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고교총동창회 (38) 울진고

발행일 2020-10-04 15: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끈끈한 동문애로 모교사랑 실천…70년 전통 잇는 구심점 역할 톡톡

울진고등학교 전경.
70년 전통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울진고등학교는 울진군 울진읍에 위치한 자율형 공립고다.

울진고는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8월 6학급(농업, 축산과)의 울진농업고등학교로 개교했다. 이후 1973년 울진종합고로 개칭했다. 1999년 울진여고와 통합해 울진고로 학칙을 변경하면서 현재(남녀공학 18학급)에 이르고 있다.

울진고는 2008년 교육부의 기숙형 공립고 지정에 이어 2011년 경북도교육청 자율형 공립고 정책연구학교로 지정받아 더 큰 도약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특히 2010년에는 열람실과 정보자료실, 모둠학습실, 휴게실, 체력단련실, 기숙사 등을 갖춘 경북 최대의 학사(연건평 3천750여㎡)인 초현대식 연호학사(蓮湖學舍)를 완공해 학생들에게 학습 편의를 제공하는 등 명문학교로 발돋움하고 있다.

울진고 교훈은 ‘성실하고 꿈을 지닌 사람이 되자’다. 지난 2월 제68회 졸업생까지 배출된 동문은 총 1만6천600여 명에 달한다. 전국 각지에서 성실하게 또 각자의 꿈을 펼치며 모교와 지역의 명예를 걸고 활동하고 있다.

울진고 총동창회는 매년 8월15일 체육대회를 개최한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행사가 취소됐다. 사진은 지난해 열린 총동창회 체육대회 전야제 모습.
◆동문 결속 다지는 가족 체육대회

울진고 총동창회는 동문들의 결속을 다지기 위해 가족 동반 체육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30여 년을 이어온 전통행사 중 하나로 매년 8월15일에 열린다. 체육대회 하루 전날인 14일은 모교 운동장에서 전야제를 개최한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행사가 취소됐다.

매년 8월15일 열리는 총동창회 체육대회에 참가한 동문들이 줄넘기를 하고 있다.
전국에 흩어져 있는 동문가족 1천여 명이 모교 운동에 모이는 체육대회는 동문들의 친목과 우의를 다지는 장이다. 동문들은 고향의 동해와 시원한 계곡에서 가족과 함께 휴가를 즐기며 몸과 마음을 힐링한다. 지역 경제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총동창회 체육대회 행사 중 하나로 원로 동문들의 고희연과 산수연을 합동으로 개최하고 있다. 사진은 고희와 산수를 맞은 선배들에게 후배들이 절을 하는 모습.
특히 모교 운동장에서 매년 열리는 동문가족 체육대회 행사에는 후배 동문들이 칠순과 팔순을 맞이한 선배들을 위해 합동 고희연(古稀宴)과 산수연(傘壽宴)을 베풀고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매년 5월 국회의사당 대운동장에서 재경 울진고 체육대회가 열린다. 사진은 입장식 모습.
모교 동문가족 체육대회에 앞서 매년 5월에는 재경 울진고 체육대회가 국회의사당 대운동장에서 열려 동문 화합을 통해 모교사랑의 근간이 되고 있다. 재경 울진고 동문가족 체육대회는 총동창회가 창립되기 이전부터 자발적으로 개최되는 등 지난 반세기 동안 타향에서 고향의 향수를 느끼게 하며 동문화합의 밑거름이 됐다.

이처럼 선배를 존경하고 후배를 사랑하며 동기간에 우정을 돈독히 하자는 슬로건으로 창립된 울진고 총동창회는 33년 동안 그 맥을 이어오면서 전통을 계승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총동창회 체육대회에 참가한 동문들이 추억의 교복을 입고 즐거워하고 있다.
때로는 학창시절을 회상하며 교복차림으로 참가해 옛 추억을 되살리고 이야기꽃을 피우는 모습은 어느 학교의 동창회에서도 볼 수 없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한다.

울진고 총동창장학회 재경 동문장학회는 매년 3천만 원 이상의 장학금을 입학식때 전달하고 있다.
◆글로벌 인재양성을 위한 장학사업

울진고 총동창회는 글로벌 후진양성을 위한 장학사업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후배들에게 매년 지원하는 장학금은 3천만 원 이상이다. 이 장학금은 지난 20여 년 동안 재경 울진고 동문들이 2천만 원을, 울진지역 동문들이 1천만 원을 마련해 매년 3월 모교 입학식 때 전달한다.

