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문화 속 오디오북

김상진수성구립용학도서관 관장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오디오북(audio book)이 관심을 끌고 있다. 오디오북은 성우나 저자가 녹음 작업을 거쳐 음성으로 담은 내용을 ‘귀로 듣는 책’이다. 책을 눈으로 읽는 대신, 귀로 들을 수 있게 제작한 디지털 콘텐츠를 말한다. 오디오북은 2000년대 이후 전 세계적으로 꾸준히 발전해 왔다. 활자로 된 책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접근성이 좋으며, 휴대가 간편하기 때문이다.이전에도 테이프나 콤팩트디스크(CD)를 통해 유명한 성우의 음성으로 시(詩)를 녹음해 듣는 경우는 있었으나, 대중적인 기반은 확보하지 못했다. 그러나 디지털 기술의 급속한 발달로 스마트폰이 등장한 것이 오디오북 성장의 계기가 됐다. 스마트폰만 가지고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오디오북을 들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되면서 비대면 문화가 확산된 것도 한 가지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관련업계에서 오디오북의 활용도를 분석해보니 운전할 때, 집안일 할 때, 운동할 때 순으로 나타났다. 책을 읽기 위해 별도의 시간을 내지 않고도 출퇴근을 하거나, 설거지나 청소를 하거나, 달리기를 하면서 책을 듣는다는 것이다. 젊은 세대의 취향을 저격할 만하다. 코로나 팬데믹 시대가 장기화되면서 ‘코로나 블루’와 ‘코라나 레드’란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피로감을 느끼는 요즘 가장 각광받는 분야는 ‘심리·명상’이라고 한다. 용학도서관이 최근 실시한 소셜 빅데이터 분석 결과와도 주제가 일치한다.오디오북 시장을 주도하는 업체는 1995년 설립된 세계 최대의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닷컴이다. 아마존닷컴은 2000년 전자책(e-book) 시장에 진출한데 이어, 2008년 오디오북 파일을 제공하는 웹사이트인 ‘오디블(Audible)’을 인수한 뒤 오디오북 시장의 최강자로 떠올랐다. 미국에서는 오디오북이 전체 출판물 시장의 10%를 차지하면서 점차 확산되는 추세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8년부터 오디오북 사업이 활발해지고 있다. ‘윌라’, ‘밀리의 서재’, ‘네이버 오디오클립’, ‘스토리텔’ 등이 그것이다. 월 9천900원의 구독료를 지불하고 모든 콘텐츠를 이용하거나, 오디오북을 낱권으로 사거나 빌릴 수 있다. 무료 콘텐츠도 있다.오디오북을 이용하는 연령대는 다양한 것으로 분석됐다. 대중화 초창기에는 기존에 책 소비가 많은 연령대인 30대와 40대가 대다수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20대의 참여도 늘고 있다. 귀에 이어폰만 꽂으면 두 손이 해방돼 멀티테스킹이 가능해지는 장점 때문이라고 한다. 오디오북이 그동안 책을 멀리하던 20대에게 독서 욕구를 불러일으킨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오디오북은 젊은 층뿐만 아니라, 시력이 약해진 노년층에서도 선호도가 높다. 특히 책읽기에 어려움을 겪는 시각장애인에게 오디오북은 유용한 콘텐츠다. 이 때문에 도서관에서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 시각장애인에게 책을 녹음해 들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오디오북으로 지식격차를 해소하고, 평생학습의 기회를 확대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공공도서관에서도 오디오북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용학도서관은 국비 공모사업으로 지난해 11월 말 1층 로비에 오디오북 키오스크를 설치했다. 이용자는 키오스크에서 본인이 원하는 오디오북 목록을 확인한 뒤 QR코드로 내려 받아 종수의 제한 없이 15일간 대출할 수 있다. 15일이 지나면 저절로 반납된다. 제공되는 오디오북은 현재 268종이며, 매년 업데이트할 계획이다. 이용실적을 살펴보면 지난해 12월 한 달간 370종이, 올해 들어서는 보름 동안 215종이 다운로드됐다. 한 주에 100종 안팎이다. 대구전자도서관은 현재 ‘오디오락(樂)’을 통해 오디오북 1천924종을 제공하고 있다.물론, 모두가 오디오북에 열광하는 것은 아니다. 오디오북이 종이책을 대체할 수 없다는 점에서 거부감을 보이는 이도 적지 않다. 손으로 한 장 한 장 책장을 넘기며 읽는 것과 음악처럼 흘려듣는 것과는 분명 차이가 있다는 주장이다. 또한 낭독자의 목소리가 부자연스럽거나, 오디오북의 종류가 다양하지 않다는 등 부정적인 견해도 존재한다.비대면 문화를 비롯한 생활환경의 변화와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오디오북이 우리 곁에 다가왔다. 활자와 종이로 된 책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오디오북이 생소한 것도 사실이지만, 책을 ‘눈으로 읽어야 한다’는 속성에서 벗어나 ‘귀로 들을 수 있다’는 발상의 전환은 많은 가능성을 제시한다. 특히 최근에는 독자 참여형 콘텐츠를 도입하는 사례도 있어 직접 제작한 나만의 오디오북으로 다채로운 독서활동이 펼쳐지길 기대한다.

