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신발/김진숙

넘어진 삶을 일으켜 다시 사는 이 봄날//당신은 돌아왔지만 당신은 여기 없고//바닥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보이는 길들//짐승 같은 시간들 바람에 씻겨 보내도//눈물은 그리 쉽게 물러지지 않아서//행불자 묘역에 들어 아버지를 닦는다//닦고 또 닦아내는 사월의 문장들은//흩어진 신발을 모아 짝을 맞추는 일//아파라, 동백 꽃송이 누구의 신발이었나「정음시조」(2020, 2호)김진숙 시인은 제주 출생으로 2006년 제주작가, 2008년 시조21 신인상 당선으로 등단했다. 시조집으로 ‘미스킴 라일락’, ‘눈물이 참 싱겁다’, 현대시조선집 ‘숟가락 드는 봄’ 등이 있다.‘붉은 신발’의 배경은 제주 4·3사건이다. 비극의 제주 4·3 사건은 1947년 3월1일을 기점으로 해 1948년 4월3일에 발생한 소요사태 및 1954년 9월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충돌과 진압 과정에서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이다. 넘어진 삶을 일으켜 다시 사는 이 봄날 당신은 돌아왔지만 당신은 여기 없고 바닥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보이는 길들, 이라는 첫 수에서 그러한 정황들을 잘 헤아릴 수 있다. 실로 그 일은 감당 못할 짐승 같은 시간들이어서 바람에 씻겨 보내도 눈물은 그리 쉽게 물러지지 않아서 시의 화자는 행불자 묘역에 들어 아버지를 닦는다, 라고 슬픈 울음이 밴 노래를 부르고 있다. 행불자 묘역은 누군가의 아버지, 아니 우리 모두의 아버지가 잠들어 있는 곳이다. 하여 그립고 그리운 아버지를 닦으면서 끓어오르는 아픔을 다독인다. 그런 후 닦고 또 닦아내는 사월의 문장들은 흩어진 신발을 모아 짝을 맞추는 일이라고 그 뜻을 간절히 되새긴다. 그것은 실로 흩어진 역사를 모아 짝을 맞추는 일이다. 4·3사건 그 당시 얼마나 많은 이들의 피에 젖은 신발들이 산지사방으로 흩어졌을까? 그날의 아픔을 과연 그 누가 씻어줄 수 있으랴? 끝으로 화자는 아파라, 동백 꽃송이 누구의 신발이었나, 하고 결구에서 마음 속 깊이 저미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화자는 동백꽃송이를 바라보면서 붉은 신발 즉 피에 젖은 아버지의 신발을 떠올렸던 것이다. 앞으로는 동백꽃을 바라볼 적마다 붉은 신발이 기억될 것이다. ‘붉은 신발’이 한 편의 진혼곡이기 때문이다그의 다른 작품 ‘나는 자주 불안을 물어뜯었다’를 보자. 떠나지 못한 섬은 늘 바다를 맴돌았고, 한소끔 파도를 끓여 문밖에다 내걸면 하얗게 생의 노래는 자주 닻을 내렸다고 노래한다. 이어서 나는 늘 아비에게 가장 아픈 새끼손가락이라는 사실을 떠올리면서 촛불 켠 소녀처럼 기도란 걸 처음 했던 것을 생각한다. 불안이 커지지 않게 물어 뜯곤 했던 밤이었다. 그리해 손톱과 불안 사이 불안과 결핍 사이 어둠을 갉아대도 이빨은 또 자라나서 남몰래 초승의 한 획 훔치고도 싶었다고 고백한다. 성장통증이 그만큼 컸던 것이다. 끝수는 잘근잘근 씹어대는 어제의 결심들이 혀 끝에 닿았다가 툭, 떨어져 달아날 때 그토록 뱉고 싶던 말 이름 석 자 아버지, 라고 맺고 있다. 화자가 자주 불안을 물어뜯었던 것은 아버지와 깊은 관련이 있었던 것이다.사월에 세상의 모든 아버지를 생각해본다. 아버지의 자리는 늘 위태로웠다. 오래 전부터 역사의 전면에는 아버지가 서 있었기 때문이다. 어머니인들 그렇지 않았으랴. 더 모진 세월을 감당했을 것이다. 시인은 ‘붉은 신발’과 ‘나는 자주 불안을 물어뜯었다’에 아버지를 등장시켜서 개인적인 그리움과 더불어 역사의식을 일깨우고 있다. 하얗게 꽃 핀 산딸나무 곁을 지나며 더 이상 이 땅에 비극이 없기를 간절히 비는 아침이다.이정환(시조 시인)

