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룡사 중문·남회랑, 국내 첫 AR로 재탄생

발행일 2020-07-27 18: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경주시ㆍ문화재연구소, 유적 복원

경주시가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와 함께 황룡사 일부를 디지털로 기술로 복원했다. 사진은 지난 26일 현장에서 열린 시연회 모습.
경주시가 국립문화재연구소와 신라 왕경 핵심 유적인 황룡사 중문과 남회랑을 국내 최초로 실물 크기 증강현실(AR)로 복원해 문화관광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경주시는 지난 26일 지역 문화재 해설사를 비롯해 박물관, 대학생, 문화재 동호회 등을 대상으로 1차 시연회를 진행했다. 시연회를 통해 디지털 재현 콘텐츠를 통한 유적의 이해와 관심도를 높여 활용 가능성을 확인했다.

실물이 존재하지 않는 문화재를 디지털로 복원한 사례는 2019년 돈의문이 있었다. 하지만 건물을 구성하는 부재를 하나하나 만들어 세부사항을 표현하고, 내부에 들어가 볼 수 있도록 실제 건축물 크기를 AR로 복원한 것은 황룡사가 최초의 사례다.

이번에 복원을 마친 부분은 황룡사가 가장 크고 화려했을 것으로 생각되는 통일신라 시기의 황룡사 중문과 남회랑이다.

일반시민과 관광객들이 황룡사 역사관에서 준비한 태블릿PC 등을 활용해 AR로 체험할 수 있는 것은 내년 1월부터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황룡사의 가람 배치는 남문에서 북쪽으로 중문, 목탑, 금당, 강당이 일렬로 자리하고 있는데 중문 양쪽에 남회랑이 이어져 있다. 이번 중문과 남회랑 복원은 2018년 8월 1차로 완성한 제작물을 최근 보완, 완성했다.

중문은 2층 규모의 우진각 지붕 형태와 1층 규모의 맞배지붕 형태 두 가지 모습으로 구현했다. 남회랑도 중문에 맞춰 2가지 형태로 만들었다.

이번 복원은 체험자와 건축물의 거리를 계산해 원근감을 최대한 살렸기 때문에 더욱 현실감이 있다. 실감나는 AR 복원을 위해 시간에 따른 그림자를 계산하고 재질을 다양화해 건물의 안과 밖을 넘나들며 체험하는 것처럼 사실감을 최대한 살려 황룡사를 실제로 거니는 것 같은 생생함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국립문화재연구소와 오는 2024년까지 황룡사 금당을, 이후에는 강당과 목탑도 디지털로 복원할 계획이다”며 “앞으로 다양한 문화재를 디지털로 복원해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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