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의회 의원, 시장에게 자신과 소송 중인 예술단체 관계자 해촉해달라고 생떼

발행일 2020-05-18 16:46:23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18일 제239회 구미시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이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장세용 구미시장에게 시정질문을 하고 있다.
구미시의원이 시장에게 자신과 소송 중인 예술단체 관계자의 해촉을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

구미시의회 이선우(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8일 제239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시정질문 도중 장세용 구미시장에게 구미시립무용단 안무자 A씨의 해촉을 요구했다.

이 시의원은 현재 구미시 계약직 직원인 A씨와 명예훼손과 관련해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다.

이 시의원은 “그동안 많은 분의 노력으로 고소를 취하하겠다던 A씨가 하루 만에 입장을 번복해 고소를 그대로 진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의회와 구미시에 대한 마지막 예의 또한 져버렸다”며 “본 의원은 지난 13일 2시간 넘게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더이상 고소취하와 관련한 조정은 없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이에 장세용 구미시장이 “금전적인 문제가 아니라 행위와 관련된 문제이고 의회와 발생한 문제이기에 판단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조금 더 조정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드는 만큼 한 번 더 조정기회를 주길 바란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해촉 결정을 이달 말로 기한을 못박아 시장에게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갑질 논란이 이어졌다.

잘잘못이 가려지지 않은 상태에서 시장에게 자신과 소송 중인 계약직 직원의 해촉시키라고 요구한 것은 가뜩이나 고용불안을 느끼는 계약직 직원들의 분노를 샀다.

구미시 한 계약직 직원은 “자신과 입장을 달리하는 계약직 직원의 해촉을 공개적으로 요구한 것은 자신을 비롯 의원에게 잘못 보이면 어떻게 된다는 걸 보여주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며 “고용을 무기로 계약직 직원들에게 갑질을 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 다른 직원은 “시의원이라는 직분을 망각한 행태”라며 “해촉을 하던 안 하던 인사를 위한 절차가 있는데 어떻게 자신과 다툼이 있다고 자신의 판단에 따라 해촉을 요구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한편 이 의원은 지난 3월 구미시 모든 행정이 코로나에 집중되던 시기에 A씨와 관련된 시립무용단 관련 자료를 무더기로 요청해 논란을 빚었다.

신승남 기자 intel88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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