트루먼 쇼/ 김태완

촬영용 조명등 전시한 가게 돌아/ 가죽벨트, 지갑, 구두 잔뜩 달린/ 크리스마스트리 지난다/ 아침산책 나온 아줌마들이 목에 $120 $250 $300 태그 단/ 푸들 치와와 스패니얼 종 끌고서/ 신상 얘기 늘어놓는다/ 그 옆으로 거대한 타란툴라 독거미가 날 잡수셔 하듯/ 파충류 숍 윈도우 두드린다// 그는 오늘도 CCTV 경비원에게 인사하고/ 변함없이 출근길에 오른다/ 꽃 같은 아내는 반드시 꿀 바른 마늘빵/ 바나나젤리 핑크소다로 아침상 차렸다/ 매일 광고판이 바뀌는 버스 안/ 10분마다 한 번씩 물약 꺼내 마시는 할머니/ 백미러로 힐긋힐긋 쳐다보는 운전기사와 눈이 마주친다/ 버스에서 만나는 두 여학생 중 하나는/ 어김없이 포장된 닭고기 꼬치 들고 있거나/ 광고로 도배된 무료신문 보고 있다// 그는 검은 턱시도, 나비넥타이에다/ 허연 배때기를 드러낸 채/ 북극 펭귄마냥 겅중겅중 앙가발이 걸음으로/ 짜잔, 사무실 문을 연다/ 입구 쪽 경리담당 미스 김의 컴퓨터 위/ 빙설 같은 신상 핸드백 놓여있다/ 벽에는 취급주의, 맥 빠진 시청률 같은 매출 그래프/ 산더미 같은 서류가 시스템 에어컨 따라/ 턱턱 숨을 몰아쉰다/ 내 방으로 좀 오시오/ 잔뜩 찌푸린 부장의 까톡이 도착한다// 거름과 지렁이, 낙엽냄새 시큼한 방으로 들어서자/ 그는 망설임 없이 흰 팬티 쫄쫄이타이즈로 갈아입고/ 꽉 죄는 펭귄마스크 덮어쓴다/ 그 위에 턱시도 다시 걸친다/ 당신은 그저 그런 펭귄이야/ 부장이 다짜고짜 동네 불량배 다루듯 팔 비틀고/ 회계보고서가 왜 이 따위야/ 매출 증대 방안 내놓으란 말이야/ 발로 배때기 퍽퍽 질러대더니/ 번쩍 들어 휴지통 모서리에 매다 꽂는다/ 헤드락으로 으깨진 얼굴에 피가 찐득/ 시큰한 임플란트가 허공에 날아간다/ 부장 방을 나온 그는 쩔뚝쩔뚝/ 약솜 틀어막은 코가 어느새 이마에 가있다/ 턱시도 겨드랑이가 다 뜯겼다// 오후에 사장이 다시 부른다/ 문을 여니 철창 링이 보이고/ 입이 찢어져 귀에 걸린 비서가 대들 듯 주먹 내보인다/ 오색괴수 차림의 사장이 호루라기 불며 들어온다/ 순간 오금이 저린다/ 우리는 울트라 펭귄을 원해!/ 대뜸 으름장부터 놓는다/ 엎치락뒤치락 사장 다리 낚아챈 그/ 숨 멎을 듯 공포의 코브라트위스트/ 비틀고 누르며 간지럼 태운다/ 살점 찢는 익살이 잔인하다/ 으 악 우 하 하 히 ㅋ…/ 철창 밖으로 내동댕이치자/ 오색사장 망가진 신음/ 사방팔방 마천루에 메아리친다/ 갑자기 불이 나가고/ 타닥타닥 소리를 내는 전기장치/ 급하게 뛰는 구둣발 소리 요란하다// 때마침 서류가 무너져 화들짝 잠이 깬다/ 에어컨 바람이 목덜미를 훑고 지나자/ 그제야 허둥지둥 새로 쓴 보고서 챙겨/ 사무실을 나선다/ 끙, 허연 배때기에 힘주고 나비넥타이 고쳐 맨다/ 문득 양복 겨드랑이가 다 뜯겨있다「세르반테스의 기막힌 연서」 (서고, 2021)‘트루먼 쇼’는 시청자들이 세트장의 통제된 삶을 지켜보는 영화다. 몰래카메라의 확장 버전이다. 연출을 알지 못하다가 진실을 알아가면서 느끼는 허탈감이 우리 삶의 본질을 되돌아보게 한다. 프라이버시를 엿보는 일에 시청자들은 열광한다. 자유와 프라이버시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의 모순과 부조리가 우리의 부끄러운 민낯이다. 우리의 삶이나 운명도 어떤 절대자의 각본이라는 의심이 든다. 그렇다고 실망하거나 포기할 수 없다. 불굴의 도전정신과 자유로운 탐구심으로 그 틀을 깨야만 진실한 삶이 펼쳐진다.오철환(문인)

