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TCH’전 수성아트피아 전관에서 열려

수성아트피아에서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회관 연합회에서 후원하는 ‘THE MATCH’전이 오는 26일까지 수성아트피아 전관에서 열린다.이번 전시는 소외되기 쉬운 대안적 활동들을 조명하고 신진작가의 현주소와 작업 생태계를 확인하는 기획전시다.전시명인 ‘THE MATCH’는 경쟁, 시합이란 의미도 있지만 조화, 어울림의 의미도 동시에 내포된 단어로 기존 작품성향이나 친목을 위해 결성된 전통적인 미술단체와 다르게 필요와 충분조건에 의해 모임과 해체를 반복하며 경쟁과 조화를 같이 이루어가는 신진작가들의 활동적 의미를 내포한 것이다. 전시에는 지역의 대표적인 B커뮤니케이션과 아트클럽삼덕 보물섬이 참여한다.B커뮤니케이션은 2009년 방천시장예술프로젝트 입주부터 현재까지 청년작가 개인전 및 단체전을 약 100여 회 진행하며 지역신진작가들을 양성해온 곳으로 최근 동성시장프로젝트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단체다.아트클럽삼덕 보물섬은 2010년 썬데이페이퍼를 시작으로 2017년 해체까지 30여 회의 프로젝트 기획전을 치룬 단체로, 현재 2016 아트클럽삼덕, 2017 미술중심공간 보물섬으로 새롭게 변모해 지역 신진작가의 자립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호반갤러리에서는 아트클럽삼덕 보물섬의 최성규, 김정희, 신준민, 신명준 작가가 참여하고 B커뮤니케이션에서는 정세용, 구민지, 황인모, 이민주 작가가 참여한다. 이들은 각 단체를 대표해 30여 점의 다양한 현대미술의 작품들을 선보이게 된다.멀티아트홀에서는 두 단체가 10년 동안의 자생적 레지던시 활동내용들을 아카이브로 구성해 일련의 활동과 발전과정을 학술적 가치로 재발견할 예정이다.18일 오후 2시에는 ‘지역 신진작가의 그룹 활동에 대한 방향성 모색’을 주제로 수성아트피아 알토홀에서 세미나도 마련된다.문의: 053-668-1566.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서양화가 조덕현 ‘제20회 이인성 미술상’ 수상자로 선정

서양화가 조덕현이 제20회 이인성 미술상 수상자로 선정됐다.대구미술관은 이인성 미술상 심사위원회 개최 결과, 서양화가 조덕현을 ‘제20회 이인성 미술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이인성 미술상은 한국 근대미술사에 큰 업적을 남긴 서양화가 이인성(대구, 1912~1950)의 작품 세계와 높은 예술 정신을 기리고 한국미술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1999년 대구시가 제정한 상이다.대구미술관은 미술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추천위원 회의를 거쳐 최종 5명의 수상 후보자를 선정하고, 심사위원회의 심사를 통해 조덕현(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대학 교수) 화가를 최종 수상자로 선정했다.이번 심사위원회는 한국 현대미술분야 전문가 5명(심사위원장/김복기 경기대학교 교수, 아트인컬처 대표)으로 구성해 작가들의 역량과 수상 자격에 대하여 심층적으로 평가해 선정했다.심사위원장인 김복기 교수는 “아시아 역사를 재현해 밀도 높은 구성력으로 인간의 대서사시를 표현해온 조덕현 작가는 미술의 본원적인 의미와 사회와의 관계를 꾸준히 작품에 담아내고 있다”라며 “잠재력과 상징성을 내포하는 다양한 아이디어와 작품 기량을 높이 평가하였다”고 선정 사유를 밝혔다.