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통증을 일으키는 삼차신경통

발행일 2019-12-25 11:40:11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계명대 동산병원 마취통증의학과 홍지희 교수.
삼차신경통은 삼차신경에 발생하는 병변으로 인해 만성적인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을 말한다.

삼차신경은 뇌와 연결되는 12개의 뇌신경 중 5번째 신경으로 얼굴 양쪽으로 각각 1개씩, 이마와 뺨 및 턱의 3곳으로 갈라져 있다.

이 신경은 얼굴부위의 감각과 음 식물 씹기 등에 관여한다.

◆얼굴 삼차신경에 만성통증 유발

삼차신경통의 통증은 순간적으로 매우 격렬하므로 환자들은 보통 ‘번개가 치는 듯하다’며 고통을 호소한다.

이러한 통증 탓에 음식을 입에 넣고 씹거나 대화하기, 양치나 면도 등 일상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게 된다.

다만 통증은 주기적으로 반복될 수 있고 통증이 전혀 없는 무통기가 동반되는 것이 특징이다.

삼차신경통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좀 더 흔하게 발생하고 50대 이상의 연령에서 많이 생긴다.

인구 10만 명당 5명 정도의 낮은 발생률을 보이지만 치료가 쉽지 않은 난치성 통증질환으로 통한다.

만일 통증의 양상이 묵직하면서 지속적인 통증이면 다른 질환을 의심하는 것이 좋다.

삼차신경통의 발병원인은 혈관압박 등 다양하다.

삼차신경에 대한 혈관압박은 삼차신경 주위를 지나가는 정맥 혹은 동맥의 눌림에 의해 발생한다.

하지만 이러한 혈관 눌림이 있어도 어떤 환자들은 통증이 발생하지 않을 수도 있다.

또 뇌종양에 의해 삼차신경이 눌리면 유사한 통증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반드시 MRI 사진 촬영을 통해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이뿐만 아니라 삼차신경통 환자의 대부분에서 나타나는 신경 주위의 혈관 눌림도 MRI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과거 검사한 적이 없다면 꼭 시행하는 것이 좋다.

◆약물로 치료, 당일 수술도 가능

삼차신경통을 위한 치료에는 △유발인자 회피 △약물 복용 △수술 △삼차신경분지의 고주파 열응고술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

다행히 삼차신경통 환자 중 상당수가 약물복용에 효과를 보이고 그중에서도 카바마제핀이라는 항경련제의 복용이 가장 중요하며 또 좋은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카바마제핀을 신경통 초기에 복용하면 효과가 매우 좋을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효과가 줄어들고 부작용도 생길 수 있어 장기복용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대표적인 부작용은 졸음, 어지러움, 복시, 백혈구의 감소 등이다.

약물치료로 효과가 없으면 수술을 해야 한다.

수술로는 삼차신경 주위의 미세혈관 감압술, 감마 나이프 등이 있다.

단점은 치료비용이 매우 많이 든다는 것이다.

삼차신경분지의 고주파 열응고술은 삼차신경통으로 확진된 환자들 중 약물 복용을 해도 별 효과가 없거나 약물에 의한 부작용으로 더 이상 약물을 복용하기 힘든 환자에게 좋은 치료법이다.

이 방법은 전신 마취나 입원이 필요 없는 일종의 주사치료라고 볼 수 있다.

두개강 내에 위치한 삼차신경절의 위치를 방사선 장치를 이용해 찾아낸 뒤 수술용 바늘을 신경절까지 거치한 다음 고주파 열응고기를 통해 신경절을 파괴시키는 방법이다.

특히 이 시술은 노인이나 전신마취가 매우 어려운 환자에 게 적합하며 치료가 매우 간단하다는 장점이 있다.

단 시술 후 통증이 있었던 얼굴 부위의 무감각이 가끔 동반할 수 있다. 치료 성공률은 95% 이상으로 보고된다.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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