변화하려면 두 배 더 빨리 뛰어라

박운석패밀리푸드협동조합 이사장토끼를 따라 굴 속으로 들어갔다가 땅 속 이상한 나라에서 모험을 겪고 원래 세계로 돌아온 일곱 살 소녀 엘리스는 6개월 후 다시 거울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거대한 체스판의 세계인 거울 나라에서 칸과 칸 사이를 누비던 앨리스는 붉은 여왕의 손에 이끌려 엄청난 속도로 달리기 시작한다. 붉은 여왕의 “빨리, 더 빨리”라는 재촉에 숨이 막힐 정도로 달렸지만 이상하게도 앨리스는 출발 장소인 나무 아래를 벗어나지 못한다. 한 사물이 움직이면 다른 사물도 그 만큼의 속도로 따라 움직이기 때문이다. 의아해하는 앨리스에게 여왕은 “여기선 죽어라고 뛰어야 같은 장소에 있을 수 있어. 만약 다른 곳으로 가고 싶다면 최소한 두 배 이상 빨리 뛰어야 해.”영국의 작가인 루이스 캐럴(Lewis Carrol)의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후속작인 ‘거울 나라의 앨리스’의 한 장면이다.붉은 여왕이 주는 이 교훈은 미국의 진화학자인 베일른이 생태계의 평형관계를 설명하기 위해 ‘붉은 여왕 효과(Red Queen Effect)’라고 부르면서 널리 알려졌다. 계속해서 진화하는 경쟁 상대에 맞서 끊임없이 변화하지 않으면 결국은 도태되고 마는 현상을 설명할 때 동원되는 이야기다. 경영학에선 주로 적자생존 경쟁론을 설명할 때 유용하게 사용된다. 경쟁이 시장의 모든 기업을 강하게 만든다는 이론이다.변화속도에 적응하지 못해 상대적으로 뒤처지고, 결국 도태된 세계적인 기업들이 이 이론을 증명해준다. 1990년대 전 세계적으로 ‘워크맨’을 히트시켰던 소니, 세계 필름시장을 주도하면서 세계 최초로 디지털 카메라를 개발했던 코닥, 세계 최초로 노트북PC를 상품화한 도시바, 메모리반도체 D램을 최초로 개발한 인텔이 그랬다. 끊임없이 새로운 기술을 선보이고, 가격 경쟁력을 갖추지 않으면 세계 최고라 하더라도 경쟁 기업에 뒤처져 무너질 수 있다는 말이다.하지만 붉은 여왕이 주는 교훈은 ‘이상한 거울 나라’나 생물학의 적자생존이나 경영학의 기업 경영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동화 속 붉은 여왕의 경고는 종종 현실이 돼 우리들 앞에 나타날 때가 많다. 지난해부터 폭등한 부동산 시장이 그렇다. 집 한 채를 장만할 돈을 마련하기 위해 젊었을 때부터 열심히 달려왔는데 집값은 어느새 저 멀리 가 있다. 심기일전, 다시 뛰어보지만 집값은 더 멀리 달아나 버렸다. 달려도 달려도 잡히지 않는다.어차피 끊임없이 변하는 게 세상 이치다. 나 역시 숨이 턱 막힐 만큼 쉬지 않고 달리지만 겨우 출발과 같은 지점에 머물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내가 아무리 달려도 앞서가지 못한다는 데서 좌절감을 느낀다.범위를 조금 넓히면 대한민국의 현실을 살아나가는 청년들이 이상한 거울 나라 속 앨리스이다. 고등학교 때부터 죽자 사자 뛰는데도 취업은 물론 결혼도, 내 집 마련도 점점 더 어려워지고만 있다. 게다가 기회는 평등한 게 아니라 박탈당했고, 과정은 공정한 게 아니라 졸속이었으며, 결과마저 정의롭지 못하다고 느낀 이들의 불만이 이번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로 표출됐다.현실이 이런데도 여야정치권은 아직 두 배 더 빨리 달려야겠다는 생각은 못하고 있는 듯하다. 그나마 정신 차린 여당은 뒤늦게 초심으로 돌아가 반성하고 성찰하겠다고 하지만 두고 볼 일이다. 야당은 합당을 두고 힘겨루기에 들어간 양상이다.‘제3의 물결’, ‘권력 이동’ 등 저서를 남긴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부의 미래’라는 책에서 집단별로 변화의 속도를 비교했다. 기업의 변화속도가 시속 100마일이라면 비정부조직인 NGO는 90마일, 가족은 60마일, 노동조합은 30마일, 정부는 25마일이었다. 충격적인 것은 학교가 10마일, 정치조직은 3마일이었고 법 조직의 변화속도는 고작 1마일이었다.정치조직에 변화와 혁신을 맡겨뒀다간 대한민국이 제자리걸음을 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붉은 여왕의 경고를 되새긴다면 두 배는 더 빨리 달려야하는데 정치권은 과연 그럴 준비가 돼있는지 자문해볼 일이다. 동화에서 교훈을 얻는다면 사회의 전 조직이 지금이라도 당장 변화의 가속페달을 밟을 때다. 앨빈 토플러에게 묻는다면 분명 정치조직부터라고 할 것이다.

