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이제 스포츠도 과학이다

오늘날 스포츠의 모토는 ‘과학기술’과의 융합이 전제된다. 성적을 높이기 위해 선수의 신체적 관리부터 운동복과 신발, 경기장 시설에 이르기까지 모든 요소에 과학을 적용한다.축적된 경험 데이터를 방대한 카테고리에 저장해 원활한 공유기능을 펼쳐내는 빅데이터 시스템이야 말로 스포츠 산업의 가장 큰 변혁이라고 일컬어진다.‘웨어러블 디바이스’ 통해 선수의 동작과 여러 변수 등을 측정한다. 이를 토대로 포착된 각종 움직임을 빅데이터화 한 후, 선수들의 자세교정에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각종 모바일 게임을 소재로 한 한국의 e스포츠가 AI의 아류가 아닌 독립 산업군으로써 확대돼 나가고 있다. 스포츠는 국력의 바로미터다. 5공화국 시절의 3S정책을 시사하는 바가 아니다. 국력신장과 스포츠 산업의 눈부신 성장, 이 둘의 매개는 ‘현재진행형’ 이자 ‘미래지향적’ 성격을 띤다.전 분야를 망라, 4차 산업혁명의 조력과 융합의 시류에 거스를 산업군이 과연 어디 있을까 마는, 스포츠 역시 이제는 과학기술과의 적절한 접목이 필수 불가결한 요소로 자리 잡았다.과거 스포츠의 아이덴티티는 ‘육체적 우월’로 순위를 매겨왔다. 노력과 그에 따른 땀의 결실로 승자와 패자가 나뉘었던 것이다. 물론 지금의 스포츠 경기도 선수들이 흘린 피와 땀 눈물의 결정체임은 부정할 수 없다.다만 오늘날 스포츠의 모토는 ‘과학기술’과의 융합이 전제된다. 선수 개별로의 신체적 관리부터 선수들이 신고 입는 운동복과 신발, 경기장 시설에 이르는 다시 말해 스포츠 전반으로 최적의 성적 산출을 위한 최선의 정보기술(IT)시스템 투영에 나선다는 것이다.가장 눈에 띄는 정보통신기술(ICT) 기술 중 하나가 바로 ‘빅데이터’다. 축적된 경험 데이터를 방대한 카테고리에 저장, 이를 통해 원활한 공유기능을 펼쳐내는 빅데이터 시스템이야 말로 스포츠 산업의 가장 큰 변혁이라고 일컬어진다.각각의 스포츠 에이전시들은 최적의 성적을 내기 위해 선수 개별로의 데이터를 분석, 이를 토대로 개인에 맞는 훈련 전략과 아울러 선수 관리 및 식단에 이르는 ‘선수 맞춤형 토털 솔루션’ 시스템을 적극 도입해가고 있다.이 같은 빅데이터는 스포츠 클럽의 성패를 좌우할만한 사료로 자리 잡을 터. 이러한 주요 데이터 사수를 위한 보안체계 역시 스포츠 산업의 주요 산물로 자리 잡아 가는 과정이다. 바로 ‘보안 솔루션’의 이름으로 말이다.4차 산업의 범람이란 수많은 산업군의 터닝포인트를 가져다줬다. 시쳇말로 전 산업을 아우르며 IT의 이름을 붙여가는 과정이다. 이것이야말로 초융합이자, 견고한 연결고리로 재탄생하는 일련의 작업들이다.급물살을 탄 인공지능(AI)의 시류에 온전히 몸을 맡겨보자. 단, 확고한 명분이 필요하다. 바로 AI와의 연결은 ‘최고’를 위한 ‘최선’의 과정이라는 것 말이다. ◆한국엔 ‘e스포츠’가 있다‘IT강국’의 위상에 걸맞게 대한민국 ‘스포츠 IT’의 메카는 다름 아닌 ‘e스포츠’로 점철된다.각종 모바일 게임을 소재로 한 e스포츠가 AI의 아류가 아닌 독립 산업군으로의 확장세를 암시하고 나섰다.국내 유수의 관련 기업들은 각종 ‘e스포츠 대회’의 유치를 통해 종주국의 명분을 한 층 더 뛰어넘어 한국을 e스포츠의 신 성지로 제고시킬 것임을 각기 방식으로 공언해 가고 있다.여기에는 e스포츠의 전략적 프로세스가 담겨있다. 모바일게임으로 터닝포인트를 시도한 e스포츠 산업 간 국내 이용자 확보를 위한 PLC(제품주기)의 연속성에 매진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 이 모든 것은 브랜드 간 네임 벨류 제고에 방점을 찍는다.e스포츠 산업의 성장세는 그야말로 눈이 부시다. 이에 힘입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e스포츠 관련) 직종 체험에 관한 수요 역시도 시나브로 늘고 있다. 이 같은 관심에 기인, 최근 e스포츠 산업 협회와 지역의 한 교육지원청은 e스포츠 산업에 대한 이해도 제고와 단순 흥미를 넘어 직업으로의 e스포츠 체험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사례가 알려지고 있다.매스컴 등을 통해 흔하게 접할 수 있던 ‘드론’에 관한 관심도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단순 취미생활을 넘어 e스포츠 차원의 드론 활용도 현장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기존의 드론이라 함은 각종 재해 대비 및 감시를 위한 항공촬영, 위급 상황에 대비한 관측, 유통, 농업 등의 분야에 국한됐다. 이제는 게임 산업까지 드론의 역할범위가 점층적으로 넓혀지고 있다.모 스타트업(초기창업기업)에 따르면, 3차원 모드의 드론게임을 제작, 전 세계 유일의 드론 게임장 설치를 통해 e스포츠 시작의 또 다른 활력을 불러일으키겠다는 복안이다. 기존 단수 드론을 이용한 경주용 스포츠를 뛰어넘어, 다수의 드론이 동시에 비행을 영위, 게임의 룰도 토너먼트식으로 사전 지정함에 따라 경쟁을 통한 엑티브를 향유한다.여기에 하나 더, 드론의 수많은 경기 데이터가 축적된 빅데이터 기술이 투영, 각종 전략과 전술을 자유자재로 펼칠 수 있는 익사이팅은 덤이다.골프여제의 기세가 만만찮다. 사실 어제오늘의 일도 아니지만, 대한민국 여성 골프는 각종 국제대회를 휩쓰는 이른바 ‘효녀종목’ 중 하나다. 골프와 IT, 이 역시 이채로운 만남이 아닐 터. 골프와 IT 종주국인 대한민국에서 ‘골프IT’라 함은 그저 자연스런 현상일 뿐이다.여기에는 ‘시뮬레이터’ 기술이 숨어있다. 시뮬레이터의 완전한 구현을 위해선 가상현실(VR)이 뒷받침돼야 할 터. 실제와 흡사한 골프장 풍경은 물론이거니와, 이를 통해 이용자의 타격자세와 타구 방향 등의 분석을 시행, 자세교정 및 원거리 확보에 탁월하다는 평가다. ◆홀로그램으로 현실감 있게스포츠와 IT의 융합 간 ‘홀로그램’의 역할 또한 무시할 수 없다. 홀로그램 기술이 십분 적용된 ‘3D 영상’이 바로 그것인데, 이 같은 기술력은 동적인 스포츠 보다 정적인 종목으로 인식되는, 예를 들어 사격과 낚시 등에 주로 이용된다.스포츠 선수의 신체에 카메라를 부착한다? 바로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의미한다. 부착된 센서를 통해 선수의 동작과 여러 변수 등을 측정, 이를 토대로 포착된 각종 움직임을 빅데이터화 한 후, 선수들의 자세교정에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주로 바른 자세가 요구되는 야구, 골프, 당구 등의 분야에서 적극 활용되고 있는 추세다.테니스에도 AI기술은 투영돼 있다. ‘가상 테니스’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 이를 통해 선수 또는 사용자의 이벤트를 감지하고 축적한다. 감지된 액션 역시 데이터화 한 후, 여기서 파생된 각종 자료 등을 활용, 사용자의 능력치를 캐치 한 후 그에 따른 영상 및 제어 시스템을 신속히 가동한다.스포츠 경기뿐 아니라 중계에도 인공지능의 기술력은 십분 발휘되고 있다. ‘초저지연’의 아이덴티티를 품은 ‘5G’가 바로 그것이다. 유수의 통신사들은 개별로의 5G 기술을 앞세워 스포츠 중계의 신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여기에는 5G의 ‘무선 네트워크’가 주요기술력으로 꼽힌다. 경기장 곳곳에 설치된 ‘5G모뎀’을 활용, 연계된 카메라를 통해 선수들의 경기장 풍경을 스케치하고, 촬영된 영상을 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방송사로 송출하는 시스템이다.바둑계에도 AI의 열풍은 거세다. 2016년 알파고와 인간계 최고수가 펼친 세기의 바둑대결의 여파는 ‘바둑과 AI’라는 신풍조를 양산해냈다. AI가 최신 업데이트된 기보를 풀이해주는가 하면, AI를 매개로 여타 기사들의 기보를 접하고 대국을 펼침으로써 실력 배양에 나선다는 것. 3년 전, 대국 패배의 여파가 절망이 아닌, 아이러니하게도 인공지능과 바둑의 연결고리가 된 셈이다. ◆성장하는 가상현실 스포츠가상현실 스포츠의 주요 원리는 증강현실(AR)과 VR을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와 공유, 이를 통해 사용자의 몰입도 제고와 현실감 생성을 축으로 한다.이 같은 가상현실 스포츠의 시장 규모는 지속적인 성장세를 예고하고 있다.특허청에 따르면 최근 3년을 기준으로 VR 스포츠 분야의 특허 출원은 360건에 이른다. 이는 200건 정도에 그친 이전 3년간 대비, 70%가까이 증가한 수치다.종목도 다양하다. 가장 대중적이라 볼 수 있는 스크린 골프 관련은 30%, 사이클 130%, 야구 180%, 수영과 테니스 분야는 350%, 가장 고무적인 낚시 분야는 무려 550%에 육박하는 급증세를 나타냈다.출원인별로 체크해보면 최근 5년을 기준으로 국내기업은 55%, 개인 26%, 대학 12%, 공동 출원 6%, 외국계 기업 및 개인은 1%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풀이해보면 출원인 수치가 기업과 개인이 전체의 70%를 차지한다는 점에 기인, 가상 스포츠 시장이 제품화를 기반으로 한 기술 개발에 매진한다는 것으로 나타난다.불굴의 의지로 불세출의 유격수로 추앙받는 김재박 전 감독, ‘야구의 과학화’를 이끈 장본인으로 일컬어지는 김 감독은 “야구에서 과학이라 함은 철저한 고증을 통해 심도 있고, 통상적인 지식이 돼야 한다”고 일갈했다.AI시대의 개막은 라이프 스타일의 극심한 변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온고지신의 엄중한 지혜는 간과하지 말되, 각 산업과 인공지능의 떼려야 뗄 수 없는 동반자적 관계를 인정해야 할 때다.수차례 강조해도 모자란 말, AI는 바로 ‘사람을 위한 것’이며 스포츠에서의 AI라 함은 최고의 경기력을 최선의 방식으로 최후방에까지 면밀히 살피는 일련의 작업쯤으로 살펴봐야 할 때다. 이와 더불어 스포츠의 경제적 산출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보루’이기도 하다는 점, 잊어선 안 될 것이다.침대만 과학이 아니다. 이제는 스포츠도 과학이다. 글·사진 군월드 IT사업팀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강소농 현장을 가다-<42>의성 언덕빼기 농원

