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서구는 2만 년 전부터 사람들이 살았던 흔적이 남아있는 곳이다.과거 선사시대부터 사람들이 거주했다. 현재는 아동친화도시·여성친화도시 선정 및 결혼친화도시 표방 등 신생아~청년을 중심으로 온가족이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사람냄새 나는 곳이다.달서구청은 이 같은 상징적인 요소를 구체화해 최근 달서선사관·청소년문화의집을 설립했다.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어른들에게는 역사의 유구함과 가족의 소중함을, 아이들에게는 선대의 일상과 또래의 문화를 배워갈 수 있는 시설이다.지난해 11월29일 갓 개관한 장소로 만 2개월도 채 되지 않아 대구의 명소를 이미 모두 방문해 더 이상 갈 데를 찾을 수 없는 지역민들에게 신선한 콘텐츠를 제공해 활력을 불어넣어주고 있다.◆잠든 역사가 모인 달서선사관선사시대의 흔적과 문화의 집합체인 달서선사관은 교육부터 체험까지 원스톱으로 즐길거리를 제공한다.달서구 월배권에서 출토되는 유적들과 조성된 공원의 특성을 활용해 선사시대 문화를 달서선사관 1층에서 전시하고 있다.1층에서 전시를 보고 습득한 지식을 가지고 그대로 2층으로 올라가면 아이들을 위한 체험관으로 이어진다.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배운 지식을 활용하기도 하고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기도 한다. 2층 체험관에는 선사시대의 의식주를 몸소 접해볼 수 있다.우선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동굴 속에서 불빛을 비춰 당시 선사인들의 문화생활을 엿볼 수 있다. 선사인들은 토기에 문양을 새기거나 동굴 벽이나 바위에 그림을 그리는 등 예술 활동도 했다.시대가 흘러 동굴에서 벗어나 정주 생활을 하기 시작했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집이었다.추위와 더위 같은 환경과 위험한 동물로부터 나를 보호해줄 수 있는 생활에 있어 가장 중요한 수단인 움집. 재료로 나무를 사용하고 그 위에 가죽을 덮거나 풀을 덮어 집을 완성했다.완공하면 집 뒤에 붙어있는 과일들을 따면서 채집하고 커다란 모니터에 사냥돌과 활·창 등 도구를 이용해 동물 사냥에 나서 일용할 양식을 얻는 체험이 준비됐다.얻은 식량은 가공해서 먹어야하는데 바로 우측에는 돌로 만들어진 갈판과 갈돌이 있어, 체험 학생들은 부모님들과 함께 커피콩 등 단단한 곡식류를 넣고 갈아볼 수 있다.뿐만 아니라 고인돌과 같은 거석 기념물을 만드는 미디어 테이블도 있다.미리 공부한 다양한 종류의 고인돌을 만들고 거기에 각종 문양을 새겨 나만의 고인돌을 만들고 나면 문자로 받아 간직할 수 있다.마지막으로 흙으로 만든 토기들을 접합해 보고 나만의 선사시대 마을을 꾸며보는 등 경험을 통해 선사시대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을지에 대해 체득할 수 있다.달서선사관은 2월까지 유아에서 초등학교 저학년을 주 대상으로 하는 ‘나도 선사시대 장인’과 ‘어린이 발굴단, 유물을 구해줘’ 겨울방학체험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나도 선사시대 장인은 선사시대 사람들이 생활에 필요한 토기와 청동기 제작을 체험해 보는 것이다. 토기를 만들어보는 ‘나도 선사 도예가’와 구리 대신 초콜릿으로 청동기를 주조해보는 ‘선사관의 초콜릿 공장’으로 구성됐다.어린이 발굴단, 유물을 구해줘는 주중 체험 가능한 프로그램으로 교육과 체험이 접목된 프로그램이다. △나는 달서구 인디아나 존스 △선사 컵받침 △달서 유물 그리기 등 재미를 유발하는 것도 놓치지 않았다.◆월배권 4대 유적공원이 한곳에구석기시대에서 청동기시대에 이르기까지 달서구에서 돌은 어떤 역할을 했는지 달서선사관에서 한눈에 살펴 볼 수 있다.선사시대 유적들을 복원한 4개의 유적 공원들을 통해 말이다.월배권 유적은 대구 역사를 처음으로 2만 년이나 끌어올린 유적이면서 당시 고급 소재로 알려진 흑요석이 대량 출토돼 영남지역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가진다.핵심 4개 공원은 △1997년 발견된 선사유적공원(진천동 입석) △2006년 한샘청동공원 △2006년 조암구석기공원 △2015년 선돌공원이다.진천동 입석은 선돌을 중심으로 한 제단이 확인됐다. 조사 결과 청동기시대 최초로 확인된 공동제의 유적으로 그 학술적 가치가 인정돼 사적으로 지정됐다.선돌은 다양한 기능을 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마을의 벽사·수호 및 경계 등으로 작동하지 않았을까 추정된다.약 20m×10m의 제단으로 직사각형의 납작한 판석을 7~8단 정도 쌓았다. 당시 별다른 도구가 없었음에도 돌을 다루는 솜씨가 상당했다는 것을 잘 느낄 수 있다.청동기시대하면 가장 쉽게 떠올리는 고인돌, 바로 거대한 돌이 지표면에 드러나 있는 거석 기념물 중 하나다. 