'오롯이' 희망의 메시지를 던진다…수성아트피아 조각가 이강훈 초대전

“이런 멋진 작품을 볼 수 있어서 기쁩니다. 각자 다른 개성이 느껴지지만…두 명이 함께 있는 작품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내 안의 또 다른 자아가 다른 길도 있다고 말해주는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초등학교 4학년 관람객이 수성아트피아 호반갤러리에서 열리는 이강훈의 ‘오롯이’전을 관람하고 방명록에 남긴 감상평이다.오는 18일까지 이어지는 조각가 이강훈 초대전 ‘오롯이’는 평범한 일상에서 잊고 살아가는 소중한 것을 잊지 말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지극히 개인적이고 평범한 40대 중반의 남자가 고민하고 있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주제를 ‘오롯이’라 정한 이유에 대해 “어느 날 갑자기 가슴을 파고든 ‘오롯이’라는 말의 어감이 참 예뻤다”는 그는 이번 초대전에서 인간 군상 20여 점을 선보인다.특히 자연석 위에 설치한 인체 10여 점은 그가 호반갤러리에서 전시할 목적으로 사전에 전시장 구조를 살핀 후 제작한 신작들이다.이번 작품전을 두 섹션으로 나눠 설치한 것은 그간의 작업 여정을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라는 게 갤러리의 설명이다.이강훈 작가의 작품에는 자연과 인공이 만났다. 인간군상과 자연석이 어우러져 하나의 작품을 이룬 것이다.인간군상 설치에는 원근법이 적용돼 전시장 전체가 마치 또 다른 하나의 작품처럼 느껴진다.외부환경을 전시장에 끌어들인 작가는 자연에서 취한 돌을 ‘신의 힘을 빌려왔다’고 표현한다.석고를 직조한 흔적들이 거칠게 남아 있는 야윈 인체 군상에는 작가의 심리가 고스란히 반영됐다.인체에 밀착된 목도리나 구름, 담배연기와 같은 것도 작가의 심리를 대변한다. 길게 늘어지거나 위로 확장돼 왜곡된 형태와 깡마른 몸에서 자코메티의 조각상이 그려지기도 한다.이강훈 작가는 “작업은 낭만도 이상도 아니다. 지극히 현실적인 삶이 녹아든 것이다. 어느 것에 더 집중하고 충실할 것인가? 어느 한 가지에만 몰입한다고 의미 있는 삶일까?” 라는 질문을 반복하며 작업에 임했다고 한다.서있거나 앉아있고 좌절하거나 희망을 향해 가슴을 열어젖힌 사람들은 작가의 이러한 질문과 답에 대한 솔직한 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삶의 희노애락을 함축하고 있는 이강훈 작가의 인체 군상은 ‘오롯이’ 우리 삶의 안쪽과 여백을 비춰준다.영남대 조소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한 작가는 한국조각가협회, 대구현대미술가협회, 경산조각가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2008년 올해의 청년작가상 수상과 대구시 미술대전 특별상을 수상한 경력 외에도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하며 활발한 창작 활동을 펼치고 있다.대구문화재단의 지원으로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개인전을 열기도 한 작가의 이번 수성아트피아 초대전은 10년 만에 갖는 7번째 개인전인 셈이다.수성아트피아 서영옥 전시기획팀장은 “작가의 기존의 작업들이 전통적인 형태와 재료에서 벗어나기 위한 시도였다면, 근작은 전통재료와 기법을 이용한 현대적인 표현에 대한 연구결과”라며 “그것이 ‘오롯이’ 수성아트피아 호반갤러리에 펼쳐진 것”이라고 했다.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퇴임 앞둔 경북대 교직원들, 발전기금 1천만 원 전달