정석화 대표와 부인 김영순씨가 올해 첫 수확한 자두상자를 들고 수확의 기쁨을 맛보고 있다. hobby to job족이 있다. 취미를 직업으로 삼는 사람이다.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연결시켜 수익을 창출하는 직업의 형태다. 자신이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이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수익성과 지속성이 있어야 가능하다. 가장 큰 장점은 자신이 즐기면서 할 수 있다는 것이다.등산을 좋아하는 사람은 ‘숲 해설가’가 되고, 사진찍기를 좋아하면 사진작가로 나서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라는 말도 있다.타고난 능력도 중요하지만, 노력과 좋아하는 일을 할 때 더 큰 성과를 올릴 수 있다는 말이다. 귀농 9년 만에 농사일과 농촌생활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는 강소농이 있다. 의성군에서 8천300여 ㎡ 규모의 과수원에서 복숭아와 자두를 재배해 연간 6천여만 원의 소득을 올리는 ‘언덕빼기농원’의 정석화(64) 대표와 부인 김영순(60)씨다. 정석화 대표와 부인 김영□순씨가 빨갛게 익어가는 복숭아를 보면서 수확시기를 점검하고 있다. ◆ 귀농을 노래하는 남편과 억지 귀농한 아내귀농에는 U턴과 J턴, I턴이 있다. U턴은 출신지로 귀농을 하는 것을 말하고, J턴은 출신지와 가까운 곳으로, I턴은 연고가 없는 지역으로 귀농하는 것이다. 정대표는 J턴형 귀농이다. 의성과 가까운 예천 출신으로 대구에서 섬유업과 식품가공업에 종사하다가 고향과 가까운 의성군으로 귀농했다. 도시생활을 하면서도 마음은 언제나 농촌에 있었다. 농촌에 대한 애정이 그만큼 컸었다. 어린 시절 부모님의 농사일을 옆에서 지켜봤고, 일손도 거들었다. 농사일과 농촌의 모습은 생활의 대부분이었다. 방문을 열면 마당에 고추와 오이가 있었고, 감나무는 놀이터였다. 이런 기억들이 정대표를 다시 농촌으로 불러들인 것이다. 아내는 달랐다. 경험해 보지 못한 농촌생활에 대한 의문과 두려움이 있었다. “남편은 언젠가는 꼭 귀농을 하겠다고 노래를 불렀어요. 저는 싫었고 겁이 났어요”라고 말하는 아내는 귀농을 반대했었다. 이런 아내를 설득하는 데 일 년이 걸렸다. 틈만 나면 아내를 데리고 농촌여행을 했다. 꽃피는 봄날과 온갖 과일이 익어가는 가을의 과수원을 구경하고 다녔다. 결국 아내가 귀농에 동의했다. 남편은 소원을 이루었지만 아내는 억지 귀농이었다. 그 후 9년의 시간이 흐르면서 이젠 사정이 바뀌었다. 아내가 농촌생활을 더 좋아한다. 물론 초창기 3~4년간은 힘들었으나 이제는 농촌의 자유로운 생활을 즐기고, 지역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이웃과 어울림을 좋아한다. 자신만의 소확행을 실천하는 재미를 즐기고 있다. 정석화·김영순씨 부부가 복숭아 적과(알솎기) 작업을 하고 있다. ◆ 연중 소득이 나오는 농사정대표가 귀농과 함께 가장 고민한 것은 역시 소득이 나오는 작목선택 이었다. 농업의 특성상 소득은 대부분 한 계절에 집중되어 있는 경향이 있다. 봄에 씨를 뿌리고 가을에 수확을 하는 것이 전통적인 농사 패턴이다. 당연히 소득은 가을에 발생한다. 물론 가을에 목돈이 생긴다는 장점도 있지만, 봄철 종자부터 농약, 비료 등 각종 농자재를 외상으로 구입하고 가을에 외상값을 갚고나면, 남는 것이 없다. 이듬해 봄이 되면, 또다시 외상값이 쌓이기 시작한다. 악순환이다. 정대표는 이런 소득의 계절적 편중에서 탈피하기 위해 소득발생 기간이 긴 농사의 일환으로 복숭아와 자두를 선택했다. 정석화 대표가 복숭아 생육상태를 살펴보면서 수확 적기를 점검하고 있다 연중은 아니지만 여름부터 가을까지 소득이 나오는 구조, 즉 월급처럼 소득이 나오는 구조를 만들기 위한 것이다. 복숭아와 자두 두 작목이지만, 자세히 분석해보면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작목배치다. 6월이 되면 조생종 자두를 수확한다. 자두 수확이 끝나는 7월이면 조생종 복숭아 수확으로 바로 이어진다. 그 다음에는 만생종 자두가 있고, 또다시 만생종 복숭아가 대기 중이다. 이렇게 되면 6월부터 9월까지 소득이 고르게 발생한다. 다른 과수에 비하여 조기에 수확이 가능하고, 노동력도 분산되는 ‘안정적 재배 시스템’이다. 언덕빼기 농원의 김영순씨가 빨갛게 물들어가기 시작하는 복숭아 생육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유통의 역주행농사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걱정은 ‘어디서 어떻게 팔지?’하는 것이다. 정대표도 마찬가지였다. 재배기술과 품질관리는 교육과 선도농가 견학을 통한 노력으로 해결했지만, 판매는 쉽지 않았다. 힘들여 생산한 농산물은 제값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조금이라도 더 좋은 가격에 팔기 위해 발로 뛰었다. 지인들을 통한 입소문과 SNS를 통한 홍보도 병행했다. 품질이 좋다는 소문이 나면서 단골도 늘어났다. 고객 간의 소개도 늘어나면서 판매는 무난했다. 그러나 얼마가지 않아 문제가 발생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생산량이 늘어나고 직거래 물량도 늘어났다. 언뜻 보면 거래물량이 늘어나는 것이 좋아 보이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었다. 직거래 물량이 늘어나면서 부부의 힘만으로는 선별과 배송을 감당하기 어려워졌다. 복숭아와 자두는 과일의 특성상 장기 보관이 어렵다. ‘당일수확 당일배송’이 원칙이다. 하루라도 늦으면 상품성이 떨어진다. 새로운 유통방식을 찾았다. 수출과 과일 전문점 납품이 그 해결책이었다. 물론 택배를 통한 직거래를 유지는 하지만 10%를 넘지 않고, 농장을 직접 방문하는 고객에게는 직거래도 판매한다. 여유 물량이 있으면 공판장에 출하도 한다. 많은 농가들이 직거래로 영역을 넓혀가는 마당에 오히려 직거래를 줄여 나가는 것은 어쩌면 유통의 역주행처럼 보이지만, 현명한 선택인지도 모른다. 정석화 대표가 이준화(왼쪽) 경북도농업기술원 강소농 민간전문위원과 함께 의견을 나누고 있다.◆ 수출은 까다로운 작업2017년부터 홍콩에 복숭아 수출을 시작했다. 복숭아연구회 수출사업단 회원 27명이 힘을 모았다. 처음 수출시장 개척에는 의성군을 비롯한 농업관련 기관의 지원을 받았다. 농산물 수출은 소득은 보장되지만, 작업과정이 까다롭다. 문제는 품질관리다. 홍콩 사람들의 입맛은 약간 물렁한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육질이 연하고 숙성이 되면 망고맛이 나는 황도를 수출했다. 의성 언덕빼기 농원에서 탐스럽게 익어가고 있는 복숭아 모습.그렇다 보니 작업의 전 과정이 어렵다. 수확과 선별과정에 체온의 전달도 막아야 한다. 맨손으로 작업을 하면, 손가락이 닿은 부분이 체온이 전달되어 빨리 무른다. 소비자의 손에 들어갔을 때는 검은 색으로 변해서 상품성이 현저히 떨어진다. 사정이 이러니 기계선별은 꿈도 못 꾼다. 기계선별 과정의 약한 충격도 품질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장갑을 끼고 음성저울로 일일이 무게를 측정하고 정품만을 선별한다. 심지어 복숭아를 수확하는 과정에 꼭지부분이 비틀리면서 생긴 0.1mm의 흠이 생긴 것도 골라낸다. 수출과정에 발생하는 하나의 흠과가 전체 수출물량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의성 언덕빼기 농원의 정석화 대표와 김영순씨 부부가 지난해 복숭아 홍콩수출을 기념하고 있다.수출은 시간과의 전쟁이다. 오전 수확 오후 포장과 배송과정을 거치면, 다음날 아침 항공편으로 홍콩으로 보내진다. 오후에 소비자의 장바구니에 담긴다. 이런 까다로운 조건하에서도 지난해 768상자를 수출해 850여 만 원의 외화 소득을 올렸다. 올해는 수출물량을 더 늘릴 계회이다. 복숭아에 이어 자두 수출도 준비 중이다. 방금 수확한 의성 언덕빼기 농원의 자두. 싱싱하고 참스러운 모습이 입에 침을 고이게 한다.◆ 구입 첫해 망친 감나무 과수원지금은 복숭아와 자두를 재배하지만, 정대표 부부를 이곳에 붙잡은 것은 뜻밖에도 감나무였다. 귀농지역을 찾기 위해 경북지역 일대를 찾아다니던 중 현재의 과수원 자리에 있던 대봉감에 시선이 고정되었다. 재배방식과 소득보다도 빨갛게 익은 대봉감의 아름다움에 혹했다. 그러나 대봉감은 다음해 봄이 찾아와도 싹을 틔우지 않았다. 그해 겨울의 혹독한 추위를 견디지 못했다. 3600㎡의 과수원에 있던 300 주의 감나무가 모두 동사한 것이다. 모두 수령 12년의 감나무로 최고의 수확량이 나오는 나무들이었다. 금액으로는 환산하기도 어려웠지만, 마음의 상처가 더 컸다. 부부는 눈물을 머금고 그 자리에 고추를 심었으나 그마져도 노동력 부족으로 반타작만 했다. 귀농한 후 처음으로 겪은 실패로는 너무나 가혹했다. 이후 정대표는 주변의 권유에 따라 복숭아와 자두농사를 한다. 그동안 많은 교육과 선진농가 견학 등을 통해 기술을 익히고 유통망을 확보한 덕분에 ‘성공한 귀농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도시생활을 청산하고 귀농한 정석화·김영순씨 부부. 이젠 귀농 9년차의 의젓한 강소농으로 정착했다. ◆ 6차산업과 상위 1%의 농사꾼정대표 부부는 요즘 희망에 부풀어 있다. 호텔조리학과를 졸업한 아들이 조만간 합류할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들은 도시에서 요리 메니저로 활동하면서 청년창업농이 되기 위해 스마트팜 교육을 받고 있다. 아들이 합류하면 현재의 농장과 요리를 융합한 체험농장을 운영해 6차산업의 길로 나갈 계획이다. 이와 병행하여 신세대들의 입맛에 맞는 품종개량과 친환경재배로 고품질의 과일을 생산해 새로운 유통망을 확보를 준비하고 있다. 친환경 과일을 생산해 학교급식과 군부대 장병들의 급식용으로 납품하는 것이다. 이러한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부부는 생산을 담당하고, 아들은 체험농장 운영을 통한 6차산업화를 담당한다. 농사의 대물림으로 이들 가족은 복숭아와 자두 재배에 있어서 대한민국 상위 1%의 농사꾼이 되고자 하는 꿈은 조만간 이루어 질 것으로 보인다. 의성 언덕빼기 농원에서 탐스럽게 익어가고 있는 복숭아 모습.▲농장명: 언덕빼기농원▲농장주: 정석화·김영순 (2017 강소농)▲구입문의: 010-6535-7768▲소재지: 의성군 용재길 102-61▲이메일: kys630104@naver.com 글·사진 홍상철 대구일보 객원편집위원경북도농업기술원 강소농 민간전문위원 이홍섭 기자 hslee@idaegu.com

영화 ‘기생충’ 장면으로 알아보는 장마철 안질환

국내 영화 중 사상 최초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영화 ‘기생충’이 개봉 한 달이 넘은 시점인 지금까지 인기를 얻고 있다.누적 관객 수 1천만 명에 달한다.더불어 기생충 영화 속의 반 지하 주택에서 거주하는 모습부터 극에서 중요한 부분을 암시하는 장면 중에 눈 건강을 위협하는 몇몇 요소들이 있다.주요 장면 속 발생 위험 안질환을 살펴봤다.◆ 유행성·가시아메바 각결막염, 아폴로 눈병극의 도입부부터 더운 여름철 좁은 지하 방 안에 가족들이 모여 있는 모습이 등장하고 영화 속 장면 중에도 기택(송광호)가족들에게 퀴퀴한 지하 냄새가 나는 것으로 묘사된다. 반 지하 좁은 방안에 가족들이 둘러 앉아 생활하는 모습들부터 눈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다. 반 지하 주택 거주의 가장 큰 적은 높은 습도이다. 실제로 지하층의 경우 창문을 열어도 환기가 잘 되지 않기 때문에 습도가 더 높다. 비가 오면 오는 대로 침수의 위험이 크고 비가 오지 않아도 장마철처럼 항상 높은 습도가 유지되는 상태이므로 각결막염 발생률이 매우 높다고 볼 수 있다.높은 습도는 반 지층만의 문제는 아니다. 여름이 되면 기온과 습도가 높아지고 바이러스를 비롯한 미생물이 활발해진다. 특히 요즘 같은 장마철이 되면 미생물 번식이 활발해지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쉽게 퍼져나가고 개인에 따라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라면 전염성이 강한 유행성 각결막염이 더욱 잘 발생한다.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제공하는 질병 알람 서비스를 살펴봐도 장마철이 시작되는 시점의 눈병 위험 정도가 경고 단계인 것을 한 눈에 확인 할 수 있다.유행성 각결막염은 더운 여름철 땀을 손으로 닦는 행동이나 수영장 등 신체 접촉이 많은 장소에서 수건, 세면도구, 개인용품 등을 통해 바이러스나 각종 오염물질이 전염되고 손을 통해 한 번 더 눈에 들어가 결막염이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 특히 눈병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만약 콘택트렌즈 착용자라면 ‘가시아메바 각결막염’에 대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가시아메바는 주로 물이나 토양에서 서식하는 기생충의 일종으로 감염되면 출혈, 통증, 눈부심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치료기간이 길어져 회복이 쉽지 않다.주된 감염 요인은 렌즈를 낀 채로 청결하지 않은 물에 노출된 경우다.렌즈를 착용한 채로 수영을 하는 행동이나 손의 위생 관리를 하지 않은 채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습관과 수돗물로 렌즈를 세척하는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이 같은 가시아메바 각결막염을 예방하려면 렌즈 사용 전 손을 씻은 후 렌즈를 착용해야 하며 렌즈 사용 후에도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렌즈 관리용액이나 렌즈케이스와 렌즈 관련 용품도 습도가 높은 욕실에 보관하지 않아야 세균 번식을 예방 할 수 있다.누네안과병원 각막센터 최재호 원장은 “여름철에는 렌즈 사용 시 주의하면서 평소에 눈을 비비거나 문지르는 행동은 최대한 피하고 가족 중 눈병 환자가 있는 경우 세면도구를 별도로 사용해서 눈병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알레르기성 결막염극중 가사도우미(이정은)이 복숭아 알레르기가 있다는 점을 이용해서 결핵으로 위장하는 장면이 나온다. 가사 도우미 바로 옆에서 복숭아털을 살짝 흩날리게 하자마자 콧물과 기침이 동반되고 눈이 붓거나 가려움 증상까지 보이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알레르기 반응은 유행성 결막염과 다르게 전염성은 없지만 개인에 따라 일상생활이 불편할 정도로 증상이 심한 이들이 있다.원인이 되는 물질을 찾아 원천적으로 배제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원인이 되는 요소가 너무 많기 때문에 쉽지 않다.알레르기 유발 항원은 복숭아 같은 과일부터 꽃, 나무, 약품, 화장품, 애완동물의 털, 집 먼지까지 다양하다.주요 증상은 눈꺼풀의 가려움증, 눈 통증, 눈 부음, 눈 염증이 있다.만일 장마철에 위와 같은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안과를 찾아 적절한 약물치료를 받아야 하며 진단 후 알레르기 반응을 줄이기 위한 안약 및 복용약이 필요하고 인공누액을 함께 사용해주는 것이 좋다.누네안과병원 각막센터 최재호 원장은 “평소에 먼지가 잘 발생되는 주변 환경을 청결히 하고 장마철에는 제습기를 사용하거나 실내 난방을 통해 습도를 60%이하로 맞춰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장마철 흔히 걸리는 눈병.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대구·경북피부과 의사회가 들려주는 피부 백과<6>원형 탈모

영주 아름다운 피부과 김연진 원장.-영주 아름다운 피부과 김연진 원장 아기 공룡 둘리의 말썽에 매번 골탕을 먹던 고길동씨가 어느 날 갑자기 원형 탈모증에 걸려 우울한 얼굴로 등장한다. 사고뭉치들이 저지른 난장판을 수습하다가 이제는 더 참을 수 없을 정도의 스트레스로 탈모가 생긴 것이다. 예전 만화영화 중 기억에 남아있는 한 장면이다.이렇듯 드라마나 영화 속 등장인물의 극심한 스트레스를 표현하는 장치로 원형 탈모증이 자주 등장한다. 또 많은 사람이 힘든 과거에서 벗어나고 난 뒤 조심스럽게 자신의 원형 탈모증 병력을 밝히곤 한다.과연 그럴까?스트레스가 원형 탈모를 일으켰는지 원형 탈모가 스트레스를 일으켰는지 명확하지는 않으나 30% 정도의 환자가 발병 전후로 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한다. 그래서 스트레스가 원형 탈모에 어느 정도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 과학적으로 밝혀진 것은 모낭이 피부 내 면역세포들로부터 ‘내가 아닌 이물’로 인식돼 공격을 받아 생기는 일종의 자가 면역 질환으로 쉽게 말해 집안싸움이 일어난 것. 처음 원형 탈모를 발견하고 난 뒤 ‘이러다 머리카락이 모두 빠지진 않을까?’ 하는 걱정에 밤새 한숨도 못 자고 진료실을 방문하는 환자들이 많다.물론 모든 머리카락이 빠지거나 전신의 모든 털이 빠질 수는 있으나 이는 매우 드물다. 1~2개 정도의 병변이 머리에 발생하는 것이 제일 흔하나 눈썹, 속눈썹, 턱수염, 음모, 팔다리 등 털이 있는 몸의 어느 부위에서도 생길 수 있다.이런 가벼운 정도의 원형 탈모증은 살아가면서 100명 중 2명 정도는 한 번쯤 경험하는 비교적 흔한 질환이다.치료는 바르거나 먹는 약, 면역치료, 엑시머 레이저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하지만 가장 빠른 치료 효과를 보이는 것은 원형 탈모 병변에 직접 주사를 놓는 것이다. 진피에 주사를 맞아야 하므로 비교적 아픈 편이다. 맞고 나면 피부가 살짝 올라오게 된다. 만일 탈모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면 반드시 먹는 약을 먹는 것이 좋다.병변부에서 보이는 짧게 부러진 느낌표 모양의 모발이 원형 탈모증의 특징적 소견이다. 이러한 느낌표 모발이 보이지 않으며 단지 부분 탈모를 보이는 질환이 있어 구별이 필요하다.귀 위쪽 측면 두피에 삼각형 또는 계란 모양의 탈모가 태어날 때부터 있을 수 있다. 이러한 경우는 병변 내 주사를 맞더라도 치료가 되지 않아 결국 모발이식이 필요하다.다양한 균들에 의해 감염이 발생 후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흉터가 생겨 영구적 부분 탈모가 생길 수 있다.과거 만화책 중 ‘꺼벙이와 꺼실이’의 남자 주인공 꺼벙이 옆머리에 동그란 모양의 머리카락이 없는 부위가 ‘기계충’이라고 불렸던 바로 그것이다.최근에는 위생이 좋아짐에 따라 곰팡이 균에 의한 것은 드물지만 여드름이나 지루피부염 등이 악화돼 두피에 염증이 심해지면 역시 영구히 남는 탈모가 생길 수 있다.비정상적이고 충동적인 욕구 해소를 위해 머리카락을 뽑는 것을 발모벽이라 한다. 어린이에게서 주로 발생하기 때문에 어른에게 많이 발생하는 원형 탈모증과 차이를 보인다. 뽑지 않도록 노력하면 좋아지나 만일 호전이 되지 않는다면 정신과적 치료가 필요하다.원형 탈모증 환자였던 고길동씨는 곧 회복됐다.마찬가지로 대부분 환자가 치료에 잘 반응한다. 사회 경제 안팎으로 스트레스 받을 일이 많은 시기이므로 만일 원형 탈모가 생겼다 하더라도 스트레스는 받지 말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원형 탈모증은 회복될 수 있다.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국민건강보험 Q&A

