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가미새바위 문무대왕릉 주장에 학계 관심 집중

발행일 2020-07-28 18: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설득력 있어…조사 가치 충분”, 일각선 “당장 착수하기엔 곤란”

경주 봉길리 가미새바위와 당수께로 불리는 언덕이 문무대왕릉과 이견대라는 주장이 제기돼 학계와 시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문무대왕릉이라 주장하는 가미새바위 모습.
경주 봉길리 가미새바위가 진짜 문무대왕릉이라는 주장(7월20일자 9면)이 제기된 이후 시민과 학계에서 진위 여부를 두고 공방이 오가는 등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세계전통해양문화연구소 김성규 소장은 “봉길리 가미새바위는 형태가 역사기록의 거북이 머리모양을 닮았고, 대왕암이라고 칭할 만하다”며 “이견대로 보이는 언덕과 가까워 진짜 문무대왕릉이 틀림없다”고 코리안신대륙발견모임에서 연이어 주장했다.

역사학계 국내 권위자로 손꼽히는 A교수는 “김 소장의 주장은 이론상으로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면서도 “기존 학설을 뒤엎기 위해서는 비석이나 석곽 등 확실한 물증을 찾아내거나, 정식 논문을 통해 학계의 검증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주학연구원 박임관 원장도 “지금 왕릉은 오랜 연구를 통해 대왕암이라 알려지고 있고, 사적으로 지정 확정돼 있다. 주민들도 익히 대왕암이라 인식하고 있다”면서도 “역사적 기록 등에 비춰 김 소장의 주장에 따라 조사와 연구를 진행해 볼 가치는 있다”고 했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이종훈 소장은 “현재 왕릉과 이견대 위치에 대한 이견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확실한 물증 없이 문화재청에서 직접 나서서 연구하기에는 기존 학설이 너무 두텁게 인식되고 있다”면서 당장 연구에 착수하기는 곤란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경북도의회 박차양 의원은 “현지 주민들의 이야기와 김성규 소장의 주장이 상당히 신빙성이 있어 시굴조사라도 해보는 것이 좋겠다”면서 “우선 이견대로 주장하는 언덕의 용도 폐기된 초소와 철조망은 철거해 경관이라도 편히 즐길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근 주민들은 “가미새바위는 파도에 의해 모래와 자갈이 쓸려와 무덤에 봉분 올리듯 덮였다가 파도에 쓸려 씻겨 나가기를 반복해 ‘무덤’이라고도 했다”며 “파도가 크게 치면 섬이 되었다가 다시 육지로 이어지는 신비한 곳”이라고 전했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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