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 동산병원 김병훈 교수의 전립선암 Q&A

Q=전립선은 어떤 기능을 하는 장기인가요?전립선은 남성에게만 있는 장기로 방광 바로 아래에 위치하며, 전립선의 안쪽으로는 요도가 지나갑니다.전립선에서 발생하는 가장 흔한 질환은 전립선 비대증입니다.나이가 들수록 점점 커지는 전립선이 안쪽으로 요도를 눌러서 소변이 잘 안 나오거나 화장실을 자주가게 되는 질환으로 대부분의 연세 많은 어르신의 고민거리입니다. Q=전립선비대증이 진행되면 전립선암이 되나요?전립선비대증과 전립선암은 전혀 다른 질환으로 전립선비대증이 오래됐다고 암으로 진행되지는 않습니다.이런 전립선암은 남성에서 생기는 암 중 매우 흔한 질환으로 미국이나 유럽 등 서구에서는 남성암 중 1위를 차지하며,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점점 증가해 현재는 5번째로 많은 남성암입니다. Q=어떤 증상이 있을 때 전립선암을 의심해봐야 할까요?전립선암이 진행되면 전립선비대증과 같이 방광이 막혀 소변을 보지 못하거나 소변에 피가 나고, 자기도 모르게 소변이 세는 등의 다양한 증상이 나타납니다.또 암이 진행돼 뼈에 전이되면 통증이나 골절, 척수압박에 의한 신경증상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하지만 암의 초기에는 아무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은데, 최근에는 조기에 발견되는 전립선암이 많아졌습니다. Q= 증상이 없으면 전립선암은 어떻게 발견하나요?전립선암의 진단에 가장 도움이 되는 방법은 전립선 특이항원 검사입니다.혈액에 있는 전립선의 항원을 찾는 검사로 최근은 대부분의 건강검진에 포함돼 있고, 또 소변보기가 불편해 비뇨의학과를 찾는다면 반드시 시행하는 검사입니다.만일 이 수치가 3.0ng/㎖ 이상이 나오면 전립선암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반드시 전립선 조직검사로 암의 유무를 확인해야 합니다. Q=전립선암으로 진단되면 어떤 치료를 하나요?전립선암의 치료는 병의 진행 단계에 따라 달라집니다.전립선암은 5년 생존율이 90%가 넘는 진행이 매우 느린 암 중 하나입니다.그러므로 초기 전립선암인 고령의 환자에서는 드물게 치료를 하지 않고 지켜보는 경우도 있습니다.하지만 대부분 환자에게는 적극적인 치료를 추천하며, 암이 주변으로 퍼지지 않고 전립선 안에만 국한된 경우는 주로 수술을 이용한 치료를 합니다.또 다른 장기로 퍼진 전이 암의 경우에는 호르몬 치료 등의 전신적인 치료를 선택합니다. Q=전립선암의 수술에 로봇을 이용한다는데 정말로 효과적인가요?전립선에 한정된 초기의 전립선암은 대부분 전립선을 제거하는 수술로 완치가 가능합니다.과거에는 복부를 30㎝정도 여는 개복수술 밖에 방법이 없었는데 이런 개복술은 정밀한 수술이 어려워 수술 후 자기도 모르게 소변이 세는 요실금과 발기부전이 많이 나타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하지만 최근 로봇수술이 도입되고는 배를 열 필요가 없어 수술 후 통증이 적고, 또 정밀한 수술이 가능해 수술 후 요실금과 발기부전이 획기적으로 줄었습니다.최근 미국은 전립선암 수술의 80~90%가 로봇수술로 진행되며 국내에서도 로봇수술의 비율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Q=이미 다른 장기로 전이가 된 전립선암은 항암치료를 하나요?대부분 전이된 암에서 항암치료를 하는 것과 달리 전립선암은 항암치료 이전에 호르몬치료를 시행합니다.전립선암은 남성호르몬의 영향을 받아 성장하는데 이 치료는 우리 몸의 남성호르몬을 차단해 암의 성장을 멈추게 하는 치료입니다.대부분의 환자에서 효과를 거두며 항암치료와 같은 고통이나 큰 부작용이 없고, 환자에 따라서는 10년 이상 암의 진행이 억제되는 경우도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하지만 어느 시점에 이르면 전립선암이 더 이상 호르몬 치료에 반응하지 않고 그 이후의 치료는 항암치료나 2차 호르몬 치료 등 다양한 최신 치료를 시행합니다. Q=전립선암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동물성 지방은 식이요인 중 가장 유력한 전립선암의 위험인자이므로 과일과 채소를 많이 섭취하고 육류를 적게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그리고 50세 이상에서는 전립선암의 조기발견을 위해 매년 전립선특이항원을 측정해 보는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도움말=계명대 동산병원 비뇨의학과 김병훈 교수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코로나19 의료진 수면의 질과 정신건강에 대한 대책 필요

코로나19 대응팀으로 참여한 의료인의 상당수에서 수면의 질이 저하되고, 우울·불안 등을 느끼는 것으로 확인됐다.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수면센터 조용원·김근태 교수팀이 국가 지정 코로나19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활동하는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 1주일 이상 근무한 의사 47명, 간호사 54명을 대상으로 우울과 불안, 그리고 수면의 질을 평가한 후 이 같이 밝혔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시행 중인 지원방안과 정책 등은 코로나19 환자에 초점이 맞춰져, 의료진의 육체적 또는 심리적 문제에 대한 대응이 부족하다.이에 계명대 동산병원 수면센터 교수팀은 코로나19로 인한 의료진들의 피로도와 스트레스를 객관적으로 측정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 코로나19 대응팀에 참여한 의료진의 수면과 정신건강에 대해 조사한 자료를 분석했다. 2020년 3월23일부터 2020년 4월3일까지 실시한 2주간의 조사에서 전체 의료진 대상자 101명 중 24명(23.8%)에서 우울감을 의심할 만한 증상을 보였다.36명(35.6%)에서는 임상적으로 의미가 있는 불안감이 나타났으며, 26명(25.7%)은 수면의 질이 떨어졌다.그리고 의료진 중 의사와 간호사 집단을 비교한 결과, 간호사가 우울·불안·수면의 질 저하가 더 심한 상태임을 확인했다. 계명대 수면센터 교수팀은 “이번 연구는 우리나라에서 코로나19 진료에 참여한 의료인의 심리적 건강과 수면의 질에 대한 첫 번째 연구로서, 코로나19 진료를 위한 의료진을 구성하고 운영 및 유지하는 데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해당 연구는 2020년 12월에 대한수면연구학회에서 발간하는 ‘Journal of Sleep Medicine’ 17권 2호에 ‘코로나19 거점병원 의료진의 수면과 정신건강 조사’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삼국유사 기행<109>계집종 욱면이 극락가다

삼국유사 계집종 욱면 편에 소개된 강주지역은 지금의 진주 또는 영주로 나눠 해석되고 있다.삼국유사의 기록과 유사한 설화가 전해지고 있는 영주 욱금동 영전마을 등으로 보아 영주지역이 삼국유사에서 소개한 강주지역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욱면은 본래 영주 부석사의 불경을 싣고 가는 소였지만 이후 인근지역 관리의 계집종 욱면으로 환생했다. 욱면이 가까운 절 미타사에서 주인을 따라 늘 불공을 드렸는데 어느 날 불공을 드리다가 지붕을 뚫고 날아올라 승천했다. 그의 흔적은 모두 사라지고 미타사로 불렸던 절이 영전사로 바꿔 불린다는 주장이 있다. 그 영전사터에서 신라시대 조성한 것으로 보이는 석불입상과 석탑조각 등의 유적이 발견됐다. 지금은 풍기 욱금마을 영전사터에서 다시 현재 영주시 동부동으로 옮겨 절을 짓고 석불입상과 목조삼존불을 안치하고 있다. 지금의 영전사 마당에는 머리가 없는 훼손된 석불좌상과 기초석, 석탑옥개석, 탑신석 등의 용도조차 잘 모르는 석재들이 많이 흩어져 있다. 모두 전의 절터에서 옮겨온 역사의 흔적이다. ◆삼국유사: 계집종 욱면이 염불하여 극락가다경덕왕 대에 강주의 남자 신도 수십 명이 극락으로 가고 싶은 뜻을 가지고 강주지역에 미타사라는 절을 세우고 1만 일을 기약해 계를 만들었다. 이때 벼슬이 아간인 귀진의 집에 이름이 욱면이라는 한 계집종이 있었다. 욱면은 그의 주인을 모시고 절에 가 마당에 서서 스님을 따라 염불을 했다. 주인이 그녀의 직분에 맞지 않는 행동을 미워해 늘 곡식 두 섬을 하룻밤 동안에 다 찧으라고 했다. 계집종은 초저녁에 다 찧어버리고 절에 가서 염불을 했다. 밤낮으로 조금도 게으르지 않아 마당의 좌우에 긴 말뚝을 세우고 두 손바닥을 뚫어 노끈으로 꿰어 말뚝 위에 매어 합장을 하고 양쪽에서 이를 흔들어 자신을 격려했다.이때 하늘에서 공중으로 외치기를 “욱면랑은 법당으로 들어가 염불하라”고 했다. 절의 승려들이 듣고 계집종 욱면을 권해서 법당으로 들어가게 해 예에 따라 정진토록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하늘의 음악 소리가 서쪽으로부터 들려오면서 계집종의 몸이 솟구처 올라 집 대들보를 뚫고 나가 서쪽 교외로 가더니 본래의 몸을 버리고 부처의 몸으로 변해 연화대에 앉아 큰 빛을 발하면서 천천히 가버렸는데 음악 소리는 하늘에서 그치지 않았다. 그 법당에는 지금도 구멍 뚫린 자리가 있다고 한다.(이상은 향전에 있다.) 관음보살의 현신인 동량팔진이 1천 명의 무리를 모아 그들을 두 패로 나누어 한패는 힘쓰는 일을 하게 하고 한패는 정성껏 도를 닦게 했다.힘써 일하던 패의 우두머리가 계를 얻지 못하고 축생도에 떨어져 부석사의 소가 됐다. 그 소가 일찍이 불경을 싣고 가다가 불경의 힘으로 아간 귀진의 계집종으로 태어났는데 이름을 욱면이라고 불렀다. 욱면이 일이 있어 하가산에 갔다가 꿈에 감응을 받고 드디어 불도를 닦을 마음이 생겼다. 아간의 집은 혜숙법사가 세운 미타사에서 그리 멀지 않으므로 아간이 언제나 그 절에 가서 염불을 하니 계집종도 따라가 마당에서 염불을 했다고 했다. 이러하기 9년 되는 을미(755) 정월 21일에 예불을 올리다가 집의 대들보를 뚫고 나갔다. 소백산에 이르러 신발 한 짝을 떨어뜨리니 바로 그 자리에 보리사를 세우고 산 밑에 이르러서는 그의 육신을 버렸으므로 그곳에는 제2보리사를 짓고 그 전각에 표시하기를 ‘욱면 등천지전’이라 했다. 지붕의 용마루에 뚫린 구멍이 10위 가량 되었는데도 폭우나 세찬 눈이 내려도 젖지를 않았다.그뒤에 일 벌이기를 좋아하는 자가 금탑 한 개를 본떠 만들어 구멍에 맞춰 소란반자 위에 모시고 그 이적을 기록했으니 지금까지도 방과 탑이 그대로 남아 있다. 욱면이 떠난 후 귀진도 또한 그의 집이 신이한 사람이 의탁했던 곳이라 해 집을 희사하고 절을 만들고 그 절 이름을 법왕사라 불렀으며 전답과 일할 사람을 바쳤다. 오랜 뒤에 절은 허물어지고 빈 터만 남았다. 대사 회경이 승선 유석 및 소경 이원장과 함께 발원해 절을 중창하는데 회경이 몸소 토목 일을 했다. 처음 재목을 나르던 날 꿈에 노인이 삼으로 만든 신과 칡으로 만든 신발을 각각 한 켤레씩 주고는 옛 신사로 데리고 가서 불법의 이치를 깨우쳐주었다.사당 옆의 재목을 베어다가 거의 5년 만에 공사를 마치고 노비를 더 두니 이 절은 매우 번창하여 동남 지역의 이름 있는 사찰이 됐다.사람들은 회경을 귀진의 후신이라 했다. 논평해서 말한다. 고을 안에 있는 고전을 살펴보면 욱면의 일은 바로 경덕왕 대의 사건인데 징(진)의 본전에 의하면 원화 3년 무자(808)로서 애장왕 때의 일이라고 했다. 경덕왕 이후 왕의 계통은 혜공, 선덕, 원성, 소성, 애장 등이니 5대까지를 합하면 60여 년이나 된다. 귀진이 먼저이고 욱면이 뒤가 되어 향전과는 틀리다. 그러므로 여기에 두 가지를 다 실어 의심을 없앤다. 아래와 같이 찬미한다.‘서편 이웃 옛 절에는 불등이 밝은데/ 방아 찧고 절로 가면 밤 깊어 이경이네/ 한마디 염불마다 성불을 스스로 기약하매/ 손바닥 뚫어 노끈 꿰니 그 몸 바로 잊음이네.’ ◆새로 쓰는 삼국유사: 계집종 욱면신라시대 의상대사가 창건한 영주 부석사에 염불을 따라 외는 소가 있었다. 스님이 염불하며 공양을 드리는 시간에는 같이 무릎을 꿇고 절을 하기도 하여 모두가 함부로 대하지 못했다. 이 소가 어느 날 부석사 뒤편의 바위를 뚫고 들어가버렸다. 그 바위에 소가 들어간만큼 크기의 글씨로 욱면이라는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이와 같은 날에 이웃마을 관리 귀진의 계집종이 딸을 낳았는데 꿈에 욱면이라 이름을 지으라고 했다. 욱면은 태어나면서부터 총명하고, 어머니를 따라 부지런히 일을 배우는 착한 아이로 자랐다. 부엌일이든 밭일이든 어릴 때부터 어른보다 재바르게 일을 잘해 칭찬을 많이 들으며 집안 종들의 본보기가 됐다. 욱면은 일도 암팡지게 잘했지만 행동거지도 바르고, 예의범절에도 밝을 뿐 아니라 똑똑해 일처리가 분명해 모두가 좋아했다.소문이 마을에 퍼지면서 드디어 관리의 눈에도 들었다. 욱면이 자라면서 스스로 글을 깨우치고, 사리판단이 정확해 관리가 소소한 외부 일들을 맡기고 매월 초하루와 보름에 미타사에 불공드리는 일에도 데리고 다니며 잔심부름까지 시켰다. 나리가 불공을 드리는 동안 욱면은 밖에서 염불을 따라 외거나 탑을 돌면서 기도를 부지런히 올렸다. 욱면은 스님이 외는 불경을 따라 외우는데 스님이 틀리거나 머뭇거리는 부분까지 앞서가며 줄줄 바르게 외웠다. 당시 신분의 구분이 엄격하던 터라 계집종 욱면이 워낙 영민하게 굴자 귀진은 한편으로 어여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시기하기도 했다.또 미타사의 스님도 욱면이 혼자 귀진의 심부름을 올때는 귀하게 대했다.그러다 귀진이 불공을 드리러 함께 와서 욱면이 밖에서 염불을 따라 외는 소리가 스님의 귀에까지 생생하게 들려올때면 놀라면서도 미워하는 마음이 일어 멀리했다. 욱면이 나리를 따라 미타사로 출입한 지 10년이 되던 해에 절에서 유명 스님을 초청해 대규모 법회를 열었다. 사람들이 법당을 가득 메우고 마당까지 왁자하게 기도를 드리는 행사가 크게 열렸다. 마침 눈발이 세차게 날려 마당에서 기도를 드리는 신도들이 힘겨워 했다. 그러나 욱면은 얇은 적삼 하나를 입고도 꼼짝하지 않고 제자리에서 기도를 드렸다. 그런데 욱면이 서 있는 곳 사방에는 눈이 내리지 않고 오히려 뜨거운 기운이 기도하는 계집종의 몸을 감싸고 돌았다. 사람들이 신기하게 여겨 스님에게 일렀더니 스님이 욱면을 법당으로 들어와 불공을 드리게 했다. 사양하던 욱면이 법당으로 들어가 기도를 올리던 중 욱면 주변이 환하게 밝아지면서 그의 몸이 공중으로 떠올라 지붕을 뚫고 날아올라 부처의 몸으로 변신해 동쪽으로 날아가버렸다. 이에 귀진은 자신의 집을 절로 고쳐짓고, 전 재산을 희사해 불법공부에 매달렸다. 이후 욱면이 승천한 영전사로 부처님의 모습을 만나려는 발걸음이 줄을 이었다. *새로 쓰는 삼국유사는 문화콘텐츠 개발을 위해 픽션으로 재구성한 것으로 역사적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새로운 문화 창고〈13>경북도교육청 청송도서관

