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윤석열 대권 지지, 야권의 힘으로 이어질 것”

발행일 2020-12-03 15:35:35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민주당에 앞선다는 지지율, 반색하며 고민에 빠져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3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대구 수성갑)는 3일 ‘윤석열 검찰총장은 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라’고 한 전날 자신의 발언과 관련 “경계하는 것은 전혀 아니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윤 총장은 가장 정치 중립적으로 하고 있지만 지금부터 정치할 계획을 가지고 직무를 행사한다는 공격을 받으니 그것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밝히는 게 좋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윤 총장이 ‘정치할 계획으로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다’는 점을 분명히 하는 것이 훨씬 더 직무수행에 도움이 되겠다는 취지”라며 “윤 총장이 퇴임 이후에 뭘 하고 안 하고는 헌법이 보장한 직업선택의 자유이고 국민들이 결정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윤 총장이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범야권 전체 1위를 한 것에 대해서도 확대 해석을 재차 경계했다.

주 원내대표는 “윤 총장의 지지율은 전부 현 정권에 대한 반대고 심판”이라며 “야권 지지로 모일 표”라고 단언했다.

그는 “대선 후보가 정리되면 모두 반문재인, 반민주당 표이기 때문에 지금 우리 당에 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지지가 낮고 저쪽(윤 총장)이 높다고 저희가 초조하거나 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판사 출신인 주 원내대표는 윤 총장 징계 사유 가운데 ‘판사 사찰’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는 “검찰이 재판부가 누군지 분석하지 않으면 오히려 직무유기”라며 “분석할 때 재판받은 사람(재판 관여 검사)으로부터 들을 수도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판사의 성격이 어떻다거나 성향이 어떻다든지 그런 부분이 문제될 소지는 없지 않지만 지금 예단할 일은 아니다”며 “수사나 이런 것을 통해 정보 취득과정이 적법했는지 따져볼 필요는 있다”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더불어민주당에 앞선다는 지지율 조사 결과를 받아들고 반색하면서도 고민에 빠져드는 모양새다.

주 원내대표의 윤 총장의 높은 지지율에 대해 “반문(반문재인), 반민주당 표”라고 언급한 것도 그런 맥락으로 읽힌다.

국민의힘은 “일희일비하지 말고 말조심하자”며 내부적으로 입단속에 들어가는 한편 ‘지지율 1위 굳히기’를 위한 장·단기 대여 전략에 머리를 맞대고 있다.

정부와 여당이 여론조사에서 수세에 몰린 가운데 윤 총장 징계 해임이나 공수처법 개정을 강행하는 데 부담을 느낄 것으로 보고 이번 주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을 겨냥한 공세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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