장학회의 체계적인 운영을 위해 2018년에는 재단법인 울진고 총동창회 장학회를 설립했다. 장학기금 목표액 50억 원 이상 조성을 위해 동문들 모두가 힘을 보태고 있다.

특히 지역 고교생 중 서울대를 비롯해 고려대와 연세대 등 명문대학 진학생에게는 학기당 500만 원의 장학금과 4년간 수업료도 지원한다. 또 수능성적이 전국 20%이내인 학생들에게는 300만~500만 원의 장학금과 2~4년간 등록금을 지급한다. 지역출신 수능성적 20%이내 학생은 연간 15명 정도다.

자랑스런 선배들이 모교를 방문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자치단체장에서 장군까지 배출

울진고가 배출한 동문들은 1만6천672명이다.

전찬걸 현 울진군수가 28회 졸업생이다. 전광순(10회) 초대 민선 군수도 울진고 출신으로 2명의 자치단체장을 배출했다.

또 울진고는 5명의 경북도의원과 7명의 군의원도 배출했다. 현 남용대(22회) 도의원을 비롯해 주기돈(3회)·정일영(7회)·임원식(22회)·장용훈(29회) 전 도의원이 그들이다.

장시원 군의회 의장과 장유덕 부의장은 울진고 39회 동기생이다. 장선용(30회) 총동창회장도 군의원으로 활동하고 있어 현 군의원 3명이 울진고 출신이다. 전 군의회 의장을 역임한 장덕중(17회)·주광진(19회)·임승필(37회) 동문 3명을 비롯해 양승철(33회) 전 의원도 이 학교 출신이다.

36회 졸업생이 장광선 육군 소장이 모교를 찾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신속대응사단 창설 준비단장인 장광선 육군 소장은 울진고 36회 졸업생으로 매년 모교를 찾아 후배들에게 장래 진로에 대한 상담과 함께 강의를 하며 소통을 이어가는 선배 중의 한사람이다.

2012년 10월 상주 블루원 골프장에서 열린 SBS골프 키움증권배 고교동창회 최강전에서 8강에 오른 동문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 밖에 공직자로는 김영중(30회) 울진군 자치행정국장, 이완식(30회) 경제건설국장을 비롯한 100여 명의 울진고 동문이 근무하고 있다. 한울원자력본부에도 김성국(23회) 관리부장과 장상호(34회) 홍보팀장 등이 동문이다. 이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동문들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장선용 총동창회장 인터뷰

장선용 울진고등학교 총동창회장
울진고 총동창회 장선용(30회) 회장은 “전국 어느 농어촌이나 마찬가지겠지만 모교도 학생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해 후배 동문들의 수도 자연스레 줄고, 동창회 참여도 저조한 실정이다”며 “이에 총동창회도 고령화되면서 매년 동문가족 체육대회도 열기가 식어가고 있어 걱정이다”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또 “현재 총동창회 사무실이 없어 많이 불편하다”며 현재 2억여 원의 총동창회 회관 건립 기금을 모금한 상태이지만 아직 부족하다. 개인적으로 임기 중에 회관 건립을 위한 부지라도 확보했으면 하는 게 바람이다”고 말했다.

-울진고는 어떤 곳인가

△우리 모교는 1951년 개교 이래 70년 동안 지역과 함께 동고동락하며 성장 발전해 왔다. 농업이 산업의 중심일 때 모교는 지역사회와 국가의 농업전문 인재 양성에 주력해 온 학교다.

이후 현대사회가 다양한 인재를 요구하는 산업사회로의 변화에 발맞춰 글로벌 인재육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명실공이 동해안의 명문고다.

-총동창회의 역사와 자랑거리는

△모교 총동창회는 1987년 1월 창립해 초대와 2대 회장을 역임한 주재욱(1회) 선배님이 초석을 다지고 그동안 34대를 이어오기까지 변화와 발전을 거듭하면서 모교 발전과 동문화합에 주력해 왔다.

재경 동문들의 체육대회는 물론 재구 동문회도 매년 10월 가족체육대회를 열고 있다. 재부 동문회와 재울산 동문회는 정기적인 동문가족 산행대회로 건강과 우의를 다지고 있다.

특히 울진고 동문골프단은 2012년 10월 상주 블루원 골프장에서 열린 SBS골프 키움증권배 고교동창회 최강전에서 8강에 오르며 모교와 지역의 명예를 드높이기도 했다.

강인철 기자 kic@idaegu.com
<저작권자ⓒ 대구·경북 대표지역언론 대구일보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