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주저앉은 대구공항, 돌파구가 안 보인다

발행일 2020-06-30 20:00:00 댓글 1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올해 상반기 대구공항 이용객 지난해 3분의1 수준 그쳐

기약 없는 국제선, 치킨게임 들어간 국내선, 악재 연달아

지난 4월24일 텅텅 빈 대구공항 승객 대기실의 모습. 코로나 전 매일 공항청사가 비좁도록 북적이던 모습과 너무 대조적인 모습이다.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대구공항이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끝이 보이지 않는 데다 그간 대구공항의 폭발적 성장세를 견인해 온 저비용항공사(LCC)들이 더 견디지 못하고 연내 파산 가능성까지 언급되는 등 항공업계 상황이 점점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30일 한국공항공사 대구지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월1일~6월29일) 대구공항을 이용한 승객 수는 모두 80만3천42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45만9천715명) 대비 3분의1도 채 되지 않는 것이다.

올해 상반기 운항편수도 총 6천269편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1만6천255편)의 40% 수준에 그쳤다.

국제선의 공백이 뼈아팠다.

올해 상반기 국내선 이용객 수는 57만7천437명을 기록, 지난해 대비 56% 수준까지 회복하며 코로나19 위기에서 그나마 선방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국제선 승객은 22만5천986명에 그쳐 지난해의 16% 수준에 불과했다.

대구공항 관계자는 “최근 양적인 측면에서는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던 3월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하지만 현재의 국내노선만으로는 수익이 나질 않는 구조다. 도저히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문제는 실적 부진의 원인과 해결책이 명확하지만 숙지지 않는 코로나19 사태가 모든 것을 불확실한 상황으로 만들고 있다는 것.

코로나19의 끝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국제선 취항은 ‘희망고문’일 뿐이다.

일부 항공사에서 9월중 동남아와 중국 노선을 띄우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이마저도 코로나19 상황 개선과 상대 국가 입국조치 제한 해지 등을 전제로 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LCC는 관광 노선 위주인 데다 귀국 후 자가격리 조치도 필요해 실질적인 수요 자체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일단 가능성 높은 도시 위주로 검토는 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입국 제한이 길어질 수 있어 운항 재개를 확정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일단 대구공항은 7월 성수기를 맞아 김포 등 다른 국내 노선을 추가하며 국내선 위주로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이마저도 신통치 않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예전보다 줄었다고는 하지만 발생 자체가 멈춘 건 아닌데다 국내여행의 경우 항공 외에도 다른 운송수단이 많기 때문이다.

항공업계의 최대 성수기인 여름 방학 시즌도 코로나19로 인한 수업 일수 부족 등으로 방학 기간이 줄게 돼 큰 기대를 하기 어렵다.

이와 함께 몇 안 되는 국내 노선을 놓고 LCC들간의 ‘치킨게임’까지 벌어지고 있어 업계 공멸의 우려까지 나온다.

대구경북연구원 김주석 스마트공간연구실장은 “코로나19 팬데믹의 끝이 보이지 않아 국제 여행객 수는 당분간 계속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며 “수익개선을 위해 국내선 이용객들에게도 면세점 개방과 할인 행사 등 다양한 시도를 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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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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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2020-07-01 18:23:53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게 아니라 신규노선이 개설되도록 더욱 더 노력해 볼 필요가 있는게 아닌가 싶다, 중국, 일본때문에 국제선은 우선 그렇다 치더라도 국내선의 경우 김포가 아닌 인청공항 노선이나 양양공항 노선에 신규취항하게 되면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