또 심사위원들은 회화의 오랜 전통 위에서 이뤄진 탄탄한 묘사력과 타 장르와의 협업 및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역사 속 인간의 삶을 깊이 있게 구현한다는 점이 ‘이인성 미술상’의 지향점과 부합한다고 말했다.횡성 출신인 조덕현 작가는 서울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일민미술관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으며, 박수근미술관, 프랑스 국립 주드 뽐므 미술관, 모리미술관 등 국내외 주요 미술관 및 갤러리 단체전에 참여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시상식은 다음달 4일 오후 5시 대구미술관에서 개최한다.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2019 대학로소극장축제 in 대구 D.Festa’ 22~27일 개최

‘2019 대학로소극장축제 in 대구 D.Festa’가 22일부터 27일까지 대명공연거리 소극장에서 열린다.한국소극장협회와 대구소극장협회가 주관하는 이번 축제는 대구의 대학로인 대명공연거리 조성 이후 생태계조성의 일환으로 전국이 주목하는 소극장축제를 열어 소극장에 쉬운 접근성, 다양하고 질 높은 컨텐츠, 공연자의 보다 나은 창작환경, 여러 관객의 욕구충족 및 관객개발을 도모하고자 마련됐다.‘2019 대학로소극장축제 in 대구 D.Festa’에는 서울, 대구, 광주, 진주 등 4개 도시에서 총 12개 소극장협회 연극 단체가 참여한다.호평 받은 연극 작품부터 놀이로 만나는 참여형 어린이극, 무용과 나레이션이 만나는 컬래버레이션 등까지 다양한 형태의 공연을 선보여 여러 관객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게 구성했다.이번 축제 공식 참가작은 8편이다. 서울의 극단 목수는 작품 ‘진지한 농담’을 26일 오후 3시 한울림소극장에서 공연한다. 극단 더늠의 작 ‘심우’는 26일 오후 3시와 6시에 소극장 길에서, 광주 푸른연극마을의 ‘옥주’ 작품은 27일 오후 3시와 6시 액터스토리에서 만날 수 있다. 진주는 극단 현장 ‘신통방통 도깨비’를 27일 오후 3시, 6시 작은무대에서 공연한다.대구의 극단 고도 ‘마요네즈’는 25일 오후 7시30분, 26일 오후 6시 고도5층극장에서 공연한다. 카이로스댄스컴퍼니 ‘반짝반짝 그 찬란한 날’은 27일 오후 3시, 6시 골목실험극장에서, 극단 함께사는세상 ‘달과 놀’은 24, 25일 오후 7시30분 소극장함세상에서 공연한다. 극단 초이스시어터 ‘효도관광’은 22일, 23일 오후 7시30분 아트벙커에서 진행한다. 자유 참가작 4편은 모두 대구 작품이다. 극단 이송희레퍼토리의 작 ‘향촌연가’는 25, 26일 빈티지소극장에서, 생활문화 아띠의 작 ‘지금도 가슴 설렌다’는 26, 27일 우전소극장에서 공연한다. 극단 기차 ‘9 to 5’는 24, 25일 창작공간기차에서 극단 구리거울 ‘어린왕자’는 23, 24일 소극장 소금창고에서 진행한다.부대행사도 마련된다. 25일 오후 2시 한울림소극장에서는 ‘민간소극장을 활용한 문화도시 활용의 가능성’이란 주제로 학술세미나가 열린다. 27일 오후 1시 공연연구소 ‘짓’에서는 배우, 극작가, 연출, 교육자인 롼느 포먼을 초청해 '동시성과 직관의 세계로 우리 자신을 내던질 때 생겨나는 신체적인 반응'이란 주제로 해외 초청 워크숍도 열린다. 문의: 053-246-2925.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내 글 평화의 소중함을 더 일깨우는 계기가 되길”