퇴임을 앞둔 경북대 교직원 8명이 후배 직원들을 위해 써달라며 발전기금 1천만 원을 학교에 전달했다.경북대 박상훈 교무과장, 조희업 국제교류과장, 이종국 도서관 학술정보운영과장, 김중호 경상대학 행정실장, 장진득 IT대학 행정실장, 박기감 전 사범대학 행정실장, 이헌웅 의과대학 행정실장, 임정택 생활관 부장 등 교직원 8명은 12일 홍원화 총장을 방문해 교직원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써달라며 발전기금 1천만 원을 전달했다.박상훈 교무과장은 “대학 발전을 위해 묵묵히 일하는 후배 직원들의 역량 강화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뜻을 모아 발전기금을 전달하게 됐다”고 밝혔다.이에 대해 홍원화 총장은 “귀한 뜻 잘 받들어 모든 구성원이 행복한 대학을 만들겠다”고 화답했다.전달된 발전기금은 ‘교직원교육 및 연수기금’으로 적립돼 경북대 교직원 역량 강화에 사용될 예정이다.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대구보건대학교, 로킷헬스케어와 업무 제휴 협약식 개최

대구보건대학교와 로킷헬스케어가 지난 9일 보건대 본관 소회의실에서 ‘신산업·신기술 분야 전문기술인재 양성을 위한 업무 제휴 협약식’을 가졌다.이날 협약으로 양 기관은 △신산업분야 전문기술 인력 양성 전략 공유와 협력 △신산업 분야 교육과정 개발과 교육 인프라 구축 △전문 인력 취업 등을 함께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남성희 대구보건대 총장은 “이번 협약은 신산업·신기술 분야 전문 인력 양성의 발판이 될 것”이라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갈 신산업 분야의 전문기술 인재 양성에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대구과학대학교-대구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업무 협약 체결

대구과학대학교가 지난 8일 교내 국제회의장에서 대구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외 8개 센터와 상호교류 및 연계·협력을 위한 협약식을 체결했다.박준 대구과학대 총장과 8개 센터장 등이 참석한 이날 협약식에서는 △학교 밖 청소년 관련 교류·협력사업 개발 및 공동 이행 △대상별 맞춤형 진로활동 지원 △진로교육 활성화 △학교 밖 청소년교육 및 활동 프로그램 개발과 운영 등에 함께하기로 했다.박준 총장은 “학교 밖 청소년이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 할 수 있도록 진로 교육 강화를 위한 모든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대구한의대학교, 네트워크 활성화 워크숍 개최

대구한의대학교가 최근 경주 코모도호텔에서 ‘일반대학협의회 네트워크 활성화를 위한 워크숍’을 진행했다.대구한의대 미래라이프융합대학이 주최한 이번 워크숍은 대학의 평생교육체제 지원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가톨릭관동대학교, 한라대학교, 경일대학교, 대구한의대학교가 발전 방향을 공동으로 논의하기 위해 진행된 행사다.워크숍에서는 대구공업대학교 김한식 교수의 2022학년도 성인학습자 신입생 모집 홍보 전략 특강과 각 대학의 성인학습자 신입생 모집 우수 사례 및 노하우 발표, 대학별 공동관심사 등에 대한 자유로운 토의가 이뤄졌다.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영남대 약학대학 정지헌 교수, ‘세포 미세 캡슐화 기술’ 개발

