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

문경시민들이 올해 들어 가장 많이 대출한 책은 드라마 피디 일을 그만두고 와인 바를 차리게 된 남자의 드라마 같은 에세이 ‘십분의 일을 냅니다(이현우 지음)’이다.

이어 △엄마도 엄마를 사랑했으면 좋겠어(장해주 지음) △친구에게(이해인 지음) △한국이 열광할 세계 트렌드(KOTRA 지음) △천 개의 파랑(천선란 지음) △아무래도 마음 둘 곳 없는 날(윤채은) △치킨 마스크(우쓰기 미호 지음) △문어 목욕탕(최민지 지음) △이런 걸 사는 사람도 있어(한권 지음) △사랑도 내 시간을 기꺼이 건네주는 것이다(이기주 지음) 순이다.

문경시립도서관은 사서 추천 도서로 천 개의 파랑 ‘우리는 모두 천천히 달리는 연습을 해야 한다’의 일독을 권했다.

희미해진 이들에게 선명한 색을 덧입히는 과정으로 이루어져 있는 만큼 언택트 시대 작은 행복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게 도서관 측의 설명이다.

문경시립도서관 관계자는 “지역민들이 읽고 싶은 책은 언제나 신청을 받아 구비하고 있다”며 “코로나로 힘든 시기 책을 읽고 마음의 치유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경시립도서관이 지역민과 가깝고 친숙한 공간으로 거듭나기 위해 ‘책 읽는 공간’을 넘어 ‘문화생활의 거점’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도서관 상주작가가 진행하는 교육 프로램의 모습.


◆지역민의 문화·평생학습 공간

문경시립도서관은 지역민을 위한 문화 및 평생학습 공간과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중앙도서관을 비롯한 모전도서관에서는 시낭송 모임, 노동서당, 어린이 동화구연반, 평생학습 프로그램 운영 등 다양한 독서·문화 프로그램 등으로 시민들로부터 호응을 받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독서문화에 새로운 변화를 꾀하고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맞춤형 도서관을 조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은 물론,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을 통해 실속 있는 인문학 강좌를 개설해 시민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중앙도서관은 시청각 교육을 비롯해 어린이 생활영어 회화교실, 미술놀이, 독서회, 전시회, 독서교실, 독서토론회, 독서논술, 영화상영 등을 진행 중이다.

또 도서 바자회와 독서퀴즈, 동화구연, 독서치료, 공예교실 등을 운영하고 있다.

문희도서관은 즐거운 어린이 생활영어 회화반를 비롯해 초등학생 및 유아들 대상의 어린이 동화구연 등을 제공하고 있다.

모전도서관은 시청각 교육을 비롯해 어린이 생활영어 회화교실, 미술놀이, 독서회, 전시회, 독서교실, 독서토론회, 독서논술, 영화상영, 도서바자회, 독서퀴즈, 동화구연, 독서치료, 공예교실 등을 마련했다.

서월희 모전도서관 담당은 “도서관은 시민 모두 책 읽는 도시 조성에 이바지하고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복합 문화공간 역할은 물론 지역인재 육성에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경시립도서관이 다양한 독서·문화 프로그램 등의 방학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책 읽는 공간’을 넘어 ‘문화생활 거점’으로

문경시립도서관이 사회 변화와 주민의 독서욕구를 충족시키고자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지역민과 가깝고 친숙한 공간으로 거듭나기 위해 ‘책 읽는 공간’을 넘어 ‘문화생활의 거점’으로 변신하고 있다는 것.

이를 위해 외적인 변화 외에 지식정보 제공이라는 도서관 본연의 기능을 위해 공연, 전시 등의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인문학 프로그램도 확충했다.

모전도서관은 시민과 함께하는 문화 강좌인 ‘노동서당(魯東書堂)’과 ‘어린이 동화구연반’을 개설해 지역민의 호응을 얻고 있다.

문경시는 사서삼경과 통감 등 고전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현대를 살아가는 삶에 새로운 지혜를 주는 생활 속 학문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자 노동서당을 개설했다.

강의시간은 오전과 야간반으로 나눈다.

오전에는 주부와 퇴직자 등 일반인을 대상으로 통감과 논어를 강의하고, 야간에는 직장인을 대상으로 시경과 통감을 교육한다.

어린이들의 정서를 함양시키기 위한 맞춤형 강좌인 동화구연반도 개설했다.

동화구연반은 매주 목요일 오후에 무료로 운영된다.

동화구연, 발성연습과 어려운 말 연습, 역할극 참여 등을 통해 아동의 언어 표현력을 기르고, 독서 능력을 향상시키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문경시민문화회관 박용원 관장


◆문경시민문화회관 박용원 관장

“한 도시의 문화 수준을 대표하는 도서관이자 지역민들의 마음의 양식을 쌓아가는 시립도서관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문경시립도서관을 관장하는 박용원 문경시민문화회관장은 도서관의 역할에 대해 “오랫동안 지식 저장소였던 도서관이 4차 혁명시대를 맞아 단순히 책을 읽는 장소로만 존재한다면 위상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향후 도서관은 정보를 생산하는 플랫폼이자 다양한 창작 활동이 이뤄지는 종합 문화·교육 공간으로 끊임없이 변신하며 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책을 벗으로 삼은 시민들의 모습을 보면서 시민들이 도서관이라는 새로운 문화창고에서 지식과 지혜를 맘껏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발굴해야 한다는 의무감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인문학 강좌 등의 다양한 교육 과정이 진행되는 도서관은 중요한 문화공간이자 교육복지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다양한 정보 서비스와 시민들의 요구에 귀를 기울여 시민과 함께하는 문화사랑방으로서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김형규 기자 kimmark@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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