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전통해양문화연구소 김성규 소장은 “봉길리 가미새바위는 형태가 역사기록의 거북이 머리모양을 닮았고, 대왕암이라고 칭할 만하다”며 “이견대로 보이는 언덕과 가까워 진짜 문무대왕릉이 틀림없다”고 코리안신대륙발견모임에서 연이어 주장했다.
역사학계 국내 권위자로 손꼽히는 A교수는 “김 소장의 주장은 이론상으로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면서도 “기존 학설을 뒤엎기 위해서는 비석이나 석곽 등 확실한 물증을 찾아내거나, 정식 논문을 통해 학계의 검증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주학연구원 박임관 원장도 “지금 왕릉은 오랜 연구를 통해 대왕암이라 알려지고 있고, 사적으로 지정 확정돼 있다. 주민들도 익히 대왕암이라 인식하고 있다”면서도 “역사적 기록 등에 비춰 김 소장의 주장에 따라 조사와 연구를 진행해 볼 가치는 있다”고 했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이종훈 소장은 “현재 왕릉과 이견대 위치에 대한 이견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확실한 물증 없이 문화재청에서 직접 나서서 연구하기에는 기존 학설이 너무 두텁게 인식되고 있다”면서 당장 연구에 착수하기는 곤란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인근 주민들은 “가미새바위는 파도에 의해 모래와 자갈이 쓸려와 무덤에 봉분 올리듯 덮였다가 파도에 쓸려 씻겨 나가기를 반복해 ‘무덤’이라고도 했다”며 “파도가 크게 치면 섬이 되었다가 다시 육지로 이어지는 신비한 곳”이라고 전했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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