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신공항이 2030년 글로벌 10위권 규모의 매머드급 물류허브로 화려한 비상을 꿈꾸고 있다.대구경북신공항의 등장은 인천국제공항이 독점하고 있던 국내 항공물류는 물론 동북아시아 물류 지형을 재편하는 ‘게임체인저’가 될 전망이다.19일 대구시에 따르면 2030년 군위·의성군 일원에 들어서는 대구경북신공항의 화물처리 물동량은 120만t 규모로 전망된다.이는 현재 대구·경북지역 산업지도 및 화물량, 운송 체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예측이다. 충남 이남 등 국내 남부권 수요와 더불어 일본·중국 일부지역 등 글로벌 수요 창출에 성공한다면 연 200만t 수준까지 화물량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게 대구시의 설명이다.국내 항공화물의 98%를 독점하고 있으며 글로벌 2위 규모를 자랑하는 인천국제공항의 지난해 화물처리량은 295만t이었다.유럽 최대 물류허브이자 세계 10위권인 독일 프랑크푸르트공항의 지난해 화물처리량이 159만t인 점을 감안하면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글로벌 탑 10 진입도 불가능은 아니라는 분석이다.지난해 항공화물은 국내 전체 교역(육상+해상+항공) 대비 중량이 0.2%에 불과했지만, 매출 비중은 약 30%(4천200여억 달러)에 달했다. 반도체, 2차전지 등 고부가가치 위주의 화물 운송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전자상거래, 콜드체인의 활성화도 항공화물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대구는 내륙에 위치하고 있지만, 육상·철도 교통의 중심지로 포항·구미 등 첨단산업 배후도시까지 끼고 있어 물류 허브로 손색이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대구시는 2025년 확정되는 국가항공 정책인 ‘제4차 항공정책 기본계획’에 대구경북신공항을 중남부권 중추공항으로 확정하는 안을 정부에 요청해 놨다. 중추공항의 지위에 맞는 규모의 시설 구축도 논의된다. 미주·유럽 등 장거리 노선을 띄우기 위한 3.8㎞ 길이의 활주로와 시간당 50차례 이착륙, 24시간 공항 운영 등이 주요 논의사항이다.아울러 ‘신공항 중심 물류 연구용역’을 대구정책연구원에 연구과제로 요청한 상태다. 내륙공항의 특성을 살린 항공·육상 운송체계를 구축하고, 배후 물동량 파악 및 여객·화물터미널 배치, 물류 시설 유치 등 전체적인 밑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다.신공항의 물류 기능 활성화를 위해 한진, 쿠팡, 대한통운, 삼성SDS 등 물류 관련 대기업들과 미팅을 마쳤다. 페덱스(FedEx) 등 글로벌 특송사와 만남도 준비 중이다.다음달에는 유럽 최대 물류허브인 프랑크푸르트공항을 방문해 운송체계 및 화물터미널 구축 상황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대구시 조경재 택시물류과장은 “신공항 특별법이 통과되면서 다수 기업이 유지비 등이 저렴한 대구경북신공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대구에는 항만은 없지만, 육상 교통이 뛰어난 데다 (해상물류와) 수요 자체가 달라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자신했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