대구시립교향악단·합창단 신규 예능 단원 모집

대구시립예술단이 열정과 재능을 겸비한 예능 단원을 공개모집한다.모집부문은 교향악단 바순 수석과 호른 차석 그리고 합창단 테너 단원이다.해당 모집 부문을 전공한 4년제 대학 졸업자, 또는 이와 동등한 자격, 능력이 있다고 인정되는 사람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전형은 실기와 면접 순으로 진행된다.실기전형은 교향악단 바순 수석이 2월17일, 호른 차석 2월18일, 합창단 테너 2월2일 각 단체의 연습실에서 진행된다. 실기전형의 반주자는 개별 동반해야 한다.면접은 실기전형 합격자에 한해 교향악단 2월23일, 합창단 2월4일 실시한다.최종합격자는 2월 중 대구콘서트하우스 홈페이지에 발표한다. 위촉 기간은 위촉일로부터 1년 이내이고, 평정을 통해 연장할 수 있다.응시원서는 대구콘서트하우스 홈페이지 모집공고에서 내려 받은 후 교향악단은 2월1~10일 대구콘서트하우스 6층 교향악단 사무실로, 합창단은 1월25~29일 대구콘서트하우스 4층 합창단 사무실로 우편 또는 방문 접수하면 된다.문의: 053-250-1472(교향악단) / 053-250-1492(합창단).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코로나에 지친 심신 치유할 전막 오페라 ‘사랑의 묘약’ 무대에 오른다

“새해 들어서도 코로나와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는 대구시민들을 위해, 하루 빨리 코로나를 종식시킬 영약이 만들어져 예전의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은 공연입니다.”갑작스런 코로나사태로 제대로 된 공연을 무대에 올려보지 못한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올해 첫 전막 오페라로 도니체티 작곡 ‘사랑의 묘약’을 무대에 올린다.밝고 유쾌한 스토리와 어떤 관객에게도 익숙할 것 같은 유명 아리아 뿐 아니라 마침내 다다르는 해피엔딩에 이르기까지 오페라 ‘사랑의 묘약’은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새해 대구시민 모두를 위한 공연장으로 거듭나겠다는 메시지 그 자체다.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되는 ‘사랑의 묘약’은 도니체티의 대표 희극 오페라다. 이 작품은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새해 첫 전막오페라인 동시에 전국을 통틀어 새해 처음으로 무대에 오르는 오페라로 기록된다.전형적인 이탈리아 오페라 양식인 ‘벨 칸토 오페라’를 대표하는 작곡가 가에타노 도니체티(G. Donizetti)의 대표 오페라 ‘사랑의 묘약’은 ‘세비야의 이발사’, ‘돈 파스콸레’와 함께 이탈리아 3대 코믹오페라로 손꼽힌다.도니체티가 6주 만에 완성했다는 ‘사랑의 묘약’은 1880년대 이탈리아의 작은 시골마을에서 신비한 묘약으로 둔갑한 싸구려 와인이 사랑의 메신저가 돼 남녀 주인공이 진정한 사랑을 찾는다는 해피엔딩의 희가극이다.1832년 밀라노 카노비아나 극장 초연 이후 현재까지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작품이다. 특히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생전에 즐겨 부르던 아리아 ‘남 몰래 흐르는 눈물’로 더 유명한 작품이다.사흘간 총 3회 공연될 ‘사랑의 묘약’은 대구오페라하우스의 2019년 영아티스트 오페라로 공연됐던 프로덕션의 무대를 활용한 작품으로, 대구시립합창단 상임 지휘자 박지운의 지휘와 오페라 전문 연출가 유철우의 연출로 새롭게 태어났다.이날 공연에서는 프로 성악가들과 대구오페라하우스 오펀스튜디오에 소속된 젊은 성악가들이 각각 한 팀을 이뤄 공연에 나선다.당차고 적극적인 아가씨 ‘아디나’ 역에는 소프라노 이경진과 이소명, 아디나를 짝사랑하는 순진한 ‘네모리노’ 역에는 테너 권재희와 조규석이 맡아 열연한다. 네모리노와 라이벌 관계인 군인 ‘벨코레’는 바리톤 김만수와 서정혁, 싸구려 와인을 묘약으로 속여 파는 사기꾼 약장수 ‘둘카마라’ 역에는 베이스 윤성우와 장경욱이 무대에 오른다.대구오페라하우스 박인건 대표는 “오페라의 도시 대구라는 명성에 걸맞게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전막오페라를 공연하게 돼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위드코로나 시대로 접어들게 되더라도 철저한 방역과 안전한 환경 조성을 통해 관객이 안심하고 찾을 수 있는 극장을 만들겠다”고 말했다.대구오페라하우스의 올해 첫 전막오페라 ‘사랑의 묘약’ 입장권은 1만 원에서 7만 원이며, 단체와 경로할인, 복지카드 할인, 문화패스(만24세까지) 등 다양한 할인제도가 적용된다. 문의: 053-666-6000.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봉산문화회관, ‘유리상자-아트스타2021’ 서현규의 ‘봉산 십층철탑전’