한샘청동공원에 고인돌 아래 고인을 위한 돌널무덤과 돌덧널무덤이 많이 확인됐다.60여 기의 돌(덧)널무덤을 이전 복원했는데 이처럼 많은 수의 무덤이 밀집해서 나오는 경우는 흔치 않다.9t에 다다르는 커다란 고인돌과 다듬어진 판석으로 제작된 무덤은 많은 사람들의 힘이 필요하기 때문에 권력의 상징물로 여겨지기도 한다.조암구석기공원은 아파트 건립 과정에서 1만3천184점의 구석기 유적과 초기 철기시대 유적이 발견됐고, 조선시대 유물도 211점이 출토돼 큰 조명을 받았다.선돌공원에는 월배지역 선상지 선단에 위치한 선돌 2기가 남아있다.선상지 선앙에 위치한 진천동 입석이 신앙적 기능이 컸다면, 선단에 위치한 선돌공원 선돌은 마을 경계 표시 기능을 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여기에 대형 장방형 집자리 14과 집석 1기도 확인됐다.◆친구도 만들고, 역량도 키우고…청소년문화의집청소년들이 건강한 모습으로 자랄 수 있도록 달서구청은 달서선사관 위 3~5층에 청소년문화의집을 개소했다.개관하자마자 만 9~24세를 중점 대상으로 △동아리 활성화 △청소년운영위원회 △지역 연계 플리마켓·마을축제 △영상크리에이터 역량 강화 △직업체험교육 △진로경제교육 등을 운영해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올해는 △대학생 활동 멘토링 △대외협력 실습지원 △문화강좌를 추가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계속해서 신입 회원을 받고 있는 청소년동아리 활성화 사업은 만 9~24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재능 발굴을 돕는다. 활동 장소·물품 제공, 봉사활동 시 봉사시간 부여 등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영상크리에이터 역량 강화 교육은 초등학교 6학년~고등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콘텐츠 창의성 개발 및 촬영·영상편집 기술 역량을 지원하며 1인 영상크리에이터를 육성한다.커리큘럼에서 실무 위주의 실전적 교육 과정과 콘텐츠 제작 과정에서 다뤄야 할 모든 단계를 다룬다.달서구 청소년문화의집만의 차별화된 영상제작실은 강사와 현장 참여 학생 등 모두가 장벽 없이 원활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구축돼있다.달서구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직업체험교육은 미래사회를 선도할 창의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4차 산업시대 핵심 기술(드론·빅데이터 등)을 주제로 한 이론·실기 프로그램이다.달서구민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진로경제교육은 경제 지식 향상과 직업관 정립을 돕고 경제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하고 체험할 수 있다. 여기에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보드게임과 경매게임 등 최신 경제 트렌드를 반영한 프로그램 구성도 잊지 않았다.◆달서구청 김순자 문화관광과장“유니세프 선정 아동친화도시인 달서구의 이름에 걸맞도록 달서선사관은 아이들이 안전하게 마음껏 보고 즐길 수 있는 교육이 있는 전시공간과 놀이가 함께하는 체험공간을 조성해 온가족이 추억에 남을 시간을 보낼 수 있게끔 마련됐습니다.”달서선사관을 담당하는 주무 부서의 장인 달서구청 김순자 문화관광과장은 달서선사관이 대구 유일의 문화유산 교육을 전담하는 시설로써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매일같이 힘쓰고 있다.특히 문화유산 중 달서구만이 가진 선사문화를 활용한 교육을 통해 지역민에게 역사·문화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울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다.김 과장은 선사문화팀장·팀원들과 함께 직접 기획 전시를 구성하는 등의 다양한 참여 방안을 마련해 함께 만들어가는 전시문화공간으로 조성하고자 한다.그는 “문화유산 교육 프로그램은 ‘청소년 중심의 전 연령’과 ‘교육과정 연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덧붙였다.영·유아 대상으로는 창의성을 길러주는 프로그램을, 초등학교 저학년 대상으로는 탐구능력 증진에 필요한 역사 체험 및 문제 풀기를, 초등학교 고학년을 대상으로는 교과과정 연계를 통한 꼭 필요한 교육을 제공하는 것으로 달서선사관의 방향이 잡혀 있다.더 나아가 중학생~성인의 지식 욕구을 충족하기 위한 강의 프로그램도 마련돼 매년 특별한 주제로 강의를 실시할 예정이다.달서구청 김순자 문화관광과장은 “대구·경북 유일의 선사문화 체험·전시·교육 공간으로써 능동적으로 상호 교감할 수 있는 전시복합문화공간을 지향하고, 일방적인 전시관의 기능에서 탈피해 보다 재미있는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유현제 기자 hjyu@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