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 강조한 문재인 대통령 두고 야권 사흘째 맹공

발행일 2020-09-21 15:31:21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입장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청년의날 기념사에서 거듭 ‘공정’을 강조한 것을 두고 야권이 사흘째 맹공을 이어갔다.

특히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자녀 특혜’를 대표적 불공정 사례로 들며 “국민을 기만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1일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비대위 회의에서 “공정을 다 깨고 공정을 37번이나 얘기한다는 게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며 “조국·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세워놓고 조금이라도 부끄러워하는 마음이 있으면 공정을 감히 입에 담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어 “국민의 믿음이 없으면 나라가 설 수 없다. 대통령이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잃어가는 상황이 너무 안타깝다”며 “참모들도 돌아보고 제대로 조언하고 제대로 보좌하길 바란다”고 일침을 가했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비대위 회의 후 “불공정 사례들을 그냥 모른 척 지나면서 공정을 아무리 강조해봐야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기념사에서) 공정을 37번이나 말씀했다는데 그동안 불공정 사례가 여러 가지 있었을 것 아니냐”며 “그걸 하나라도 시정하면서 공정을 강조해야지”라고 지적했다.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최근 추미애 사태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언급도 없이 어떻게 공정 얘기할 수 있는지 국민은 어안이 벙벙하다”고 꼬집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정권이 보여주는 갖은 불공정에 대해서는 침묵하면서 청년들에게 공정을 역설했다”며 “청년들뿐만 아니라 전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전직 법무부 장관의 행태에 대해서는 마음의 빚이 있다고 하고 현직 법무부 장관의 행태에 대해서는 침묵하는 것이 공정이냐”며 “청년들 분노를 불러일으켰던 인국공 사태는 대통령께서 직접 사태를 일으킨 장본인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잘못한 걸 하나하나 다 책임지라는 것이 아니지만 많은 국민들이 물러나라고 하는 장관은 좀 자르라”고 요구했다.

민주당 의원들을 향한 전방위적 공세도 이어갔다.

국민의힘 청년 몫 정원석 비대위원은 이스타항공 창업주로서 편법 승계 논란 등이 불거진 이상직 의원과 자녀 유학 자금 관련 의혹이 제기된 윤미향 의원 등을 언급하며 “근본적 변화 없이 대통령이 강조한 공정 철학은 국민 기만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또 이른바 ‘인국공 사태’와 관련,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의 묻지마 지시로 시작된 불공정 정규직화”라며 “대통령이 직접 즉각 철회하라”고 역설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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