대구 봉산문화회관 기획전시 ‘유리상자-아티스타’ 올해 첫 번째 전시로 서현규 작가의 설치작업 ‘봉산 십층철탑’이 선보인다.오는 3월28일까지 봉산문화회관 2층 아트스페이스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서울 종로구에 있는 국보 제2호 ‘원각사지 십층석탑’을 모티브로 다룬다.조선시대의 석탑으로는 형태가 특이하고 장식성이 뛰어난 ‘원각사지 십층석탑’은 현재 탑골공원 유리각 안에 보존돼 있는 탑으로 작가는 봉산문화회관 유리상자와 시각적 감성을 공유하며 현대적 감성으로 재해석한 작품을 선보인다.‘봉산 십층철탑’의 재해석 도구로 작가는 파스너(fastener)란 건축재료에 주목했다. 이를 이용해 모듈 큐브(module cube)로 만들고, 큐브를 다시 조립해 작품의 형을 구성하고, 그 위에 스테인레스 스틸 미러(Stainless Steel mirror)를 이용한 판재를 부착했다. 또 기와모양의 철판을 제작해 파스너로 표현하기 힘든 세부적인 밀도감을 높임으로 현대적인 조형미를 선보이도록 했다는 게 작가의 설명이다.봉산문화회관 조동오 큐레이터는 “차가운 금속물질로 이뤄진 철탑은 날카롭고 낯선 도시적인 이미지로 다가와 원래의 원각사지 십층석탑과는 인간적인 느낌이나 종교적인 의미, 세월의 흔적 등 탑의 본질적인 부분에서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고 했다.서양화를 전공하고 영상과 설치 그리고 조각을 오가며 다양한 현대적 장르를 실험해 오고 있는 작가는 단순히 이미지만 현대적으로 복제한 것이 아니라 보존과 소통의 의미까지 내포하고 있다.내부구조가 들여다 보이는 ‘봉산 십층철탑’을 통해 내부와 외부를 소통하고자 하는 소망을 유리상자 안에 가두어 둠으로 도심 속 섬같이 혼자 호흡하고 있는 ‘원각사지 십층석탑’이 가지는 소망, 존재의 가치를 언급하고 있다.봉산문화회관 유리상자는 전시 공간 밖에서 관람객이 언제든 안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설계됐다. 따라서 유리를 통해 상자안의 전시작품을 24시간 관람할 수 있기 때문에 도심 속 생활 예술 공간으로 안성맞춤이다.한편 ‘유리상자’ 기획프로그램은 봉산문화회관이 시행하는 젊은 작가 지원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매년 진행되고 있다.문의: 053-661-3500.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대구한의대-인터넷카페 ‘경산맘들 모여라’ 협약 체결

대구한의대학교 미래라이프융합대학과 네이버 카페 ‘경산맘들 모여라’는 최근 대구한의대 10호관에서 지역 맞춤형 평생교육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이번 협약으로 양 기관은 △지역사회 평생교육진흥 △대학의 평생교육체제지원사업 운영 △평생교육연구 및 현장학습 지원 △양 기관의 발전을 위한 공동 노력 등에 협력키로 했다.‘경산맘들 모여라’는 경북 경산·청도·영천 등을 기반으로 자녀를 가진 엄마들이 출산과 육아, 교육 등의 정보공유를 목적으로 2010년 개설된 인터넷 카페다. 현재 약 5만7천 명의 회원을 보유한 네이버 인기카페 중 하나이다.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대구대 김혜숙 교수, 국가 교육과정 정책 추진 기여 교육부 장관 표창

대구대 사범대학 김혜숙 교수가 최근 국가교육과정 정책추진에 기여한 공로로 교육부장관 표창을 받았다.김 교수는 코로나19로 전국 초·중등학교가 원격수업을 도입함에 따라 ‘원격수업의 질 제고를 위한 교육과정 운영 방안 탐색 연구’를 수행해 우리나라 교육과정 운영 방안을 수립하는 데 기여했다.교원의 학생평가 역량에 중점을 둔 수업 진행을 통해 역량 중심의 교육 실현에도 공헌했다는 평가다.국제 학업성취도 평가 연구,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 검사도구 개발, 교원연수, 교육 정보화 정책 관련 연구 논문을 SSCI 저널과 국내 저널에 게재했다.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경일대 재학생, 대구형 배달앱 아이디어 공모전 두각 나타내

경일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이재민(2년)씨와 하태훈(4년)씨가 대구시가 주최한 ‘대구형 배달앱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최고상인 금상과 동상을 각각 차지했다.금상을 수상한 이재민씨는 배달앱에 크라우드펀딩 방식을 도입한 아이디어를 출품했다.배달앱에 ‘일정기간 A동네에서 치킨판매량 100건 달성하기’와 같은 정기적인 프로젝트를 제시하고, 프로젝트 성공 시 참여업체는 일전액의 보상금을 받는 방식이다.이로써 지역 소상공인들은 경쟁이 아닌 상생을 도모하고, 지역 주민들은 프로젝트에 참여한 업체의 상품을 구매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토록 하는 아이디어다.동상을 수상한 하태훈 씨는 배달앱을 이용해 지역 결식아동들에게 후원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안했다.배달앱을 통해 음식 주문 시 ‘결식아동 후원하기’ 버튼을 눌러 일정금액을 기부하고, 업체는 모인 후원금으로 결식아동들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방식이다.이들을 지도한 경일대 엄태영 교수(사회복지학과)는 “이번 아이디어들은 문제 해결형 사회복지 전공수업에서 도출된 것으로, 앞으로도 지역의 다양한 이슈나 문제를 전공 및 교양 지식과 연결한다면 지역사회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영남이공대, ‘YNC 반갑고 캠페인’ 성공적으로 마쳐