내가 나서 자라고, 공직생활을 한 칠곡은, 명실상부한‘호국 평화의 고장’입니다. 6·25전쟁 당시 최후의 방어선이었던 낙동강 전투는 전세를 역전시키며 풍전등화에 처한 나라를 살려낸 호국의 성지입니다.지난 6월 현충일을 앞둔 날 문우들과 칠곡 호국평화기념관을 찾았습니다. 로비의 조형물인‘구멍 난 철모’를 마주했습니다. 그 자체만으로도 전쟁사의 한 편 서사였으며 뭉클함으로 다가왔습니다.6·25전쟁이 일어난 지도 어언 70년, 안타깝지만 그 참상은 점점 잊혀만 갑니다. 처절했던 동족상잔의 비극은 수많은 목숨을 앗아갔고, 집집마다 깊은 상흔을 남겼습니다. 전쟁을 겪은 세대는 세상을 떠나고 있고, 우리의 안보 의식은 위태로워지고 있습니다.그때의 전화는 모두가 피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전쟁에 부대낀 내 시댁의 고통과 아픔을 적은 나의 글이 평화의 소중함을 조금이라도 더 일깨우는 계기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아울러 많은 사람들이 낙동강 전적지를 찾아 안보에 대한 심지를 굳건히 다지는 일이 되기를 바랍니다.늘 힘을 북돋우어 주신 문우님들께 따뜻한 고마움 전합니다. 글 쳐다보며 덜렁대는 날 보듬는 옆지기가 있어 행복합니다. 부족한 글을 뽑아주신 심사위원님들 참으로 고맙습니다. △전)칠곡군청 안전행정과장△2016년 녹조근정훈장 수여△2018년 수필과비평 등단△대구수필문예대학 수료. 수필문예회 회원.△수필과비평작가회의 회원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2019수필대전 ‘시할머니 노래’

장려상 이홍선 문패 밑에는 ‘유공자의 집’이라는 팻말이 붙어 있다. 시도 때도 없이 시할머니는 사립문 앞에 쪼그리고 앉아 먼산바라기를 하며 무언가를 중얼거렸다. 말리는 사람도 물어보는 사람도 없지만 늘 그렇게 앉아 있었다. 가늘게 들리는 그 소리는 염불 같기도, 때로는 구슬픈 노랫가락 같기도 했는데 가만히 들어보면 아들의 이름을 부르고 있었다.칠곡호국평화기념관 중앙 홀의 큰 철모 조형물을 마주한다. 6월이면 전쟁의 상흔을 더듬는 이들이 줄을 잇는다. 총탄이 관통한 구멍이 숭숭 뚫려 있고 표면에는 치열했던 낙동강 전투의 격전지와 전쟁 지휘관의 이름이 적혀있다. 6·25전쟁 당시 최후의 방어선이었던 낙동강 전투에서 산화해간 용사들을 기리는 곳이다. 칠곡군청의 현직 때 내 업무와 연관된 일로 자주 찾곤 했는데 오늘은 문우들과 함께다.철모를 에워 돌며 55일간의 낙동강 전사를 읽는다. 낙동강 방어선, 55일, 시산혈하, 다부동 전투, 정일권 참모총장, 워커 중장, 유학산 전투, 왜관철교 폭파, 융단 폭격, 백선엽 준장, 자고산 전투, 워커 라인, 게이 소장, 인천상륙작전, 328고지 전투, 노무대, 볼링앨리, 수암산 전투, 맥아더 장군, 약목나루 전투의 20개의 이야기가 돋을새김으로 6월의 추모객들을 붙든다. 선생님을 따라나선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재잘거림이 무명용사를 흔들어 깨우는 초혼가처럼 울리고, 수많은 시할머니의 아픈 노랫가락이 환청처럼 따라붙는다.낙동강을 최후의 방어선으로 삼은 전투는 치열했다. 무수한 공방전 끝에 전세를 역전시키며 승기를 잡았고, 인천상륙작전으로 연결되어 풍전등화 같았던 나라의 운명을 되돌려 놓은 역사적 일이었다. 하지만 그 아픔은 오늘도 이어진다.시할머니의 21살 맏아들은 전쟁이 일어나자 군에 자원입대했다. 피난 갔다 돌아와 때늦은 모심기를 하는 들판으로 하얀 보자기에 싸인 조그만 상자를 들고 한 병사가 찾아왔다. 한 줌의 재로 돌아온 아들을 만난 시할머니는 혼절하고 말았다. 입대한 지 채 1개월도 되지 않아 포항전투에서 중상을 입고 23육군병원에서 치료받던 중 짧은 삶을 놓았다.19살이던 둘째도 피난길에 전쟁터로 붙들려 간 후 소식을 들을 수 없었다. 이따금 전쟁 때의 일을 녹음기처럼 들려주는 지금의 시아버지다. 길고 긴 그 이야기에는 늘 시할머니의 아픈 노랫가락 읊조림이 꼭지에 있었다.시아버지는 대구농림학교에서 7일간 군사훈련만 마치고 신령 갑령재에 배치되었다. 15일쯤 되었을 때 인민군의 공격 소식이 전해졌다. 산 위에서 보초 근무를 서는데 왜관 쪽에서 비행기가 하늘을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며 폭격 소리가 들리고 검은 연기가 솟아오르는 게 보였다고 한다. 