문향의 고장 청송의 아름다운 자연은 늘 책을 가까이 할 수 있게 건전하고 넉넉한 정서를 갖게 하는 곳인 만큼 가치 있는 독서생활을 하기에 안성맞춤인 도시다.1990년 1월18일 개관해 책을 사랑하는 군민들에게 다양한 독서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온 청송도서관은 올해로 31주년을 맞고 있다.연면적 1천387㎡의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인 도서관은 종합자료실, 어린이자료실, 디지털자료실, 일반열람실, 북카페 등을 갖추고 있다.개관 이후 조금씩 변화를 거듭하면서 최근에는 공부하러 가는 독서실 혹은 단순히 책을 빌려 읽는 곳이 아니라 주민의 문화와 정보, 교육활동이 활발히 이뤄지는 복합공간으로 거듭났다.또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유익한 여가,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문화공간이기도 하다.청송을 대표하는 복합문화공간인 청송도서관은 8만7천여 권의 도서와 자료를 보유하고 있다.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전에는 연간 5만 명 이상이 이용할 만큼 사랑을 받았다. ◆숲속도서관 운영…국립중앙도서관장상2003년 경북도 평생학습관으로 지정되면서 다양한 평생교육강좌를 진행해 온 청송도서관은 주왕산국립공원과의 협약으로 ‘숲속도서관’을 운영한 성과를 인정받아 2011년 공공도서관 협력업무 국립중앙도서관장상을 받기도 했다.2018년에는 도서관자동화시스템(RFID)을 도입해 무인대출과 반납이 가능한 제반 환경을 구축해 이용 편의를 높였다.또 2019년에 지하 강의실 일부를 개조해 책과 휴식을 위한 공간인 북카페 ‘꿈터’를 마련, 독서뿐만 아니라 동아리 활동 등 자기계발에 필요한 열린 공간인 만남과 소통의 장소로도 활용하고 있다.지난해에는 ‘디지털 스마트 학습시스템’을 설치하고 군민들을 위한 서비스도 시작했다.이 시스템은 스마트 기기화면을 터치하면 뉴스, 학습, 놀이, 이미지 등의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하는 방식이다.스마트 기기를 통해 도서관 이용 편의성을 높이고 스마트한 생활 영위를 위한 인프라를 구현한 것이다.이와 함께 청소년 및 성인을 대상으로 ‘스마트 스터디 테이블’을 2층 로비에, 어린이자료실에는 어린이를 위해 ‘디지털 플레이그라운드’도 설치했다.회원으로 가입하면 1인당 5권의 책을 15일간 빌릴 수 있다.도서관자료실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주말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다.열람실은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단축 운영하고 있다.매주 월요일과 법정 공휴일은 휴관한다.디지털자료실에는 국립중앙도서관과 협약된 원문 DB서비스, 4천800여 점의 DVD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지역민의 평생교육·인문학센터미래사회를 대비하는 학부모의 역량을 강화하고자 운영 중인 ‘미래교육 학부모 아카데미’는 온라인 수업의 비중을 높여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9차례에 걸쳐 ‘책 숲속에서 길을 찾다’의 저자 류대성 작가 등 8명의 전문 강사를 초빙해 독서교육, 감정코칭, 자녀와의 대화법 등 다양한 주제의 강의를 선보였다.올해도 교육철학, 미래교육, 자녀이해교육, 진로진학지도 분야의 전문 강사를 초빙해 내실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특히 2003년 평생학습관으로 지정된 이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맞춤형 평생교육강좌’는 각 연령층에 맞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면서 지역민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이와 함께 청송도서관은 초·중·고등학생의 인문학적 상상력과 풍부한 감성 함양을 위한 인문학 프로그램 운영으로 지역 인문학센터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인문학 아카데미는 문학, 역사, 철학, 예술 등 다양한 주제 강연을 통해 미래세대를 위한 과학적 지식과 철학적 지혜를 전달하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풍성한 독서 문화프로그램 운영올해 제20집 회원문집 발간을 앞둔 ‘늘푸른 독서회’는 주부, 자영업자, 직장인 등 다양한 주부독서회로 통하며, 청송도서관의 대표적인 커뮤니티로 자리 잡았다.30여 명의 주부독서회원이 매월 둘째 주 토요일 오전 도서관 북카페에 모여 그 달의 선정도서를 읽고 서로의 감상과 의견을 공유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벌써 21년째 이어지고 있다. 주부독서회는 매년 문학 기행이나 독서캠프 등 다양한 문학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연말 ‘솔의 향기’라는 문집을 출간하고 작품발표와 시낭송 등 다채로운 행사도 병행하며 책 읽는 즐거움을 함께 나누고 있다.청송도서관은 소외계층 어린이를 위한 ‘찾아가는 독서교실’도 지원한다.도서관과 먼 거리에 있는 소외계층 어린이들에게 능동적인 독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독서에 대한 흥미를 부여하고자 찾아가는 독서교실을 연간 10회 이상 마련한다.특히 지난해는 ‘그림책으로 만나는 스토리텔링’이라는 주제로 그림책 들려주기와 독후활동을 통해 스토리텔링을 배워보고 창의적 대화기술을 익히는데 도움을 줬다.아울러 봄과 가을 두 차례에 걸쳐 다양한 독서 문화프로그램도 운영해 도서관이 지역민과 책의 연결고리가 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다양한 특성화 사업&삶의 질 높여청송도서관은 주왕산국립공원 내에서 탐방객들을 위한 ‘숲속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 숲속도서관은 주왕산 학소대 아래에 자리 잡은 아담한 팔각지붕의 작은 건물에 마련된 독서 공간으로, 아름다운 주왕산의 절경을 바라보며 책과 함께 휴식을 취하면서 힐링하는 장소로 꼽힌다.400여 권의 도서가 비치돼 탐방객들에게 도서 열람서비스를 제공하며 분기별 새로운 도서로 교체하는 등 신간과 베스트셀러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이와 함께 매년 8월 휴가철에는 이곳 주왕산 상의야영장에 ‘여름 숲속도서관’도 설치해 500여 권의 신간도서를 비치하고 야영객들에게 독서를 통한 건전한 피서문화 정착에 기여하고 있다.또 청송도서관은 7년 연속 경북도교육청 정보센터가 주최하는 문화나누리 공모사업에 선정돼 문화공연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 프로그램, 우수동아리 등을 운영하는 데 다양한 지원을 받고 있다.이 밖에도 문화나누리 사업을 통해 문화 소외지역을 대상으로 뮤지컬 등 각종 예술 공연과 문화 체험 등을 지원해 문화격차를 해소하고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올해 특성도서관 사업인 ‘다같이(다름과 같음을 이해하는) 다문화 놀이’ 프로그램을 진행해 도서관 이용이 어려운 원거리 지역의 3개 병설유치원 원아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은 책을 매개로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는 법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도록 마련된 다문화 교육이다. ◆양인범 청송도서관장…공직생활 처음과 끝을 청송도서관에서 올해 1월 영덕도서관에서 청송도서관으로 부임한 양인범 관장은 공직의 시작과 끝을 청송도서관에게 하게 됐다.이곳이 공무원 첫 발령지이다.또 2년 후 퇴임을 앞두고 있어 청송도서관이 공직생활을 마무리하는 곳이 될 것으로 보인다.그는 “청송도서관은 개관한 지 30년이 된 도서관이지만 리모델링과 편의시설 확충 등을 통해 변화를 거듭해 왔다”며 “책을 사랑하고 교양 있는 지역민들을 위한 쾌적한 독서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또 “2019년 조성된 북카페인 ‘꿈터’는 감각 있는 인테리어로 자유롭게 책을 읽고 소통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군민의 문화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특히 주왕산 숲속도서관은 타 도서관과 차별화된 청송도서관 만의 특색사업이라고 강조했다.아름다운 절경을 바라보며 책을 읽을 수 있는 독서쉼터라는 것이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무척 힘든 시간을 보냈다는 양 관장은 “북 드라이브 스루, 도서예약 대출 서비스, 무료 우편택배라는 3가지 비대면 대출 서비스를 제공해 군민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며 “24시간 언제든 책을 수령해 갈 수 있는 서비스와 비대면 회원증 발급 서비스로 도서 이용에서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양인범 관장은 “앞으로도 군민들이 더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독서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겠다”며 “또 이용자가 만족하는 도서관, 군민들이 편안하게 휴식을 즐기며 충전할 수 있는 힐링장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임경성 기자 ds5ykc@idaegu.com