영남이공대학교가 최근 진행한 ‘YNC 반갑고 캠페인’을 통해 마련한 방한용품 전달식을 가졌다.박재훈 총장과 박찬규 부총장, 손이남 환경미화소장, 이경란 미화원, 한준연 미화원 등이 참석한 전달식에서는 방한복과 텀블러, 귀마개 등 방한용품이 교내 환경 미화원에게 전달됐다. ‘YNC 반갑고 캠페인’은 추운 겨울에도 교내 미화를 위해 애쓰는 환경 미화원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달하고 따뜻한 겨울나기를 돕기위해 마련된 행사다.학생들의 재능기부로 제작된 센터피스 및 가랜드 판매와 교직원들의 기부로 수익금을 마련했다.영남이공대학교 박재훈 총장은 “추운 날씨에도 학생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항상 쾌적한 학교를 위해 힘써주셔서 감사하다”며 “자식 같은 학생들이 정성스레 준비한 방한용품이 환경 미화원분들의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해드리길 바란다”고 말했다.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애어가

정명희의사수필가협회 홍보이사봄날처럼 기온이 풀렸다. 움트는 나뭇가지에서 까치들이 노래한다. 멋진 인생이라고.문을 여니 자그마한 어항, 백열등 불빛 아래 형광 줄무늬 물고기 네온 테트라가 떼 지어 몰려다닌다. 술을 사랑하는 이는 애주가, 담배는 애연가, 관상어를 사랑하는 이는 애어가라고 부른다고 하던가. 네온 테트라는 정말 군무의 대가다. 수백 마리가 먹이를 조금 주기만 해도 즉시 대열을 맞춰 다니며 먹는 광경, 그야말로 예술이다.부슬부슬 비 내리는 날, 사춘기 증상을 보이는 아이와 자주 다투던 가족이 성조숙증 검사를 위해 방문했다. 아이는 잔뜩 짜증 난 얼굴, 부모는 화를 억지로 누르는 표정이었다. 어색한 분위기에 당황해 아이가 혹시 물고기를 좋아할지도 모른다 싶어 진료실 안 어항을 가리켰다. 그것을 발견한 아이는 활짝 핀 얼굴로 그곳으로 다가가는 것이 아닌가. “구피다 구피” 라고 하더니 “이 수초, 살아있는 거예요”, “고기밥은 얼마나 주나요?” 갑자기 터진 아이의 질문 세례에 그의 부모는 서로를 바라보고 서 있다. 집에선 두문불출, 묻는 말엔 대답도 하지 않으며 매사 무관심이던 아이가 저렇게 스스로 질문해대는 모습을 보게 되다니. 진찰이나 검사는 차치하고라도 아들이 저렇게 관심을 가지는 것이 있다는 사실이 감격한다는 것이 아닌가.언젠가 어린아이가 젊은 아버지 어머니와 함께 진료실을 찾은 적이 있다. 아이가 물었다. “아빠 이게 뭐야?”그러자 아빠가 확실한 어조로 대답한다. “생선이야” 그러자 아이는 “아빠, 그럼 여기서 낚시하면 되겠네? 아침마다 생선 잡으러 나가지 말고?” 아이의 날카로운 공격에 아빠는 옆에 서 있던 엄마의 눈치를 이리저리 보면서 “으 으 응, 그래도 되겠~네~” 하던 모습이 떠오른다.정말 ‘애어가’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집안에는 늘 커다란 어항이 거실에 자리를 차지했다. 그 모습이 익숙하다 보니 병원 진료실에도 늘 작은 물고기 어항을 두고 아이들을 진찰했다. 그들에게 살아있는 생물체를 보면서 병원에서 느끼는 마음의 불안이나 걱정을 조금 덜어주면 좋지 않을까 싶어서. 아이들은 대개 물고기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수초를 만지고 물이 움직이는 원리가 무엇인지 묻기도 하면서 신기해했다. 집에 어항 갖고 싶다고 말하는 아이들도 있었지만, 고개를 흔드는 부모가 많았다. 그것은 어쩌면 선택의 문제가 아니겠는가. 아이에게 물고기를 길러보면서 그 뒤처리를 하는 과정을 즐겁게 동참하게 할 것인지 아니면 귀찮은 것은 아예 하지 않고 감상하려면 수족관이나 대형 마트에 전시된 어항에서도 충분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그 사소한 것도 선택의 문제일 터이다.요즈음 들어 변화가 많다. 점심시간 함께 하던 동료가 며칠째 보이지 않았다. 아픈가 싶어서 소식을 물어보니 ‘은 따’, ‘스 따’를 즐기고 있다는 것이 아닌가. 스스로 따돌림, 은근한 따돌림을 즐긴다는 이야기, 올해의 트렌드라고 하는 조모(JOMO: Joy of missing out)를 하고 있다니. 스스로 은둔해 자기만의 시간을 오롯이 즐기고 있었다. SNS가 활발한 시대에 두려운 것이 바로 포모(FOMO: fear of missing out)이라고 하지 않던가. 잊히는 것이 두려워 남의 소식을 궁금해하고 자주 다른 이들의 블로그에 접속해 댓글을 적으며 살고 있다는 이들이 많다고 하지 않았던가.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해 서로 간에 거리 두기 한 지도 벌써 해가 넘어갔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것에도 나름의 즐거움을 느끼게 되는가 보다. 요란한 사건만이 인생의 방향을 바꾸는 것은 아닐 것 같다. 어쩌면 결정적인 순간은 정말 믿을 수 없을 만큼 사소할 수도 있을 터이니.거리 두기 하면서 지내는 이런 시기에 관상어 애호가, ‘애(愛)어(魚)가(家)’가 되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애어가는 공용어나 표준말은 아니지만, 현재 우리나라의 관상어 애호가들이 자신을 부르는 친근한 말로 널리 사용하고 있다. 애어가라면 어항의 물도 수돗물로 그냥 갈아주는 것이 아니라 받아서 수 시간에서 며칠간 놔뒀다가 묵은 물로 만들어서 사용한다. 수돗물로 바로 물갈이하게 되면 수돗물 속에 있는 염소 성분에 의해 물고기가 쇼크를 받을 수 있어서다. 이 쇼크가 누적되는 것으로 알려져 이를 막기 위해 물을 받아두고 염소를 증발시킨 물인 묵은 물로 갈아줘야 한다. 무엇을 사랑하고 안하고는 선택의 문제일 것이다. 일단 선택하게 되면 그를 위해 부지런하게 몸을 움직여서 사랑하는 대상을 위해 나름의 노력을 보여줘야 하지 않으랴. 인생은 우연이 감독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황홀한 색조로 잔뜩 뽐내며 흥겹게 몰려다니는 네온 테트라를 보며 언젠가 우리도 저렇게 아름다운 시절로 돌아갈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기를 손꼽아 기다리며.