Q=군 입대 시 건강보험은 어떻게 처리하나요?A=군 입대로 현역에 복무중인 자의 경우 입대전일 경우 입영통지서, 입대후일 경우 복무확인서를 공단지사에 제출하여 신고하면 됩니다. 육군 현역입영일 경우 유선 신고하면 인터넷으로 병무청 입영일자 확인 후 처리 가능합니다.군복무 기간에는 보험료가 면제되며 군입대일이 속한 달의 다음 달부터 군전역일이 속한 달까지 면제됩니다. 또한 복무기간 중에도 건강보험증을 사용할 수 있으니 휴가, 외출 시 요양기관을 이용해도 됩니다.Q=치석제거(스케일링)에도 건강보험이 적용됐나요?A=국민건강보험공단은 후속조치 없이 치석 제거만으로 치료를 끝냈을 경우 건강보험을 적용해 환자 부담을 낮춰줍니다.만 19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연1회 건강보험이 적용돼 1만5천 원만 내고 치석 제거를 받을 수 있습니다. Q=산정특례 제도란 무엇이며 신청절차는 어떻게 되나요?A=산정특례 제도란 진료비 부담이 크고 장기간의 치료가 요구되는 중증질환(암, 뇌혈관‧심장질환, 희귀질환 및 중증난치질환, 결핵, 중증화상, 중증외상, 중증치매)에 대해 환자가 부담할 비용을 경감해주는 제도입니다. 일반 환자의 본인부담률은 외래 30~60%, 입원 20%를 부담하지만, 산정특례 등록자는 외래·입원 관계없이 본인부담률 0~10%를 내면 됩니다.질환 발병 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산정특례 질환으로 확진을 받고 공단 또는 의료기관(EDI신청 대행 신청)에 등록 신청을 합니다.SMS문자를 통해 산정특례 등록 결과를 통보받으면, 해당 질환 진료 시 산정특례가 적용됩니다. 자료제공=국민건강보험공단 대구지역본부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우리동네자랑-상주(하)- 북상주

상주는 역사적으로 큰 고을이었다. 고려 현종 9년(1018년) 전국 행정구역을 8목으로 나눌 때 상주목이 설치됐다. 경상도의 중심이었다는 의미다. 경상도란 지명도 경주와 상주의 머리글자를 딴 것이다. 낙동강은 낙양(상주의 옛 이름)의 동쪽에 흐르는 강이라는 뜻이다. 그런 만큼 유서 깊은 곳이 많다. 상주는 힐링의 고장으로도 명성을 얻고 있다. 산과 강, 평야가 어우러져 도시민들의 휴식처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상주의 북쪽편인 북상주 지역에는 백두대간이 지난다. 속리산 문장대와 성주봉자연휴양림 등에서는 ‘느림의 미학’을 즐길 수 있다. 1.함창명주(함창읍)함창은 천연 섬유인 명주를 전통 방식으로 생산하는 국내 최대 지역이다. 예부터 ‘삼백의 고장’으로 불린 상주는 곶감‧쌀·누에고치로 유명했다. 함창명주테마파크 내 명주박물관에서는 누에가 고치를 만들고, 고치에서 명주실을 뽑아내는 과정을 볼 수 있다. 함창명주 2.쾌재정(이안면)조선 초기의 문신이며 문장가였던 나재 채수(1449-1515)가 중종반정 이후, 예조 참판직에서 물러나 낙향하면서 1508년에 지은 정자다. 그는 이곳에서 한글소설 ‘설공찬전’을 지은 것으로 유명하다. 이 소설은 ‘홍길동전’보다 100여 년 앞선 최초의 한글소설로 알려져 있다. 산꼭대기에 세워진 특이한 정자다. 쾌재정 3.성주봉 자연휴양림(은척면)은척면 남곡리 성주봉에 있다. 하루 1천5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숙소와 야영데크가 있으며, 강당·야외공연장·물놀이장·삼림욕장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췄다. 주변 숲에서 내뿜는 피톤치드가 풍부하다. 또 하나의 자랑은 한방사우나다. 지하 713m에서 퍼 올린 지하수는 미네랄이 풍부해 물 좋은 곳으로 유명하다. 성주봉 자연휴양림 4. 문장대(화북면)화북면 장암리에 있는 커다란 바위다. 경북과 충북의 경계인 해발 1천54m에 있는 전망대 형태의 바위 이름이다. 조선 세조가 문사들과 시를 읊었다고 해 ‘문장대’라고 하지만, 구름 속에 묻혀 있어 ‘운장대’로도 불린다. 문장대 위에 올라서면 속리산 등 주변 산의 절경이 한 눈에 들어 온다. 문장대 5. 공검지(공검면)삼한시대 또는 고령가야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저수지다. 양정리에 위치한 공검지는 ‘공갈못’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못을 만들 때 ‘공갈’이란 아이를 묻고 둑을 쌓았다는 전설이 있다. ‘공갈못 연밥 따는 노래’ 등이 전해진다. 삼한시대 저수지인 김제의 벽골제, 제천의 의림지와 축조 시기가 비슷해 역사 교육 현장으로도 손색이 없다. 공검지 6. 경천대(사벌면)낙동강을 한 눈에 굽어볼 수 있는 최고의 관광 명소다. 낙동강변에 높이 솟아 있는 바위 위로 푸른 하늘이 펼쳐지고, 아래는 굽이도는 물길을 감상할 수 있다. 낙동강의 제1경으로 꼽힌다. 전망대·야영장·목교·출렁다리와 밀리터리 테마파크 등 가족 단위 관광객이 즐길 수 있는 시설이 많다. 경천대 7. 우복종가(외서면)대사헌‧홍문관 대제학 등을 지낸 조선 중기 우복 정경세(1563-1633) 선생의 종가로 14대 손이 살고 있다. 1천600년 경에 건립된 목조 기와집으로 1982년 지방민속문화재 제31호로 지정됐다. 토담으로 둘러싸인 건물 5동으로 구성돼 있다. 조선시대 건축 양식을 오롯이 볼 수 있는 건물이다. 우복종가 8. 화령전승기념관(화서면)6‧25전쟁 중 화서면에서 벌어진 ‘화령장 전투’를 기념하기 위한 시설이다. 화령장 전투는 1950년 7월17일~22일까지 화령지역에서 국군 17연대가 북한군 15사단을 궤멸해 낙동강 방어선 구축 시간을 벌게한 국군이 대승리한 전투다. 당시 전투 상황이 입체적으로 재현되고, 전투 장비와 생활상도 볼 수 있다. 화령전승기념관 9. 효자 정재수기념관(화서면)효를 주제로 한 교육장이다. 10살짜리 초등학생이 눈 속에 쓰러진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자신의 옷을 벗어 덮어준 뒤 함께 숨진 정재수군의 효행을 알리기 위해 지은 기념관이다. 2001년 6월 정군의 모교인 옛 사산초등학교에 조성됐으며, 정군의 각종 자료와 효 사상을 일깨우는 작품이 전시돼 있다. 효 교육장으로 어린이와 부모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효자 정재수 기념관 10. 팔음산 포도(화동면)캠벨얼리 품종의 포도로 화동면의 특산물이다. 팔음산 포도 영농조합법인 조합원 302명이 240만 ㎡에 재배해 전국 최고 품질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57만여 상자를 판매해 92억8천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2001년 특허청에 상표등록을 했고, 재배기술이 뛰어나 농산물유통공사 주관 가락시장 농산물대전 대상을 수상하는 등 여러 차례 수상했다. 팔음산포도 11. 북장사 영산회괘불탱(내서면)석가모니가 영축산에서 설법하는 장면이다. 보존상태가 양호하고 색채가 생생하다. 1688년(숙종 14)에 조성됐으며, 길이 13.37m, 폭 8.07m의 거대한 작품이다. 구전에 의하면 가뭄이 심할 때 북장사 괘불님이 내려오면 반드시 비가 온다고 믿었고, 이에 따라 1960년 상주 후천에 괘불을 내다 걸고 기우제를 지냈다고 한다. 1998년 보물 제1278호로 지정됐다. 북장사 영산회괘불탱 12. 경천섬(중동면)낙동강의 중간에 위치한 하중도다. 면적은 20만㎡ 정도며 낙동강 가운데에 퇴적물로 형성된 삼각주다. 공원처럼 꾸며져 가족과 연인들이 산책하기에 좋다. 강의 정취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서쪽 낙동강생물자원관에서 보도교를 통해 경천섬으로 건너갈 수 있다. 경천섬과 동쪽의 회상나루관광지를 연결하는 보도교도 건설 중이다. 경천섬김일기 기자 kimik@idaegu.com

삼국유사 기행<19>- 김유신(상)