삼국유사 기행<108>선도성모

경주 선도산 성모설화가 삼국유사 제7편에 10가지 설화와 함께 편집 소개되고 있다. 성모설화는 신라 최초의 왕 박혁거세의 어머니가 중국 황제의 딸이라 기록하고 있어 이채롭다. 삼국유사 기이편에서는 육부촌장들이 나정 우물가에 흰 말이 무릎을 꿇고 절을 하고 있었는데 그 앞에 알이 있어 쪼개 보니 단정한 사내아이가 나와 박혁거세라 이름 짓고, 그를 키워 왕으로 추대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삼국유사는 이렇게 박혁거세의 탄생을 두 가지 설화로 각각 다르게 소개하고 있다. 성모설화에서의 박혁거세 탄생에 대한 기록은 사람들이 잘 알지도 못할 정도로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를 기념하는 행위들은 이어지고 있다. 감통편에 등장하는 안흥사는 선도산 마애삼존입상이 있는 곳이라고 추정된다.마애불상 앞에 성모사당이 있고 서북쪽 200m 지점에 성모유허비가 복원돼 울타리 안에 보관되고 있다. 유허비에서 앞을 바라보면 경주 시가지, 신라 서라벌땅이 훤하게 조망되고 박혁거세가 태어났다는 나정과 그의 주검이 있는 오릉도 가물가물하게 보인다. ◆삼국유사: 선도성모가 불사를 좋아하다진평왕 대에 지혜라는 이름의 여승이 있었는데 어진 행실이 많았다.안흥사에 머무르며 불전을 새로이 수리하고자 하였으나 힘이 모자랐다. 꿈에 비취옥으로 머리를 장식한 예쁜 모습의 선녀가 와서 “나는 선도산 신모이다. 네가 불전을 수리하려는 것이 기뻐서 금 열 근을 시주하여 돕고자 하니 그대가 앉아 있는 자리 밑에서 금을 찾아다가 주존 부처님 세 분을 장식하고 벽 위에는 53명의 부처와 6류성중 및 여러 천신과 오악의 신들을 그려라. 해마다 봄 가을에 열흘 동안 남녀 신도들을 많이 모아 널리 일체중생을 위하여 점찰법회를 베푸는 것을 변하지 않는 규칙으로 삼아라”고 말했다. 지혜가 놀라 꿈에서 깨어 여러 사람들을 데리고 신을 모시는 사당으로 가 좌석 밑을 파서 황금 160냥을 찾아 불전 수리를 이뤘으니 이러한 공적은 모두 신모가 일러주는 대로 따랐기 때문이다.그 사적만은 아직도 남아 있지만 불법의 행사는 없어져 버렸다. 신모는 본래 중국 황실의 딸로 이름은 사소였다. 일찍이 신선의 술법을 배워 신라에 와서 오랫동안 머물면서 돌아가지 않으니 그의 아버지인 황제가 솔개 발에 편지를 매달아 보내 말하기를 “솔개를 따라가다가 멈추는 곳에 집을 지어라”고 말했다. 사소가 편지를 받고 솔개를 날려보내자 이 선도산으로 날아와 멈추므로 마침내 여기에 와서 집을 짓고 지선이 됐다.그래서 산 이름을 서연산이라고 했다.신모가 오랫동안 이 산에 머무르며 나라가 평안토록 도우니 신령스럽고 신이한 일들이 매우 많았다.나라가 세워진 이래로 삼사 중의 하나로 삼았으며 등급으로는 여러 명산대천 제사의 윗자리를 차지했다. 신라 제54대 경명왕이 매를 이용한 사냥을 좋아했는데 어느 때 이 산에 올라가 매를 놓았다가 잃어버리고 신모에게 기도하여 말하기를 “만약에 매를 찾게 되면 꼭 작위를 봉해 드리겠습니다”라고 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매가 날아와 책상 위에 앉으므로 신모를 대왕의 작위에 봉했다. 신모가 처음 진한에 와서 신성한 아들을 낳아 신라의 처음 임금이 됐으니 아마 혁거세와 알영의 두 성인이 태어난 근본이었을 것이다.그러므로 계룡, 계림, 백마 등으로 일컬으니 닭은 서쪽에 속해 있기 때문이다.신모가 일찍이 하늘나라의 여러 선녀들에게 비단을 짜게 해서 붉은 물감을 들여 관복을 만들어 그의 남편에게 줬다. 이로 인해 나라 사람들이 비로소 그의 신비스런 영험을 알게 됐다. 또 국사에서 김부식이 다음과 같이 말했다.김부식이 정화 연간(1111~1117년) 어느 때에 사신의 임무를 받들어 송나라에 들어가 우신관에 갔더니 한 사당에 여자 신선의 상이 모셔져 있었다.접대임무를 맡은 학사 왕보가 말하기를 “이분은 귀국의 신인데 공은 아시는지요?”라고 물었다. 이어서 “옛날에 중국 황실의 딸이 바다를 건너 진한으로 가서 아들을 낳았는데 그가 해동의 시조가 됐습니다. 황실의 딸은 땅의 신선이 돼 선도산에 있었는데 이것이 그분의 상입니다”고 이야기했다. 또 송나라 사신 왕양이 우리나라에 와서 동신성모에게 제사를 지냈는데, 그 제문에 어진 사람을 낳아 처음으로 나라를 세웠다는 구절이 있었다. ‘지금 신모가 금을 시주해 부처를 받들게 하고 중생을 위하여 불법을 열어 부처의 가르침에 이르는 길을 열었으니 어찌 한갓 오래 사는 술법만 배워 몽롱한 것에만 얽매일 것이랴!’ 다음과 같이 찬미한다.‘서연산에 와 있은 지 몇십 년 되었던가/ 선녀들 불러다 신선의 옷 짜게 했네/ 오래 사는 신선술도 오묘함이 없지 않으나/ 부처님 찾아뵙고 옥황상제 됐다네.’ ◆새로 쓰는 삼국유사: 선도산 성모와 박혁거세선도산에는 오래 전부터 산신 성모가 거처하고 있었다.서라벌을 발 아래로 굽어보며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유심히 살펴보며 즐기고 있었다. 그러다 성모는 직접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아가는 삶을 체험하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혀 그들을 이끌어갈 지도자를 보내 아름다운 세상을 꾸려보기로 했다. 성모는 진한 여섯 부락의 촌장들이 하나의 나라를 구성해 튼튼한 울타리를 형성하고, 가족들의 평온한 삶을 영위하려는 뜻을 헤아렸다.또 육부촌장들이 회합을 가지는 날을 택해 백마가 되어 나정에 알을 낳고 기다렸다. 육부촌장들이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니 남산 나정쪽에서 신비스럽게 휘황찬란한 빛무리가 하늘로 오르며 퍼지는 모습을 보고 모두가 달려갔다. 나정에 도착해 보니 백마가 알을 두고 길게 울더니 하늘로 날아가버렸다. 촌장들이 알을 깨뜨리자 훤칠하게 잘생긴 아이가 나왔다. 육부촌장들은 저마다 훌륭한 지도자를 기다려 오던 터라 하늘에서 큰 인물을 점지해준 것으로 해석하고 아이를 키워 지도자로 삼기로 했다. 아이는 일곱 살이 되면서 벌써 어른의 신체로 늠름하게 성장했다.머리도 뛰어나게 총명했다.어른들이 10년 이상 공부해야 할 내용들을 다섯 살이 된 이후 1년에 모두 이해할 정도로 뛰어났다. 이는 성모가 현몽을 통해 아이가 잠들었을 때 지혜를 불어넣어 주었기 때문이다. 육부촌장은 아이를 박혁거세라고 이름 지었다.혁거세는 일곱 살이 되면서 육부촌을 돌면서 촌마다 가지고 있는 특유의 무술과 비학을 익혔다.육부촌이 지역적인 특성을 감안해 부락별로 비축한 창술, 궁술, 도법과 검법, 약제술, 기문둔갑술, 전쟁의 전술과 전략을 집대성한 비법까지 모두 익혔다. 성모는 혁거세가 공부하고, 체력을 단련하는 일을 직간접적으로 적극 나서서 도왔다.약제 공부를 할 때는 산삼과 기이한 약초를 먹을 수 있도록 하고, 체력을 키우는 훈련을 할 때는 신비스런 힘을 가진 영물을 먹을 수 있게 하는 등의 기연을 만들어 줬다. 혁거세가 여섯 부락을 순회하면서 무술과 학문을 익혀 13세가 됐을 때는 칠척 장신에 근엄한 모습의 지혜로운 장군이 돼 있었다.그의 무술 실력은 육부촌에서 솜씨가 뛰어나기로 소문이 난 열 명의 장정이 한꺼번에 달려들어도 그의 옷자락 하나 찢을 수 없을 정도로 신출귀몰한 대장군이었다. 그의 지혜 또한 놀라울 정도로 뛰어났다.마을마다 논쟁이 되는 일들은 혁거세가 논리적인 해석으로 서로 이해하게 하며 깔끔하게 오해를 풀어주는 등으로 육부촌에서는 이미 척척박사로 떠받들었다. 성모는 혁거세의 일을 거들어 줄 현명한 여인을 알영정 계룡에게서 태어나게 해 부부의 연을 맺게 했다. 혁거세는 뛰어난 자질에다 덕을 쌓아 신라 왕이 되고부터 백성들이 편안하게 살 수 있게 선정을 베풀었다. 혁거세는 신라 왕위에 오른 이듬해 꿈을 통해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경위를 이해하고, 모후가 선도산의 성모라는 것을 알았다. 혁거세는 선도산에 사당을 지어 매월 초하루에 직접 제를 올리며 모후의 덕에 감사를 드렸다. 성모사에 제를 올리는 일은 혁거세가 죽은 이후에도 신라 궁중에서 행하는 가장 중요한 행사 중의 하나로 빠지지 않고 이행했다. *새로 쓰는 삼국유사는 문화콘텐츠 개발을 위해 픽션으로 재구성한 것으로 역사적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뚜벅뚜벅 대구·경북 한 바퀴)<16>천 년을 이어온 압독국의 전설, 힐링관광 경산

위드 코로나 시대 언택트 힐링 관광지로 경북 경산이 떠오르고 있다.경산은 흔히 대구의 위성도시, 교육의 도시 정도로만 알려졌지만 역사·문화·힐링 등 다양한 콘텐츠가 가득한 숨겨진 보석 같은 관광지다.도시와 청정자연,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매력 넘치는 관광지 경산에서 코로나로 피폐해진 심신을 힐링해보는 것은 어떨까.◆한 가지 소원은 꼭 들어주는 갓바위갓바위는 팔공산 남쪽 관봉의 정상에 병풍처럼 둘러쳐진 암벽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좌불상이다. 관봉을 갓바위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는 불상의 머리에 마치 갓을 쓴 듯한 넓적한 돌이 올려져 있어 유래했다고 한다.민머리 위에는 상투 모양의 머리(육계)가 뚜렷하다. 얼굴은 둥글고 풍만하며 탄력이 있지만, 눈꼬리가 약간 치켜 올라가 있어 자비로운 미소가 사라진 근엄한 표정을 짓고 있다. 귀는 어깨까지 길게 내려오고, 굵고 짧은 목에는 3줄의 주름이 표시돼 있다.다소 올라간 어깨는 넓고 반듯해서 당당하고 건장하지만, 가슴은 평판적이고 신체의 형태는 둔중하다. 투박하지만 정교한 두 손은 무릎 위에 올려놓았는데, 오른손 끝이 땅을 향한 항마촉지인과 유사한 손 모양은 석굴암의 본존불과 닮았다. 하지만 불상의 왼손바닥 안에 조그만 약항아리를 들고 있어 약사여래불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불상이 앉아 있는 대좌는 4각형으로 앞면과 옆면으로 옷자락이 내려와 대좌를 덮고 있다. 불상의 뒷면에 병풍처럼 둘러쳐진 암벽이 광배의 구실을 하고 있지만, 뒷면의 바위하고는 떨어져 따로 존재하고 있다.풍만하지만 경직된 얼굴, 형식화된 옷 주름, 평판적인 신체는 탄력성이 배제돼 8세기의 불상과 구별되는 9세기 불상의 특징을 보여준다.통일신라 시대 의현 대사가 돌아가신 어머니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조성했다고 전해진다.정성껏 빌면 한 가지 소원은 반드시 이뤄진다는 영험 많은 부처로 알려져 기도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인생 사진 남겨볼까…반곡지한가로운 농촌 마을의 작은 저수지와 둑을 가득 메운 아름드리 왕버들, 푸른 하늘이 조화를 이루는 반곡지는 꽃 피는 봄부터 눈 내리는 겨울까지 사시사철 아름답지 않은 때가 없다. 수백 년 된 왕버들 20여 그루가 줄지어 선 150m가량의 나무 터널 흙길을 걷다 보면 한적한 농촌 마을의 정취와 삶의 여유를 느낄 수 있다.제2의 청송 주산지로 불릴 만큼 아름다운 반곡지는 경산지역 사진작가들이 인터넷에 사진을 올리면서 세상에 알려졌다.전국 사진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게 되면서 2011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사진찍기 좋은 녹색명소’와 2013년 안전행정부의 ‘우리 마을 향토자원 베스트 30선’에도 선정됐다. 지금은 사진애호가뿐만 아니라 연인, 가족 나들이객 등 많은 관광객이 즐겨 찾는 관광명소로 각광받고 있다.1년 중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4월 초에는 반곡지 주변에 복사꽃이 만발한다. 주말 가족, 연인과 함께 이곳 반곡지에서 나만의 인생샷을 만들어보는 것을 추천한다.◆삼성현의 정신을 느껴보자, 삼성현역사문화공원삼성현역사문화공원은 우리나라 대표 고승으로 추앙받는 원효, 설총, 일연 대사의 정신적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체험공간인 동시에 도심 속 생활에 지친 시민에게 여유와 행복을 선사하기 위해 조성된 경산의 대표적인 복합문화공간이다.2015년 개장한 삼성현역사문화공원은 잘 조성된 조경과 꽃밭, 레일 썰매장을 비롯해 국궁 체험장, 어린이놀이터, 분수대, 무궁화동산, 둘레길 등을 갖추고 있다.특히 원효대사가 당나라에 유학을 가던 중 해골물을 마시고 깨달음을 얻었던 일화에서 착안한 체험형 전시관 ‘원효대사 깨달음 체험장’도 운영하고 있다.개관 이래 매년 방문객이 늘며 경산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되고 있다.◆옛 압독국의 기억을 더듬어…임당동·조영동 고분군압독국은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압독국’ 혹은 ‘압량소국’으로 등장하는 경산에 위치했던 신라시대 지방 소국이다.임당 유적은 기원전 2세기부터 기원후 7세기까지 약 1천 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고대 경산 사람들의 생활문화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1982년 임당동 고분군을 시작으로 임당동, 조영동, 압량면 부적리, 신대리 등에서 현재까지 대규모 고분군과 마을유적, 토성, 환호와 소택지 등이 발굴됐다. 발굴조사를 통해 금동관, 금귀걸이, 은제 허리띠 등 장신구와 각종 말갖춤 장식, 토기 등 2만5천여 점의 유물뿐만 아니라 인골과 동물뼈 등 압독국의 생활 모습을 알 수 있는 다양한 희귀 자료가 대거 출토됐다.압독국의 영역과 규모, 묘제의 변천, 친족체계와 사회구조, 음식문화, 순장 습속 등 한국 고대사 연구에 귀중한 유적으로 평가된다. 임당유적 중 일부는 현재 사적 제561호(임당동·조영동 고분군)로 지정됐다.◆청정자연과 전통 한방을 한 번에…경산동의한방촌지난해 11월 개관한 경산동의한방촌은 3대(유교·신라·가야) 문화권 지역 전략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관광시설이다.한방문화체험관과 야외시설로 구분돼 있다. 이색적인 원형 건물의 형태를 띤 한방문화체험관 내부에는 한의원과 한약재 건강족욕실, 바른몸 체형검사실 등 체험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일상에 지친 심신의 긴장을 풀어주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힐링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가장 인기가 많은 한방족욕체험은 일반적인 족욕과 달리 천연 한방재료를 첨가한 족욕 물에 족욕 자격증을 소지한 관리사가 직접 발 마사지를 진행해 체험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바른몸 체형검사실 또한 체형측정 장비를 통해 개인별 맞춤형 교정 운동 추천을 해준다. 이밖에도 한방체험실과 한방화장품 체험실, 약탕 제조 체험장에서는 한방차 만들기, 약초 주머니 만들기, 약탕 제조 등 다양한 한방 관련 체험을 할 수 있다.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즐긴 후에는 야외시설인 치유숲, 약초정원, 명상원, 대오쌈지공원 등을 거닐며 자라나는 다양한 약용식물을 감상하는 것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재미라 하겠다.◆원효대사와 요석공주의 설화가 깃든 반룡사반룡사는 문무왕 1년(661) 이 지역 출신인 원효대사가 창건했다.신라 삼국 통일의 성업을 달성하기 위한 호국도량으로 한국의 3대 반룡사(경산, 고령, 평양) 중 하나이다. 낙조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고려 중기에는 원응국사가 중창해 신흥사로 불렸다. 수많은 고승과 명사들이 줄지어 찾아와 한때는 5개의 암자와 26개의 당우를 가진 대가람이었다고 한다.반룡이 승천한 모양새라 해 반룡사라 명명했다고 한다. 영화롭던 절은 배불정책의 폐해와 원인 모를 화재로 폐사했다가 복원을 거듭해 오늘날에 이르렀다.시작도 끝도 없는 하늘, 그 어디쯤 원효를 향한 요석 공주의 애잔한 그리움과 눈물이 서리어 있을 것만 같은 반룡사에서 멋진 낙조를 눈으로 직접 보길 추천한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새로운 문화창고)<12>대구 동구 신천도서관