우동기 신임 대가대총장 “어떤 물건도 감싸는 보자기 같은 인재 키워낼 것”

“이제는 학생이 대학을 선택하는 시대입니다. 대학도 살아남기 위해서는 보편적 기준이 아닌 학생 수준별 맞춤형, 밀착형 지도를 해야 한다고 봅니다.”12년 만에 다시 대학으로 돌아온 우동기 대구가톨릭대 총장은 지난 6일 별도의 취임행사 없이 곧바로 임기를 시작했다. 코로나19사태로 어려움에 봉착한 학내 상황과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신입생 충원 애로 등 산적한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대학총장과 대구시교육감을 지낸 화려한 경륜을 풀어내 수렁에 빠진 지역대학을 건져낼 방안 등을 들어본다.- 별도 취임 행사 없이 바로 업무를 시작했다.△코로나 확산 방지 차원도 있지만 신입생 모집이 한창 진행되고 있어 바로 업무에 들어갔다. 특히 올해는 학령인구 감소로 신입생 충원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 취임하자마자 정신없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첫 출근 날 입학처장을 입학특임부총장으로 임명하고 매일 회의를 하면서 대책을 세우고 있다.- 올해 지방대학의 입시 결과가 충격적이다. 이 상황을 어떻게 진단하는지?△입시 결과를 보고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선택이 매우 엄격하고 미래지향적이라는 것을 느꼈다. 현실은 급속도로 변하는데 대학은 그만큼 민첩하게 대응하지 못한 것이 위기의 원인이라 생각한다. 학과를 신설하고 학생을 교육시켜 사회로 진출시키는 데까지 6~7년의 시간이 걸린다. 그런데 7년이 지나면 이미 세상은 또 다른 모습으로 변해있으니 대학은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제때 배출하지 못하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이다. 이제 단순히 학과의 이름을 바꾸고, 단기적인 관점으로 학과를 신설하는 것은 위기 극복을 위한 대안이 되지 못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지방대학의 위기 극복을 위한 대안은?△한 가지 전공, 한 가지 직업으로 평생을 살던 시대는 끝났다. 이제 대학은 ‘보자기’ 같은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 축구공이든, 네모 상자든 그 어떤 물건도 감싸서 담을 수 있는 보자기 같은 인재를 키워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기초교육, 인성교육이 매우 중요하다. 마침 우리 대학은 프란치스코칼리지와 인성교육원 등 기초교육, 인성교육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앞으로 잘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취임사에서 ‘미래 100년 새로운 창학’을 선포했는데 그 의미는?△거시적인 측면에서 저출산·고령화, 학령인구 감소, 4차 산업혁명 등 시대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장기적인 계획이다. 조금이라도 젊을 때 일할 수 있도록 3년 만에 대학을 졸업하는 학제 개편을 구상하고 있다. 졸업 후 재교육이 필요할 경우 쉽게 재입학해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평생교육 체제도 구상중이다. ‘미래 100년 새로운 창학 기획단’을 만들어 구성원들과 지혜를 모아보려 한다. - 지역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대구가톨릭대는 올해로 개교 107주년을 맞이했다. 대구가톨릭대를 어느 누군가의 대학이 아닌 ‘우리 대학’이라고 생각해주셨으면 한다. 우리 지역사회에 필요한 훌륭하고 올바른 인재를 양성하는 대학이 되기 위해 총장의 모든 역량을 쏟겠다. 지역민들께서도 우리 대학을 관심 있게 지켜봐주시고 많은 도움과 충고를 주시기 바란다.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개관 10주년을 맞는 대구미술관, 새로운 10년을 준비하다