영남대학교 약학대학 정지헌(37) 교수 연구팀이 세포 미세 캡슐화를 위한 신기술을 개발했다.정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기술은 세포의약품을 포함한 다양한 물질 표면을 균일한 크기로 코팅이 가능토록 한 신기술이다.이번 연구는 정 교수와 영남대 대학원 약학과 졸업생 팜탄텅 박사(코넬대학교 박사후 연구원), 계명대 약학대학 육심명 교수 연구팀이 공동 연구를 통해 거둔 성과다.기존에 활용되고 있는 알지네이트(Alginat) 캡슐화 기술은 균일한 크기의 캡슐화를 위한 장비가 고가일 뿐 아니라 캡슐의 크기 조절이 어렵고, 여러 세포가 동시에 캡슐화 되거나 빈 캡슐이 생기는 현상이 발생하는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었다.이번에 정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기술은 알지네이트 캡슐화 과정에 필요한 칼슘이온을 방출할 수 있는 마이크로 입자를 제작해, 이 입자를 세포 표면에 고르게 부착하게 하는 것이다.이후 알지네이트 용액에 일정 시간 반응시켜 알지네이트의 ‘겔화반응’을 세포의 표면에서 일어나게 하는 기술이다.현재 이 기술은 국내 특허 출원 및 특허 협력 조약(PCT) 국제출원이 완료된 상태이다.정 교수는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세포의약품의 기능을 고도화 할 수 있는 기반 기술이 될 것”이라며 “세포의약품의 표면에 국소적으로 약물을 전달하거나 세포의약품의 이식 생존율을 높이는데 유용하게 활용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신진연구지원사업과 선도연구센터지원사업(MRC), 교육부 BK21플러스사업으로 수행됐다.연구 결과는 재료과학분야 세계적 학술지 ‘어드밴스드 평셔널 머터리얼즈(Advanced Functional Materials, 영향력지수(IF) 16.836, 분야 상위 4% 이내)’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모서리는 서럽다/ 하외숙

그녀의 취미는 조약돌 줍기/ 뭇 섬에 다녀올 적마다 슬쩍슬쩍 갖다 옮긴 게/ 유리진열장 속에 섬들이 옹기종기 모였다// 늘 모서리에 붙어 앉는 그녀/ 책 귀퉁이도 접지 않는 그녀/ 날선 칼날로 싹둑싹둑 무를 써는 그녀/ 그녀가 바닷가 몽돌을 만나고부터 한없이 둥글어졌다// 예리한 눈빛, 오똑한 콧날이 세상의 중심이라 여기며/ 스케이트 날 세우듯 예각처럼 살았다/ 굽히고 꺾이면 지는 것이라 배웠다// 모서리는 자존심이라 되뇌던 그녀가/ 차르르 차르르/ 몽돌이 바닷물에 씻기는 소리에 맥없이 무너진 것이다「그녀의 머릿속은 자주 그믐이었다」 (시와반시, 2021)수석은 강가나 바닷가, 산 등 대자연에서 모양이나 문양, 색깔이 기묘한 돌을 수집해 집에 갖다놓고 감상하는 취미생활이다. 우리나라, 중국, 일본 등 동양 3국에서 주로 행해진다. 사람이 들고 옮길 수 있는 정도의 돌을 대상으로 하고 정원을 장식하는 큰 돌이나 바윗돌은 수석이란 용어를 쓰지 않는다. 어떤 형상을 닮거나 상징하는 돌은 신묘한 흥취를 유발한다. 수석에서 자연의 아름다움이나 인생의 깊은 진미를 발견하려면 성숙한 심미안과 창의적인 성찰이 필요하다.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돌은 동호인에게 이해하기 힘든 가격으로 거래되기도 한다.응마주색난석(鷹馬酒色蘭石)이라는 말이 있다. 10대엔 매, 20대엔 말, 30대엔 술, 40대엔 여색, 50대엔 난초, 60대엔 수석에 관심을 둔다는 의미다. 물론 억지로 짜 맞춘 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고개를 끄덕일만한 면도 분명히 존재한다. 나이가 듦에 따라 역동적이고 본능적인 것에서 정적이고 상징적인 것으로 선호가 바뀐다. 성에 눈뜨기 전인 청소년기에는 매와 말처럼 날쌔고 활발한 동물에 사로잡히고 성욕이 넘치는 청·장년기 시절엔 이성에 탐닉하며 움직임이 둔해지는 노년기엔 난초나 돌에 심취하는 식이다.조약돌만 수집하는 취미도 큰 카테고리로 보면 수석으로 취급할 수 있지만 결이 조금 다른 뉘앙스를 풍긴다. 그냥 예쁘고 좋아서 수집하는 범주를 벗어나지 않고 거래대상이 되거나 취미의 유형으로 공식적으로 분류되는 정도는 아니다. 조약돌을 보고 즐기다 보면 조약돌의 함의를 우연히 깨닫게 된다. 거칠고 모난 돌도 오랜 세월을 겪으면서 비바람과 물결에 단련된다. 거친 표면이 부드러워지고 모난 모서리도 깎여서 둥글게 변모한다. 반들반들하고 매끄러운 표면이 매력적이고 아름답다.나이가 차면 조약돌을 닮고 싶어진다. 젊고 패기만만하던 시절, 사소한 일에도 날을 잔뜩 세워 칼을 휘둘렀다. 늘 모서리에 붙어 앉았고 책 귀퉁이도 접지 않았다. 무를 써는 날카로운 칼날 같았던 사람이 자갈과 몽돌을 통해 인생을 깨닫는다. 모난 부분이 깎이고 갈리어 둥글둥글하고 반들반들하게 된다. 콧날을 세우고 매서운 눈빛으로 세상사를 재단하며 유난을 떨었던 기억이 부끄럽게 다가온다. 자존심이 과한 탓에 남과 부딪힌 적이 다반사였다. 끝없이 밀려오는 세월의 물결에 모서리는 둥글게 깎이고 자존심마저 맥없이 무너진다.그렇다고 모서리가 없는 몽돌과 표면이 매끈한 자갈이 절대 선은 아니다. 모두 몽돌과 자갈일 필요는 없다. 날카로운 모서리를 간직한 모난 돌도 필요하다. 모난 돌이 모난 돌을 단련한다. 원만한 돌은 숙성된 결과일 뿐이다. 결국 자갈이 될지언정 처음부터 모두 자갈일 필요는 없다.오철환(문인)

