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의료인 감염 방지에 힘 쏟아야

발행일 2020-03-30 17:09:25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우려했던 코로나19의 의료인 피해가 확인됐다. 의료인은 코로나19 전파 위험에 노출된 고위험군이다. 또 2, 3차 감염의 고리가 된다는 측면에서 감염 관리가 그 어느 집단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대구 의료인 중 121명의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 의료인 감염에 비상이 걸렸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28일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 24일 기준 대구지역 121명의 의료인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의료인 확진자는 의사 14명, 간호사 56명, 간호조무사 51명이다. 이 중 위중 및 중등 환자가 각 1명씩 포함됐다. 의료인 확진자 중에는 34명이 신천지 신도로 나타났다. 나머지는 의료기관 내 노출과 지역 사회 노출로 파악되고 있다.

문제는 대구시가 방대본 발표 이전까지는 의료인 감염 현황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점이다. 자칫 대구시 차원의 감염 차단 등 기회를 놓칠 수도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구시가 의료계의 신천지 신도 명단 공개를 꺼려 일을 감염 확산을 키우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 병원에 근무하는 신천지 신도 명단은 원내의 추가 감염 차단을 위해서라도 꼭 필요하다. 그런데도 대구시는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을 들어 의료인 감염 현황을 해당 병원에 알려주지 않고 있다.

앞서 대구의 한 대학병원 간호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난후에야 신천지 신도임을 뒤늦게 밝혀 병원 의료진이 연쇄 감염 피해를 입었다.

대구시는 국가적인 재난 상황에서 공공 이익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유연성 있는 적용이 필요하다는 의료계 지적을 새겨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매일 100명 안팎의 신규 감염자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방역 첨병인 의료진의 육체적·정신적 피로도가 높아 의료시스템 붕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40여 일째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 대구 지역 의료인은 현재 탈진 상태다. 초과 근무가 이어지면서 피로도가 누적되고 있다. 신규 환자가 계속 나오고 있고 요양병원과 정신병동 등 고위험 집단의 감염 사례가 끊이지 않아 쉴 틈도 없다. 의료인들의 과부하가 크게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들은 감염 위험 속에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이다.

방역당국은 의료인을 보호하는 것이 1차적 과제임을 인식, 의료시스템 붕괴가 일어나지 않도록 만전을 다하길 바란다.

시설 장비와 개인 보호구 등 공급 차질로 의료인들이 감염되는 불상사는 없도록 신경 써야 한다. 의료인 스스로도 개인 위생관리 등을 더욱 꼼꼼히 챙겨야 한다. 정부와 지자체는 의료인 관리에 세심한 신경을 써서 아직도 끝이 보이지는 않는 코로나19 수습에 진력하길 바란다.

<저작권자ⓒ 대구·경북 대표지역언론 대구일보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