낙동강 전투의 서막이었다.그 후 시아버지는 전쟁의 한가운데로 밀려들어 갔다. 인천상륙작전의 승전보가 전해오자 6사단 2,000여 명 장병의 한 사람으로 트럭을 타고 북진했다. 38선을 돌파하여 평양을 탈환하고 20일간 계속 파죽지세로 북진하여 10월 초순에 압록강변 초산에 도달했다. 강 건너 모래사장이 조용하고 평화스럽기까지 해 통일을 이루는 줄 알았지만 기쁨도 잠시였다.3일 만에 대규모 중공군의 기습공격으로 포위되었다. 총알이 쏟아지는, 겹겹이 싸인 포위망을 28일 만에 벗어났다. 살아남은 사람은 150명 중대원 중에 시아버지와 파편에 한쪽 팔이 떨어진, 남해가 고향인 병사 두 사람뿐이었다. 민간복으로 군번만 몸속에 숨긴 채 거지행세로 얻어먹으며 남쪽으로 내려왔다.전시관의 녹슨 무기와 전리품과 전쟁 기록영화가 아리다. 흑백 영상의 잔영 뒤로 시아버지의 얼굴이 겹쳐 흐르고, 문득 오늘 휴전선의 집총한 병사들이 떠오른다. 베트남 미북 회담 결렬 후에 혼미해진 남북 관계에 대한 의견이 좌우로 갈려 온통 시끄럽다. 정치는 밀려나고 거리에선 깃발과 삿대질로 상대를 몰아세기만 하는 풍경이 일상이 되었다. 이 강둑 언저리에서 사라진 무명용사의 의미는 무엇이며, 옆 문우들은 무엇을 말하려 하는 것인가.시아버지의 말을 또 찾아 쫓는다. 12월 초에 평양에서 다시 후퇴하다 인민군의 폭격으로 오른쪽 다리와 오른팔을 다쳤다. 걸을 수가 없으니 낙오병이 되었다. 피난민의 지게에 실려 대동강을 건넜고 서울 수도육군병원으로 옮겨졌다. 기차를 타고 오는 동안에도 수없는 군인들이 죽어 갔고 시체실 칸으로 던져졌다.절단해야 한다고 했던 다리는 대드는 시아버지의 발버둥으로 억지 수술 끝에 깁스하는 걸로 보전했다. 3개월 뒤 걸음도 못 걷는 상태로 복귀하여 부대를 전전했고, 제주도 자동차 학교에서 조교로 근무 중에 결혼했다. 그 전쟁의 와중에도 군수, 면장, 동장의 도장을 받아 시할아버지는 관보를 보내주었다. 둘째도 맏자식 같아질까 후손을 받아두려는 조바심이었고 내 남편이 세상에 나온 인연이었다. 결혼식 다음 날 바로 귀대하여 1955년 1월 제대할 때까지 3년 동안 집에 오지 못했다. 지금도 시아버지의 방에는 참전용사의 옷과 모자와 군번줄이 걸려있다. 마치 금방이라도 뛰어나갈 준비가 된 것처럼.기념관 전망대의 앞쪽으로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에 걸린 왜관철교가 바라보인다. 인민군의 진격을 저지하려 폭파하여 끊어버린 그 다리다. 오늘 전적지의 명소가 된 철교를 건너 오가는 사람들은 강물에 역사의 소리를 들으며 이곳 전시관으로 몰려든다. 6월 현충일을 앞둔 토요일, 망나니처럼 휘둘러대는 북의 도발에 나서지도 못하고, 되레 감싸려는 나랏일의 행방이 아연하다.제대하지 못한, 그때의 무명 병사가 남긴 군번 인식표가 불빛 아래 말없이 누웠다. 남북군사합의서는 정녕 평화의 길이 될 것인가. 자꾸 의뭉스럽다. 굴종과 족쇄의 길 끝에 다시 낙동강 언저리에 말 없는 군번줄을 묻을 날이 되면 어쩔까 싶어진다. 시할머니의 아픈 노래가 오늘 더 크게 울린다.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행복북구문화재단 유망안무가전 ‘춤’ 18일

행복북구문화재단은 ‘유망예술가 발굴 프로젝트’ 시리즈 첫번째 무대로 유망안무가전 ‘춤’을 18일 어울아트센터 함지홀에서 개최된다.유망예술가 발굴 프로젝트는 기초예술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지역의 젊은 유망예술가를 발굴하고 무대공연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올해는 이번 유망안무가전 ‘춤’을 시작으로 무용, 음악, 뮤지컬 등 3가지 분야의 유망예술가 연출작을 선보일 예정이다.