2021년 도서관주간

김상진수성구립용학도서관 관장4월12일(월)부터 18일(일)까지 1주일간은 ‘도서관주간’이다. 올해로 57회를 맞았다. 한국도서관협회는 도서관의 가치와 필요성을 적극 홍보함으로써 지역주민들이 도서관을 왕성하게 이용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1964년 도서관주간을 정하고, 매년 같은 기간에 전국의 각종 도서관들과 함께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그동안 도서관주간은 1967년 대통령선거와 국회의원선거 때문에 운영되지 못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이어졌다.도서관주간은 명실공히 도서관과 이용자의 축제기간이다. 이 때문에 설립 주체에 따라 국·공립·사립도서관으로, 설립 목적에 따라 공공·대학·학교·전문·특수도서관으로 구분되는 전국의 각종 도서관들은 매년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해 도서관주간을 축하하고 있다. 올해도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한 채 도서관주간 행사를 통해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지치고 힘든 국민을 위로하고 있다.제57회 도서관주간을 앞두고 공모한 공식주제와 공식표어에도 코로나 사태의 영향이 그대로 반영돼 있다. 공식주제는 ‘당신을 위로하는 작은 쉼표 하나, 도서관’(인천광역시 수봉도서관)이 선정됐다. 또 공식표어로는 ‘도서관, 책을 다독! 내 삶을 다독다독!’(수성구립 용학도서관)과 ‘집콕 중인 당신, 도서관이 희망이 되어 드릴게요’(박현희)가 선정됐다. 용학도서관이 제안한 표어는 ‘도서관에서 책을 많이 읽어(多讀) 코로나19 사태로 지친 내 삶을 다독이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다른 해의 표어와는 다른 느낌이다. 지난해 공식주제로 선정된 ‘도서관 책 한 권, 세상을 테이크아웃하다’(북구구수산도서관)는 대구가 코로나 사태의 확산지가 된 상황에서 도서관의 문을 닫고 폐가제 대출방식인 ‘북 워크 스루’를 운영하던 모습을 담아냈다. 또 2019년 선정된 ‘도서관, 어제를 담고 오늘을 보고 내일을 짓다’(달성군립도서관)에서는 평상시의 도서관 모습이 평화롭게 그려진다. 3년째 공식주제와 공식표어 선정기관으로 대구지역 구립 또는 군립도서관이 이어지는 점은 우리 지역 도서관들의 적극적인 활동으로 해석된다.전국적으로도 올해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다. 지난해까지 민간단체인 한국도서관협회 주도로 도서관주간이 운영됐지만, 올해부터는 대통령 소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와 국립중앙도서관이 동참해 조직위원회를 구성해 제57회 도서관주간 기념행사를 추진하면서 대국민 홍보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국회에서의 입법 움직임도 긍정적이다. 도서관주간 첫날인 4월12일을 국가기념일인 ‘도서관의 날’로 정하고, 도서관주간을 정부가 운영하는 내용을 담은 도서관법 전부개정안이 지난달 말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를 통과됐다. 도서관주간의 위상이 달라지는 것이다.이밖에도 도서관법 전부개정안에는 도서관의 구분을 체계화하고, 공공도서관 설립을 위한 사전절차를 도입하고, 국립 및 공립 공공도서관은 사서 및 자료 기준에 맞춰 등록할 것을 의무화하고, 공립 공공도서관에 한해 관장을 사서직으로 임명하는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한편 도서관주간의 유래를 살펴보면 미국의 도서관운동에서 자극을 받은 것으로 확인된다. 