“대구미술관이 올해 개관 10주년을 맞았습니다. 이에 맞춰 전시, 교육 및 디지털 미술관 운영을 강화해 다양한 소통과 심화된 기획이 가능한 미술관으로 성장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올해 슬로건을 ‘공감의 미술관, 하이 터치 뮤지엄(High Touch Museum)’으로 정했습니다.”대구미술관 최은주 관장은 미술관이 걸어온 10년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맞이할 새로운 10년을 준비하는 개관10주년 전시로 9개의 굵직한 전시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다음달 9일부터 6월13일까지 진행되는 개관10주년 기념전 ‘대구의 근대미술: 때와 땅’은 1920년대부터 1950년대까지 근대기 대구 미술을 조명해보는 전시다.이인성 ‘경주의 산곡에서’, 이쾌대 ‘두루마기를 입은 자화상’, 서병오, 서동균, 김용조, 박명조, 김수명, 주경 등 한국근대미술 주요 작가 70여 명, 140여 점의 작품을 통해 대구미술의 역사에서 근대적 선각자들이 품었던 ‘시대의식’과 ‘민족의식’을 살펴보는 자리다.최 관장은 “대구미술관 개관 과정과 이후 10년의 역사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아카이브전시 ‘첫 번째 10년’도 기대해 볼 만하다”고 했다. 대구미술관 역사를 담은 사진, 인터뷰, 문서, 과거 리플릿, 자료 등 입체적인 아카이브를 바탕으로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각계각층의 노력과 미술관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전시로 오는 23일부터 6월27일까지 이어진다.이와 함께 새로운 10년을 준비하며 대구미술관이 야심차게 기획한 또 하나의 전시는 개관 10주년 기념전 ‘대구포럼’이다. 매년 연례전으로 진행할 이 전시는 국내외 동시대 작가를 소개해 대구미술의 세계화를 촉진하고, 관람객들에게는 세계적 수준의 작품을 감상할 기회를 제공하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오는 6월15일부터 10월3일까지 만날 수 있는 ‘대구포럼I’의 올해 주제는 ‘Since 1974’다. 1974년은 대구현대미술제가 개최된 첫 해로 대구현대미술제의 정신적 유산과 남겨진 과제를 현재적 시각으로 풀어보는 자리다.최 관장은 “세계 최고 미술재단으로 꼽히는 매그재단(Foundation Maeght)과 대구미술관의 소장품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행사도 오는 10월에 예정돼 있다”고 소개했다.이어 그는 “전시 제목인 개관 10주년 기념 ‘다이얼로그: 대구미술관 & 매그재단 미술관’에서 유추 할 수 있듯이 ‘인간성 회복’과 ‘미술의 본질적 물음’을 주제로, 두 기관의 소장품이 마치 문답하듯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전시”라고 했다.10월19일부터 내년 3월까지 이어질 이 전시에는 자코메티, 샤갈, 미로 등 전후 유럽 미술의 정수와 곽훈, 이강소, 이명미, 정점식 등 대구미술관의 주요 소장품이 함께 자리한다.이와 함께 다음달 2일부터 진행되는 ‘다티스트(DArtist)’에는 정은주, 차규선, 차계남 작가가 참가하고, 젊은 작가 발굴, 육성, 지원 프로그램인 ‘Y아티스트 프로젝트’, ‘이인성미술상’ 수상자 강요배 개인전, 어린이 교육전시 ‘악동뮤지엄’도 하반기에 진행될 예정이다.대구미술관 최은주 관장은 “그동안의 성과를 되돌아보는 한편 대구미술 의미를 재조명하고, 해외기관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해 시민과 소통하는 미술관으로 육성 할 것”이라며 “새로운 기술을 발 빠르게 적용해 대면, 비대면의 상황에서도 미술관의 운영이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추겠다”고 강조했다.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별/ 박곤걸

