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고교총동창회 (2) 대구상원고

발행일 2020-01-12 20: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1923년 개교해 97년의 역사와 전통 자랑

5만여 명의 동문들이 사회 각계각층에서 활약 중

2023년 개교 100주년 앞두고 다양한 행사 준비

2018년 4월26일 대구 수성구 라온제나 호텔에서 대구상원고 총동창회 및 회장 이·취임식이 열린 가운데 대보세라믹스 박현식 회장(41회)이 만장일치로 19대 총동창회장으로 취임했다.


대구상원고는 1923년 ‘대구공립상업학교’로 개교한 이래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민주화 운동, 산업화 시대 등 오랜 세월을 거치며 지역을 대표하는 명문 고등학교로 자리 잡았다.

대구상원고 총동창회의 시작은 지금으로부터 9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27년 제1회 동창회 총회가 열려 동창회 규약을 제정하며 대구상원고 총동창회의 출발을 알렸다.

1947년에는 정명 동문(1회)을 초대 회장으로 선임하고, 동창회 회칙과 임원을 선출하며 제대로 된 모양새를 갖추게 됐다.

1949년에는 제1차 동창회원명부도 발간됐으며, 당시 회원은 약 1천200여 명 이었다고 한다.

2018년 4월26일, 대구 수성구 라온제나 호텔에서 열린 정기 총회에서 대보세라믹스 박현식 회장(41회)이 만장일치로 19대 총동창회장에 취임했다.

19대 총동창회는 2023년 대구상원고 100주년을 맞아 역사와 전통에 걸맞는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대구상원고총동창회는 기수 별, 취미 별 다양한 소모임과 정기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있었던 총동창회 산행대회의 모습.


◆수많은 자랑스러운 ‘대상인’ 배출

100년에 가까운 역사 동안 대구상원고를 졸업한 동문은 5만여 명에 달하고 있다. 사회 각계각층에서 대구상원고의 존재와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대구상원고총동창회는 1999년부터 ‘자랑스러운 대상인상’을 제정해 사회 각계각층에서 대구상원고를 빛낸 동문을 지정해 시상하고 있다.

(故)김수근 대성그룹 회장(7회)이 첫 번째 자랑스러운 대상인상을 수상했으며, (故)박성상 전 한국은행 총재(15회), (故)김명윤 전 국회의원(15회)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에는 박대병 기보스틸 회장(42회)과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44회)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대구상원고총동창회는 2023년 대구상원고 개교 100주년을 앞두고 다양한 사업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7월1일 대구상원고 100주년 역사관 기공식을 개최해 첫 삽을 뜨는 모습.


◆2023년 100주년 맞아 다양한 행사 준비

대구상원고총동창회는 2023년 개교 100주년을 앞두고 100주년 역사관 준공과 더불어 다양한 기념사업을 준비 중이다.

가장 먼저 100주년 기념 조형물과 기념공원을 조성한다. 100주년 기념탑이 설치되며 위치 설정 및 조형물 종류는 검토 중이다.

100주년 역사관도 조성한다. 지난해 10월 학교 내에 첫 삽을 뜬 역사관 조성 사업은 2023년 2월 완공할 예정이다.

대구상원고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기록할 ‘상원 100년사’ 편찬도 준비 중이며, 옛 대봉동 교사에 유허비 설치와 태극단 학생 독립 운동 기념 공원도 재구성한다.

학계·정계·재계·스포츠계 등에서 학교를 빛낸 인물도 선정한다.

이와 함께 다양한 기념행사도 준비 중이다. 100주년 기념식과 더불어 음악회, 사진 전시회, 산행대회, 야구 대회 등 동문이 참여하는 다양한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대구상원고총동창회는 매년 10월 셋째 주 ‘대상의 날’ 기념 전동문 체육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열린 42회 대상의 날 체육대회에서 동문들이 함께 단체줄다리기를 하는 모습.
◆체계적으로 운영되는 동창회

대구상원고총동창회는 90여 년의 오랜 역사를 거치며 지금의 체계적인 조직을 갖추게 됐다.

총동창회장을 중심으로 15개 지역에 동창회 지부가 있으며, 27명의 부회장단과 기수 별 회장 및 총무들이 임명돼 각각 기수 별 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매년 10월 셋째주 ‘대상의 날’ 전동문 체육대회가 열리고 있다. 총동창회기 테니스대회, 바둑대회, 산행대회, 골프대회도 매년 연례행사로 진행된다.

각 기수별 동기회는 지역별 소모임 중심으로 활성화돼 있으며, 취미별 모임으로 매월 산행대회, 골프대회가 진행돼 동기별 화합을 도모하고 있다.

또 2005년 재단법인 대상동창장학회를 설립해 매년 우수한 학생을 선정해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대구상원고총동창회는 다양한 기수 별·취미 별 소모임과 행사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열린 제5회 대구상원고 총동창회기 동문골프대회 모습.


◆대구상원고의 자랑 야구부

1928년 3월 대구상업학교 시절 창단된 야구부는 90여 년의 역사에 빛나는 대구상원고의 자랑이다.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 고교야구팀들과 당당히 자웅을 겨뤘던 대구상원고 야구부는 해방 이후 1950년 청룡기 야구에서 예상을 뒤엎고 우승을 차지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대구상원고 야구부는 196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꽃 피웠다.

1962년 청룡기 준우승을 차지한 것을 신호탄으로 1968년과 1969년 다시 청룡기 준우승을 차지했다.