대구 동구 신천도서관은 2016년 동구 신천동 일원(358㎡)에서 역사를 시작했다. 지상 5층 규모로 지상 1층은 주차장과 로비, 2층 어린이자료실, 3층 종합자료실, 4층 강좌실, 5층 수서실로 구성됐다. 현재 7명의 직원이 도서관 살림을 꾸려 나간다.개관기념 북 콘서트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다양한 독서문화강좌 및 행사를 마련, 주민들에 양질의 문화 향유 기회 제공에 앞장서 왔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2017년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길 위의 인문학’ 사업 우수도서관으로, 이듬해인 2018년에는 ‘치매선도도서관’으로 선정됐다. 또한 도서관 사서가 직접 선별한 주제별 도서와 주민 의사 반영 장서 구성으로 지역사회 독서 환경 분위기 조성과 더불어 주민과 한층 친숙한 도서관이 될 수 있도록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다.◆주민에 항상 열려 있는 도서관신천도서관은 도시철도 1호선 신천역 및 버스 정류장과 도보 5분 거리에 있어 접근성이 매우 우수하다. 평일, 주말 가리지 않고 주민들에 문화의 쉼터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부모와 자녀, 조부모와 손자 등 가족 단위 이용자가 많이 방문, 가족 간 편안한 소통공간의 역할도 담당한다.오전 9시부터 운영을 시작, 평일의 경우 어린이자료실은 오후 6시, 종합자료실은 오후 8시까지 운영된다. 직장인들을 위해 주말도 모든 자료실을 오후 5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휴관일은 매주 월요일과 법정 공휴일이며, 대구시민(칠곡, 경산 포함)이라면 누구나 간단한 회원가입을 거쳐 1인당 10권의 도서를 15일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신천도서관은 현재 약 3만5천 권의 장서를 보유하고 있다. 일반도서 및 영유아 도서 외에 노년층을 위한 대활자본 코너를 별도로 마련하고 있으며, 영어원서, 참고도서도 비치해 다양한 연령대와 관심사를 가진 이용자들의 요구를 완벽히 충족시키고 있다.특화 장서로 만화도서 코너를 운영, 글자로만 구성된 일반도서와는 또 다른 즐거움을 제공한다. 만화도서 코너는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우수한 작품 및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의 추천을 받은 만화도서 등으로 구성됐다. 내용 면에서도 모험, 역사, 스포츠 등 다양한 주제의 도서를 비치하고 있다.올해는 금호강, 팔공산, 대구지역 작가 등 가치 있는 향토자료 수집에도 매진하고 있다. 지역사회와 함께 만들어 가는 도서관인 만큼 책으로 주민들의 자존감과 애향심을 고취하기 위해서다.◆도서관, 복합문화공간이 되다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읽는 공간에서 벗어나 다양한 문화를 제공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신천도서관도 지역주민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지역 내 문헌정보학과 및 도서관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봉사활동과 직업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대학생 사서체험단’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도서관을 방문했을 때 겉으로만 볼 수 있는 대출·반납과 같은 업무 외에 사서의 다양한 업무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예비 사서로서 도서관 현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임과 함께 학교 수업에서 습득한 다양한 이론적 지식을 실제 도서관 업무로 실습해 볼 수 있다.2021년 사서체험단에서는 실제 운영 중인 도서관 프로그램에 참여하거나, 직접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시연하는 등 도서관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대해 알아본다. 또한 도서 정리, 파손 도서 수리, 열람봉사서비스 등 도서관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업무 체험과 더불어 도서관에 대한 주제로 서로의 생각을 이야기해보는 시간도 마련할 예정이다.어린이들을 위한 특화 프로그램 ‘문화예술놀이터’도 빼놓을 수 없다.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 진행되는 어린이 문화예술놀이터는 명실상부한 신천도서관의 대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타 도서관에서 벤치마킹하려는 시도가 이어질 정도다.문화와 예술을 통해 얻는 상상력과 창의력은 어린이들의 시야를 넓히고 키워나가는 밑거름이 된다. 신천도서관은 창의 산업의 중요성을 일찍이 주목, 창의적인 인재를 키우기 위해 적극적으로 문화예술교육을 진행하고 있다.문화예술놀이터는 미술, 역사, 공예, 문학 등 다양한 문화예술 주제를 체험하고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에서 지역 아동들은 여러 가지 감정을 일깨우고 협동심과 끈기 등을 배운다. 프로그램의 궁극적인 목적은 지역 아동들의 상황과 배경에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양질의 문화예술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도시농부’는 신천도서관에서 올해 야심 차게 시작하는 신규 프로그램이다.신천도서관 옥상 공간에서 텃밭 가꾸기를 진행, 코로나19로 경직된 지역공동체 분위기를 완화하고 세대 간 공동체 의식 함양 및 이웃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올해 3월 중으로 가족 단위 참여자를 모집한다. 신천도서관 옥상에서 파종, 재배, 수확까지 모든 과정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이밖에도 향후 도서관의 주요 방문객이 될 어린이와 가족을 대상으로 한 신규 프로그램과 성인을 위한 자격증 취득반 등 다각적인 관점에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다양한 공모사업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려고 노력 중이다.위드 코로나 시대에 걸맞게 대면뿐 아니라 전자책을 활용한 온라인 독서퀴즈, 기획도서의 온라인 전시 등 비대면 서비스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웹매거진 발간으로 도서관 방문자 외 많은 시민에게 흥미로운 읽을거리도 제공하고 있다.◆도서관, 일상으로 들어오다신천도서관은 동대구역 스마트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스마트도서관은 도서관 이외의 장소에 무인도서대출기기를 설치, 이용자가 도서관에 방문하지 않고 스마트도서관에 비치된 도서를 대출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다. 작년부터 시작된 코로나19 등으로 문화생활이 여의치 않은 지금 스마트도서관은 지역사회의 문화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동대구역 스마트도서관은 매일 오전 1~4시를 제외한 모든 시간 운영된다. 500여 권가량의 신도서와 베스트셀러 도서가 비치 중이며, 주기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스마트도서관은 지역주민의 일상적인 공간에 스며들어 도서관과 일상을 연결해 주고 있다.◆동구문화재단 안종수 신천도서관장 인터뷰안종수 관장이 그리는 신천도서관의 미래는 지역사회의 팔방미인 도서관이다. 이를 실현키 위해 소규모의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과 더불어 주민들이 원하는 지식과 장서 제공 등 한계를 두지 않고 다양한 활동으로 주민들에 다가가고 있다.그는 “도서관 역할의 다각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도서관이 장서를 많이 확보해서 주민들에게 지식과 정보를 제공하는 전통적 기능도 중요하지만, 현재의 도서관은 주민들에게 배움의 장, 소통의 장, 만남의 장 등 복합문화공간으로서 역할 또한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지역주민들이 더욱 친근하게 접근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관련 홍보물을 제작해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전개하겠다”며 “이용자들의 각종 애로사항 등 의견을 수렴해 쾌적하고 편리한 문화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마지막으로 안 관장은 “신천도서관은 독서문화 공유와 저변확대를 통해 작지만 알찬 지역사회의 구심점이자 팔방미인으로 자리매김해 나갈 것이다”며 “지역민들의 많은 관심과 이용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고관절 골절-계명대 동산병원 정형외과 이경재 교수

대퇴경부 및 전자간 골절은 대부분 골다공증이 있는 고령의 여성에서 발생한다.가벼운 낙상, 미끄러짐 등으로 인해 쉽게 골절이 일어나는 것이 특징이다.특히 걸음걸이가 자유롭지 않은 노령층의 경우 목욕탕 바닥이나 마루에서 가볍게 넘어져도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하지만 대부분 경우 가족이나 환자 본인도 삐는 정도로 가볍게 생각하기 쉬워 병원에 가는 시기를 놓쳐 많은 합병증이 발생하곤 한다.최근 의료 수준이 향상되고 평균 수명이 증가하면서 그 빈도가 증가하고 있으며 교통사고의 증가 및 산업화로 인해 고 에너지 손상에 의한 젊은 층에서의 발생 빈도도 증가 추세에 있다. 엉덩이 관절은 우리 인체에서 상체와 하체를 연결해 인간의 직립보행을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구조물 중의 하나이다.직립 자세에서는 체중의 약 3배에 달하는 하중이 걸리는 부위이기도 하다. 하지만 노년기에 이르게 되면 골다공증으로 인해 뼈가 약해지고 특히 엉덩이뼈, 손목뼈, 척추가 가장 약해져서 조그마한 충격에도 쉽게 부러진다.특히 엉덩이뼈(대퇴 경부 및 전자간) 골절의 경우 교통사고 등의 큰 사고 없이 약간만 넘어져도 쉽게 발생돼 꼼짝 못하고 누워 있어야 한다.시간이 지날수록 욕창이 생기며 식욕이 감퇴돼 몸은 더욱 허약해지고, 심해지면 폐렴 등의 합병증으로 사망에 이르는 심각한 손상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치료대부분 60대 이상의 노령층에서 발생하므로 이들이 가볍게 넘어진 후에는 조금 거동할 수 있으나, 점점 더 통증이 심해져서 다리를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진다.하지만 단순히 중풍이나 삔 것으로 오인해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쳐 폐렴 또는 엉덩이부 궤양(욕창) 등이 심각한 상황에 이르는 경우가 허다하다.대퇴 경부 및 전자간 골절 치료법은 수술적 치료만이 최선의 방법이다.이 수술은 가능한 빠른 시일 이내에 이루어져야 한다.이러한 수술적 치료를 통해 노인 환자들이 조기에 거동을 할 수 있도록 해 이차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들을 예방할 수 있다. 치료법은 가벼운 경우나 골질(뼈의 상태)이 좋은 경우에는 골절 고정을 해 뼈의 유합을 얻는다.심한 경우나 골질이 좋지 않은 경우에는 대퇴골두 치환술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 ◆예방대퇴 경부 및 전자간 골절은 노령층, 특히 여자에게서 더 많이 발생한다.이유는 나이가 들수록, 그리고 여자에게서 골다공증이 더 심하게 발생하기 때문이다.골절 발생을 예방하려면 여성의 경우 폐경 이후에 정기적으로 골다공증에 대한 검사를 받고 필요한 경우 골다공증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또 평소 규칙적이고 충분한 영양 공급 및 꾸준한 운동을 통해 골다공증 예방 및 근력 강화 등을 해야 하는 것도 필수적인 예방법이다.낙상을 예방하려면 집안에서 노인들이 넘어지지 않게 주위 환경을 밝게 유지하거나 문턱을 없애고, 욕실 및 거실에 물기가 없도록 하는 것이 좋다.걸려서 넘어질 수 있는 카펫 등을 없애는 것 또한 골절 예방의 방법이다. ◆비구 및 골반 골절우리 몸의 고관절(엉덩이 관절)의 상부를 차지하는 비구는 그 구조와 기능이 매우 중요해 치료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비구 골절은 비교적 드믄 골절이지만 골절의 60% 이상이 교통사고로 초래되고 추락과 낙반사고 등에 의해 건강한 성인 남자에서 자주 발생한다. 비구 골절이 발생한 경우 관절면의 정확한 정복과 견고한 고정 후 조기에 관절운동을 해야 원활한 기능을 회복하는 것을 기대할 수 있다.특히 정확한 수술이 환자의 예후를 결정하는 필수 요소이다.비구 골절을 잘못 치료하면 부정 유합(뼈가 어긋나게 붙는 것), 불유합(뼈가 붙지 않는 것), 외상성 관절염 및 대퇴골두 무혈성괴사 등의 합병증이 빈번히 발생하기 때문에 치료에 세심한 주의를 해야 한다.골반 골절은 다른 부분의 골절에 비해 그 빈도는 드물지만(3% 정도) 최근 증가하는 교통사고, 추락사고, 낙반사고 등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골반 골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골반 안에는 신체의 중요한 장기들인 방광, 신경, 자궁, 대장, 주요 혈관 등의 여러 장기가 포함돼 있으므로 때로는 골반 골절로 인해 생명이 위협받는 심각한 상황에 이르기도 한다.골편의 정복 고정이나 회복이 쉽지 않고 치료 후에도 심각한 합병증이 생기는 경우도 많다. 골반 골절의 치료법과 시기는 골절의 양상, 동반 손상 여부, 환자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예전에는 주로 침상 안정 등의 치료법이 적용됐지만 최근에는 주로 수술적 치료를 하는 추세다.도움말=계명대 동산병원 정형외과 이경재 교수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삼국유사 기행<107>명랑법사의 신인종

