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공원, 명물로 만들자

발행일 2020-07-08 15:09:26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대구대공원 조성 사업이 본격화된다. 달성공원 동물원 이전과 달성토성 복원 등도 함께 이뤄진다. 대구도시철도 3호선 연장, 범안로 무료화 등 지역 현안 사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지역의 새로운 명물 탄생을 기대한다.

대구시는 지난달 ‘대구대공원 민간특례사업 실시계획 인가’를 고시한데 이어 오는 2023년 준공 목표로 대구대공원 조성 공사를 진행한다고 지난 7일 밝혔다. 토지보상과 함께 본격적인 공원 개발이 시작된다. 1993년 도시계획시설 결정 이후 30년 만의 일이다.

대구대공원은 수성구 삼덕동 일대 187만㎡ 규모의 개발제한구역 내 근린공원이다. 이 일대는 대구미술관 등을 제외하고는 오랫동안 개발되지 못한 채 장기 미집행 공원으로 남아 있었다. 대구시는 2017년 일부 부지를 공동주택으로 개발하고 그 수익금으로 공원을 조성하는 ‘민간공원특례사업’ 방안을 택했다. 이것이 정부의 도시공원 일몰제와 맞물려 수혜 사업이 됐다.

이 사업의 핵심은 달성공원 동물원을 대구대공원으로 이전하고, 달성토성을 복원하는 것이다. 달성토성은 1963년 사적 제62호로 지정된 국가 문화재다. 대구시가 1991년부터 복원 사업을 추진했지만 동물원 이전 문제로 벽에 부딪혔다.

대구시는 대구대공원에 ‘체험·학습형 동물원’ 조성을 구상하고 있다. 동물 친화적 생활공간으로 조성해 시민이 경험할 수 있는 형태가 될 전망이다. 다만 부지 면적의 제한으로 사파리형 생태동물원 조성이 무산돼 아쉬움이 남는다.

대구대공원 조성 사업은 자체 개발뿐만 아니라 부수적 효과도 크다. 그동안 시민들의 요구가 빗발쳤던 ‘범안로 무료화’가 앞당겨지고 ‘도시철도 3호선 혁신도시 연장사업’도 탄력 붙을 것으로 보인다. 또 스마트시티로 조성 중인 수성 알파시티와 연호 법조타운 등 새로운 부도심권 형성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대구대공원 개발로 그동안 좁고 노후화된 시설에 동물권 침해 논란을 빚었던 달성공원 동물원이 50여 년 만에 이전하게 된다. 인근엔 반려동물 테마공원도 들어설 예정이다. 달성공원이 조성된 후 역사적 가치가 빛바랜 달성토성의 복원 작업도 속도를 내게 됐다. 달성 토성 내에는 문화재가 적지 않다. 발굴 작업을 통해 묻혀있는 문화재도 다시 세상에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돼야 한다. 사적 개발에도 신경 써주길 바란다.

대구대공원 조성으로 인근의 대구스타디움, 대구미술관과 함께 2021년 개관 예정인 간송미술관을 연계하는 관광 벨트가 자연스럽게 형성된다. 대구시는 이곳 일대를 보다 더 짜임새 있게 개발해 대구 시민의 휴식공간이자 자랑거리로 만들어야 한다. 대구의 새로운 명품 공원의 등장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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