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 민족 수수료 인상 논란

발행일 2020-03-31 15:53:28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소상공인 코로나 여파 직격탄에 수수료 인상까지

기존 오픈리스트서 오픈서비스로 변경…수수료 증가될 듯

배달의 민족 홈페이지에 올라온 4월 수수료 개정안 내용


국내 최대 규모의 배달 애플리케이션인 ‘배달의 민족’(이하 배민)이 4월부터 수수료 인상을 염두한 수수료 개정안을 시행하기로 해 코로나19 여파로 가뜩이나 힘든 지역 소상공인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달 31일 배민에 따르면 4월부터 오픈서비스라는 기능을 중심으로 한 개정된 수수료를 적용한다.

기존 배민 앱은 울트라콜과 오픈리스트로 나눠 업체 상호를 노출했었다.

울트라콜은 깃발 기능을 통해 사업주가 원하는 지역에 꽂게 되는데 이를 기준으로 반경 내 이용자가 앱을 사용할 시 해당 업체 상호가 노출되는 일반적인 방식이었다.

깃발은 원하는 지역에 제한없이 꽂는 게 가능했고, 배달 한 건당 선결제에 한해 3.3%의 중계 수수료를 배민에 지불했다.

오픈리스트는 앱의 업체 목록 중 최상단에 노출할 수 있는 기능으로 업체 상호를 3개로 제한했었다.

이용자가 가장 쉽게 볼 수 있다는 이점이 있고, 건당 수수료는 6.8%로 울트라콜에 비해 비쌌다.

반면 이번 개정안은 오픈리스트가 오픈서비스로 변경되면서 3개로 한정했던 업체 상호 수를 제한 없이 등록하도록 했다.

수수료도 기존 6.8%에서 5.8%로 낮췄다.

하지만 제한이 없었던 울트라콜의 깃발은 최대 3개까지만 가능해 기능이 대폭 축소됐다.

울트라콜의 기능이 대폭 축소되는 탓에 업체는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오픈서비스를 이용해야 한다.

이에 따라 수수료가 3.3%에서 5.8%로 비싸진다는 것이다.

이렇다 보니 배민에 가입 중인 지역 소상공인들은 이번 개정안이 수수료를 올리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배민에 가입 중인 동구 분식점 사장 A씨는 “수수료 6.8%에서 5.8%로 낮춰 저렴해진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수수료는 2.5% 높아진 구조”라며 “기존에 특별했던 오픈리스트가 오픈서비스로 바뀌면서 주 기능이 됐고, 울트라콜은 기능이 축소돼 더 이상 사용할 이유가 없어졌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배민 관계자는 “이번 개정안은 업체 간 과도한 경쟁을 막고 극심해진 양극화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라며 “매출이 적은 가게는 부담이 적어지는 대신 매출이 많은 업체는 수수료가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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