명랑법사는 귀족의 아들이었다.어머니가 남간부인으로 자장율사의 누이동생이자 소판 무림의 딸이었다.아버지는 사간인 재량의 아들로 삼형제 중 막내였다.형들도 국교대덕, 의안대덕 등으로 불린 고승들이었다.명랑은 아무래도 외삼촌인 자장율사의 영향을 많이 받은 듯하다.명랑이 중국으로 유학을 떠나 불도를 깊이 배웠다.명랑법사는 혜통과 같이 경주 남간마을이 고향이다.중국 유학에서 돌아오는 길에 용궁으로 들어가 용왕에게 불법을 전수하고, 용왕의 시주를 얻어 고향으로 돌아와 금광사를 지었다.못이 된 절터에서 석조입상 부처를 비롯한 유적들이 발굴됐지만 지금은 논밭이 되어 흔적을 찾아보기 어렵다. 명랑은 주문으로 힘을 얻는 밀교 쪽에 깊숙이 파고들어 신라에 신인종을 뿌리내리게 했다.사천왕사를 지어 저 유명한 문두루비법을 시전해 당나라 50만 명의 대군을 바다에 수장시켜 나라를 지킨 호국승으로 삼국유사와 역사서들은 기록하고 있다. 명랑법사의 제자들이 신인종을 크게 일으켜 김유신 장군 등과 신라의 동남부지역에 호국사찰 원원사를 건립해 호국불교의 이념을 굳건하게 했다. ◆삼국유사: 명랑법사의 신인종금광사본기의 기록을 살펴보면 이러하다.신라에서 걸출하게 태어난 명랑법사는 당나라로 건너가 불도를 배웠다.돌아오는 길에 바다 용의 요청으로 용궁에 들어가 비법을 전하고 황금 천 냥을 시주받아 땅 밑으로 잠행하여 자기 집 우물 밑에서 솟아 나왔다.곧 자기 집을 희사해 절을 만들고 용왕이 시주한 황금으로 탑과 불상을 꾸미니 번쩍이는 광채가 빼어나게 특이해서 절 이름을 금광사라고 했다. 법사의 이름은 명랑이고 자는 국육이며 신라에서 벼슬이 사간인 재량의 아들이다.어머니는 남간부인으로 혹은 법승랑이라고도 불렸는데, 벼슬이 소판인 무림의 딸 김씨이니 바로 자장의 누이동생이다.아들 셋이 있으니 맏아들은 국교대덕이고 그 다음이 의안대덕이며 명랑법사가 막내아들이다.처음에 그의 어머니가 푸른색 구슬을 삼키는 꿈을 꾸고 아이를 갖게 됐다. 선덕왕 원년(632)에 당나라에 들어갔다가 정관 9년 을미(635)에 돌아왔다. 총장 원년 무진(668)에 당나라 장수 이적이 대군을 거느리고 신라군과 합세하여 고구려를 멸망시켰다. 그 후에 남은 군사가 백제에 머물면서 장차 신라를 습격하여 멸망시키려 하는 것을 신라 사람들이 알고 군사를 내어 이를 막았다. 당나라의 고종이 이를 듣고 크게 화가 나서 설방에게 명하여 군사를 일으켜 신라를 치려고 했다. 문무왕이 이것을 듣고 두려워하여 명랑법사를 청해 비법을 써서 이를 물리치게 했다. 이로 인해서 그는 신인종의 시조가 됐다. 고려 태조가 나라를 세울 즈음에 또한 해적이 나타나 소란을 피우므로 즉시 안해와 낭융의 후예인 광학과 대연 두 큰스님을 청해 비법으로 빌어서 진압하니 모두 명랑법사의 계통을 이어받은 것이다. 이 때문에 명랑법사와 아울러 위로 용수에 이르기까지를 9조로 삼았다. 또 태조가 이들을 위해 현성사를 창건해 한 종파의 토대로 삼았다. 또 신라 서울 동남쪽 20여 리 되는 곳에 원원사가 있었는데 세간에서는 다음과 같이 전한다.안해 등 네 분의 큰 스님이 김유신, 김의원, 김술종 등과 함께 발원해 세운 것이다.네 분의 큰 스님 유골도 모두 이 절 동쪽 봉우리에 묻혔다. 그래서 사령산 조사암이라고 부른다.따라서 큰 스님들은 모두 모두 신라 때의 고승이었다 하겠다. 돌백사 문서의 주석에 실려 있는 것을 살펴보면 이러하다.경주 호장 거천의 어머니는 아지녀이고 아지녀의 어머니는 명주녀이며, 명주녀의 어머니는 적리녀이다.적리녀의 아들로 광학대덕과 대연삼중이 있었는데 두 형제가 신인종에 귀의했다. 장흥 2년 신묘(931)에 태조를 따라 서울로 올라와 임금의 행차를 따라다니며 분향 수도했다.그 노고를 포상하기 위해 두 사람의 부모를 제사지내는 밑천으로 전답 몇 결을 돌백사에 주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광학, 대연 두사람은 거룩한 태조를 따라 서울로 들어온 사람이다.안해법사 등은 바로 김유신 등과 함께 원원사를 세운 사람이다.광학 등 두 사람의 뼈는 여기에 가져다 안치했을 뿐이지 네 분의 큰 스님이 모두 원원사를 세웠다거나 모두 거룩한 태조를 따라간 것이 아니다. 자세히 살펴야 할 것이다. ◆새로 쓰는 삼국유사: 명랑법사의 불력명랑은 자장율사의 누이동생이 낳은 삼형제 중 막내다.명랑은 어려서부터 외삼촌인 자장율사의 뒤를 따라다니며 불법에 대한 공부에 관심을 가졌다. 형들이 모두 불법에 귀의해 큰 스님으로 성장하자 명랑 또한 자연스럽게 불교에 깊이 빠져들었다.명랑은 어려서부터 머리가 남다르게 총명해 한 번 읽은 책은 모두 외워 주변을 놀라게 했다. 불교 경전도 몇 번만 읽으면 그대로 술술 외우며 뜻을 깨우쳐 일찍 공부한 형들에게 뜻풀이까지 해줄 정도였다. 명랑은 경전을 읽으며 염불을 외거나 혼자 수도정진하는 불교에서 벗어나 무언가 힘을 발휘하는 특별한 의미를 찾으려 애썼다.그러던 중 중국의 무외삼장이 뛰어난 신통력을 발휘한다는 말을 듣고 곧장 당나라 유학길에 올랐다. 명랑은 무외삼장을 찾아 다짜고짜 불법을 공부할 수 있는 길을 가르쳐달라고 매달렸다. 무외삼장은 명랑의 뛰어난 자질을 한눈에 알아보고 수제자로 키우려는 욕심이 발동해 자신이 가진 모든 능력과 불법에 대한 공부를 전수했다. 명랑은 무외삼장으로부터 3년 만에 모든 공부를 전수받았다.명랑이 일반 승려들이 30년을 공부해도 깨우치기 어려운 내용들을 놀라울 정도로 빠른 시간에 습득하자 같이 공부하던 사형제들이 부러워하기도 하며 시기하기도 했다. 명랑이 무외삼장으로부터 대부분의 공부를 전수받을 무렵 그의 나라 신라가 외세의 침략으로 많은 어려움에 처했다는 소식을 듣고 서둘러 돌아가려 하자 스승은 불교의 교리를 잘못 전파할까 우려해 은근히 말렸다. 그렇지만 명랑의 주장이 워낙 완고해 무외삼장은 제자의 뜻을 굽히기 어렵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사사로이 불법의 힘을 남용해서는 안된다”며 주의를 주고, 많은 백성에게 불법을 전할 것을 당부하며 작별 인사를 나눴다. 명랑은 서둘러 귀국하려는 마음에 승객들이 잠든 밤이면 배를 빠르게 나아가도록 바람을 일으켰다. 이 때문에 용왕이 명랑의 뛰어난 술법을 알아차리고 사자를 보내 용궁으로 초대했다. 명랑은 용궁으로 들어가 용왕에게 불법을 속성으로 전하고, 왕이 주는 황금을 받아 땅속으로 잠행해 고향으로 돌아왔다. 명랑은 나라를 구하고, 백성들의 평안한 삶을 위해 경주 남산기슭에 있던 자신의 고향집을 헐어 서둘러 절을 지었다. 명랑이 지은 절은 불상과 함께 모두가 금빛으로 빛나 사람들이 금광사라 불렀다. 명랑은 밖으로 다니기보다는 법당에서 하루 종일 눈을 감고 앉아 입을 달싹이며 염불을 외웠다.신기하게도 명랑이 절을 지은 이후로 신라를 공격하던 왜구들의 발길이 뚝 끊어졌다.또 마을에 도둑이 들지 않았다.모두 명랑의 신비스런 술법 때문이라며 찾는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선덕여왕 10년 641년에 왜구들이 30여척의 선단을 조직해 신라 하서땅을 공략해왔다. 이때 명랑이 단신으로 나아가 언덕 위에서 가만히 앉아 주문을 외자 왜구들의 배가 모두 뒤집어져 바다에 수장됐다.그중 두 척의 배를 조용히 항구로 이끌어 10명의 왜구에게 음식을 나눠주고 다시는 노략질을 하지 못하게 경고해 돌려보냈다. 살아남은 왜구들이 돌아가 명랑의 술법을 부풀려 전하며 신라에 노략질하다가는 살아 돌아오기 어렵다는 소문을 퍼뜨렸다. 그 이후 50여 년간 왜구들의 노략질은 뚝 끊어지고 신라 해안부락 백성들의 왜구들의 침략에 대한 걱정은 사라졌다. 명랑은 또 질병으로 고통받는 백성들을 기도로 병을 고쳐주면서 불교에 귀의하게 했다.명랑의 신통력이 전국으로 전해지자 이를 배우려는 유가명승들과 환자들이 곳곳에서 몰려들어 금광사의 세력이 날로 커졌다. 명랑의 이름은 삽시간에 궁중에까지 전해졌다. 문무왕 8년 668년에 당나라의 50만 명 대군이 신라를 공격하기 위해 출병했다는 소식을 듣고 왕이 명랑을 불러 이에 대비하게 했다.명랑은 유가명승들과 함께 밀교의 진언을 외워 풍랑을 일으켜 당나라 수군들을 바다에 수장시켰다. 이후 명랑의 밀교를 전수받으려는 도승들이 몰려들어 신라에 그의 신인종이 크게 일어나 도처에 절을 세우고 불법을 전하기 시작했다. 또 그의 제자들이 김유신 장군 등과 호국사찰 원원사를 세워 바다를 통해 신라로 진입하려는 적군들을 막았다. *새로 쓰는 삼국유사는 문화콘텐츠 개발을 위해 픽션으로 재구성한 것으로 역사적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저체온증이란…경북대병원 응급의학과 안재윤 교수

최근 낮 기온이 10℃ 이상 오르면서 봄기운이 물씬 느껴지고 있다.하지만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급격히 낮아지는 일교차가 심한 날씨를 보이는 만큼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일교차가 커지는 시기에는 특히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해야 면역을 높일 수 있다.◆저체온증…중심 체온이 35℃↓우리 몸은 어느 정도 추위에 노출되더라도 근육의 떨림, 혈관 수축과 같은 체내 작용으로 정상 중심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다.그러나 추운 외부 환경에 오래 노출되거나 질환이나 약물 등으로 인해 신체의 체온 조절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저체온증이 발생한다.심정지 환자 등에서 신경학적 예후 개선을 위해 치료적 목적으로 시행하는 저체온 요법과 구별하기 위해 예기치 않은 노출 때문에 발생하는 저체온증을 우발성 저체온증이라 한다.우발성 저체온증은 추운 환경에 노출돼 발생하는 ‘일차성 저체온증’과 환경적인 영향 없이 체온 조절 기능에 영향을 주는 질환 등에 의해 발생하는 ‘이차성 저체온증’으로 나눈다.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저체온증은 대부분 일차성 저체온증에 해당한다.저체온증은 중심 체온이 35℃ 미만인 경우이며 식도나 직장 부위를 비교적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다.가정에서 주로 사용하는 적외선 고막 체온계나 구강, 겨드랑이를 통해 측정하는 체온계는 중심 체온을 정확하게 반영하지는 못한다.가정에서 측정한 체온이 35.5℃ 이상 상승하지 않거나, 기기에서 가장 낮은 수치의 체온을 나타낼 때는 정확한 검사를 위해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체온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몸이 떨리는 등의 오한 증상이 먼저 발생한다.이는 체온을 올리기 위한 몸의 반응으로 초기 체온을 올리는데 주된 역할을 한다.이러한 증상은 진통제나 진정제를 복용 중이면 잘 나타나지 않을 수 있으며, 중심 체온이 31℃ 이하로 떨어지는 경우에는 사라진다.저체온증 초기에는 혈압이 상승하거나 맥박이 빨라지며 구음 장애, 걸음걸이 이상, 인지력 저하 등의 증상이 일어난다.이후에도 체온이 지속해서 감소하게 되면 의식을 잃게 되며 저혈압, 느린 맥 등이 유발돼 결국 사망에 이르게 된다. 저체온증을 유발하는 주된 요인은 음주와 고령 등이다.몸을 녹이려고 술을 마시는 경우 알코올의 혈관 확장 작용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따뜻함을 느끼지만, 몸은 열을 더 빨리 잃어 저체온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노인들은 몸을 보호하는 체지방이 부족하고 대사율은 떨어져 저체온증에 쉽게 빠질 수 있다.특히 홀몸 노인의 경우 집안에서 충분하게 난방을 하지 못하며, 저체온증에 빠지더라도 쉽게 발견되지 못하는 탓에 심각한 상황에 이르기도 한다. ◆신속한 보온 조치가 초기 치료 핵심저체온증의 치료는 몸을 따뜻하게 하며, 추가로 열을 잃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병원 도착 전 정확한 중심 체온을 파악하기 힘들기 때문에 누군가 몸을 심하게 떨고 있다거나 의식이 명료하지 않다면 일단 저체온증을 의심하고 몸을 보온해 줘야 한다.외출할 때는 장갑, 모자, 마스크 등을 착용하며 혹시라도 옷이 젖어 있는 경우라면 마른 옷으로 갈아입어야 한다.옷은 두꺼운 옷을 한 벌 입는 것보다 2~3개의 헐렁한 옷을 겹쳐 있는 것이 보온 효과가 더 좋다.담요가 있다면 몸을 덮어주고 따뜻한 장소로 빨리 옮겨야 한다.따뜻한 물을 먹도록 해 탈수를 방지하며, 음식을 통해 열량을 공급하는 것도 저체온증의 예방과 처치에서 중요한 부분이다.저체온증 환자에서 심 정지가 발생하는 경우 저체온에 의한 뇌의 보호 효과가 생겨 장시간 심폐소생술을 시행해야 하는 심각한 상황에서도 뇌 손상 없이 성공적으로 회복한 사례들이 보고되기도 한다.따라서 따뜻한 곳으로 옮긴 뒤 적극적으로 심폐소생술을 하며 병원으로 이송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전신 저체온증 외에 국소 부위에 동상이 동반된다면 37~39℃의 물에 20~30분 담가 부위가 말랑말랑해지고 홍조를 보일 때까지 녹이도록 한다.너무 온도가 낮으면 동상 부위가 잘 녹지 않으며, 너무 높으면 화상의 위험이 커진다.다만 현장에서 완전한 해동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면 차라리 동상 입은 상태로 병원으로 옮기는 것이 낫다.불완전하게 치료할 경우 조직이 녹았다가 얼기를 반복하는 데 이 과정에서 추가로 조직이 손상되기 때문이다.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새로운 문화창고<11>칠곡군립도서관