신라 천 년의 궁성 월성에서 서쪽으로 400m 정도 떨어진 곳에 김유신 장군의 생가터로 전해지는 지역에 김유신 장군의 신도비와 신라시대 우물 재매정이 있다. 김유신은 가야의 후손이면서 신라 삼국통일의 주역으로 맹활약 했다. 그러나 그는 생전에 왕위에는 오르지 못했다. 사후에 흥무대왕으로 추증되어 왕의 칭호를 받았지만, 그를 왕으로 기억하는 사람은 없다. 김유신은 진평왕 시대부터 김춘추와 뜻을 맞춰 끊임없는 전쟁을 치르며 신라 삼국통일에 많은 공을 남겼다. 특히 선덕여왕과 진덕여왕 때에는 궁궐과 외곽지 전쟁터에서 무장으로 두루 맹활약을 펼쳤다. 김춘추가 왕위에 오르는 데에도 김유신이 적극적인 역할을 했을 뿐 아니라, 무열왕의 아들 법민 문무왕 시대에도 장군으로 전쟁터를 누비며 삼국통일을 이룩하는 선봉장이 되었다. 김유신 장군은 진평왕 대에서부터 선덕여왕, 진덕여왕, 무열왕, 문무왕까지 5왕의 옆에서나라를 지키는 충신으로 천 년이 지나도록 불세출의 영웅으로 이름을 전하고 있다. 김유신은 출생에 대한 신비, 청년기 천관녀와의 사랑, 김춘추와 인연 맺기, 비담의 난 진압, 재매정 우물설화, 매소성 전투사, 삼국통일의 길 등 수많은 이야기를 남긴 역사적 인물이다. 상·하편으로 나누어 이야기를 재구성해본다. 김유신 장군의 생가터로 보이는 건물지와 재매정, 조선시대와 고려시대 건물지가 발견된 곳이다. 신라시대 귀족의 저택으로 보이는 대규모 주택지가 확인되었다. ◆삼국유사: 김유신무력 이간의 아들인 서현 각간 김씨의 맏아들을 유신이라 하고, 아우를 흠순이라 한다. 맏누이는 ‘보희’라 하며, 어릴 때 이름은 ‘아해’이다. 그 동생은 ‘문희’라 하며 어릴 때 이름은 ‘아지’이다. 유신공은 진평왕 17년 을묘(595)에 태어났는데 해와 달과 목, 화, 토, 금, 수 별들의 정기를 받아서 등에 칠성의 무늬가 있었으며, 또 신령스럽고 기이한 일이 많았다. 나이가 18세 되던 임신(612)에 검술을 익히고 술법을 터득하여 국선이 되었다. 이 당시 백석이란 자가 있었는데, 어디에서 왔는지 알 수 없었으나 여러 해 동안 낭의 무리에 속해 있었다. 유신랑이 고구려와 백제를 치려고 밤낮으로 깊이 몰두하고 있을 때 백석이 그 계획을 알고 유신에게 말하기를 “청컨대 저와 공이 함께 아무도 모르게 먼저 저 나라를 정탐한 후에 일을 도모하면 어떻겠습니까?”라 했다. 유신은 기뻐하며 친히 백석을 데리고 밤에 길을 떠났다. 김유신 장군의 생가터에 태대각간 김선생 신도비와 재매정, 주춧돌과 기타 건축 부재들이 많이 남아 있다. 고개 위에서 막 쉬려고 하는데 세 여인이 나타나 “공께서는 백석을 잠시 따돌리고 숲 속으로 함께 들어가시면 그간의 내막을 말씀드리겠습니다”라 했다. 숲 속에 들어가니 낭자들이 문득 신의 모습으로 변해 “우리들은 내림, 헐례, 골화 등 세 곳의 호국신입니다. 지금 적국의 사람이 당신을 유인해 가는데도 당신은 알지 못하고 있어서 알려드리고자 여기까지 온 것입니다”하고 사라졌다. 유신공이 그 말을 듣고 놀라 쓰러졌다가 두 번 절하고, 숲 속에서 나와 골화관에 유숙하고 있는 백석에게 “지금 다른 나라에 가면서 중요한 문서를 잊고 왔으니 너와 함께 집으로 돌아가 가지고 오자”라 했다. 천관사지에서 발굴된 석탑의 부재로 복원 중인 천관사지 삼층석탑. 탑신과 옥개석이 팔각형으로 경주지역에서는 유일한 팔각 이형탑이다. 집으로 돌아와 백석을 결박하여 고문하면서 그 내막을 다그쳐 물으니 백석이 “나는 본래 고구려 사람입니다. 우리나라의 여러 신하들이 말하기를 신라의 유신은 본래 우리나라의 점쟁이인 추남이었다고 했습니다”며 자초지종을 털어놓았다. “국경에 거꾸로 흐르는 물이 있어서 추남으로 하여금 점을 치게 했습니다. 추남이 “대왕의 부인이 음양의 법칙을 거슬러서 이와 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라 하니 대왕이 놀라면서 괴이하게 여겼습니다. 왕비가 크게 노하여 이는 요망한 여우의 말이라고 왕에게 말씀드리면서 다시 그를 시험해 물어보고 말이 틀리면 중형에 처하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한 마리의 쥐를 함 속에 감추어 두고 이것이 무슨 물건이냐고 물었습니다. 추남이 말씀드리기를 “이는 틀림없이 쥐인데 여덟마리가 있습니다”라 하자, 그 말이 틀렸다 하여 죄를 물어 목을 베려고 하니, 추남이 맹세하기를 “내가 죽은 후 대장이 되어 반드시 고구려를 멸하리라”고 했습니다. 즉시 목을 베어 죽이고 쥐의 배를 갈라보니 새끼 일곱 마리가 있었습니다. 그제야 앞에 한 말이 맞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날 밤 대왕은 추남이 신라 서현공 부인의 품속으로 들어가는 꿈을 꾸고 여러 신하들에게 말하니, 모두들 말하기를 “추남이 맹세하고 죽더니 이것이 과연 사실인가 보옵니다”라고 해서 나를 여기에 보내어 당신을 유인할 계획이었습니다”라 했다. 유신은 즉시 백석을 처형하고, 온갖 음식물을 갖추어 삼신에게 제사를 지내니 삼신 모두가 사람의 몸으로 나타나 제사를 받았다. 김유신 장군은 죽어서 흥무대왕으로 추증되었다. 아울러 그의 묘도 새로 복원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왕릉과 같이 호석에는 12지신상이 두텁게 양각으로 새겨져 있다. 김씨의 문중 어른 되는 재매부인이 죽으니 청연의 위 골짜기에 장사지냈다. 그래서 그 골짜기 이름을 ‘재매곡’이라 하며 매년 봄철에 온 집안의 남녀들이 그 골짜기의 남쪽 개울에 모여서 잔치를 했다. 이 때면 백화가 만발하고 송화가 골짜기 숲 속에 가득했다. 계곡 어귀에 암자를 짓고 이름도 경치에 따라 ‘송화방’이라고 했다. 이것이 전해져서 소원을 비는 절로 삼았다. 54대 경명왕 때에 유신공을 추봉하여 ‘흥무대왕’이라 했다. 능은 서산 모지사의 북쪽이며 동쪽으로 향해 뻗은 봉우리에 있다. 신라시대 우물로 김유신 장군의 생가터에 보존되고 있다. 깊이 5.7m, 보기 드물게 화강암으로 쌓아올린 사각형 우물로 보존되고 있는 재매정이다. ◆흔적△재매정: 재매정은 김유신 장군의 생가로 알려진 건물터에 남아 있는 신라시대 우물이다. 경주시 교동에 있는 우물로 사적 제246호로 지정 관리되고 있다. 사적지는 5천481㎡로 김유신 장군의 생가터로 추정된다. 신라 최초의 국가사찰 흥륜사지와 신라 천 년 궁궐 월성의 중간에 위치해 있다. 월성에서 약 400m 거리다. 우물은 1.5m 가량의 화강암 기둥으로 위를 사각형으로 둘러싸고, 깊이는 5.7m 정도다. 우물 옆에는 신라개국공 태대각간 김유신 유허비와 비각이 1872년에 세워져 지금까지 전하고 있다. 선덕여왕 당시 김유신이 상장군이 되어 성열성과 동화성 등의 일곱 성을 공격해 백제군을 크게 무찌르고 돌아왔다. 그러나 왕을 배알하기도 전에 백제의 대군이 신라의 매리포성을 침공한다는 급보를 받고, 김유신은 가족도 만나보지 못한 채 바로 말머리를 돌려 출정했다. 이때 장군은 가족들이 기다리는 집 앞을 지나면서 돌아보지도 않고 가다가, 부하에게 “집에 가서 물을 떠오라”고 명령해 물을 마셔 보고 “우리 집 물맛이 아직도 옛날 그대로구나!”하고 그냥 전쟁터로 길을 떠났다. 이를 보고 모든 군사들이 “대장군도 이와 같은데 우리들이야 어찌 가족들과 이별함을 한탄하리요”라면서 기꺼이 싸움터로 나갔다고 한다. 이 싸움에서 김유신 장군의 군사는 백제군을 패주시키고, 2천여 명을 베어죽이거나 사로잡았다. 김유신 장군 청년기에 사랑을 나누었던 것으로 전해지는 천관녀가 살았던 곳에 장군이 늘그막에 그녀를 기리기 위해 절을 지어 천관사라 불렀다. 석탑과 기초석 등의 석재가 남아 있는 천관사지. 주변 정비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천관사지: 천관사지는 김유신의 사랑과 효, 충성심에 대한 이야기가 설화처럼 전해지는 곳이다. 천관사는 김유신 장군이 첫사랑 천관을 못 잊어 늘그막에 그녀를 기리기 위해 천관의 집터에 지은 절이다. 천관사는 월성에서 남산 방향으로 남천을 건너 500여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최근 경주시가 발굴에서 기와조각과 석탑 부재, 건물지 등을 확인하고, 절 주변 정비사업과 함께 3층석탑을 추정 복원하고 있다. 복원하는 천관사지 삼층석탑은 탑신과 옥개석이 팔각형으로 경주지역에서는 유일한 형식이다. 새로운 볼거리로 탐방객들을 불러 모을 것으로 기대된다. 경주시는 관광객들이 천관사지를 탐방하기 쉽도록 탐방로를 말끔하게 정비해두고 있다. △단석산: 단석산은 해발 827m 높이로 경주 일대에서는 가장 높은 봉우리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풍광도 아름다울 뿐 아니라, 국보로 지정된 신선사마애불상군 문화유적이 신라시대의 불교에 대한 이야기를 내밀하게 전해준다. 특히 단석산 정상에는 김유신 장군이 수도하면서 단칼에 베었다는 큰 항아리 크기의 화강암이 가운데가 두부를 자르듯 양단되어 오래된 설화의 흔적으로 남아 신비함을 자아낸다. ◆새로 쓰는 삼국유사: 신도 김유신김유신은 어려서부터 신동으로 불렸다. 몸에 북두칠성을 타고 태어나면서부터 범상하지 않은 재주를 보였다. 글공부는 한 번 들으면 잊어버리지 않고, 활용하는 응용력도 뛰어나 주변 사람들이 깜짝깜짝 놀랐다. 유신은 신체발육이 빨라 10세에 벌써 성인의 몸보다 우람하게 성장했다.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집안의 심법의 뜻을 이때 이미 오의를 깨우치고 깊이 수련에 정진했다.15세에 몸은 장수의 튼튼한 체력으로 다듬어 지고, 집안의 도법은 십성의 경지에 이르렀다. 김유신은 16세에 화랑이 되어 처음 전쟁터에 나아갔다. 물러서는 법 없이 적을 베어 넘겼지만, 중과부적으로 장수의 후퇴 명령에 따라 많은 아군을 잃고 패퇴하는 아픔을 겪었다.유신은 동료를 지키기 위해서는 더 많은 무공을 터득해야겠다는 것을 깨닫고 갑옷을 벗어던지고 단석산으로 들어갔다. 신라시대 조각된 대형 석불이 신선사 서쪽 암벽 동, 서, 남쪽에 새겨져 있다. 2년간 암자에서 무수히 칼을 휘두르며 도법과 검법, 궁술 연마에 밤낮을 가리지 않고 정진했다. 또한 쉬는 시간 없이 묵상하면서 정신수양과 기도에 매진했다. 불과 2년의 시간이었지만 이미 터득하고 있던 심법과 그의 타고난 신선과 같은 체질은 놀라운 정진을 보게 했다. 일반 뛰어난 무사가 5시간 걸리는 단석산 둘레길을 1시간이 안되어서 돌아오고도 호흡이 거칠어지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그가 한 번 칼을 휘두르고 칼집에 도를 갈무리하고 난 다음에야 풀이든 나무든 우수수 쓰러졌다. 유신이 하산을 서두르던 그때 그의 앞 길을 막아서는 백발의 노인이 있었다. 김유신이 완력으로 한 시간이 넘도록 밀어내어도 한 발자국도 비켜나게 하지 못했다. 그제야 김유신이 노인 앞에 엎드려 절하고 지도를 당부하자 백발노인이 보검과 비법을 새긴 양가죽을 건네면서 옳은 일을 위해 힘을 쓸 것을 당부하고는 홀연히 사라졌다. 유신은 다시 양가죽에 새겨진 비법을 수련하기 시작했다. 그 비법은 지금까지 유신이 알고 있던 수련법에 정신의 힘을 더하는 방법이었다. 천기의 심신을 타고 태어난 유신은 불과 한 달 만에 그 뜻을 깨우쳤다. 김유신 장군이 18세에 득도하면서 신선으로부터 하사받은 보검으로 단칼에 베었다는 단석산 정상의 단석. 도인이 전해준 비법에 따라 기운을 일으키자 몸 안에서 힘이 폭주하는 느낌이 일었다. 가만히 일어나 정신을 집중하면서 힘을 한 곳으로 갈무리 했다.조용히 보검을 빼어들고 정상의 바위 앞에서 정신을 가다듬고 위에서 아래로 칼을 내리 그었다. 수억 년 한 덩어리로 뭉쳐 단석산 정상을 누르고 있던 화강암이 두부처럼 싹둑 양단되면서 쩍 갈라졌다. 유신은 백발노인이 사라진 북쪽을 향해 세 번 절하고 “백성들의 편안한 삶을 위해 칼을 들겠습니다”라 다짐하듯 말하고 하산했다. 이때 유신의 나이 불과 18세였다. 무예의 정점에 올라 전장에 나서니 백전백승하는 명장이 될 수밖에 없었다.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26>인간을 위한 기술, 인공지능

