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김종인 비대위...청년 비대위원으로 쇄신 물꼬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와 김종인 비대위원장 내정자가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김 내정자의 사무실에서 만난 뒤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이 내년 4월 재·보선까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결정하면서 강도 높은 쇄신 및 당내 개혁이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4·15 총선 참패 뒤 ‘김종인 비대위 카드’를 놓고 당내 거친 찬반 격론이 벌어진 끝에 지난 22일 당선인 워크숍에서 투표를 통해 승인을 받았다.

오는 28일 전국위원회의 승인을 받으면 비대위원 9명을 선발한 뒤 정식 출범하게 된다.

통합당 비대위는 당헌·당규에 따라 위원장 1인을 포함한 15인 이내의 위원으로 구성할 수 있다.

김종인 비대위가 9명으로 출발하는 것은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한 것이라는 평가다.

비대위가 몸집만 크고 제 역할을 못할 경우 당 재건 작업이 더디게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이다.

남은 4자리는 외부 전문가로 채울 계획이다.

전문가의 세대를 특정한 것은 아니지만 80대인 김 위원장(1940년생)과 60대인 원내지도부가 참여하는 것을 고려할 때, 외부 인사들은 30·40대의 청년으로 구성될 가능성이 크다.

비대위 구성만을 봐도 그 동안 통합당이 보여 온 노선과는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은 진보진영의 아젠다로 여겨졌던 경제민주화를 내세워 박근혜정권 집권에 이바지한 만큼 새로운 의제를 던질 전망이고 3040세대 전문가들은 그간 당이 소홀했던 청년의 관점을 적용한 세부 정책들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비대위 전환이 결정됨에 따라 통합당 지도부 체제를 둘러싼 논란이 마침표를 찍게 됐다.

하지만 여전히 당내에서는 김종인 비대위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존재하고 있다.

21대 총선 참패에서 자유롭지 못한 김 위원장이 국민 눈높이에 맞는 신선한 인물이 아니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의 보수 비전이 통합당의 방향과 일치하는 지에 대한 의구심도 대두되고 있다.

통합당 장제원 의원은 “우리는 스스로 혁신할 자격도 없다라는 변명으로 또 다시 80대 정치기술자 뒤에 숨었다”며 “세대교체, 과거 단절, 젊은 정당을 외친 지 하루만에 그것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분을 경륜이라는 포장지에 싸서 차기 대선과 내년 보궐선거까지 몽땅 외주를 줬다”고 지적했다.

1년 가까이 당을 이끌게 됐지만 김 위원장 앞에 놓인 과제는 적지 않다.

당 개혁에 실패하고 내년 재·보궐 선거에서 패배한다면 그 책임을 고스란히 짊어지게 된다.

물론 그 때까지 임기여서 어짜피 물러날 예정이지만 선거 승리 땐 임기 연장 문제가 자연스레 거론될 가능성도 있다.

김 위원장은 통합당의 이념과 정책노선을 새로 세우는 일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관측된다.

그간 김 위원장은 ‘부자와 기득권’을 비호하는 정당이라는 통합당 이미지를 지적한 바 있다.

아울러 내년 4월 재·보선을 위해 인물발굴 등 준비에도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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