평균 연령 43세의 젊고 활기찬 도농 도시인 칠곡군은 개발과 환경이 조화된 균형 도시, 풍부한 인문학적 자원을 바탕으로 한 문화 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이 같은 군민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곳이 문화콘텐츠 공급지로 통하는 칠곡군립도서관이다.칠곡군립도서관은 급격한 디지털 사회로 변화하고 있던 2010년 1월 왜관읍 달오1길 소재 토지구획정리지구 내 건립됐다. 부지 2천449㎡에 연면적 2천208㎡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인 군립도서관은 사업비 51억 원이 투입돼 준공됐다. 군립도서관에는 8만6천866권(비 도서 2천37권)의 자료가 있다.회원 수는 1만6천793명(2020년 12월31일 기준)에 이른다. 매주 금요일과 법정 공휴일에 휴관한다.대출은 도서관 회원에 한해 1인당 5권, 14일 간 대출이 가능하다. 도서관 이용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열람실은 오후 10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지난해 최대 대출도서는 △여행의 이유(김영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히가시노 게이고), 부의 인문학(브라운 스톤) 등이었다. ◆12만 군민과 함께하는 평생학습의 장군립도서관은 장애인 전용 화장실과 엘리베이터 등 장애인 편의시설, 어린이자료실을 별도로 설치해 도서관을 찾는 군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를 하고 있다.1층에는 종합자료실, 어린이실, 디지털 자료실이, 2층에는 열람실, 문화 강좌실, 북카페 등을 갖췄다.실외에는 화단과 옥상정원을 설치해 문화와 휴식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안락한 분위기를 조성한 것이 특징이다.도서관 전면에는 어린이 공원을 조성했다.또 뒷쪽의 달오산과 함께 도서관 건물을 하나의 자연환경으로 녹아들게 한 자연 친화적 도서관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종합자료실에는 모든 주제 분야의 단행본, 연속간행물, 참고자료 등 8만6천여 권의 장서를 소장하고 열람 및 대출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비대면 시대를 맞아 전자책 4천600여 권, 전자잡지 215종을 제공해 도서관 방문 없이도 독서 효과를 누릴 수 있게 했다. 유·아동 도서와 낮은 서가를 배치하는 등 유·아동 친화적 공간인 어린이 자료실을 마련한 것도 섬세한 배려로 꼽힌다.디지털 자료실은 DVD 영화 관람, 인터넷 및 정보 검색과 프린트 출력 및 복사, 멀티미디어 제작 등을 제공한다. 실버세대를 위한 실버자료실은 독서확대기, 큰 글자키보드 등 장비를 갖췄다.2019년부터 주민들의 책 선택에 도움을 주기 위해 운영하는 북 큐레이션인 ‘탐나는 책(冊)’은 사서가 특정 주제에 맞춰 책을 선별한 뒤 전시해 책과 독자를 연결해주는 프로그램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매월 주제가 변경되며 군립도서관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열람실은 높은 천정으로 개방감을 강조했고, 유리 천창은 자연채광을 최대한 활용해 낮시간에 밝은 분위기 속에서 이용자들의 학습능력을 배양할 수 있도록 만들어 졌다. 자기계발과 문화생활 향상을 위한 문화강좌실은 문화강좌 프로그램을 지역민들에게 제공하는 장이 되고 있다. ◆사람과 세상을 바꾸는 힘, 문화도서관은 거대한 문화의 파도를 일으키지는 못하지만, 세심한 배려가 담긴 문화 프로그램으로 모든 연령과 계층을 아우르는 행사를 기획·시행하고 있다. 먼저 매년 상·하반기 2회에 걸쳐 운영되는 유·아동을 위한 문화강좌 프로그램으로 그림책 하브루타, 책 놀이, 주니어 북클럽 등을 운영하고 있다. 명화와 함께하는 인문학, 스마트폰으로 하는 유튜브 브이로그 쓰기 등 성인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함께 편성해 주민들로부터 좋은 호평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사회적 육아 지원프로그램인 ‘북 스타트’도 인기를 끌고 있다. 북 스타트는 지역 출생 아이들에게 2권의 그림책과 소정의 물품이 포함된 책 꾸러미를 선물하며, 베이비 마사지, 책 놀이 등 부모와 영아가 함께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통합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아이와 부모가 도서관과 책을 매개로 공감하며 즐거움을 나누고 이를 통해 최근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아동학대 방지에도 큰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도서관은 또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독서 교실과 매년 10월 개최되는 과학자들의 재능기부 강연인 ‘10월의 하늘’ 등 다양한 기획행사를 제공하고 있다. 2010년부터 군민들을 위해 부모와 자녀들의 대화법, 여름·겨울 독서 교실, 과학자 재능기부, 명사 초청 강연, 인형극 공연, 영어 스토텔링, 독서논술, 책은 재미있는 친구, 브이로그 글쓰기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과 문화강좌 행사를 시행하고 있다. 아울러 주민의 지식문화 경쟁력을 강화해 교육문화 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한 총체적 문화 이벤트를 활성화하고자 문화강좌를 열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6년 동안 모두 2만여 명의 주민이 강좌에 참석하는 등 칠곡군립도서관은 명실상부한 칠곡의 문화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누구도 소외받지 않는 배려의 도서관‘도서관은 모든 국민이 신체적·지역적·경제적·사회적 여건에 관계 없이 공평한 도서관 서비스를 제공 받는 데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에 따라 칠곡군립도서관은 지역민이라면 누구도 차별받지 않고 도서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폭넓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먼저, 종합자료실 입구 전면에 배치된 큰 글자코너의 대활자본 장서들이 좋은 사례다.초등학교 교과서보다 더 큰 활자 크기로 인쇄돼(16포인트) 노년층 이용자들에게 돋보기 없이 독서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게 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종이책과 디지털서비스를 결합한 ‘더 책코너’의 더 책은 일종의 오디오 북으로 CD와 같은 저장 매체나 별도의 재생장치가 필요했던 기존 오디오북과 차별화했다. 이 책은 스마트폰의 근접 인식 센서를 활용해 책과 스마트폰만 있으면 누구나 이용 가능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읽어주는 책이다. 스마트폰에 전용 앱을 설치해 도서에 부착된 스마트 태그에 인식시키면 전문 성우의 음성으로 도서의 전체 내용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바쁜 부모들을 대신해 영유아들 스스로 손쉽게 이용할 수 있고, 시각장애인 등 저시력자들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직접 책을 읽거나 읽어주기가 힘든 언어 장애 아동 및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이 독서를 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칠곡군 차영식 새마을체육과장칠곡군립도서관의 운영을 맡은 칠곡군 차영식 새마을체육과장은 “오늘날 나를 있게 한 것은 우리 동네 작은 마을 도서관이었다”라는 세계적인 회사인 마이크로소프트의 창립자 빌게이츠의 말을 인용하며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빌게이츠 뿐 아니라 위대한 성인들이나 우리 사회를 이끄는 인사들 중에는 유독 독서광이 많았다는 것이다.전쟁터에서도 책을 읽었다는 나폴레옹, 눈병에 시달리면서도 독서를 그만두지 않은 세종대왕 등도 좋은 사례다. 또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에 가시가 돋는다’라고 한 안중근 의사는 사형 집행일 당일에도 책을 놓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차 과장은 “현실은 그렇치 못하다”며 아쉬워했다.그는 “사실 국민 1인당 도서관 수는 미국 유럽은 물론이고 일본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고, 평균 독서율 또한 선진국에 비해 한참 부족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차 과장은 이런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한 권의 책이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지속적인 장서 확대와 다양하고 독자적인 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12만 군민의 꿈과 함께 성장하는 도서관으로 만들어 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많은 주민이 넓은 세상과 만날 수 있는 기회의 도서관을 만들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임철 기자 im72@idaegu.com

삼국유사 기행<106>혜통이 용을 항복시키다

혜통은 신라 신문왕 시대에 널리 이름을 떨치기 시작해 효소왕 시대에 국사까지 지낸 고승으로 대단한 신통력을 가진 것으로 삼국유사는 소개한다. 혜통은 신라에 밀교를 뿌리 내리게 한 명랑법사와 같이 서남산 남간마을이 고향인 것으로 전해지지만 가족에 대한 내력은 자세하지 않다. 그는 당나라에 유학하며 무외삼장법사의 제자로 많은 공부를 하고 신라로 돌아와 금광사에서 기거한 것으로 나타나지만 지금까지 남은 그의 흔적이 담긴 유적은 찾아보기 어렵다. 경주 서남산 자락의 남간마을은 남간사라는 절이 있었다 해 마을이름을 그렇게 부른다. 남간마을에는 보물로 지정된 남간사지 당간지주가 논 가운데 우뚝 서있고, 마을안길에 신라시대의 돌우물이 깨끗한 상태로 보존되고 있다. 남간마을에는 지금도 집집마다 석탑이나 석등, 주춧돌 등의 신라시대 절이나 건축물에 사용됐을 석재들을 곳곳에 쌓아두고, 집의 주춧돌이나 부뚜막의 기초석 등으로 활용하고 있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삼국유사: 혜통이 용을 항복시키다승려 혜통은 그의 가족 내력을 자세히 알 수 없다.속인으로 있을 때 집은 남산의 서쪽 기슭 은천동 어귀(지금의 남간사 동쪽 마을이다)에 있었다. 하루는 집의 동쪽 시냇가에서 놀다가 수달 한 마리를 잡아 죽이고 뼈를 동산 안에 버렸다. 이튿날 새벽에 그 뼈가 없어져 핏자국을 따라 가보니 뼈는 옛날에 살던 굴속으로 돌아가 다섯 마리의 새끼를 끌어안은 채 웅크리고 있었다. 그는 이것을 바라보고 놀라 한참이나 이상히 여기며 감탄하고 망설이다가 느낀바가 커 속세를 버리고 승려가 돼 이름을 혜통으로 바꿨다. 혜통은 당나라에 가서 무외삼장을 찾아 뵙고 배우기를 청하니 삼장이 말하기를 “신라 사람이 어찌 감히 불법을 닦을 그릇이 되겠느냐”고 하고는 끝내 허락하지 않았다. 이에 혜통이 알고 싶어 애가 타서 뜰에 서서 머리에 화로를 이고 있으니 조금 후에 이마가 터지면서 우레와 같은 소리가 났다.무외삼장이 이 소리를 듣고 와서 보고는 화로를 치우고 터진 곳을 손으로 어루만지면서 신비스런 주문을 외우자 상처가 아물어 전과 같이 됐으나 왕 자 무늬의 흉터가 생겼다. 이로 인해 왕화상으로 불렀다. 혜통의 재질이 뛰어나므로 삼장이 심법의 비결을 전해 줬다. 이때 당나라 황실의 공주가 병이 나서 고종이 무외삼장에게 치료를 청하니 삼장은 자기 대신 혜통을 천거했다.혜통이 고종의 명을 받고 별실에 거처하면서 흰콩 한 말을 은그릇에 담고 주문을 외우자 흰 갑옷을 입은 신병으로 변하여 병마를 쫓으려 했으나 이기지 못했다.또다시 검은콩 한 말을 금으로 된 그릇에 담고 주문을 외우자 검은 갑옷을 입은 신병으로 변했다.흰색과 검은색의 병사들이 힘을 합쳐 병마를 쫓으니 갑자기 교룡이 뛰쳐나오고 병이 나았다. 용은 혜통이 자기를 쫓아낸 것을 원망하여 신라의 문잉림으로 가서 매우 심하게 사람을 헤쳤다.이때에 정공이 사신으로 당나라에 갔다가 혜통을 보고 말하기를 “스님이 쫓아낸 독룡이 우리나라로 와서 심한 해를 끼치니 속히 가셔서 없애 주십시오”라고 했다. 이에 혜통은 정공과 함께 인덕 2년 을축(665)에 본국으로 돌아와 용을 내쫓았다.용이 또 정공을 원망해 이번에는 정씨의 문밖에 있는 버드나무에 의탁해 살고 있었으나 정공은 그것을 알지 못하고 다만 그 나무가 무성한 것만 좋아해 매우 소중히 여겼다. 신문왕이 세상을 뜨니 효소왕이 즉위해 신문왕의 무덤을 만들고자 장사지낼 길을 내는데 정씨의 버드나무가 길을 막고 있으므로 관원이 그 나무를 베어버리려고 했다. 정공이 성을 내어 “차라리 내 목을 벨지언정 이 나무는 못벤다”고 하자 관원이 이를 왕에게 보고했다.왕이 크게 노해 법을 집행하는 관원에게 “정공이 왕화상의 신비스런 술법을 믿고 장차 불손한 일을 꾸미려고 왕명를 업신여겨 거역하며 제 목을 베라 하니 좋아하는 대로 해주어라”고 명령했다.이리해 그를 목 베어 죽이고 그의 집을 흙으로 묻어버렸다. 조정에서 의논하기를 왕화상이 정공과 매우 친하므로 필시 꺼리고 싫어함이 있을 것이니 마당히 그를 먼저 없애야 한다고 한 후 즉시 병사를 소집해 그를 찾아 잡게 했다. 혜통은 왕망사에 있다가 갑옷을 입은 병사들이 오는 것을 보고 지붕으로 올라가 사기병과 붉은색 먹을 묻힌 붓을 들고 병사들에게 “내가 하는 것을 보라”고 하며 병의 목에 한 획을 긋고 “너희들은 각자의 목을 보거라”라고 했다. 그들이 목을 보니 모두 붉은 획이 그어져 있으므로 서로 보고 깜짝 놀랐다.혜통이 또 “만약 병목을 자르면 응당 너희들의 목도 잘릴 것이다. 어떻게 하겠느냐?”고 호통쳤다. 병사들이 황망히 달아나 붉은 줄이 그어진 목을 한 채 왕 앞으로 달려 나아가자 왕이 “화상의 신통력을 어찌 사람의 힘으로 도모하 할 수 있겠느냐”하고 말 한 후 그대로 내버려뒀다. 왕녀가 갑자기 병이 나자 혜통을 불러 치료하게 했더니 병이 나았으므로 왕이 크게 기뻐했다. 그러자 혜통이 말하기를 “정공이 독룡의 해를 입어 나라의 형벌에 억울하게 당했습니다”고 했다.왕이 이 말을 듣고 마음속으로 후회해 즉시 정공의 처자에게는 죄를 면하게 하고 혜통을 국사로 삼았다. 용은 정공에게 원한을 갚고 기장산으로 가서 곰신이 되어 해독을 심하게 끼치니 백성들이 매우 괴로워했다.혜통이 그 산속으로 들어가 용을 타이르고 살생하지 말라는 계율을 줬더니 곰신이 된 용의 해가 그제야 없어졌다. 신문왕이 등에 종기가 생겨 혜통에게 치료해 주기를 청했다.혜통이 와서 주문을 외니 그 자리에서 나았다.그러자 혜통이 “폐하께서는 전생에 재상의 지위에 있으면서 양민인 신충을 잘못 판결해 종으로 했으므로 신충이 원한을 품어 윤회환생할 때마다 보복을 하는 것이옵니다. 지금의 몹쓸 종기도 신충 탓입니다. 신충을 위해 절을 짓고 명복을 빌어 그의 원한을 풀어야 합니다”라고 하니 왕이 옳게 여겨 절을 세우고 이름을 신충봉성사라 했다. 절이 완성되자 공중에서 “임금께서 절을 세워 주셨기 때문에 괴로움에서 벗어나 하늘에 태어나게 됐으므로 원한은 이미 풀렸습니다”고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또 외치는 소리가 났던 곳에는 절원당을 세웠다. 이보다 앞서 밀본법사의 뒤에 고승 명랑이 용궁에 들어가서 신인을 얻어 처음으로 신유림에 절(지금의 천왕사)을 세우고 여러 번 이웃나라의 침입을 기도로 막았다. 이후 명랑스님이 무외삼장법사의 핵심사상을 전하고 속세를 두루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구원하고 만물을 감화시켰다. ◆새로 쓰는 삼국유사: 혜통의 신통력혜통은 경주 서남산 기슭의 남간마을에서 태어났다.어릴 때 수달 한 마리를 죽여 개울 옆에 버렸다.다음날 그 수달이 없어져 핏자국을 따라 가보았더니 뼈만 남은 수달이 새끼를 끌어안고 있었다.그 이후 충격을 받아 삶에 대한 궁극적인 고뇌에 빠져 고민을 하다가 머리를 깎고 불도의 길로 접어들었다. 혜통은 가까운 곳에서부터 스승을 찾아 공부를 하다가 당나라 무외삼장법사의 신통력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무작정 배를 타고 당나라로 갔다. 혜통은 문전박대하는 무외삼장에게 화로를 머리에 이고 버티면서 자질을 인정받아 제자가 됐다. 혜통은 당 고종의 여식을 단지 주문으로만 치료하면서 중국에서도 유명한 스님으로 이름을 떨쳤다. 신문왕 때 다시 신라로 돌아온 혜통은 우연인 듯 필연인 듯 문제 있는 곳에 나타나 해결해주는 만통법사로 통했다. 특히 혜통은 살아 있는 것은 철저하게 그 목숨을 보호해 주기로 유명했다. 혜통과 마주 앉아 몇 마디만 주고받으면 스스로 용서하는 마음이 생겨 갈등은 저절로 풀렸다. 혜통이 기장 장안사에서 머무는 동안 소문을 듣고 민원을 해결하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 혜통이 늦은 시간 장안사로 돌아오는 길에 불광산의 호랑이가 토끼를 잡아먹으려는 것을 보고 나무토막을 던져 줬다.토끼는 도망가고 나무토막을 냉큼 받아 문 호랑이는 나무토막을 질겅질겅 씹어 삼켰다. 그 다음부터 호랑이는 장안사를 맴돌며 혜통이 던져주는 나무토막으로 연명하며 살생을 잊고, 장안사를 지키는 수호신이 됐다. *새로 쓰는 삼국유사는 문화콘텐츠 개발을 위해 픽션으로 재구성한 것으로 역사적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스토리로 만나는 경북의 문화재…포항 보경사 적광전

