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갑 총선 분위기 후끈

발행일 2019-07-14 15:43:08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내년 4.15 총선을 앞두고 대구 수성갑 내 총선 분위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TK(대구·경북)에서의 행보를 가속화하며 수성갑 출마자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는 자유한국당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또 한번 대구를 찾아 세 과시에 나선 가운데 한국당 내 수성갑 출마자들은 이를 주시하며 낙하산 공천에 반대하는 운동에 돌입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은 지난 12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통해 총선 준비 공식화를 선언하며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한국당, 낙하산은 안돼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이 12일 오후 대구 수성구 범어동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징검다리 포럼' 대구 창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징검다리 포럼은 김 전 비대위원장을 지지하는 모임으로 알려져 있다. 연합뉴스


지난 12일 김병준 전 위원장은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자신의 지지모임이 주최한 징검다리 포럼 행사에 참석했다.

이날 김 전 위원장은 수성갑 출마 여부에 대해 “제 고민이 출마하느냐 안 하느냐, 어디에 출마하느냐까지 가지 않았다”며 “지금은 문재인 정부의 경제 파행을 어떻게 하면 보수정치권이 막아낼 것이냐에 천착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해 달라고 하면 당연히 따르겠지만 지금은 그럴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날 창립식 장소가 수성갑에 위치한 그랜드호텔인 점, 최근 잦은 대구 행보 등을 두고 김 전 위원장이 포럼 창립식은 명목일 뿐 사실상 총선 출정식이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하고 있다.

지난 13일 수성구청 강당에서 열린 수성갑당원협의회 당원교육에서 수성갑 출마 예정자들이 참석해 낙하산 공천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같은 김 전 위원장의 행보에 수성갑 출마 예정자들은 수성갑 지역과 전혀 연고가 없고 낙하산 인사인 김 전 위원장의 출마를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 13일 수성구청 강당에서 열린 수성갑당원협의회 당원교육에는 수성갑 출마 예정자들이 참석해 낙하산 공천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정순천 수성갑 당협위원장은 “지금까지 수성갑은 약 30년간 낙하산 인사들의 득세로 지역정치가 황폐화 됐다. 서울TK는 더 이상 안된다”며 “이러한 지역 정치풍토를 이번 기회에 바꿔 나가는데 끝까지 투쟁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또 다른 수성갑 출마 예정자인 이진훈 전 청장도 낙하산 공천에 반대하는 성명서를 통해 김 전 위원장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이 전 청장은 “내년 총선을 당의 승리 보다는 오직 대권도전을 위한 징금다리로 삼아보겠다는 계산을 경계한다”며 “공천룰도 정해지기 전에 자기정치를 위한 험지출마, 공천지분 운운 또한 정치공학적 구태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이어 “21대 총선에서 또다시 수성갑에 낙하산공천을 한다면 ‘2016 시즌2’가 될 것이라는 얘기가 항간에 파다하다”며 “수성갑은 더이상 보수의 험지가 아닐 뿐만 아니라 그 누구도 상향식 경선의 예외를 주장할 특권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장 입구에서는 낙하산 반대 서명 운동도 진행됐다. 약 400여 명의 당원 및 주민들이 서명운동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당원 및 출마 예정자들은 김 전 위원장의 수성갑 총선 출마가 확정된다면 중앙당을 향해 실력행사까지 나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김부겸 의원 본격 총선 행보

13일 대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서 열린 ‘제7회 민주당데이’를 찾은 김부겸 의원이 국회를 향해 강원 산불피해 복구 지원을 촉구하고 있다.
김부겸 의원은 지난 12일부터 본격적인 총선 행보에 돌입했다.

12~13일 이틀 동안만 4개의 스케줄을 소화하며 시민과의 소통에 주력했다.

지난 12일 오전 수성구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총선 준비 본격화를 선언한 김 의원은 “대구 민심이 많이 어렵다. 두 달 반 돌아다닌 뒤 이제 호흡을 조절하고 있다”며 “지역 이슈를 중심으로 현재 상황을 잘 파악해 해결책 마련에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수성구갑 출마설이 나오고 있는 김 전 위원장에 대해서는 “김 전 비대위원장은 노무현 정부 때 정책실장을 지내신 분이라 총선 대결과 관련해 말을 꺼내기 조심스럽다”며 언급을 자제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에는 수성구청 강당에서 ‘직장인과 청년을 위한 저녁 주민간담회 의정보고회’를 열고 370여 명의 직장인 및 청년을 만났다.

13일에는 민주당 전국청년위원회가 대구 떼아뜨르분도에서 연 ‘청년정책연구소 제2회 정책포럼’에 참석해 ‘우리가 만들어갈 대한민국-공존의 공화국으로’를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이어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서 열린 ‘제7회 민주당데이’를 찾았다.

행사가 시작한 이래 처음 참석한 김 의원은 “대구에 내려온 후 초반에는 정말 욕을 먹느라 애를 먹었다”며 “문재인 정부가 마음에 안들더라도 문재인 정부가 실패하고 난 다음에 TK만 잘 살 수 있는 길이 없지 않느냐. 함께 나라 경제를 살리자”고 호소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대구 수성갑이 TK 총선 분위기를 선도하고 있다”며 “김 의원이 본격적인 총선행보에 나선만큼 한국당 내 출마 인사들도 총선 행보에 박차를 가하면서 민심을 잡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고 말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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