인공지능 큐레이터는 정확한 정보전달의 파트를 맡고 상담사는 오롯이 고객의 감정부분에만 집중해 고객 니즈 확보에 한층 더 용이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사무실 내 직무가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각종 서류 처리나 거래처 체크 등의 단순·반복적 업무는 AI시스템을 통한 ‘자동화 프로세스’로 대체될 것이라는 것. AI 기술력은 ‘신속’, ‘정확’의 모토를 더욱 공고히 한다. 휴식이 필요 없고 별도의 인건비 역시도 발생치 않아 단순 작업은 AI의 몫으로 돌려야 할 시점이 오고 있다. AI 시대의 주체는 다름 아닌 인간이다. 10만 개 내외의 신경망을 보유한 알파고와는 달리 인간에게는 1천 억 개에 이르는 뉴런이 있다. 해묵은 논란이다.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의 이항 대립. 4차 산업혁명의 발발과 ‘AI 시대’ 개막과 더불어 파생된 직업관의 변혁이란 ‘창출’과 ‘소멸’이라는 이데올로기적 성격의 어젠더를 양산해 냈다.유수의 글로벌 예측 회사에 따르면 향후 10년을 기점으로 전 세계 2천만 개에 이르는 일자리가 AI 시스템에 의해 대체될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곧 자동화 시스템 도입을 통한 일자리 창출의 청사진과 직업군 소멸로 인한 ‘잉여인간 양산’, 덧붙여 이로 인한 극심한 소득 불평등을 초래할 것이라는 방증쯤으로 여겨진다.고찰이 필요한 문제다. 그렇다고 도래할 AI의 파생을 ‘어차피’라 치부해서도 안 될 노릇이다. 집단지성으로 치열한 성찰의 과정이라 여겨보자. 단, 가장 중요한 모토를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AI는 바로 ‘인간을 위함’이라는 캐치 프레이즈가 바로 그것이다.초융합과 초연결이라 함은 결코 이질적 단계가 아니다. AI와 머닝러신, 빅데이터와 지능화 로봇이 적절한 조화를 이룰 수만 있다면 이미 경쟁력 제고에 중턱을 밟은 셈. 여기에 인간 고유의 ‘창의적 능력’을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AI 시대의 주체는 다름 아닌 인간이다. 10만 개 내외의 신경망을 보유한 알파고와는 달리 인간에게는 1천억 개에 이르는 뉴런이 서슬 푸르게 살아있다. 인공지능으로 하여금 최종결정권자는 오롯이 인간의 몫이라는 증명이다.창출과 소멸, 그저 생각하기 나름이라는 것이다. ◆AI가 사람을 대신하다산업혁명의 치열한 격동기를 거치며 그간 농업 분야를 비롯한 산업군의 전 방위적 ‘자동화’가 영위돼 왔다. 이러한 추세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3차 산업의 심벌로 일컬어지는 서비스 분야까지 AI의 시류를 온몸으로 수용해가고 있다.우선 ‘인간의 존엄’을 최우선시하는 ‘의료분야’부터 한번 살펴보자. 이름마저 생소한 ‘AI 닥터’가 진단서부터 처방, 투약, 수술에 이르는 의료행위 전반을 컨트롤한다. 여기에도 인간의 역할은 주효하다. AI 활용을 통해 신속하고 정확한 의료 활동을 인간의사가 제어하게 된다.인간의 눈으로 미처 꼬집을 수 없는 장기 각 부분을 초음파와 CT 등 영상의학 기술의 눈부신 성장을 통해 추적해간다. 고도화된 기술을 자유자재로 적용할 수 있는 고도화 된 의료 인력의 탄생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이는 곧 AI가 기존 의사인력을 소멸시키는 것이 아닌, 더욱 고급화된 인력양성에 디딤돌이 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명확한 상담영위가 가능한 ‘챗봇’의 대두가 기존 상담사의 일자리를 위협한다는 우려, 이제는 한낱 기우일 것으로 보인다. AI 상용화와 그로 인해 파생한 챗봇의 제고는 되레 고도화된 상담인력을 낳았다. 바로 ‘인공지능 큐레이터’의 이름으로. 인공지능이 정확한 정보전달의 파트를 맡고, 상담사는 오롯이 고객의 감정 부분에만 집중, 이를 통해 고객의 니즈확보에 한층 더 용이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AI와 인간의 융합이자 적절한 분업화 전략이다.제조업에서의 AI 기술력은 ‘신속’, ‘정확’의 모토를 더욱 공고히 할 요량이다. 휴식이 필요 없고, 별도의 인건비 역시도 발생치 않을 터. 아울러 향후 상점의 계산대는 인간이 아닌 AI의 몫으로 돌려야 할 시점으로 보인다. ‘무인주문시스템’의 이름으로 오차 없고 안전한 프로세스를 바탕으로 계산원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이제는 사무실 내 직무가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각종 서류 처리나 거래처 체크 등의 단순·반복적 업무는 AI 시스템을 통한 ‘자동화 프로세스’로 대체된다는 것. 아버지의 꿈이었던 ‘화이트 칼라’는 뒤안길로 사라질 전망이 지금으로선 우세하다.커피의 맛은 정성이 반이라지만 향후에는 균등한 맛의 커피 제조가 가능한 ‘AI 바리스타’야말로 커피시장의 또 다른 핵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원리는 간단하다. 집게발을 지닌 AI 로봇이 커피가루를 드립에 부운 후 원두기계를 작동, 단 3분 만에 커피를 완성해낸다.AI 바리스타는 다양한 종류의 커피제조마저 가능하다. 그 기술력을 살펴보면 커피 종류에 따라 물의 온도와 양을 컨트롤함은 물론, 원두 개별로의 특성에 따른 수압 조절에까지 이른다. 실제 블라인드 테스트 결과, 사람 바리스타가 제조한 커피의 맛과 별반 차이가 없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면접관도 AI의 조력을 받을 예정이다. ‘AI 면접’은 마이크와 화상 카메라가 주된 기술력이다. 시스템에 인지된 지원자의 태도, 표정, 답변 내용 등을 분석, 미리 저장된 회사 인재상에 부합된 지원자를 선발해 낸다는 것.AI 면접은 지원자 개별로의 성향뿐 아니라 맞춤형 면접을 통해 관계된 직무 역량 및 돌발 상황에 관한 대처능력 등을 체크해낸다. 이후 지원자들은 컴퓨터를 활용한 ‘인·적성 검사’를 통해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최종면접을 마칠 수 있다.문화재 관리에도 사물인터넷의 기술은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문화재 모니터 시스템’을 활용, 문화재 인근으로 각종 재해 등의 변수를 실시간 모니터링한다. 이 밖에도 문화재의 균열 상태, 기울기, 온도 등을 상시 체크함에 따라, 문화재 보존 간 첨단기술을 투영시킨다는 것.이 시스템은 별도의 배선공사가 요구되지 않는 ‘무선센서’를 적용, 이를 통해 공사비 절감은 물론이거니와 개별의 배선정리가 필요치 않아 깔끔한 외관 유지에 제격이다. 센서 거리 역시 10km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문화재뿐 아니라 인근의 노후 건물에 관한 관리까지도 쉬 아우를 수 있다.이젠 예술에도 AI의 기술력이 십분발휘될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중국연구소가 개발한 이 시스템은 AI가 특정 그림을 관찰 후, 그에 따른 감성을 발휘, 시를 작성해내는 기술이다.과수 수확에도 인간이 아닌 로봇의 힘을 빌려볼 수 있다. 바로 뉴질랜드의 사례인데, 인건비 절감과 생산성 제고에 탁월하다는 평가다. 과수 로봇의 주요 기술력은 ‘식별기능’에 있다. 여기에는 레이저를 통해 사과 등을 인식하는 ‘라이더 기술’이 투영돼 있는데 이를 통해 과수원 이곳저곳의 경로를 인식, 원활한 수확을 가능케 한다.이제는 ‘탈 지구화’다. AI는 우주산업에도 시나브로 손길을 뻗쳐가고 있다. 미국 ‘실리콘 벨리’의 이야긴데, 벤처타운의 명성에 맞게 이들은 ‘우주 스타트업’의 이름으로 AI와 우주의 초연결 적 모토를 꾀하고 있다.부여받은 위성사진을 AI로 분석, 이를 바탕으로 각종 경제 정보를 공유하는가 하면, 위성사진을 통해 원유 덮개의 고저를 분석해냄으로써 현재 남아있는 원유량 체크 등을 가능케 한다. ◆미래 AI, 3가지 조건 갖춰야이처럼 4차 산업혁명의 시류는 거세다. 앞서 겪어온 산업·정보화의 물결에 비할 바가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물밀 듯이 밀려오는 파고를 정면으로 수용하기엔 산재한 리스크 역시 무시할 수 없을 노릇. AI의 범람에 궤를 맞추기 위해선 3가지 전제 조건이 수반돼야 한다.그 첫 번째가 대체 능력이다. 말 그대로 AI의 기술력을 토대로 기존 인간이 시행해오던 업무를 명분, 아울러 실리적으로 대체할 수 있는 명확한 근거가 수반돼야 한다.두 번째는 ‘신뢰’의 차원이다. 타성이라 치부할 수도 있지만, 어찌됐건 AI의 업무능력이 인간으로 하여금 확실한 신뢰 프로세스가 구축돼야 함이 마땅하다. 종국엔 인간의, 인간으로 인해, 인간만을 위한 기술력이 바로 AI의 속성이기 때문으로.세 번째는 경제적 차원이다. 가장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AI의 기술이 인건비 절감과 생산성 제고의 아이덴티티로 가시적이어야 할 터. 이 모든 조건이 삼위일체가 이뤄짐에 따라 진정한 AI 시대의 서막을 온전히 맞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총체적으로 정리해보자. 자동화시스템으로 인한 갈등은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지만, 사실상 완전한 AI 시스템 상용화를 위해선 적지 않은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가까운 미래, 불어 닥칠 4차 산업으로의 변혁 시점을 미리 대비해보자는 것이다.가장 우선시 돼야할 것, ‘인간소외’의 경계다. AI로 인해 기존의 일자리를 위협받는 이들, 자동화 시스템에 쉬 적응할 수 없는 인력을 대상으로 기술적 교육과 고도화를 위한 업데이트 작업을 쉼 없이 시행해야 함이 마땅하다.여기에는 노동시장 전반으로의 ‘새판 짜기’에 나섦이 필수 불가결한 요소일 것이다. 바뀐 시장의 적응력 제고를 위한 교육 훈련 등도 동시 수반돼야 한다. 정부 차원으로도 소멸 가능한 반복·단순 노동시장이 아닌, 4차 산업에 걸맞은 고사양, 고부가가치 분야 간 투자가 적극으로 이뤄져야 함이 요구된다.인공지능의 점층적 발전은 산재한 사회문제 해결에 탁월한 효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노동시장의 하릴없는 변화를 경계하되, 이를 통해 일자리의 근간이 변혁을 맞게 됐음을 인정해봐야 할 때다. AI로 인한 노동자들의 이직과 해고에 신산업 관련 명확한 교육커리큘럼을 설정함으로써 지피지기의 지혜를 가져보자는 것이다.지금 서 있는 이곳이 위태로울 수 있다. ‘위기는 곧 기회’라는 원론적 얘기가 아니다. 산업화의 초기는 늘 위태로웠다. 100여 년 전, 각종 기계의 발명을 두고 당시 사람들은 ‘파괴’라 일갈하며 백척간두에 내몰림을 십분 피력했다. 다만 100년이 흐름 지금, 그때의 위태로웠던 파괴는 오늘날 ‘파괴적 혁신’으로 추앙받고 있음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글·사진 군월드 IT사업팀

스토리로 만나는 경북의 문화재 <12>임신서기석 …신라 화랑이 돌에 새긴 맹세

폭염을 피해 피서도 하면서 요즘 유행하는 인문학에 대한 지식도 쌓으려면 어디로 여행을 떠나면 좋을까. 경주국립박물관 전경. 필자는 주저하지 않고 박물관을 추천한다. 만약 신라 1000년을 살펴보는 역사여행에 관심이 있다면, 10만여 점의 소장품을 지닌 국립경주박물관을 찾는 것도 좋을듯하다. 왜냐하면 경주는 도시 곳곳이 문화유산의 보고이지만, 유물의 전체 면모를 파악하고 각 유물의 퍼즐을 한 곳에서 맞춰보려면 박물관이 적격이기 때문이다. 경주국립박물관 내부. 경주박물관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관람객을 반기는 건물이 신라역사관이다.신라역사관에서 주의하지 않으면 지나칠 수 있는 높이 30㎝의 작은 비석이 오늘 소개하는 ‘임신서기석(壬申誓記石)’이다. 주지하듯이 역사를 연구하는 1차사료는 고문서나 금석문이다. 그런데 종이로 된 고문서는 시간의 한계 때문에 현재로부터 가까운 시기의 자료는 남아있을 수 있지만 돌에 새겨진 금석문처럼 1천 년 이상 보존되기는 어렵다. 그러나 1천400여 년 전의 금석문으로 추정되는 ‘임신서기석’에는 그 시절의 많은 정보가 고스란히 남아있어 우리로 하여금 관심의 추를 깊게 드리우게 한다. 신라 두 화랑의 꿈과 맹세가 새겨진 임신서기석 탁본. 경주박물관 제공. ◆우연하게 발견한 냇돌이 보물이 된 사연일제강점기였던 1934년 5월4일. 화창한 봄날에 조선총독부 박물관 경주분관 관장으로 근무하고 있던 오사카 긴타로(大阪金次郞)라는 일본인이 경주시 현곡면 금장리 석장사(錫杖寺) 터 구릉에 묻혀서 윗부분이 드러난 30㎝ 남짓되는 자연석 냇돌(川石) 하나를 발견했다. “그것 참 신기한 돌이네.”고고학자로서 예사롭지 않은 호기심이 발동한 그는 지나치지 않고 돌을 캐낸다. 즉석에서 어렴풋이 보아도 빼곡하게 한자가 새겨져 있었다. 작은 돌을 가져와서 세척하고 상세히 살펴보니 한자가 선명하게 보인다. 그러나 전통적인 한문어법으로 된 글자들이 아니어서,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지 잘 몰라 그냥 보관하고 있었다. 해가 바뀌어 1935년 12월18일, 마침 당시 역사학계에서 저명한 사학자였던 스에마쓰 야스카즈(末松保和)가 경주분관을 방문했다. 그는 박물관에 수집된 여러 비석 가운데 작은 이 돌에서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이 돌을 어디에서 발견했지요?”궁금증을 가진 스에마쓰는 오사카에게 돌의 출처와 발견경위에 대해서 이것저것 물었다. 돌에 대해 설명을 듣고 면밀히 살펴본 뒤, 임신(壬申)이란 간지(干支)로 글자가 시작되고 내용은 두 사람이 서로 서약하는 것임을 알게 된다. 예로부터 작자미상의 빗돌이나 서예작품은 문장의 첫 단어를 제목으로 붙여 온 것을 아는 그는 “이 빗돌의 이름을 ‘임신서기석(壬申誓記石)’으로 합시다”라고 제안한다. 바로 ‘임신’으로 시작되는 문장의 첫 글자를 따고, 문장의 주요내용인 서약을 덧붙여 ‘임신년에 서약을 기록한 돌’이란 의미로 이 냇돌은 ‘임신서기석’이란 임시이름을 얻게 되었다. 스에마쓰는 이 돌에 새겨진 글자를 집중적으로 판독하고 연구하여 이듬해인 1936년 경성제대 사학회지 제10호에 ‘경주출토 임신서기석에 대해서’라는 논문을 발표한다. 이로부터 임신서기석이란 명칭을 얻어 오늘날까지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2004년 6월26일 이 냇돌은 대한민국 보물 제1411호로 지정되었다. 현재 임신서기석은 경주박물관에서 관객의 시선을 받고 있다. ◆ 임신서기석의 내용과 서예사적 의미임신서기석은 경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반질반질한 자연석 점판암제(粘板巖製)다. 국립경주박물관에 소장하고 있는 보물 제1411호 임신서기석은 두 명의 인물이 나라에 대한 충성을 맹세하는 내용을 새긴 삼국시대 신라의 비석이다. 비석의 첫머리에는 ‘임신’이라는 간지가 새겨져 있고, 5행 74자로 새겨진 내용 중에 충성을 서약하는 글귀가 있다. 경주국립박물관 제공. 위가 넓고 아래가 좁은 길쭉한 형태로 높이가 34㎝, 너비는 윗부분 가장 폭이 넓은 곳이 12.5㎝이다. 두께 약 2㎝의 돌에 1㎝ 정도 크기의 한자(漢字)가 음각으로 한 면에 5줄 74자가 새겨져 있다. 이 작은 자연석 빗돌에 새겨진 내용은 무엇일까. “임신년 6월16일에 두 사람이 함께 맹세하여 기록한다. 하느님 앞에 맹세한다. 지금으로부터 3년 이후에 충도(忠道)를 지키고 허물이 없기를 맹세한다. 만일 이 서약을 어기면 하느님께 큰 죄를 지는 것이라고 맹세한다. 만일 나라가 편안하지 않고 세상이 크게 어지러우면 ‘충도’를 행할 것을 맹세한다. 또한 따로 앞서 신미년 7월22일에 크게 맹세하였다. 곧 시경(詩經)·상서(尙書)·예기(禮記)·춘추전(春秋傳)을 차례로 3년 동안 습득하기로 맹세하였다. (壬申年六月十六日 二人幷誓記 天前誓 今自三年以後 忠道執持 過失无誓 若此事失 天大罪得誓 若國不安大亂世 可容行誓之 又別先辛末年 七月卄二日 大誓 詩尙書禮傳倫得誓三年)” 비문내용의 핵심은 신라의 두 청년이 나라에 충성을 맹세하고, 유교 경전 학습에 대한 맹세를 기록한 것이다. 특히 신라가 한문을 받아들여 표기수단으로 삼을 때 향찰식(鄕札式) 표기, 한문식(漢文式) 표기 외에 훈석식(訓釋式) 표기가 실제로 있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금석문이다. 예를 들면, 天前誓(하늘 앞에 맹세한다)를 한문 문법에 맞게 쓴다면, 서전천(誓前天)이 되어야 하는 데 우리말식 한문으로 새겨놓았다. 게다가 세속 5계 중의 교우이신(交友以信) 즉 신라 화랑들의 믿음을 맹세한 내용과 우리 민족의 고대 신앙 중 ‘천(天)’의 성격의 일단을 엿볼 수 있는 등 사료적 가치가 높은 금석문으로 평가된다. 그런데 이 빗돌이 언제 만들어졌는지에 관해 여러 설이 분분하다. 처음 빗돌에 관련된 논문을 발표했던 일본인 스에마쓰 야쓰카즈(末松保和)는 명문의 임신년(壬申年)을 통일신라시대 732년(성덕왕 31)으로 보았다.그 이유는 신라에 국학이 설치되어 체제를 갖춘 것이 682년(신문왕 2) 이후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해방 후 이병도는 552년(진흥왕 13)이나 612년(진평왕 34)으로 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근거로 국학이 도입되기 전부터 중국에서 들어온 유교경전을 화랑과 지식인들이 널리 읽었다는 ‘삼국사기’ 기록을 제시하고 있다. 최근 서예학계에서도 6세기 신라의 다른 비석과 임신서기석의 서체를 비교하여 결구, 장법, 획법, 그리고 명문의 새김방식에서 유사한 특징을 보여주기 때문에 552년 혹은 612년으로 보고 있다. 예컨대 문장형식을 갖춘 신라의 금석문은 6세기 들어서면서 중성리비(501), 냉수리비(503), 무술오작비(578) 등과 같이 대부분 자연석에 새긴 금석문이란 점에서 임신서기석과 비슷하다. 7세기 후반에 무열왕릉비(661)와 같이 귀부(龜趺, 거북 모양으로 만든 비석의 받침돌)와 이수(螭首, 용(龍)의 형상을 조각하여 수호의 의미를 갖도록 한 비신(碑身)의 머릿돌)를 갖춘 정형화된 개인의 묘비가 출현하는 것으로 보아서 역사다리꼴의 자연석에 귀부와 이수가 없는 임신서기석은 삼국통일 이전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여겨진다. 임신서기석의 장법(章法, 주어진 지면에 문자를 효과적으로 배치하는 방법)은 행서의 장법을 취하고 있다. 세로줄은 대충 맞추고 있으나 가로줄은 맞추지 않아 자유스럽다. 글자 크기는 윗부분은 돌 크기에 맞춰 행간(行間)을 넓게 하고 아랫부분은 행간을 좁게 처리했다. 서체는 해서에 예서와 이체자(異體字)가 보이기도 한다. 장법은 6세기의 냉수리비(503), 봉평비(524), 청제비(536) 등과 유사하며, 결구(結構, 글자를 이루는 획의 구성과 짜임)도 광개토대왕비(414), 적성비(551), 명활산성비(551) 등과 유사하여 552년에 새겨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 빗돌의 서예미는 석질에 맞춰 획을 자연스럽게 구사하면서 굳센 필획미가 드러난다. 당시 중국의 글씨와는 다르게 신라만의 질박함을 보여주는 소박한 결구도 세로로 긴 장방형, 납작한 형태 혹은 정방형 등 획일적이지 않아 천진무구해 보인다. 특히 마지막 년(年) 자는 공간을 보공하기 위해 세로획을 길게 처리하여 눈길을 사로잡는다. ◆ 두 화랑의 꿈과 맹세임신서기석에 등장하는 청년들은 누구일까? 이들은 신라의 화랑이라는 견해가 중론이다.화랑(花郞)은 글자 그대로 꽃미남을 의미한다. 필사본 ‘화랑세기’에 기록된 화랑도의 수장은 풍월주(風月主)이다. 풍월주는 540년 처음 설치되어 681년 폐지되었으며, 32명의 화랑에게 승계되었다. 초기의 풍월주는 얼굴이 옥과 같고 꽃처럼 고상했다는 기록으로 보아 인물이 무척 준수했던 것으로 살펴진다. 후기는 풍채가 좋다거나 태양처럼 빛난다는 인물평이 보인다. 따라서 화랑은 문(文)과 무(武)를 겸비하고, 얼굴은 꽃미남이며 풍채가 출중한 사람으로 오늘날 아이돌 스타에 버금가는 스타였다. 그들은 국가에 대한 충성심도 높아 삼국 가운데 가장 약소국이었던 신라가 통일을 이룬 원동력이 되었다. 무엇보다 이 빗돌에 화랑 두 사람이 맹세한 말을 적었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롭다. 특히 두 화랑은 약속을 할 때 ‘3년’의 기한을 설정하고 하늘에 맹세한다. 그 기념으로 “우리 두 사람의 맹세를 돌에 새기자”고 하면서 빗돌을 세웠을 것이다. 그리고 그 돌을 보면서 호연지기를 기르며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정진한 뒤, 국가의 간성(干城)이 되었을 것으로 가늠된다. 1천400여 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 우리는 그들의 숭고한 맹세를 임신서기석을 통해 느끼게 된다. 정태수(서예가·대구경북서예가협회 이사장) 정태수(서예가·대구경북서예가협회 이사장) 문정화 기자 moonjh@idaegu.com