포항 보경사 적광전몸과 마음을 지닌 세상의 모든 존재는 살아가면서 기쁨과 슬픔을 겪는다. 코로나 펜데믹으로 생활의 폭을 줄이고 있는 나날이다. 소중한 시간이 그냥 흘러가고 있다. 많은 사람 들은 자신의 마음을 돌보기 위해 종교에 의지한다. 때로는 햇살 따스한 날, 조용한 절집을 찾아 명상하며 자신의 삶을 돌아보기도 한다. 절이라는 공간에 들어서면 먼저 여러 전각 들을 둘러 본다. 사찰 전각의 명칭은 그 속에 안치된 불상에 따라 다르다. 대웅전은 현세불인 석가모니불을 모신 기본 법당이다. 적광전은 비로자나불을 주불로 하는 전각으로 번뇌를 끊고 고요히 빛나는 마음이라는 적광(寂光)의 의미를 가진다. 혹은 앞에 대자를 붙여 대적광전이라 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적광전 중, 학계의 주목을 받는 전각이 경상북도 포항 보경사에 있다. 고요히 빛나는 공간, 그 적광전을 살펴보기로 한다.◆보경사 오층석탑, 적광전의 가치를 입증산사의 신선함과 신비로움을 제대로 느끼고 싶으면 이른 아침 첫 햇살 비칠 때 절집 입구 솔숲 속에 서 있어 볼 일이다. 경험해 본 적 없는 템플스테이를 휴식형으로 신청하고 보경사 경내에서 하루를 묵었다. 새벽예불이 끝나고 상큼한 찬 공기를 호흡하며 인적 없는 일주문 앞으로 걸어 나가 카메라를 들었다. 천왕문을 통과하면 보경사의 현존 건물 가운데 가장 오래된 법당인 보물 제1868호 적광전이 보인다. 예상대로 햇살도 건물을 비스듬하게 어루만지듯 비춰 준다. 좋은 풍경사진은 이른 아침 해 뜰 무렵에 찍을 수 있다는 것은 이제 상식이다.빛은 법당 앞마당에 서 있는 5층 석탑 탑신의 상단에서부터 천천히 내려오며 비치기 시작한다.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203호 보경사 오층석탑은 적광전의 가치를 입증하는 역할도 한다. ‘보경사 금당탑기’라는 기록에는 ‘도인, 각인, 문원이 고려 현종 14년(1023)3월 이 탑을 세웠다’고 적혀 있다. 신라시대 양식을 계승한 고려시대의 석탑이다. 오랫동안 일명 금당탑으로 불려왔다. 금당은 절의 본당으로 본존불을 모신 건물을 말한다. 전각 앞에 탑이 서 있으니 적광전은 금당이라는 뜻이다. 여기서 보경사 창건 당시의 이야기를 다시 봐야 한다. 신라 진평왕 25년(602) 진나라에서 유학하고 돌아온 지명법사에 의해 창건됐다고 전한다. 스님은 한 도인으로부터 팔정도(八正道)를 상징하는 팔면보경을 전수받고 귀국했었다. 내연산 아래 못을 메워 팔면거울을 그 속에 묻고 금당을 세운 후 절 이름에 거울 경(鏡)자가 들어간 보경사(寶鏡寺)를 창건했다는 설화이다. 이후 단 한 번도 명칭은 변하지 않았고 오늘날까지 유지되고 있다. 신도들은 지금도 그 거울을 묻었던 금당이 적광전이라 믿고 있다.탑과 전각 사이에 서서 정면을 바라보니 작은 사자상의 신방목에도 햇살이 비치고 있다. 하루 중 짧은 이 시간만이 입체감을 표현할 수 있는 광선이 내려온다. 심하게 마모됐어도 버티고 앉은 작은 사자의 자태를 보면 전각을 지키는 역할을 묵묵히 잘 수행하고 있는 것 같다. 신방목이란 옛 건축물의 대문이나 출입문 문설주의 하단에 받치듯이 끼워놓은 짧은 각목을 말한다. 불교 조형물에서 사자상은 인도 아잔타석굴이나 중국 운강석굴 등지의 불상 대좌에 일찍부터 등장하며 무엇보다 귀한 것을 지킨다는 표시로 존재한다. 두 마리 사자의 통통한 몸체와 다리, 처진 귀, 길게 다문 입은 아직 선명해 보이지만 본래의 근엄함과 사나움은 세월에 닳아 부드러워졌다. 이제는 순하고 귀여운 모습의 강아지 형상으로 느껴진다. 따스한 햇살이 이들의 등과 머리를 쓰다듬어 준다. 왼쪽 사자 목에는 굵은 방울이 달린 목걸이도 선명하게 보인다. 두 마리 모두 툭 불거지게 뜬눈으로 앞다리를 쭉 펴고 서서 오늘도 내일도 적광전을 지킬 것이다. 참배객이 신발을 벗고 법당 문턱을 넘는 순간 신속하게 발밑까지 조사하는 치밀함을 보여 줄 것만 같다.두 마리의 사자상 사이에는 옥으로 만든 고막이돌이 놓여 있다. 천년이 넘도록 수 많은 사람들이 밟아 반들반들 닳았지만 분명 비취색을 띄고 있다. 신라인들은 물론 오늘도 사람들은 옥색 고막이돌을 밟고 적광전의 문지방을 넘는다. 비바람과 햇빛 속에 처연하게 몸을 누이고 있다. 보름달 환한 밤에는 옆에 있는 두 마리 사자와 두런두런 이야기도 나눌 것이다.◆오늘도 두 마리의 사자상은 끝없는 이야기를 이어가고문화재청은 적광전의 기둥 받침돌인 초석과 기둥 하부를 가로로 연결하는 부재인 고막이 등이 전형적 통일신라의 건축 기법을 보여 준다고 했다. 그러고 보니 건물 사방 모서리에 도드라지게 만든 주춧돌도 옥돌로 짐작된다. 적광전은 신라시대 옛 부재를 일부 사용해 다시 지은 건물인 셈이다. 창건 후 1214년(고려 고종 원년)에 원진국사가 중창하고, 1677년(조선 숙종 3년)에 한 번 더 중창한 전각으로 기록돼 있다. 통일신라시기와 조선중기의 건축양식이 섞여 있다는 것이다. 법당 아래 놓여 있는 돌들은 깎이고 파이고 잘린 채 지금의 처지를 묵묵히 견디며 적광전을 받치고 있다. 창건 당시에는 은은한 비취빛 옥돌로 사방을 떠받친 금당 즉 신라가람에 어울리는 모습이었을 것이다.적광전을 외형으로 보면 주위의 전각들에 비해 작고 아담하다. 정면 3칸에 측면 2칸의 다포계 맞배지붕 건물이다. 일반적인 건축형식에서 다포계의 측면에는 공포를 두지 않는다고 하지만 독특하게 건물 옆면에도 화려한 색상의 단청 등이 장식돼 있다. 안으로 들어가려고 문고리를 잡으니 환한 햇살이 내려와 따뜻한 감촉을 느끼게 한다. 법당문은 일반 한옥과 달리 단순히 출입의 기능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상징성을 가진다.합장하고 내부를 둘러보니 먼저 이 전각의 주존인 비로자나불에서 뿜어져 나오는 금빛이 찬란하다. 부처의 몸을 표현할 때 지혜와 자비 광명의 빛인 황금색이 사용됐다고 한다. 정식 명칭은 ‘포항 보경사 적광전 소조비로자나삼존불좌상’으로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514호이다. 흙으로 성형돼 여러 겹의 천위에 도금된 삼존 불상이다. 주 불상을 중심으로 좌우에 문수보살상과 보현보살상이 서 있는 비로자나삼존상은 많이 남아 있지 않아 희소성이 있다고 한다.비로자나불상 뒤에는 비로자나 후불탱화가 봉안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적광전에도 예외 없이 비로자나불도가 장엄돼 있다. 2018년8월 보물제1996호로 지정된 ‘포항 보경사 비로자나불도’는 흔히 볼 수 없는 독특한 불화로 알려져 있다. 1742년(영조18) 경북지역의 불화승 세 사람이 왕실의 안녕을 기원하며 그린 것이라는 명문이 아랫 쪽 가운데에 적혀 있다. 높이 3m에 가까운 대형삼베 바탕에 먼저 붉은 물감을 칠한 뒤 비로자나불을 중앙에 배치하고 문수보살, 보현보살, 사천왕상 등을 백색 안료로 그린 불화이다. 불교가 민중 속으로 깊이 확산된 이후에는 이처럼 삼베에 선묘 형태로 그리는 색다른 조선의 민중불화가 출현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붉은색과 흰색으로 강렬한 색 대비의 효과를 표현하고 있다. 보살상의 유연한 자세와 사천왕상의 생동감 넘치는 표정은 격조 있고 기품 있는 선묘불화의 세계를 보여 준다. 법당의 규모는 크지 않은 적광전이지만 불상 앞에 서 있어 보면 장엄한 불법의 세계가 내부 공간에 가득함을 느낀다.밖으로 나오니 해는 이미 중천에 올라 사방은 봄빛으로 가득하다. 멀리서 바라보는 보경사는 내연산의 주능선에서 동쪽으로 뻗어내린 완만한 평지에 입지하고 있다. 계곡물이 둥글게 감싸고 산이 사방으로 둘러싸 바람도 막을 수 있는 곳이다. 보경사 부지 내에서도 한가운데 위치한 적광전은 여러 전각들에 의해 포근하게 둘러싸여 있다. 그 뒤쪽으로 높은 석단 위에 세워진 대웅전과는 달리 나지막한 위치에 있다. 평지와 같은 높이에 세워져 겸손해 보인다. 그러나 창건 당시 연못을 메우고 팔면경을 아래에 묻었으니 그 위의 공간은 성스러운 곳이다. 당시 건축 장인은 건물을 만든 것이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적광의 공간을 이루어 낸 것이다. 어디에나 골고루 내리는 봄 햇살이 적광전 앞마당에는 더 밝고 따뜻하게 쏟아지는 듯하다. 주지 철산스님과 차담의 시간을 가진다. 생사에서 벗어나라는 뜻으로 “누구나 죽는 데는 이상 없습니데이”라는 한 마디는 화두가 돼 따라온다.이제 절집을 떠나 솔숲 사잇길을 걸으며 생각한다. 적광전의 비로자나불은 때와 장소, 사람에 따라 다르게 그 모습을 나타낸다. 힘들고 어려운 이 상황을 살아가는 우리는 죽을 때 죽더라도 또 새로운 원을 세워야 한다. 다시 소중한 일상으로 돌아간다. 작은 개울에 물 흐르는 소리가 경쾌하다. 얼어붙은 내연산 계곡 폭포도 녹아내리는가 보다. 봄은 화들짝 온다. (글·사진= 박순국 언론인)-------------------------------------- 김창원 기자 kcw@idaegu.com