보현산 천문대에 가서/ 딸기처럼 빨간 별 한 봉지 싸서 돌아와/ 아내 하나 나 하나 꿀맛으로 나누어 먹었다// 별이 싹트지 않은 불임의 도시는 캄캄한 얼굴을 하고/ 우리 내외는 조그맣게 웃고/ 밤새 꿈을 하나 낳고/ 별 밭이 어디 있는지 그 마을 딸기 밭을 찾아갔다// 아무도 없는 세월 저 켠에 시퍼런 솔잎 사이로/ 빛깔도 맛깔도 딸기같이 잘 익은 별 밭을 찾아가/ 매운 눈물 너머 목숨 데불고 살아온/ 누군가의 꿈도 사랑도 그토록 반짝이고 있는 것을/ 비로소 눈을 뜨고 읽었다「하늘 말귀에 눈을 열고」 (문예운동, 2002)시란 과연 무엇일까. 그 답이 궁해진다. 흔히 시는 자연이나 인생에 대한 생각이나 느낌을 함축적이고 운율적인 언어로 표현하는 글이라고 한다. 그렇게 교과서적으로 설명해봐야 아리송하긴 매일반이다. 시의 모양이나 빛깔이 다양하고 다채롭기 때문이기도 하고 산문적인 글들을 행이나 연만 나눠 놓은, 시아닌 시가 횡행하는 현실 때문이기도 하다. 시로 통하는 문이 너무 많이 열려 있어 시인 아닌 시인이 넘쳐나는 상황이 시의 정체성을 더욱 알 수 없게 만들고 있다.시는 배를 채워주지도 못하고 돈을 벌어주지도 못하며 권력을 가져다주지도 못한다. 시를 쓰고자 하는 사람은 있지만 전업이나 밥벌이 수단으로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액세서리 정도로 구색을 갖춰보자는 것이 대부분이다. 아직도 시인이란 직업이 있느냐고 한다고 해서 그리 섭섭해 할 수 없는 것이 작금의 사정이다. 시는 인간 영혼의 소리이고 시인은 그것을 은유의 언어로 표현해내는 예술가이다.시 ‘별’은 밤하늘의 별을 보고 일어나는 마음의 움직임을 잘 표현해낸 아름다운 글로 시의 전범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 혼란한 시기에 시 ‘별’은 시다운 시의 모범을 보여준 셈이다. 시인은 자연에 따스한 눈길을 보내는 한편 긍정의 마음으로 인생을 관조한다. 현실적인 고난에 굴하지 않고 미래의 꿈을 실현시키고자 시도한다. 현실과 이상의 균형상태를 지향하는 정서는 열린 마음으로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꾀하고자 하는 마음의 표출이다. 덤덤한 듯 치밀하고, 현실적인 듯 몽환적이다.보현산 천문대의 밤하늘엔 딸기 같은 별들이 놀랍도록 총총하다. 누군가 새카만 도화지에 반짝이는 영혼을 빈틈없이 그려 넣은 듯하다. 그것은 그야말로 혼자 보기 아까운 낭만이다. 도회지의 밤하늘은 별들도 살기 힘든 황량한 공간이다. 저 하늘의 별을 한 봉지쯤 따서 사랑하는 아내에게 가져다주고 싶다. 아내와 함께 보는 별은 더욱 화사한 모습으로 뽐낼 것이다. 아내 입에 하나 넣어주고 내 입에 하나 넣으면 꿀처럼 달콤하리라. ‘별이 싹트지 않은 불임의 도시에서’ 달콤한 별을 먹으면 꿈과 낭만을 잉태할 터다. 별 밭을 찾아내어 꿈을 심고, 딸기밭을 찾아내어 사랑을 심을 터다.별들은 예나 지금이나 세월을 잊은 채 한결같은 마음으로 자리를 지킨다. 솔잎 사이로 보이는 별이 반짝반짝 빛난다. 빨간 별이 별 밭에서 잘 익은 딸기같이 탐스럽고, 빛깔 좋은 딸기가 딸기밭에서 반짝이는 별같이 익어간다. 험한 세상을 사느라고 매운 눈물을 흘리며 억척스럽게 살아온 아내는 밤하늘에 빛나는 별처럼 곱고 아름답다.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들을 바라보노라면 우리들의 꿈이 살아있는 걸 비로소 느끼고 우리들의 사랑이 반짝이는 걸 또한 깨닫는다.오철환(문인)

대구한의대, 이세화씨 경북지사 표창패 받아

대구한의대학교 한방식품학과 석사과정 이세화씨가 최근 지역농업발전과 농촌복지향상에 기여한 공로로 경북도지사 표창패를 받았다.이씨는 △경산시 청년예비CEO 지원사업 선정 △경산시 지원사업-심화과정 참여 △6차산업 Open lab △대구호루라기쉼터(유기견보호센터)후원 등을 진행해 지역농업발전과 농촌복지향상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경북대 한방바이오융합진흥원, 온·오프라인몰 입점 바이오 품평회 개최

경북대 한방바이오융합진흥원이 지난 22일 수성대 메디뷰티선도센터에서 대구지역 중소기업의 롯데온(LOTTE ON) 입점을 지원하는 ‘온·오프라인몰 입점 바이오 품평회’를 개최했다.중소벤처기업부의 ‘한방뷰티 3H모발케어 고부가산업 육성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품평회는 대구지역 중소기업 8개사가 생산한 35개 화장품을 대상으로 롯데백화점 화장품 바이어들이 심사를 진행했다.이번 심사를 통과한 제품은 롯데쇼핑 통합쇼핑몰인 ‘롯데온(LOTTE ON)’에 입점하게 된다. 이후 롯데계열사인 롯데홈쇼핑과 롭스 등에도 입점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된다.경북대 한방바이오융합진흥원 황의욱 원장은 “지역 한방뷰티산업 3H모발케어 산업분야 중소기업의 사업모델 발굴 및 사업화 지원을 통해 지역경제 활력을 제고하는데 앞장설 생각”이라고 했다.대구시 이승대 혁신성장국장은 “대구지역 한방뷰티 인프라를 바탕으로 제조와 서비스가 어우러지는 지역상생모델 발굴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서충환 기자 seo@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