우리동네자랑<상>- 남상주

상주의 남쪽인 남상주는 김천시와 의성군, 충북 황간면‧추풍령면 등과 경계를 이루고 있다. 상주는 쌀‧곶감‧누에고치 등 세 가지 흰색 특산물로 유명한 ‘삼백의 고장’이다. 남상주는 ‘상주곶감’의 본향이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감나무와 곶감공원이 있다. 이곳에는 가로수도 감나무로 조성돼 있다. 곶감공원에는 ‘호랑이보다 무서운 곶감 이야기’가 있다. 어린이집과 유치원 원아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이유다. 남상주에 속한 낙동강은 바다 못지않은 수상 레포츠의 명소다. 낙동강의 상주보와 낙단보에서는 카누‧요트‧카약‧제트스키 등을 배우고 즐길 수 있는 시설이 완비돼 있다. 올 여름에는 낙동강에서 더위를 즐겨보는 것도 멋진 휴가가 될 것이다. 1. 수상레저센터(낙동면)2016년 상주보와 낙단보에 각각 개장했다. 상주보 수상레저센터에서는 카누·카약 등 무동력 수상레저를 즐길 수 있다. 낙단보 수상레저센터에서는 수상스키․제트스키 등 동력 수상레저가 가능하다. 낙단보 수상레저센터에서 일정시간 교육을 받으면, 시험 없이 모터보트 등 조종면허를 딸 수 있다. 2. 존애원(청리면)임진왜란 후 질병 앞에 무방비 상태였던 상주민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선비들이 힘을 합쳐 1599년(선조 32)만든 최초의 사설 의료기관이다. 명칭은 송대의 성리학자 정자의 ‘존심애물’에서 따왔다. 마음을 지키고 길러서 타인을 사랑한다는 의미다. 상주 선비들의 박애정신을 엿볼 수 있는 곳이다. 3. 백두대간 생태교육장(공성면)우리나라 숲의 상징이자 중심인 백두대간은 민족의 문화와 역사가 스며있는 국토의 뿌리이자 생태계의 보고다. 백두대간에 들어선 생태교육장은 백두대간의 역사‧문화‧ 생태교육을 위해 설립됐다. 숲속을 거닐며 숲의 소중함을 배우는 ‘숲속 오감여행’과 식물 가꾸기 과정인 ‘나무 의사 되어보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4. 상주곶감(외남면)상주곶감의 중심지는 외남면이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하늘 아래 첫 감나무’가 있다. 수령이 750년을 넘어 밑동이 썩고 구멍이 뚫려 있지만, 매년 3천여 개의 감이 열린다. 이곳에는 곶감공원도 있다. 창작 동화인 ‘호랑이보다 더 무서운 곶감’을 주테마로 상주 곶감의 역사성 · 정통성 · 우수성을 알려 가족 여행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5. 신품종 포도 샤인머스켓(모동면)최근 인기가 치솟는 청포도 ‘샤인머스켓’의 주산지는 모동면이다. 껍질째 먹을 수 있고 씨도 없다. 달고 육질이 아삭아삭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기다. 지난해 홍콩‧미국‧동남아 등 8개국에 수출할 정도로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모동면은 지난해 10월 처음으로 청포도축제를 열었다. 6. 백화산 호국길(모동면)옥동서원에서 반야사에 이르는 11㎞ 구간이다. 옥동서원은 조선의 명재상인 황희 정승 영정을 모신 곳이다. 중간에는 구수정과 임천석대가 있다. 고려의 악사 임천석이 국운이 기울자 이곳에 거문고를 켜면서 나라를 걱정하다 고려가 망하자 바위에서 투신한다. 그의 충성심이 담겨 있는 곳이다. 웅장한 산과 맑은 물, 숲이 어우러진 길이다. 7. 남장사(남원동)노악산 중턱 산자락에 자리한 남장사는 신라 42대 흥덕왕 7년(832년) 진감국사가 창건했다. 보광전 철조 비로자나불과 전단향나무로 조성해 봉안한 후불목각탱은 불교미술의 걸작으로 꼽힌다. 이곳에 있는 불화인 감로왕도는 보물 제1641호로 지정돼 있다. 남장사 8. 임란북천전적기념관(북문동)임진왜란 때 왜군에 맞서 싸운 곳이다. 왜적 1만7천여 명은 조총으로 무장하고 침공하자, 상주목 판관 권길과 호장 박걸이 민병 800명을 모아 맞섰다. 하지만 이들은 함께 죽기로 맹세하고 싸웠으나 몰살당하고 말았다. 이곳에는 충렬사와 기념관‧기념탑 등이 있다. 호국 정신을 일깨우는 교육장 역할을 하고 있다. 9. 중덕지자연생태공원(계림동)상주 공검지, 이안백련단지와 함께 연꽃 단지로 유명하다. 연꽃이 피면 아름다운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못 옆으로 공원이 조성돼 있다. 특히 물 위에 설치된 데크형 산책로를 걸으며 연못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연꽃 모양으로 지어진 자연생태교육관 건물이 이색적이다. 10. 낙동강생물자원관(동문동)담수 생물 자원을 발굴 소장 연구 관리하고 전시 체험교육을 통해 생물 자원의 중요성을 알리는 곳이다. 한반도의 생태계, 하천과 평야 모습, 지구에 사는 다양한 동물과 식물, 낙동강에 서식하는 어류‧동물‧생물 등을 표본과 함께 살펴볼 수 있다. 전 세계 2천여 종의 주요 생물 표본 5천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 김일기 기자 kimik@idaegu.com

삼국유사 기행-<18>진덕여왕의 사랑

경주 현곡면 오류리 소나무 숲속에 위치한 신라 제28대 진덕여왕릉. 사적 제24호로 지정관리되고 있다. 봉분을 보호하는 호석을 세우고 12방향의 지신상을 부조로 새겨 왕릉으로서 손색이 없다. 진덕여왕은 선덕여왕의 4촌 여동생이다. 선덕여왕은 죽으면서 성골인 진덕여왕이 왕위를 이어가도록 유언을 했다. 김춘추는 김유신과 함께 진덕여왕의 즉위에 힘을 보탰다. 김춘추는 선덕여왕과 진덕여왕이 아버지 쪽으로 보면 6촌이지만, 어머니 쪽으로 보면 모두 이모가 된다. 진평왕이 왕권을 강화하기 위해 어렵게 정책적으로 제도를 마련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선덕여왕대에 이르러 백제와 고구려 등과의 전쟁에 휘말려 다시 진골세력, 귀족들의 힘이 왕권을 능가하게 됐다. 진덕여왕은 가까스로 알천공, 조카 김춘추와 김유신 등의 지지세력에 힘입어 왕위를 유지했지만, 김춘추가 왕위를 잇는 다리 역할을 했다는 설도 만만찮다. 진덕여왕은 김춘추와 김춘추의 아들 법민의 외교에 힘입어 당나라와 손잡고, 백제와 고구려를 견제하면서 나라의 기틀을 겨우 다져가고 있었다. 진덕여왕릉으로 가는 길은 소나무 숲길이다. 여름에도 그늘이 깊고, 다양한 초목과 꽃으로 어우러져 역사문화답사객들은 물론 시민들의 산책로로 인기다.◆삼국유사: 진덕왕제28대 진덕여왕이 왕위에 올라, 친히 태평가를 지어 비단을 짜서 태평가로 무늬를 놓아 사신을 시켜 이것을 당나라에 가져다 바쳤다. 당나라 황제가 가상히 여겨 이를 포상하여 계림국왕으로 고쳐서 봉하였다. 진덕여왕릉이 바라보이는 능선은 아름다운 소나무 숲으로 조성돼 있다. 태평가의 글은 다음과 같다.위대한 당나라가 왕업을 열었으니/ 높디높은 황제 포부 창성하리라./ 전쟁이 끝나니 천하가 평정되고/ 문치 닦아 옛 왕들을 따르시네…(중략)…/산악의 정기는 보필할 제상을 내리시고/ 황제는 충성스런 어진 인재 등용하네./ 5제 3황 닦은 덕이 하나로 이루어져/ 우리 당나라 황실 밝게 비추리. 진덕여왕 때에도 대신들이 중요한 나라의 정책을 결정하는 화백회의를 만장일치제로 채택하고 있었다. 경주시가 도당산에 조성한 화백정으로 오르는 산책로. 이 왕의 시대에 알천공, 임종공, 술종공(죽지랑의 아버지), 무림공(호림공, 자장의 아버지), 염장공, 유신공이 남산 오지암에 모여 나라의 일을 의논하고 있었다. 이때 큰 호랑이가 좌석으로 뛰어 들어왔다. 여러 공들이 깜짝 놀라 일어났지만, 알천공은 조금도 움직이지 않고 태연히 웃고 이야기하면서 호랑이의 꼬리를 붙잡아 땅에 메어쳐 죽였다. 알천공의 완력이 이와 같았으므로 맨 윗자리에 앉았다. 그래도 여러 공들은 모두 유신의 위엄에 복종했다. 신라에는 네 곳의 신령스런 땅이 있어서 큰일을 의논할 때는 대신들이 반드시 이곳에 모여서 의논하면 그 일은 꼭 이루어졌다. 네 영지 중 첫째는 동쪽의 청송산이고, 둘째는 남쪽의 오지산이며, 셋째는 서쪽의 피전이고, 넷째는 북쪽의 금강산이다. 이 왕 때에 처음으로 설날 아침에 예를 행하였고, 시랑이라는 호칭도 처음으로 쓰기 시작했다. ◆흔적△진덕여왕릉: 진덕여왕의 릉은 현곡면 오류리 산48번지 일대에 위치해 있다. 사적 제24호로 지정 관리되고 있다. 주변이 소나무숲으로 우거져 있고, 진입로는 등산하기 좋게 조성되어 있어 가볍게 산책하듯 오를 수 있어 탐방객들이 기분 좋게 접근할 수 있다. 역사문화탐방객들은 진덕여왕릉에서 많은 이야기로 꽃을 피운다. 진덕여왕의 국정운영보다 여성으로서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는 천 년이 지나도 무궁무진하게 싹을 키운다. 진덕여왕의 성은 김씨, 이름은 승만이다. 진평왕의 친동생인 국반갈문왕의 딸이며, 어머니는 월명부인 박씨이다. 진덕여왕은 자질이 풍만하고 아름다웠으며 무척 총명했다고 한다. 진덕여왕은 즉위하면서 선덕여왕 말년에 반란을 일으켰던 비담을 비롯한 30인을 붙잡아 처형하고, 김알천을 상대등에 임명하는 등으로 정치적 안정을 꾀하였다. 이어 김춘추 등을 당나라에 사신으로 파견해 외교관계를 두텁게 하면서 군사적 힘을 빌려 고구려와 백제를 견제하는 정책을 썼다. 김유신을 압독군주로 임명해 백제의 공격을 막는 등 나라를 지키는 무장의 선봉으로 삼았다. 진덕여왕은 649년 의관을 중국식으로 하고, 연호도 중국의 연호를 사용하면서 당나라의 앞선 문물을 대거 받아들였다. 정치적으로 중국에 예속되는 경향이 커졌다는 평도 있다. 반면 집사부를 설치하고, 알천, 죽지, 김춘추, 김유신 등의 친위세력을 중용해 왕권 강화에 나섰다. 왕은 또 651년부터 새해를 맞아 백관들이 왕에 대해 인사를 행하는 정조하례제를 실시했다. 이를 두고 현대의 신년교례회의 효시라는 해석도 있다. 진덕여왕 시절에도 나라의 중요한 일은 남산의 북쪽 오지암, 지금의 도당산에서 대신들이 회의를 통해 결정했다. 만장일치로 의견을 채택하는 화백제도가 이때 시행되고 있었다. 화백제도의 뜻을 기리기 위해 화백정을 세워 탐방객들의 쉼터가 되고 있다. △도당산과 화백회의: 신라시대 네 곳의 영지 중 남쪽의 오지산은 도당산을 말한다. 도당산은 남산의 북쪽 봉우리다. 남산을 황금색 자라를 닮은 모양으로 보아 금오산이라 불렀다. 이때 금오산의 북쪽 도당산은 자라의 머리에 해당하는 지역이다. 도당산 화백정에서 북쪽으로 보면 월성과 월정교가 한 눈에 보인다. 신라의 대신들이 나라의 중요한 일을 의논하던 회의는 만장일치제를 채택하고 있었다. 누구 한 사람이라도 반대하면 채택하지 않는 화백제도였다. 현대의 민주주의와 같은 맥락의 제도로 신라가 일찍부터 민주적인 방식으로 국정을 운영했다는 해석이다. 경주시는 이에 도당산에 화백정이라는 정자를 지어 신라시대의 정신을 기리고 있다. 신라의 천년궁성 월성에서 월정교를 지나 도당산을 거쳐 남산을 오르는 등산로가 개설되어 있다. 탐방객들은 이 등산로를 따라 남산을 오를 때 대부분 도당산의 화백정에서 땀을 훔치고, 목을 축이며 역사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과거에서 미래를 찾는 기회가 된다. ◆새로 쓰는 삼국유사: 진덕여왕의 사랑진덕여왕은 미모가 빼어나 많은 사람들에게 흠모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죽지랑, 원효, 김유신, 자장, 의상 등의 걸출한 인물들도 알게 모르게 연인의 대상으로 입방아에 오르내렸다. 소나무 숲과 다양한 초목이 우거져 탐방객들이 편안하게 걷게 하는 도당산의 등산길. 특히 6부대신의 위치에 있던 죽지랑의 아버지 술종공과 자장의 아버지 무림공(호림공)은 세력의 강화를 위해 은근하게 며느리로 삼으려는 욕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죽지랑은 문무를 겸비하고 진덕여왕이 중용하기도 했다. 자장은 일찍이 중국으로 유학의 길에 올라 불교에 심취해 속세와의 인연을 멀리하며 진덕여왕과의 인간적 관계에는 경계를 두었다. 백제와의 전투에서 유신과 함께 혁혁한 공을 세운 화랑 원효의 기상과 사상적으로 무장한 거침없는 달변에 진덕여왕은 흠모의 마음을 키웠다. 원효의 훤칠한 외모와 늠름한 기상을 대한 여성들은 진덕여왕처럼 단번에 빠져들기 마련이었다. 도당산 화백정으로 오르는 산책로. 한창 꿈을 키우며 나라의 동량으로 성장하던 원효는 어머니의 죽음으로 일대 전환점을 맞았다. 사춘기이기도 했던 원효에게 어머니의 죽음은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은 고뇌에 빠지게 했고, 끝내 불도의 길을 걷게 했다. 진덕여왕은 삼년상을 마친 원효를 궁으로 불러들여 자신이 품고 있던 흠모의 정을 노골적으로 털어 놓고, 동반자의 길을 가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원효는 이미 불자의 길을 가기로 마음을 정한 다음이라 진덕여왕의 마음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구도의 길을 떠났다. 사학자들이 진덕여왕의 무덤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는 현곡 오류리의 진덕여왕릉. 결국 진덕여왕은 나라의 일은 상대등 알천공을 비롯한 대신들에게 맡기고, 인간적인 깊은 고뇌의 바다에 빠져들었다. 끝내 자신의 사랑을 얻어내지 못한 여왕은 쓸쓸하게 고독한 최후를 맞았다. 이를 옆에서 지켜본 김춘추의 여식 요석은 원효를 향한 마음의 불씨를 지피기 시작했다. *기획연재 중 ‘새로 쓰는 삼국유사’는 역사적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지만, 새로운 문화콘텐츠 개발을 위해 인위적으로 구성한 픽션입니다.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25>똑똑한 ‘스마트 에너지’, 그 효율을 높이다