한국도서관협회가 1964년 발표한 도서관주간 취지문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처음이며 미국에서는 금년도 행사를 합해 7회째’라면서 ‘미국에서는 독서의 상징을 열쇠(Reading is the Key)로 표시하는데 그 이유는 다음의 세 가지를 들고 있다’고 소개했다. 첫째는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열쇠이며, 둘째는 보다 나은 세계로 향하는 열쇠이며, 셋째는 사물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적정한 판단을 내리게 돕는 열쇠라는 설명이다.이와 함께 취지문은 지금 적용해도 손색이 없는 도서관의 가치를 적었다. ‘도서관주간은 책과 도서관의 봉사가 개인의 일상생활에 끼치는 중요한 영향력을 환기시키는 동시에, 도서관이 그 국가의 문화와 교육발전에 대단히 중요하다는 것을 널리 인식시키고, 국민의 독서를 도와주는 커다란 행사’라면서 ‘국민의 생활에 있어서 도서관이란 무엇인가를 일반시민에게 이해를 촉진시키는 사회적인 운동이다’라고 강조했다.올해 도서관주간을 맞아 다짐하는 한편, 소망하는 것이 있다. 코로나19의 4차 확산이 우려되는 시점에 도서관을 찾는 시민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마스크 착용, 손씻기, 사회적 거리두기 등 개인방역을 비롯해 도서관 소독과 환기 등 방역수칙을 더욱 철저하게 지킬 것을 다짐한다. 또한 ‘도서관의 날’이 하루빨리 국가기념일로 지정됨으로써 도서관이 시민역량 강화에 기여하는 한편, 시민 모두가 지적 자유를 향유하도록 지원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

일본인 유학생, 대구의 맛 멋에 빠지다…영진전문대

“대구에는 멋진 카페들이 많이 있으니 여러분도 시간 있을 때 나가보세요.”일본인 유학생이 대구지역 카페를 소개하는 영상을 제작, 포털에 올려 화제다.화제의 주인공은 영진전문대학교 호텔항공관광계열 4학년에 재학 중인 야마구치 미유우(21)씨.일본 후쿠오카 출신인 그는 최근 국내 한 포털에 이 대학교 소통창구인 카페에 ‘DAEGU CAFE’ 영상을 올렸다.“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은 대구의 카페 맛집 소개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라며 시작하는 영상은 일본어 내레이션에 한글 자막을 편집했다.4분 분량의 영상에는 카페 3곳을 돌며 위치와 개장 시간, 실내 분위기, 메뉴 등을 소개하고 시식하는 모습도 담았다.‘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우고 싶었던 그는 2018년 영진전문대학교에 입학했다.전문학사 2년과정을 마치고 ‘학사학위 전공심화과정’인 국제관광학과에 재학 중인 그는 토픽(TOPIK, 한국어능력시험) 5급 자격을 보유할 정도로 우리말 실력도 뛰어나다.“한국인 학생들과 버디 프로그램(외국인 유학생의 학교생활 적응 프로그램)으로 유학 생활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는 그는 안동, 부산, 서울 등을 여행하며 다양한 한국문화를 체험하기도 했다.미유우 씨는 “예쁘고 맛있는 카페가 있는 대구가 후쿠오카처럼 편안하다”며 “기회가 되면 이번 영상에 이어 다른 곳도 소개해 볼 생각”이라고 했다.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대구대 산학협력단, 2021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협약식 개최

