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야권 합동 총선평가회 제안

발행일 2020-05-04 15:10:31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패배 원인 함께 분석하자”…미래통합당과의 공조 해석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4일 미래통합당과의 '합동 총선평가회'를 개최하자고 전격 제안했다.

4·15 총선 패배 원인을 야권이 함께 되짚어보자는 의미에서다.

안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제1차 혁신준비위원회 전체 회의 및 총선평가회를 주재한 자리에서 ““각각의 정치를 지향하되 합동 총선평가회를 통해 야권에 주어진 시대적 요구와 혁신 과제를 함께 공유하고 혁신 경쟁에 나설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는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을 향해 공조를 요청한 것으로 해석된다. 일각에선 야권 통합을 염두에 두고 기초적인 공조를 타진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안 대표는 “많은 분들이 이번 선거는 '여당이 이긴 것이 아니라 야당이 진 것이다'라고 말한다”며 “이런 지적과 분석에 야권의 갈 길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하지만 안타깝게도 선거 참패 후에도 야권에서 자성과 혁신의 목소리는 제대로 들리지 않고 있다”며 “왜 졌는지 고민하고 대안을 찾으려는 야당의 모습, 앞으로 무엇을 하고 어떻게 2년 후를 준비할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야당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심화하는 경제사회적 불평등구조 속에서 무능한 여당의 총선 압승은 현재의 위기와 미래의 불안감을 더 심화할 수 있다는 두려움을 갖게 한다”며 “야권이 혁신하지 않으면 여당의 권력 유지를 위한 폭주와 전횡을 막기 힘들 것이라는 절박감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특히 “과거의 단순 통합 논의로는 문제를 풀어갈 수 없고 야권 전체의 파이를 키우기도 어렵다. 진보 대 보수라는 진영 대결은 묶인 족쇄를 스스로 더 단단하게 조이는 결과를 가져올 뿐”이라며 “혁신 경쟁을 통해 야권 전체가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창재 기자 lcj@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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