1970년에는 드디어 청룡기를 우승하며 20년 만에 전국대회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1970년대 초 지역 라이벌 경북고와 양강 체제를 이룬 대구상원고는 스타플레이어 장효조를 필두로 한 막강한 전력을 바탕으로 1973년 고교야구 3관왕을 달성하며 자타가 공인하는 전국 최강의 고교야구팀으로 군림했다.

장효조, 김시진, 이만수, 양준혁 등 스타플레이어들을 탄생시킨 산실로 여전히 고교야구의 최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대구상원고 야구부는 전국대회 12차례 우승(청룡기 6회, 대통령배 2회, 황금사자기 2회, 봉황대기 2회)의 화려한 수상경력을 뽐내며 대구상원고 동문들의 자랑거리다.

대구상원고총동창회는 동문들의 자랑스러운 역사 발굴에 앞장 서고 있다. 2003년 대구상원고 교내에서 열린 태극단 학생 독립운동 기념공원과 기념탑 제막식 모습.


◆자랑스러운 동문 역사 발굴 ‘태극단’

대구상원고총동창회는 2003년 태극단 학생 독립운동 기념공원을 개장하고 기념탑 제막식을 가졌다.

태극단 학생독립 운동은 1942년 일제강점기 말기 불과 17,18세의 어린 나이였던 대구상업학교(현 대구상원고) 학생들에 의해 일어난 항일 독립운동이다.

일제의 악랄함이 극에 달했던 암흑의 시대 이상호 동문을 비롯한 26명의 학생들은 태극단이란 단명을 짓고 항일 독립 운동을 도모했다. 1943년 거사 일을 하루 앞두고 밀고로 단원 전원이 체포돼 그 뜻을 이루지 못했다.

총동창회는 역사 속에 뭍혀 있던 이들의 활동을 재조명하고, 범국가적 차원에서 숭모돼야 한다는 생각으로 2000년 태극단학생독립운동 기념사업을 발원했다.

총동창회는 2001년 태극단학생독립운동 사료집을 발간했고, 태극단 기념탑을 대구상원고 교정에 설치해 이들을 기리는 기념행사를 매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2·28 학생의거 기념탑과 6·25학도의용군 호국영웅 명비까지 대구상원고 교정에 마련돼 학생들의 독립·호국·민주운동의 성지로 거듭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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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대상총동창회 박현식 회장.
◆박현식 총동창회장 인터뷰

-총동창회의 역사에 대해

△대상총동창회는 1927년 동창회 규약을 제정한 것을 시작으로 1947년 4월에 총회를 개최해 회칙을 제정하고, 정명(1회) 초대 회장으로부터 현재 19대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1970년대에 회보 발간 사업과 50년사 발간, 대상의 날 지정 등이 이어졌고, 최근 태극단 학생 독립운동 추념식, 자랑스러운 대상인 선정 등 총 90여 년의 총동창회 활동은 5만 동문의 역사와 전통이 담겨 있다.

-개교 100주년을 앞두고 특히 중점적으로 진행하는 사업은

△1923년 개교해 2023년 4월16일이 개교 100주년이다.

기념사업으로 역사관 건립과 100년사 발간, 기념 조형물 설치 및 기념공원 조성 등 다양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대한민국의 상업교육의 역사와 동문들의 전통이 담길 역사관 건립을 중점적으로 진행 중이다.

-자랑하고 싶은 동문들은

△일제 강점기 시절 태극단 학생독립운동의 주역인 이상호, 김상길, 서상교, 김정진 등 많은 애국지사 동문들과 중국, 미얀마 등지에서 독립운동에 앞장 섰던 한지성 장군(4회)의 호국정신을 강조하고 싶다.

또 대성 그룹의 창립자였던 김수근 회장(7회), 박성상 전 한국은행 총재(15회), 이종주 전 대구시장(28회), 이창희 전 부산은행장(27회), 장철훈 전 조흥은행장(29회) 등 금융계에 자랑스러운 동문들이 많다.

이밖에도 정치, 교육, 문화, 군인, 산업 등 사회 각계각층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야구부와 럭비부, 테니스부에서도 국가대표 선수들을 많이 배출했다.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장효조(47회), 이만수(50회), 양준혁(60회) 등 기라성 같은 스타들이 대상의 이름을 널리 알리고 있다.

-동창회 운영의 비결이 있다면

△90여 년의 역사 동안 총동창회는 많은 변화를 거쳐 오늘날의 체계적인 모습을 갖췄다.

특별한 비결보다는 동문 모두가 모교와 동창회에 대한 관심과 후원을 보내주고 있으며, 함께 참여하고 화합하는 분위기다.

총동창회는 동문들의 적극적인 참여에 누가 되지 않도록 항상 최선을 다하겠다.

-19대 총동창회를 이끌며 느낀 점이 있다면

△먼저 총동창회에서 진행하는 모든 행사에 함께 참여하고 후원을 아끼지 않는 동문들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동문들의 많은 사랑과 관심이 있어 총동창회를 수월히 이끌 수 있었다.

역사적인 개교 100주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개교 100주년 기념행사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5만 동문의 따뜻한 동행이 필요하다. 그리고 지역사회에도 이바지할 수 있는 총동창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대구상원고총동창회는 다양한 연례행사를 진행해 동문들 간 화합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해 열린 23회 대상총동창회장배 동문바둑대회 모습.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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