에너지와 인터넷의 경계는 시간이 지날수록 모호해져갈 전망이다. 태양광과 풍력, 전자제품, 전기차 등의 요소들이 분산이 아닌 토탈 솔루션으로 자리매김하기 때문이다.건물의 에너지 관리에 사물인터넷은 빛을 발하고 있다. 에너지 기술에 정보통신 기술을 접목해 건물 내 에너지 정보를 수집한 후 이를 빅데이터화해 에너지 효율성을 높인다.태양광을 융합한 '스마트 에너지 시스템'은 태양의 빛으로 전기를 생산하는데 에너지변환효율이 70%에 육박한다. 전기사용량이 많은 다중이용시설 등에 효과적일 것으로 보인다.스마트 휴지통은 스마트폰과 연동해 쓰레기 수거 시 적재 관리가 한층 더 수월해진다. 내부 센서로 적재 현황을 확인하고 환경미화원과 공유해 적재적소에 처리를 할 수 있다.스마트그리드는 전력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지 않고 열 산업으로도 확장해 전력산업 못지않게 커질 전망이다. 아우라(Aura). 사람이나 사물, 장소 등에 흐르는 이채로운 에너지를 뜻한다. 이 같은 에너지는 특정 대상만의 분위기를 내제한다. 분출된 분위기에 따라 대상의 이미지는 각양각색이다. ‘첫인상’이라 함은 어설픈 선입견과 함께 대상의 궤적을 단박에 평가할 수 있는 주요 수단이 되기도 한다.이같이 자연스런 시류를 품은 에너지가 한층 더 똑똑해질 전망이다. 바로 ‘스마트’의 이름을 딴 ‘스마트 에너지’가 바로 그것. 여기에는 ‘그린’을 내포한 ‘녹색성장’의 캐치 프레이즈를 앞세워 향후 에너지라 함은 4차 산업혁명의 범람과 그 궤를 함께 할 것임이 자명하다.여기에는 사물인터넷(IoT)의 역할이 주효하다. 다시 말해 IoT 기반의 ‘에너지 플랫폼’ 기술을 의미하는데, 이는 곧 초융합 시대, 발발 가능한 각종 에너지 문제의 주된 솔루션 역할을 영위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에너지 관련 정보수집, 에너지 수요에 관한 각종 거래 및 공유 시스템 도입을 통한 에너지 효율 제고에 방점을 찍는다.플랫폼 기술의 점층적 발전이 가시화될 수 있다면 급증하는 에너지 수요제어 및 대응, 한발 더 나아가 에너지 관련 신산업 창출이 한층 더 용이해 질 것으로 보인다. 이 모든 것에는 에너지와 플랫폼을 잇는 IoT 기술력이 선행돼야 한다. 이를 통해 흩어진 에너지의 아이덴티티를 재정립함과 동시, 에너지 관련 각종 서비스 구축이 가능해질 터.최근 범국가 차원으로 발표된 ‘2030 온실가스 감축로드맵’. 배출권 거래 시장 활성화와 온실가스 감축이 로드맵의 주요 골자다. 여기에는 기존 에너지 수요 제어와 더불어 스마트 에너지 보급에 관한 사안이 담겨있는데, 이는 에너지로 인해 파생 가능한 갈등 해소와 에너지와 녹색산업을 융합한 새로운 경제 모델 제시에 그 의의를 둔다. ◆스마트 에너지란 무엇인가정보통신기술의 주 목적은 원활한 ‘호환성’에 있다. AI의 기술력과 에너지의 초 연결은 소통과 편의제고를 주요 목표로 설정한다. 여기에는 기존 ON/OFF기능을 한 차원 뛰어넘는 ‘토털 시스템’을 도입, 종국에는 에너지 효율성 극대화에 가일 층 박차를 가한다.스마트 에너지의 발발은 우리 생활 전반에 그 영향력을 떨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집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온도조절기의 예를 들어보자. 기존 온도조절기에 IoT 기술이 투영된다면 입주자의 행동반경과 패턴, 각종 상황 등을 감지, 이를 데이터화 한 후 조명이나 습도, 실내 온도 등을 최적의 모션으로 컨트롤하게 된다.IoT뿐 아니라 빅데이터의 기술력 역시도 스마트 에너지 산업의 주요 모토로 자리 잡을 예정이다. 스마트 에너지 제어기기를 통해 저장되는 갖가지 정보를 수집, 축적한 후 빅데이터화 된 각종 에너지 솔루션을 통해 기존에 없던 신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할 수 있다는 것.국내 유수의 통신사는 앞서 대구시와 함께 지열과 태양광 등을 활용한 융합 분산전원 등의 사업 추진을 시도한 바 있다. 에너지 수요를 감독하는 ‘에너지저장장치(ESS)’ 프로젝트의 이름으로 영위된 이 사업의 결과는 실로 놀라웠다. 상용화 업체를 대상으로 확인해본 결과, 평균 20%에 가까운 전력비용 절감효과를 가시화했던 것. 전력요금이 없는 이른바 ‘제로 에너지 팩토리’가 현실화된 셈이다.스마트 에너지가 센세이션을 일으킴에 따라 국내·외적으로 태양광을 융합한 ‘스마트 에너지 시스템’이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기술 원리는 이렇다. 태양에서 분출된 빛을 통해 전기 생산과 아울러 온수 생산에까지 이른다는 것인데 이는 70%에 육박하는 에너지변환효율이 가능하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것이 상용화된다면 향후 많은 양의 전기를 요하는 다중이용시설 등에 경제적 에너지원 창출이 용이해 질 것으로 기대된다. ◆사물인터넷은 생활 곳곳에뙤약볕 아래 소박한 그늘마저 간절해지는 요즘이다. 우거진 나무숲 하나로 그만이지만, 이제는 그늘막도 스마트의 이름을 공고히 한다. 최근 경북의 한 지자체는 ‘스마트 그늘막’을 설치, 무더위에 지친 시민들을 상대로 똑똑한 편의 제공에 나섰다.스마트 그늘막 역시 태양광 기술력이 수반돼야 한다. 온도와 풍속 등에 의거, 자동 개폐가 가능해 짐은 물론이거니와, 지진과 태풍 등 예상치 못한 자연재해에도 시민들의 안전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이제는 글라스에도 스마트의 이름을 도외시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도 최적의 솔루션은 숨어있다. 바로 에너지 절감 차원이다. 스마트 글라스의 주요 기술력은 ‘단열’. 이 같은 단열효과를 통해 투명도와 색 등을 사전 컨트롤 할 수 있다는 것인데 이것이 상용화된다면 30%에 가까운 에너지 소비량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가로등에도 IoT의 기술력은 스며들어 있다. 바로 ‘스마트 조명’의 이름으로 말이다. 국내 주요 관광명소를 대상으로 스마트 가로등 내지 보안등 설치 사업을 영위한다는 것인데, 여기에는 태양광과 더불어 풍력발전의 기술력이 숨어 있다. 이를 통해 에너지 절감 효과 뿐 아니라, 친환경의 모토를 더욱 굳건히 할 예정이다.오물 처리를 전담해오던 휴지통도 IoT를 만나 한층 더 고도화될 예정이다. 이 모든 것은 IoT의 기술력과 태양광의 적절한 연계가 수반돼야 한다. 이를 통해 깨끗한 폐기물 처리와 효율성을 극대화한 오물 수거가 가능해진다.스마트 휴지통의 변혁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스마트 폰과 연동, 다운받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쓰레기 수거 시 적재 관리가 한층 더 수월해진다는 것. 기술의 발현은 휴지통 내부에 장착돼있는 센서로 설명된다. 감지센서가 취합한 적재현황 등을 환경미화원에게 공유, 실시간 메시지를 전송해 냄으로써 적재적소에 폐기물 처리를 영위할 수 있다.넘쳐흐르는 오물을 손과 발을 이용해 욱여넣어야 하는 수고로움은 이제 과거 얘기가 됐다. 태양광을 이용한 ‘자동 압축 기능’이 바로 그것인데, 쓰레기통의 크기와 형태를 부착된 센서가 감지, 일정량을 초과해 오물이 쌓였을 때 자동으로 압축기가 작동한다. 이 같은 기술력을 활용한다면 오물의 부피를 기존 대비 10배 가까이 줄일 수 있다.이는 단순 에너지 효율성 차원의 문제를 넘어, 그린에너지로의 변혁에도 신사업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이 같은 기술력 선점이 가파르게 상승할 시 향후 스마트 에너지라 함은 미래 먹거리를 책임지는 블루 오션으로 대두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소비자 인식…스마트 에너지 원동력패러다임은 변모하기 마련이다. 더군다나 4차 산업의 변혁기인 오늘, 그리고 눈앞에 닥친 미래는 AI와의 적절한 융합이야말로 주 프로젝트이자 하나의 콘텐츠로 자리 잡아가는 양상이다.스마트 에너지 산업도 그 궤를 함께한다. 급변하는 시류 속, 신에너지 육성을 통해 전력 사업간 또 다른 기술개발 모색을 위함이 스마트 에너지의 대전제다. 다채로운 사업 모델이 제시돼야 할 것이며, 에너지 서비스 제고를 위한 선제적 대응은 필수 불가결한 요소다.에너지와 인터넷의 경계는 더욱 모호해져 갈 전망이다. 향후 태양광과 풍력, 전자제품, 전기차 등의 요소들이 분산이 아닌, 토탈 솔루션으로 자리매김 할 것임이 예견되고 있다. 바로 ‘그리드시스템’의 이름으로 말이다.스마트 그리드. 전력 분야에 국한되지 않는다. 열 산업으로의 확장세 역시 전력산업 못지않게 거셀 전망이다. 이것이 바로 ‘제4세대 난방’ 혹은 ‘스마트 열 그리드’의 이름으로 우리 생활 저변에 시나브로 스며들 태세다.이 같은 추세는 유럽국가로부터 점차 그 발현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우리가 통상 접해온 열 공급방식인 3세대 지역난방이, 히트펌프, 신재생 에너지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는 과정이라는 것이다.4세대 난방이 스마트 에너지원의 주요 시스템으로 대두됨에 따라 파생 가능한 신사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추세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각종 AI 기술이 투영된 수요예측과 에너지 자원의 통합 운영, 심지어 쌍방향 열거래 도입에까지 가열 찬 논의가 펼쳐지는 상황이다.이처럼 스마트 에너지가 대두됨은 우리나라의 에너지 소비 패턴에 기인한다. 세계 TOP10에 들어갈 만큼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대한민국임에도, 에너지 수입률은 95%에 육박하고 있는 것이 바로 현실이다.스마트한 에너지관리의 선제적 커리큘럼은 바로 에너지 가격과 운용, 균형 잡힌 시장형성 등을 꼽을 수 있다. 센서 등의 하락 폭에 의거, 각종 스마트 기기의 보급이 급물살을 탔던 과거의 사례처럼, 수요와 공급의 적절한 조화와 지속적인 투자, 이를 토대로 한 양질의 연구 개발이 선행된다면 ‘에너지 부족 국가’의 멍에를 일정 부분 희석시킬 것으로 기대해볼 수 있다.하지만 가장 중요한 문제는 소비자의 인식 변화다. 스마트 에너지라 함은 결국엔 에너지 절감을 위한 대안일 뿐, 근본적 대응에는 응당 임계점이 있다. 원론적이긴 하나 ‘물을 물 쓰듯‘하고 ‘에너지를 에너지 쓰듯’ 낭비하는 풍토 근절이 선행돼야 함이 마땅하다. 이를 통해 스마트 에너지 청사진의 소중한 원동력이 돼 줄 것은 자명한 이치다.글·사진 군월드 IT사업팀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강소농 현장을 가다-<41>군위 온새미로 블루베리

