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국공립 어린이집 정원충족률 일반 어린이집 앞질러…좋은 보육환경 찾아 맹모삼천지교

발행일 2020-12-03 17:32:34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정부 지원 어린이집 정원충족률 75.6%…일반 어린이집 70.4%

대구지역 어린이집 매년 감소, 정부 지원 시설은 오히려 증가

코로나19 여파로 대구지역 한 어린이집에 방역을 실시하는 모습. 대구일보 DB


국공립 어린이집을 찾는 부모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올해 대구지역 정부지원 어린이집(국‧공립, 사회복지법인, 법인‧단체)의 정원충족률이 처음으로 정부 미지원 어린이집(민간, 가정, 협동, 직장)의 수요를 뛰어 넘었다.

3일 대구시에 따르면 올해 10월 기준 정부지원 어린이집의 정원충족률은 75.6%, 미지원 어린이집은 70.4%다.

정부지원 어린이집들은 코로나19 여파에도 지난해(76%)와 비슷한 정원충족률을 기록했다. 정부지원 어린이집들(2만2천909명)의 정원은 지난해보다 933명 늘어났고, 현원(1만7천328명)도 지난해(1만6천815명) 대비 513명이 증가했다.

반면 정부 미지원 어린이집들은 지난해(78%)보다 9%가량 감소했다.

이들 어린이집들의 정원(4만3천927명)은 지난해보다 3천5779명, 현원(3만7천65명)은 지난해 대비 6천113명 줄었다.

대구시는 최근 코로나19 여파와 더불어 환경이나 보육 조건이 좋은 국공립 등의 정부지원 어린이집을 선택하려는 지역 학부모들의 심리 현상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정부 지원에 따라 교사 수와 보육의 질은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며 “학부모의 성향에 따라 차이를 보일 수 있지만 보육서비스와 안전성 등의 심리적 요인이 발생해 국공립 어린이집 등으로 몰리는 경향이 많다”고 밝혔다.

매년 국공립 어린이집 등의 정부 지원 시설이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정부 지원을 받는 어린이집(국‧공립, 사회복지법인, 법인‧단체)은 2018년 247개소, 2019년 266개소, 2020년 300개소로 해마다 증가했다.

정부 미지원 어린이집(민간, 가정, 협동, 직장)은 2018년 1천158개소, 2019년 1천57개소, 2020년 966개소로 매년 줄고 있다.

대구시어린이집연합회는 이러한 현상을 두고 제반 여건이 열악한 영세 어린이집들의 운영난이 가중되고 있어 폐업하거나 국공립 시설 등으로 전환하려는 사례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대구시어린이집연합회 관계자는 “현재 대기 인원 수도 국공립 등의 정부 지원 어린이집들이 일반 시설보다 경쟁률이 세다”며 “국공립에 모집이 안 되더라도 민간·가정보다는 법인이나 단체 등의 보육시설로 몰리는 경향이 커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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