(뚜벅뚜벅 대구·경북 한 바퀴)<15>고즈넉한 고택과 자연에서 느끼는 힐링, 의성

코로나19로 사람들이 많은 도시나 실내 관광지보다는 고즈넉한 자연 속으로 떠나는 관광지가 주목을 받고 있다.대구와 인접해 오히려 과소평가 받았던, 그저 마늘 생산지로만 알고 있던 숨겨진 힐링 관광지 의성으로 떠나 보자.◆광활한 자연과 인생 사진 한 컷, 금성면 고분군금성면 고분군은 호기심을 자극하는 옛이야기와 그림 같은 풍광을 함께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고분군이라는 것을 모르고 갔다면 공원으로 착각할 만큼 세련된 외관을 갖췄다. 만개한 꽃 사이로 이어진 길을 걷다 보면 절로 마음에 평화가 깃든다. 반짝이는 초록빛에 양 떼가 뛰노는 목장도 보인다. 언덕 위에서 보는 노을도 일품이다. 사계절 내내 다른 정취를 풍기지만, 특히 봄·가을에 많은 이들이 찾는다.봄에는 작약꽃이 흐드러진다. 가을에는 국화가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친구와 연인, 가족이 삼삼오오 산책을 즐기며 인생 사진을 남기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최근 웨딩사진 촬영지로도 주목받고 있다.남대천을 따라 2㎞가량 이어지는 벚꽃 둘레길은 겨우내 갑갑했던 사람들을 유혹하며 상춘객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떠오르는 언택트 관광지, 빙계계곡빙계계곡은 예로부터 경치가 아름다워 경북 8경 중 하나로 꼽힌다.삼복 때 시원한 바람이 나와 얼음이 얼고, 엄동설한에 더운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신비의 계곡으로 빙계3리 서원마을에 자리 잡고 있다.깎아 세운 듯한 절벽 사이의 골짜기를 따라 시원한 물이 흐른다.계곡 입구에서부터 이어지는 빙계 8경은 빼놓지 말아야 할 구경거리이다. 빙계 8경은 용추, 물레방아, 바람구멍, 어진바위, 의각, 석탑, 얼음구멍, 부처막이다.한여름 무더울 때도 얼음이 얼 만큼 찬 기운을 뿜어낸다는 빙혈과 풍혈은 이미 전국적으로 유명해졌다. 얼음구멍과 바람구멍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한여름에는 차갑고 겨울이 되면 따뜻해진다.계곡이 위치한 산의 이름도 빙산으로 한여름이면 찬 바람이 불어 무더위를 식히려는 사람들이 줄을 선다. 계곡은 중생대 화산 활동으로 만들어졌다. 계곡을 잠시 둘러보고 빙혈로 오르다 보면 한 사람 정도 들어갈 수 있는 입구가 나온다. 입구를 통해 들어가면 안에는 네다섯 명이 함께 있을 정도의 방이 있는데, 구멍 안쪽으로 손을 넣어보면 찬 기운에 금방 으스스해진다.마을 건너편에 수십 미터 높이의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 둘러져 있다. 그 아래 시냇물이 흐르는 가운데 우뚝 솟은 크고 작은 바위는 1933년 경북 8승의 하나로 꼽힐 정도로 아름답다. 올해 빙계얼음골 야영장도 개관을 앞두고 있다.◆선비와 학자들의 고장, 사촌마을사촌마을은 점곡면 사촌3리와 서변2리 일부에 걸쳐 있는 곳으로 신라 때부터 살기 좋은 마을로 불린다.안동김씨와 풍산류씨, 안동권씨의 집성촌으로 의성 북부의 반촌이다.특히 송은 김광수, 서애 류성룡, 천사 김종덕 등 숱한 유학자들이 이 마을에서 태어났다.경북도 내 가장 규모가 큰 풍치림인 천연기념물 제405호 사촌가로숲은 서애 류성룡의 어머니가 친정집에 다녀왔다가 이 숲에서 류성룡을 출산했다는 전설이 담긴 곳이다.영남 8명기의 하나인 사촌마을은 의성읍에서 북동쪽으로 15㎞ 지점에 위치해 있다. 경관이 뛰어나고 다양한 유적과 유물이 남아 있다. 최근 한복 체험 등 다양한 체험들이 활성화되고 있어 의성 관광 1번지로 떠오르고 있다.◆소나무숲과 솔 내음이 가득, 고운사고운사는 신라 신문왕 원년에 해동 화엄종의 시조인 의상대사가 창건한 사찰이다.부용반개형상(연꽃이 반쯤 핀 형국)의 천하명당에 위치한 이 사찰은 신라말 불교와 유교·도교에 모두 통달했다는 최치원이 가운루와 우화루를 건축한 이후 그의 호인 고운을 빌려 고운사로 명명됐다.고려 태조 왕건의 스승이자 풍수지리사상의 시조로 받들어지는 도선국사가 사찰을 크게 일으켜 세웠다. 당시 사찰의 규모가 5동의 법당과 10개의 요사체였다고 한다. 현존하는 유물들은 모두 도선국사가 조성한 것들이다. 특히 고운사는 해동제일지장도량이라 불리는 지장보살영험성지이다.10여 년 전부터 주변을 정리하고 낡은 건물들을 수리 및 단청해 지금은 위풍당당한 본산의 위상과 소박하고 절제된 수행지로서의 이미지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다.◆만개한 꽃의 향연, 산수유 꽃피는 마을사곡면 산수유 마을은 매년 3월 말에서 4월 초가 되면 산수유가 만개해 절정을 이룬다.화전리 일대는 산과 논두렁, 도랑둑을 짙은 노랑 물감으로 채색해 놓은 듯한 산수유꽃의 행렬이 10리 넘게 이어진다.옛날 살기 어려웠을 당시 약재로 팔기 위해 산비탈 등에 드문드문 심어 놓았다는 산수유는 어느새 화전리 일대를 노랗게 물들일 만큼 퍼졌다. 고즈넉한 분위기에서 한 폭의 산수화 같은 산수유 마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아직 자연 그대로 보존돼 변변한 입간판 하나 없는 이곳을 찾는 주 고객은 사진 마니아들이다. 마을은 1년에 두 번 변신한다. 3월 이른 봄이면 파란 치마 노랑 저고리로 화사한 봄을 맞고, 11월 늦가을에는 고동색 치마에 빨간 저고리로 갈아입고 만추를 노래한다.◆ 금성산 수정계곡 아래 구름이 감도는 산운마을산운마을은 종종 수정계곡 아래 구름이 감도는 것이 보여 산운이라 불린 데서 유래했다.금성면 산운1리에 자리한 산운마을은 일명 ‘대감마을’로 불리며 400년 이상을 이어온 영천이씨의 집성촌이다.마을의 고택들은 6·25전쟁 때 상당 부분 소실됐지만, 경북 북부지역의 유교 문화권 개발 사업으로 마을 전체 건축물을 개·보수했다. 고택 40여 호를 통해 고색 창연한 옛 정취를느낄 수 있다.마을 북쪽과 북동쪽에 수정사를 사이에 두고 금성산과 비봉산이 위치하고 있다. 금성산의 마을 쪽 골짜기에는 저수지가 있어 골짜기를 따라 논이 펼쳐져 있다. 또한 마을의 남쪽에는 쌍계천이 흘러 주변에 농경지가 발달했다. 풍수지리적으로는 전형적인 배산 임수 지형에 ‘선녀가 거울 앞에 앉아 머리는 빗는 절묘한 형국’이라고 말한다.◆고대 의성의 흔적, 조문국박물관의성 지역에는 고대 국가인 ‘조문국’이 존재했다고 한다.박물관이 인근에 분포한 260여 기의 고분에서는 다양한 관련 유물들이 출토됐다.조문국 및 의성 지역의 역사와 유물들을 체계적으로 조사, 수집, 전시, 보존하기 위해 조문국박물관이 설립됐다.조문국박물관은 의성의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형상화해 지하 1층, 지상 3층의 건물에 상설전시장, 기획전시실, 어린이체험실, 야외전시장 등으로 이뤄졌다. 1층의 어린이체험실은 어린이들의 관심과 눈높이에 맞춰 유물 찾기와 정리·복원을 체험해 볼 수 있는 특색 있는 고고 발굴 공간으로 기획됐다. 2층 상설전시장은 역사의 빛, 의성인의 유래, 환경변화에 따른 생활사, 조문국의 성립과 멸망 등으로 구성됐다. 3층 기획전시실은 특별전 전시공간, 야외전시장은 미로정원, 도자기정원, 공룡놀이터 등으로 조성됐다.◆김주수 의성군수코로나19로 인해 관광 사업에도 언택트, 비대면관광 등 새로운 변화가 생겨났다.의성군은 주 강점인 청정자연을 내세워 힐링 관광지로의 매력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올해 개장을 앞둔 빙계얼음골 야영장은 비대면 언택트 관광지로 개장 전부터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이밖에도 온라인 산수유 개최, 스마트폰을 활용한 관광지 현장형 게임 ‘조문국미션투어’ 운영과 SNS 홍보 및 TV 프로그램 제작 등 온라인을 중심으로 한 바이럴 마케팅을 통해 코로나 이후의 의성 관광수요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또한 유휴공간(성냥공장 문화재생사업), 족보박물관, 주기철목사기념관과 같은 문화복합시설을 조성, 색다른 관광 인프라를 확충할 계획이다.코로나로 인한 위기를 기회로 삼고, 통합신공항 배후 관광지로의 준비를 통해 관광도시 의성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새로운 문화 창고 (10) 대구 남부도서관

대구 남부도서관(대구 남구 앞산순환로 512)은 자연과 함께 독서문화를 향유하는 복합힐링도서관이다.1995년 12월에 개관한 남부도서관은 34만 권에 달하는 장서를 소장하며 25년째 시민들의 휴식과 독서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시립공공도서관 중에서는 건물 규모와 장서에서나 두 번째로 꼽힌다.남부도서관은 어린이와 학부모, 은퇴자 등 시민들의 정보 이용과 자료 조사, 평생교육 등에 기여하고 있다.◆도서관 시설남부도서관은 대구 도심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앞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다.대지 1만8천82㎡, 건물 연면적 7천533㎡의 지상 4층 규모다.1층에는 중국문화정보실, 시청각실이 위치해있고 2층에는 어린이실, 평생교육강의실, 3층 종합자료실, 디지털자료실, 4층 열람실, 휴게실이 있다.중국문화정보실은 1층에 자리한 특색 있는 공간으로 ‘도서관 속 작은 중국’으로 불린다.남부도서관은 전국 공공도서관 최초로 중국문화정보실을 개설해 다양한 자료 및 중국 문화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2016년 7월 조성된 이 공간은 중국에 관련된 문화와 어학, 교육, 동아리 등 체험하고 공부할 수 있는 것들이 무궁무진하다.중국 원서, 정기간행물, 중국 관련 국내서 등 4천130권을 비치돼있다.중국어 강좌, 중국 인문학 특별강좌, 중국 전통문화 체험 등 30여 개의 특화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또 대구중국문화원 등 유관기관과의 연계 협력 체계를 강화해 운영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도서관 3층에는 지도 자료를 한 곳에 모아 놓은 특색자료실이 자리하고 있다.19세기 조선의 지리학자 김정호의 대동여지전도와 수선전도 등 고지도의 영인본과 지적도, 행정지도, 대륙별 대형지도 등 1천744점 다양한 지도를 보유하고 있다.3층 종합자료실에는 시민들의 도서 선택에 도움을 주고자 마련한 5개의 다양한 별치코너를 운영 중이다.특히 대구 기초자치구 중에서 노인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남구 지역의 특성을 반영해 ‘치매 예방도서’ 코너와 ‘큰 글자 도서’ 코너가 조성돼있다.지난해 신설된 ‘대구·경북 다시보기’ 코너에서는 우리고장의 역사와 문화, 사회 등 다양한 분야의 관련 자료 500여 권을 한 곳에 모아 제공하고 있다.또 남부도서관은 올해 지역민들이 더 친근하게 도서관을 방문해 향토자료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향토사랑 퀴즈 이벤트’ 등 다양한 체험행사를 마련해 운영한다는 계획이다.자료실 이용시간은 어린이실, 중국문화정보실은 오전 9시~오후 6시, 종합자료실과 연속간행물실, 디지털자료실은 오전 9시~오후 7시다.주말에는 자료실 모두 오후 5시까지 개방한다.개인학습을 위한 열람실 이용은 오전 8시~오후 9시다. 단 코로나19 상황에서는 오전과 오후 각각 1시간씩 단축 운영 중이다.휴관일은 매월 둘째, 넷째 월요일 및 일요일을 제외한 법정공휴일이다.◆도서관 차별화, 어린이를 위한 프로그램남부도서관은 어린이의 성장에 맞춘 특성화된 독서문화 콘텐츠 개발과 내부 환경 개선에 특별히 힘쓰고 있다.‘아이와 부모의 만족도를 지속적으로 높여나가자’라는 목표 하에 안락하고 쾌적한 가족 독서·문화 공간으로 성장해 가도록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남부도서관 어린이실은 국내·외 어린이도서 8만2천여 권을 비치하고 있으며 연령별 다양한 독서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특히 도서관은 올해 처음으로 ‘새싹학교’ 프로그램을 진행한다.새싹학교는 독서습관 형성기에 있는 6~9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15일부터 12월까지 책과 함께 성장해가는 4년 과정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아쉽게도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수업은 언택트로 진행될 예정이다.연령에 따라 각 15팀을 대상으로 하며 씨앗반, 잎새반, 꽃들반, 열매반으로 분류해 수업을 진행한다.1년 동안 연령별 5~6개 독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독서 프로그램 뿐 아니라 7~8세를 위한 맞춤형 독서꾸러미 제공, 미션수행 놀이, 부모교육 등 다양하게 진행된다.연령별 독서 프로그램은 ‘글자 없는 상상그림책’, ‘자연이 궁금해’ 등 22개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6세를 대상으로는 ‘별별나라 미술놀이’, ‘신나는 동요교실’, ‘하하호호 전래동화’ 등으로 이뤄진다.7~8세를 대상으로는 독서일기장과 함께 ‘초등 1학년 맞춤형 독서꾸러미’ 7세 40권, 8세 30권 등 모두 70권을 60가정에 대출해 주는 꾸러미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9세에게는 ‘질문으로 생각을 키우는 하브루타’, ‘처음 읽는 그리스로마신화’ 등 심도깊은 교육으로 마련된다.또 6~9세 어린이 전체를 대상으로 미션수행 놀이 ‘즐겁게 도서관을 다녀요’도 함께 진행해 어린이가 자연스럽게 책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이외에도 자녀의 독서지도를 위해 고민하는 부모를 위한 일기 쓰기, 그림책 읽어주기 등 부모교육도 함께 진행된다.◆도서관 수상 등 자랑남부도서관은 2000, 2001년에 전국문화기반 시설 운영 평가 장려상과 우수상, 2017년 전국도서관 운영평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했다.2019년에는 제51회 한국도서관상 단체상을 수상한 바 있고, 지난해 제26회 독서문화상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특히 작년에는 코로나19 환경 속에서도 시민들에게 중단 없는 서비스를 제공해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남부도서관은 코로나로 인해 급변하는 사회변화에 발맞춰 기존과 다른 방식의 다양한 대체 서비스 제공했다.차량 102대를 수용할 수 있는 넓은 주차장을 활용해 드라이브 스루 대출방식을 운영함으로써 휴관기간에도 2천 명이 6천여 권을 빌려갔다.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홈페이지를 통해 운영했고, 어린이날 및 평생학습의 달에 체험프로그램을 대체한 다양한 체험키트 배부 행사를 진행했다.강의실에서 운영되던 평생교육강좌 중 64%를 온라인으로 운영해 남구뿐만 아니라 동구, 달성군 등 1만여 명의 학생과 시민들이 참여하기도 했다.시니어 대상 ‘행복한 가곡교실’과 대구 도서관 중 유일하게 물레를 활용하는 ‘생활도예’는 10년 이상 꾸준히 시민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또 다문화, 장애인 등 남구 관내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독서 소외계층의 지식 정보 격차 해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특히 학생들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에서 다양한 강좌를 운영했다.학교로 찾아가는 독서프로그램으로 창의적 체험활동과 학교도서관 독서프로그램을 20여개 운영해 40개교 2천700여 명이 참여했다.온라인 독서대회는 전년 대비 참가 비율이 33% 증가하는 호평을 받았다.또 어린이를 대상으로 ‘오늘은 수학왕’ 등 알차고 다양한 초등 방과후 강좌를 개설해 학부모와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 속에서 성황리에 운영했다.◆황윤애 남부도서관 관장 인터뷰“자연친화적인 입지의 장점을 살려 지역민들이 책을 가까이하면서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도록 하겠습니다.”지난 1월 취임한 황윤애 남부도서관 관장은 앞산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지역민들에게 편안한 휴식터이자 교육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특히 방문객의 주요 연령대인 어린이와 시니어 층을 위한 독서문화 콘텐츠를 개발해나겠다는 것.그의 추진력은 빛을 발휘해 남부도서관은 이달부터 오는 12월까지 독서습관을 형성해야하는 6~9세 아이들을 위해 ‘새싹학교’를 운영한다.관장 부임 후 처음으로 추진하는 새싹학교 프로그램은 지역 어린이를 위한 것만이 아닌 대구의 기둥이 될 대구시민 어린이 모두를 위한 프로그램이라고 한다.그는 “자라나는 6~9세 아이들의 독서습관 형성이 미래에 큰 영향을 끼치는 등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 추진하게 됐다”며 “새싹학교와 반에 대한 이름부터 포스터, 교육 프로그램 등 직원들과 골똘히 머리를 맞댄 결실이다”고 설명했다.학부모들에게 입소문이 나고 그 결과 모집 인원은 공고 후 단 이틀 만에 마감됐다.황 관장은 “강사 역시 경력진 위주로 섭외할 계획이다. 온라인이지만 질적으로 탄탄한 수업이 돼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코로나로 인해 대부분 수업이 언택트로 진행되지만, 하반기에는 현장 수업이 최대한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또 올 하반기에는 맞춤형 독서 콘텐츠 개발 뿐 아니라 어린이실 열람석 역시 개방형으로 바꿔 아이들의 자유로운 활동을 통해 창의력을 키운다는 계획이다.시니어 대상으로는 남부도서관만의 특색 있는 프로그램이자 10년 이상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도예, 가곡교실 등을 활성화해 어르신들이 소통, 힐링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했다.그는 “어르신들에게 치매예방, 생활의 활력이 되는 장으로 만들겠다”며 “젊은 세대와 소통할 수 있도록 지역 어르신들을 위해 스마트폰 교육도 시키는 강좌를 마련할 생각이다”고 말했다.또 다문화가정, 저소득층, 취약계층을 돕는 복지 사업도 늘려나가겠다고 했다.남부도서관은 지난해 코로나 등으로 인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다문화가정 2곳을 확보해 이달부터 책을 대여한다.황 관장은 “올해는 안타깝게도 2곳에 불과하지만 내년에는 책과 가까이하기 어려운 더 많은 지역 취약계층 가정을 발굴해 다채로운 책을 빌려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며 “지역민들에게 도움을 주면서, 지역의 좋은 독서문화 공간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