군위 온새미로 블루베리 농장의 하선혜 대표가 블루베리를 수확하고 있다.작은 고추가 맵다는 속담이 있다. 작지만 때에 따라서는 큰 것보다 더욱 뛰어 날수 있다는 말이다. 이 말과 딱 어울리는 과일은 ‘블루베리’다. 맛과 영양, 약리작용이 우수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블루베리는 작지만 강한 열매로 불리고, 슈퍼푸드, 블랙푸드, 안티에이징(anti-aging 노화 방지)같은 별명이 따라 다닌다. 블루베리는 2002년 미국의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 10대 슈퍼푸드에 선정됐다. 슈퍼푸드란 열량과 지방함량이 낮고 비타민과 무기질, 항산화 영양소 등을 포함한 생리활성물질인 "파이토케미컬"을 함유하고 있는 식품을 의미한다. 군위군에 블루베리만을 전문적으로 재배하는 강소농이 있다. 군위 온새미로 블루베리 농장의 하선혜(56)·육종필(57) 공동대표다. 군위 온새미로 블루베리 농장의 하선혜.육종필 대표가 블루베리의 익어가는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꼭지 부분까지 진한 보라색으로 익어야 수확한다.귀농 5년차의 농사꾼이라 아직은 소득이 그리 높지는 않지만, 6600㎡의 블루베리농장을 운영해 한해 2천여 만 원의 소득을 올린다. 부부는 차분하게 부농의 꿈을 키워 나가고 있다. 내년이면 농가 평균소득인 4천만 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농장 이름인 온새미로는 ‘자연 그대로, 언제나 변함없이’라는 뜻의 순우리말이다. 자연형 농장을 추구하는 농장주의 마음을 담았다. ◆ 정년없는 생활을 위해 선택한 귀농부부는 서울에서 오랫동안 생활하면서 백세인생의 후반부에 대한 그림을 그렸다. 퇴직 후 20년 이상을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를 놓고 수시로 머리를 맞댔다. 결론은 귀농이었다. 정년이 없고, 몸만 건강하다면 언제까지나 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또한 농촌에서 싱그러운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는 여유로운 생활도 한 몫을 했다. 하대표는 8년간 공무원 생활을 하다가 퇴직 후 학습지 교사와 공부방은 운영하면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남편인 육대표는 자동차 관련 회사에서 설계를 하고 있다. 아직까지 회사에 재직 중이라 주말에만 농사일을 한다. 5도2농을 하는 주말농부다. 그러다보니 농장관리와 재배. 판매는 대부분 하대표의 몫이다. 반면에 육대표는 전공을 살려 블루베리 재배상과 관수시설 설치 등 힘들고 어려운 일은 도맡아서 한다. 하드웨어는 남편, 소프트웨어는 아내가 하는 것으로 지연스럽게 업무가 나뉘었다. 손발이 척척 맞는 부부다. ◆슈퍼푸드 블루베리방금 수확한 잘 익은 블루베리의 선명한 색깔‘슈퍼푸드’라는 말은 인체 노화분야의 권위자인 ‘스티븐 프랫’박사가 쓴 책인 ‘나는 슈퍼푸드를 먹는다’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명확한 정의는 없으나 열량과 지방함량이 낮고 비타민과 무기질, 항산화 영양소 등을 포함한 생리활성물질인 "파이토케미컬"을 함유하고 있는 식품을 의미한다. 미국의 ‘타임지’가 세계10대 슈퍼푸드에 블루베리와 귀리, 녹차, 마늘, 연어, 브로콜리, 아몬드, 적포도주, 시금치, 토마토를 선정햇다. 이런 식품은 심혈관 질환, 고혈압, 당뇨 등의 만성질환과 암 발생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주고,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블루베리는 안토시아닌이 풍부해 항산화 능력이 우수해 시력과 뇌세포 노화예방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이섬유소가 풍부하고 저열량과 저지방으로 다이어트 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수확 직전 잘 익어가고 있는 블루베리 모습.◆ 준비된 귀농부부는 성공적인 귀농을 위해 오래전부터 준비를 했다. 수원에서 생활하면서 경기도 농업기술원에서 2년간 귀농귀촌 교육을 받았다. 하선혜 대표가 김영곤 경북도농업기술원 강소농전문위원으로부터 블루베리의 생육상태별 관리 요령에 대한 컨설팅을 받고 있다.경북농업기술원에서는 과수분야 교육을 받았다. 농사에 있어서 백지와 같았던 부부는 꾸준한 교육을 통하여 하나 둘 농사기술과 농촌생활 요령을 터득해 나갔다. “농사에 있어서 우리는 고학생이고,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는 기분으로 공부하고 일합니다”라고 부부는 말한다. 첫 귀농장소는 현재의 농장이 아닌, 인근 산성면에서 시작했다. 지인의 농장 옆에서 블루베리 500포기를 화분 재배했다. 3년 간의 시험재배를 거친 후 확신이 서자 현재의 장소로 옮겨 본격적으로 뛰어 들었다. 지금은 화분재배의 한계점을 발견하고 가두리재배 방식으로 변경을 준비 중이다. 화분재배에서 발생하는 동해와 나무의 성장 지연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가두리재배로 변경할 경우 그루당 10kg 정도의 블루베리를 수확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으로 체험농장을 운영하기 위한 준비도 하고 있다. 제과제빵기능사 자격은 물론 한식·양식·중식 조리사 자격을 갖추었고, 포토샵1급과 전자상거래운용사 자격도 취득했다. 지금은 종자관리사와 식품가공기능사 자격을 준비 중이다. 이러한 철저한 준비가 부부의 성공적인 귀농을 돕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 ◆ 소비자를 먼저 생각하는 친환경 농법블루베리를 재배하면서 무농약 친환경재배를 원칙으로 한다. 많은 농가에서 여름철이 되면 풀과의 전쟁을 치를 만큼, 잡초제거가 가장 큰 일거리 중의 하나다. 방법은 세 가지다. 초생재배를 하거나 풀을 직접 베거나, 제초제를 뿌려서 해결해야 한다. 이 농장에는 제초제가 없다. 밭에 제초매트를 피복해 잡초 발생을 원천적으로 차단한다. 제초매트를 피복하기 어려운 부분에서 자라는 풀은 직접 낫이나 예취기를 활용해 벤다. 병충해 방제를 위한 농약도 살포하지 않는다. 농약 대신에 친환경 약제를 직접 만들어 쓴다. 지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양파발효액을 살포해 병충해를 방제한다. 양파의 매운맛을 이용해 해충을 퇴치하는 방식이다. 특히 거미를 방제하는데 효과적이다. 통상적으로 거미는 익충(사람에게 이로운 벌레)으로 알려져 있지만, 블루베리에서는 예외다. 거미줄이 열매에 붙으면 상품성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 창고가 없는 농장블루베리는 과육이 단단하지 않아 생과로는 오래 보관하기가 어렵다. 소비자들에게 신선한 상태로 배송하기 위해서는 스피드가 최우선 과제다. 그래서 농장에는 보관창고가 없다. 무(無)보관 당일배송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이다. 주문이 들어오면 수확 후 바로 배송한다. 사전에 예약을 받은 물량에 대해서는 날짜에 맞추어 수확하고 배송한다. 그러다보니 블루베리를 보관할 창고가 필요없다. 전량 직거래를 통하여 판매하기 때문에 일반 매장이나 공판장에 출하할 물량은 없다. 블로그와 페이스북을 통해 홍보를 하고 주문을 받아 판매한다. 직접적인 판매 홍보 보다는 농장의 소소한 일상과 농촌의 자연환경을 소개를 많이 한다. 지인을 통한 직거래 고정고객이 200여 명에 이른다. 품질이 좋다는 소문이 나면서 꽃도 피기 전인 겨울에 미리 예약을 하는 고객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이러한 성과는 신선한 상태로 공급하고자 하는 ‘당일수확, 당일배송의 원칙’ 덕분일 것이다. ◆ 체험농장 운영으로 6차산업화가 꿈하대표는 농장과 주변 환경을 활용한 체험농장에 대한 그림을 그린다. 또한 블루베리를 활용해 빵을 만들고 쿠키를 굽는다. 쥬스를 만들고 놀이도 하는 복합형 체험을 할 계획으로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일찌감치 제과제빵기능사와 요리사자격도 갖추었다. 지금은 군위군농업기술센터 등 농업기관과 협력해 지역의 특산물인 웅녀마늘을 활용한 웅녀빵을 개발하고 있다. 지역특산물을 체험과 연계해 농가소득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겠다는 마음에서다. 또 다른 꿈은 우량 블루베리 묘목을 공급하는 종묘사업을 할 예정이다. 우수한 품질의 블루베리 묘목을 생산해 저가로 공급해 지역특화작목으로 육성하고 싶어서다. 이를 위해 종자관리사 자격시험에 도전 중이다. 하대표의 이런 노력과 열정을 감안하면 그 꿈은 조만간 이루어 질것으로 기대된다. ▲농장명: 군위 온새미로 블루베리▲농장주: 하선혜·육종필 (2019 강소농)▲구입문의: 010-3906-4766▲블로그: https://hablueberry.blog.me▲소재지: 군위군 의흥면 연계지호길 156▲이메일: hablueberry@naver.com 글·사진 홍상철 대구일보 객원편집위원경북도농업기술원 강소농 민간전문위원 이홍섭 기자 hslee@idaegu.com

대구시의사회와 함께 하는 건강 이야기.<4>폐암. 조기 진단 가능할까?

김경호 대구시의사회 공보이사(대경영상의학과 원장).-김경호 대구시의사회 공보이사(대경영상의학과 원장)최근 들어 부쩍 흡연자들이 설 공간이 줄어들고 있다.TV에서 흔히 보이던 흡연 장면이 대폭 줄었고 특히 흉기는 그대로 방송하더라도 담배는 모자이크 처리하는 세심한(?) 화면 편집도 자주 눈에 띈다.흡연이 주원인인 폐암은 췌장암에 이어 생존율이 두 번째로 낮은 매우 위험한 암이다. 폐에는 신경이 없기 때문에 폐암이 생겨도 통증을 느끼지 못하므로 병이 많이 진행된 후에야 병원을 방문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기존의 흉부 X선 진단법으로 조기 진단이 어려워 생존율이 낮을 수밖에 없었다.그러나 2010년 미국의 국가폐암검진연구에서 55~74세 연령 중 하루 1갑씩 30년 이상 흡연하고 금연기간이 15년 미만인 폐암 고위험군에 대해 저선량 흉부 CT를 이용한 검진을 시행해보니 폐암 사망률이 20% 감소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저선량 흉부 CT를 이용한 폐암검진의 필요성이 강력히 제기되는 것이다.최근 보건복지부가 폐암을 조기 진단해 폐암 생존율을 개선시킨다는 목표를 세우고 저선량 흉부 CT를 포함한 국가암검진의 시범사업을 서두르고 있다.시범사업의 대상으로 담배를 1갑 이상 30년 이상 피운 55~74세인자로 흡연 중이거나 금연했어도 그 기간이 15년이 지나지 않은 사람, 가족 중에 폐암 환자가 있거나 유방암 등의 암을 앓은 여성, 비흡연자라도 간접흡연과 석면·라돈·카드뮴 등에 자주 노출된 사람 등의 고위험군을 먼저 적용했다.또 이들에게 년 1회 저선량 흉부 CT를 촬영하고 병변이 발견된 경우에는 추가검사를 시행하는 것을 그 내용으로 한다.최근 방사선 노출에 대한 사회적 논란이 뜨겁다. 특히 CT촬영에 대해서는 비록 진단적 목적의 검사이지만 일정량의 방사선 노출을 피할 수 없는 특성 때문에 거부감을 표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이러한 과거 CT 촬영의 단점을 보완해 검진용 검사로 개발된 것이 저선량 흉부 CT이다. 기존 흉부 CT에 비해 방사선량이 현격히 감소돼 10분의 1 정도에 불과하며 조영제를 사용하지 않고 검사하는 장점이 있다.방사선량을 줄이면 상대적으로 안전하지만 영상에 잡음이 증가하고 정밀도가 떨어지지만 최근 영상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방사선량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기존 CT 촬영과 비슷한 수준의 선명한 영상을 얻을 수 있게 됐다.흉부영상 전문가들은 “저선량 흉부 CT가 종양 같은 결절을 발견하는 데는 무리가 없으며, 고위험자의 경우 1년에 한 번씩 저선량 CT로 검사하면 폐암을 일찍 찾아내 치료에 효과적”이라고 설명한다.폐암은 조기 발견하지 못해 사망률이 높았으나 저선량 흉부 CT로 정기 검진할 경우 조기 발견이 가능해지므로 사망률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결론적으로 폐암은 사망자가 가장 많은 암이며 그 원인은 초기에 발견이 어려워 진단되는 시기가 늦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저선량 흉부 CT가 폐암 조기발견 및 생존율 개선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고돼 국가에서도 6대암 검진사업에 포함시키려고 한다.물론 금연이 폐암의 위험도를 낮추는데 최우선이지만 금연이 힘들거나 비흡연자라도 다른 여러 가지 고위험군에 해당한다면 저선량 흉부 CT를 검진으로 적극 활용할 것을 권한다. 매년 저선량 흉부 CT 검진을 하는 것이 폐암 조기진단의 첩경임을 꼭 기억하자.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국민건강보험 Q&A

Q=군 입대 시 건강보험은 어떻게 처리하나요?A=군 입대로 현역에 복무중인 자의 경우 입대전일 경우 입영통지서, 입대후일 경우 복무확인서를 공단지사에 제출하여 신고하면 됩니다. 육군 현역입영일 경우 유선 신고하면 인터넷으로 병무청 입영일자 확인 후 처리 가능합니다.군복무 기간에는 보험료가 면제되며 군입대일이 속한 달의 다음 달부터 군전역일이 속한 달까지 면제됩니다. 또한 복무기간 중에도 건강보험증을 사용할 수 있으니 휴가, 외출 시 요양기관을 이용해도 됩니다.Q=치석제거(스케일링)에도 건강보험이 적용됐나요?A=국민건강보험공단은 후속조치 없이 치석 제거만으로 치료를 끝냈을 경우 건강보험을 적용해 환자 부담을 낮춰줍니다.만 19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연1회 건강보험이 적용돼 1만5천 원만 내고 치석 제거를 받을 수 있습니다. Q=산정특례 제도란 무엇이며 신청절차는 어떻게 되나요?A=산정특례 제도란 진료비 부담이 크고 장기간의 치료가 요구되는 중증질환(암, 뇌혈관‧심장질환, 희귀질환 및 중증난치질환, 결핵, 중증화상, 중증외상, 중증치매)에 대해 환자가 부담할 비용을 경감해주는 제도입니다. 일반 환자의 본인부담률은 외래 30~60%, 입원 20%를 부담하지만, 산정특례 등록자는 외래·입원 관계없이 본인부담률 0~10%를 내면 됩니다.질환 발병 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산정특례 질환으로 확진을 받고 공단 또는 의료기관(EDI신청 대행 신청)에 등록 신청을 합니다.SMS문자를 통해 산정특례 등록 결과를 통보받으면, 해당 질환 진료 시 산정특례가 적용됩니다. 자료제공=국민건강보험공단 대구지역본부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