대구대학교가 지난 6일 경산캠퍼스 성산홀 17층 스카이라운지에서 ‘2021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협약식을 가졌다.‘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은 지역의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예비 및 초기 창업팀의 아이디어가 사회적기업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이날 협약식에는 새롭게 선발된 대구·경북지역 사회적 기업 22개 창업팀이 참석했다.대구대 박세현 산학협력단장은 “지난 9년간의 사업 수행 역량을 바탕으로 신규 창업팀들이 사회적기업가 정신과 확고한 수익모델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화인종합건축사사무소, 경북대에 발전기금 1천만 원 전달

전해영 화인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가 지난 9일 홍원화 경북대 총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써달라며 발전기금 1천만 원을 전달했다.전달된 발전기금은 ‘리하임스칼라쉽 장학기금’으로 적립돼 건축학부 재학생의 장학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대구과학대학교, 현장실습교육과정 우수업체 현판 수여식 가져

대구과학대학교가 지난해 현장실습교육과정에 참여한 우수 산업체에 대한 현판 수여식을 가졌다.코로나19사태로 현장실습교육이 어려운 여건에도 원활한 교육진행과 학생들의 교육 품질향상에 앞장선 서피티명가 등 업체 6곳이 대상이다.우수 산업체로 선정된 서피티명가 서성욱 대표는 “코로나로 실습교육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무사히 진행할 수 있어 다행”이라며 “실습지도자로서 많은 동기부여가 됐다”고 했다.대구과학대 최유림 현장실습지원센터장은 “우수업체에 대한 현판 수여는 올해가 처음인데, 학생들의 교육 품질을 한층 더 높이고 산업체에는 실습지도에 대한 동기부여를 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대학혁신지원사업 총괄협의회 ‘제3회 대학혁신지원사업 웨비나 컨퍼런스’ 개최

급격한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대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는 고등교육혁신 ‘웨비나’(Webinar·웹+세미나) 컨퍼런스가 서울·부산에 이어 대구에서 열린다.대학혁신지원사업 총괄협의회(회장 김석수 부산대 기획처장)는 대학의 기본 역량과 체질을 개선·강화하기 위한 혁신 방안을 논의하고 협력과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자 ‘제3회 대학혁신지원사업 웨비나 컨퍼런스’를 오는 13일 오후 2시부터 대구 인터불고호텔 행복한 홀에서 개최한다.대학혁신지원사업의 일환으로 개최되는 웨비나 컨퍼런스는 전국을 직접 찾아가는 권역별 순환 방식으로 진행된다.현장 행사는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최소 인원만 참가하게 되며, 행사 내용은 유튜브(https://url.kr/q9sx7t)를 통해 실시간 생중계된다.지난해 서울에서 제1회 행사를 개최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는 지난 2월 부산에 이어 이번에 대구에서 세 번째 컨퍼런스를 가지게 됐다.이날 행사는 김석수 총괄협의회장의 개회사와 대구·경북·강원권역 회장교인 최외출 영남대 총장의 축사, 1·2세션 발표와 토론,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된다.첫 번째 세션(Session1)은 김창경 전 교육과학기술부 제2차관이 ‘코로나19 이후 고등교육의 미래 환경과 전망’을 소개하고, 경북대 강현석 교수와 대구한의대 정성화 기획처장이 패널 토론자로 참여한다.이어 두 번째 세션(Session2)에서는 안종배 국제미래학회장이 ‘미래사회 트렌드와 대학교육 혁신’을 주제로 발표한다.패널 토론에는 영남대 김병주 교수와 금오공대 윤성호 교수가 나선다.서충환 기자 seo@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