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전 비대위원장 정부 코로나 대응 강력 비판

발행일 2020-02-23 15:35:38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정보가 왜곡되면 모든 것이 뒤틀린다”

‘기생충’ 경사에 숟가락 얹어가며 ‘하 하 호 호’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이 지난해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한민국 위기극복 대토론회'에서 '위기극복을 위한 성찰과 고언'을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병준 전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정부의 코로나 19 대응과 관련, "이 정부는 이념성이 강하기 때문에 문제해결이나 위기관리에 약할 수밖에 없다"고 날을 바짝 세웠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코로나 19에 대해서는 문제를 진단하고 처방하는데 필요한 전문성을 가지지 못했기 때문에 되도록 말을 아끼려 했다”면서 “그러나 총리의 알맹이 없는 담화문을 보고 생각이 바뀌었다”고 이같이 목소리를 높였다.

김 전 위원장은 “(문 정부)의 이념성이 강한 만큼 그 방향을 고수하기 위해 관료조직 등 일하는 조직을 통제하려 든다. 청와대가 이것저것 다 간섭하는 ‘청와대 정부’ 현상이 그것이고, 소위 ‘어공’이 ‘늘공’을 하인취급 하는 현상이 그것”이라며 “이러다 보니 정보왜곡이 발생한다. 각 부처나 행정조직 입장에서는 엉터리 통계를 엉터리로 해석해서라도 대통령과 청와대를 기쁘게 할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고용상황이 바닥인데도 좋다고 하고, 경제가 곧 죽을 상황인데도 좋다고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코로나 19 문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정보왜곡, 즉 대통령이 근거 없는 낙관론으로 일관한 게 우연이 아닐 것이라는 말이라며 아닌 말로 정신이 나갔다 해도 이 상황에 ‘기생충’ 경사에 숟가락 얹어가며 ‘하 하 호 호’ 했겠는가. 단순한 무능의 문제가 아니라, 그 보다 더 본질적이고 구조적인 문제라는 말”이라고 비판했다.

김 전 위원장은 특히 “정보왜곡과 사기저하의 중병에 걸린 정부다. 나을 희망이 있는가. 대통령의 태도나 총리의 담화문 등으로 보아 희망이 없다. 스스로가 중병에 걸려 있는 정부가 무슨 병을 막고 치료하겠는가. 경제문제와 마찬가지로 결국은 시간이 해결해 줄 때까지 립서비스와 퍼포먼스로 일관할 가능성이 크다. 총리의 담화문도 그런 류의 것”이라며 “‘각자도생’이 우선이다. 어쨌거나 정부의 조치를 존중하고 따라야 하겠지만 정부만 믿어서는 안 된다. 당장에 그렇지 않은가. 컨트롤타워는 불분명하고,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역할분담도 잘 안 되는 것 같고, 대거 귀국할 유학생들의 문제 등에 있어서도 무슨 대안을 가졌는지 알 수가 없다. 결국 각자 자율적으로 위생과 사회관계, 그리고 접촉을 관리하며 조심하는 수밖에 없다”고 주문했다.

그는 “그러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위로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사업상 큰 손실을 감내하고 있는 분들, 관혼상제에 예를 다 하지 못해 민망해 하는 분들, 종교적 모임에 나가지 못해 애태우고 있는 분들, 의료진과 그 가족들 무엇보다 감염이 되신 분들, 또 본의 아니게 주위 분들을 감염시켜 마음의 고통을 앓고 계신 분들 우리 모두 이해와 위로가 필요한 시기”라며 “늘 그래왔듯이 어려울 때는 우리 국민 스스로가 힘이다. 스스로 조심하고, 서로 이해하고 위로하며 그러면서 이겨낼 것”이라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창재 기자 lcj@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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