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포 김동엽, 삼성 라이온즈 팀 타선 마지막 퍼즐

발행일 2020-06-24 20: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삼성 라이온즈 팀 타선의 마지막 퍼즐로 평가받고 있는 김동엽.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팀 타선이 서서히 깨어나고 있다.

부진했던 박해민이 살아나고 김상수, 구자욱, 살라디노 등의 활약이 이어지면서 경쟁력을 갖춰가기 시작했다.

시즌 초반 매일 팀 타순이 바뀐 것과 달리 타선도 서서히 고정돼 가는 등 자리잡아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아쉬운 점이 있다.

‘거포의 부재’가 바로 그것.

구자욱과 살라디노가 간간히 홈런을 쳐내고 있지만 타 팀과의 중심타선을 비교했을 때 무게감이 떨어진다.

현재 삼성 팀 타선의 마지막 퍼즐은 김동엽이다.

한 방을 쳐내줄 수 있는 김동엽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면 무게감은 확연히 달라진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허 감독의 선수기용 폭도 넓어진다.

테이블 세터 김상수-구자욱, 중심 타선 살라디노, 김동엽, 이원석 등 짜임새가 생긴다. 상황에 따라선 허삼영 감독이 박해민을 테이블 세터에 놓고 김동엽을 6번에 기용할 수도 있다.

경기 후반 접전 상황에서 대타 작전시 활용할 수 있는 카드도 많아 진다. 현재 삼성은 허 감독의 ‘확률을 높이는 실험 야구’ 덕에 대타 성공률도 크게 올랐다.

지난해 삼성의 대타 타율은 0.204(113타수 23안타)였지만 올해는 0.333(54타수 18안타)이다.

김동엽은 5월만 하더라도 팀 내에서 독보적이었다. 주전 선수들이 타율 1~2할대에 머물 때 나 홀로 3할을 쳤다. 득점권 상황에서 김동엽은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믿음직한 타자였다.

그러나 오래가지 않았다. 슬럼프가 찾아왔고 지난 12일 엔트리에서 제외, 올 시즌 첫 2군행을 통보받았다.

삼성은 ‘경산 매직’을 바라고 있다.

13일 동안 2군을 다녀왔던 박해민은 지난 5일 SK 와이번스전부터 최근까지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김동엽에게는 재정비의 시간이다. 경산에서 타격폼 수정이 아닌 무너진 타격 밸런스를 되찾기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퓨처스리그 5경기 연속 안타를 쳐내며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허삼영 감독도 김동엽의 2군행에 관해 “마음껏 자기 스윙을 해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경산 매직이 또 한 번 일어난다면 삼성은 타선은 더욱 강력해진다. 김동엽이 팀과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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