유망안무가전 ‘춤’은 한국무용과 현대무용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준비한 공연으로 지역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30대 안무가 2명의 작품을 선정했다.한국무용 안무를 맡은 엄선민(34)씨는 2016년 대구춤페스티벌 ‘몸을 만나다’ 안무, 2017 아양신인안무가전 대상, 2018 수창청춘맨숀 ‘청춘예술가’ 선정 및 공연 등 활발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현대무용 안무를 맡은 김영남(39)씨는 대구시립무용단, 2018 베트남 호치민 국제예술교류 안무가, 제25회 대구무용제 대상 수상, 제17회 New Dance Festival 올해의 안무가상 수상 등의 이력을 갖고 있다.먼저 엄선민이 연출하고 엄선민 소울무용단이 공연하는 ‘Over the moon!! 얼쑤’가 공연된다. 화선지에 난을 치듯 무대 위에 번지는 무용수들의 몸짓은 고요하지만 그 안에 꽈리를 튼 감정선은 요동을 쳐 큰 파도를 만든다. 이어 김영남이 연출하고 카이로스 댄스컴퍼니가 공연하는 ‘Body talk: 춤추는 콘서트’가 진행된다. ‘몸’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그에 따른 개인의 사회적 지위와 위치, 타인의 시선에 의한 몸, 성별의 구분, 몸의 정체성 등 인간의 외형적 단면에 대한 이야기를 몸으로 풀어본다.R석 1만5천 원, S석 1만 원. 문의 : 053-320-5120.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천주교 대구대교구 ‘서상돈의 삶과 정신’을 그린 연극 선보여

천주교대구대교구는 국채보상운동 서상돈의 삶과 정신을 그린 연극 ‘깊은 데로 저어가라’를 다음달 8~10일 범어대성당 드망즈홀에서 선보인다.천주교대구대교구가 주최하고 대구대교구 평신도위원회와 서울가톨릭연극협회(이하 서가연)가 공동주관으로 만드는 연극 ‘깊은 데로 저어가라’는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가 대구지역 평신도 서상돈의 공적을 언급하면서 제작 계기가 됐다.서가연은 연극 창작의 뜻을 대구대교구에 전했고 이동구 대구대교구 평신도위원회 위원장(교구 총회장)도 서상돈 기념 공연의 의미를 높이 평가해 공동 주관하게 됐다.서상돈은 1907년 나라가 일본으로부터 약 1천300만 원의 빚을 지게 되자, 김광제와 함께 전 국민이 3달간 담배를 끊어 국채를 갚자는 국채보상운동을 주창하고 전국적인 모금운동을 전개했다. 이후 1911년 대구교구가 한국의 두번째 교구로 설정되었을 때 서상돈은 자신의 소유 땅 3만3천여㎡(1만여 평)을 교구에 기증해 대구대교구 설립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그가 기증한 땅이 오늘의 교구청, 신학교, 샬트르성바오로수녀원 부지의 일부가 되었고, 생을 다할 때까지 교회와 성직자를 돕는데 헌신했다. 연극 작품의 제목은 루카복음 5장에 예수가 베드로를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될 것이다’라며 제자로 삼기 전에 베드로에게 ‘깊은 데로 저어 나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아라’는 말씀에서 찾았다. 깊은 데로 가려면 한없이 낮은 곳으로 내려가지 않으면 안 된다는 의미다.이번 연극은 서상돈의 삶은 크게 네가지의 내용으로 구성된다. 하나는 그가 보부상으로 출발해 큰 재산을 모은 후, 일제의 경제침략에서 나라를 구하기 위한 국채보상운동을 전개한 내용이다. 다른 하나는 순교자의 후손으로서 진실한 교우로 교회에 헌신하는 내용이다. 또 서상돈이 세상 사람들을 전교하는 것을 본 농부들이 서상돈의 땅을 소작얻기 위해 교회에 입교하는 에피소드, 그리고 서상돈의 상여가 나갈 때 대구 지역에 거지들이 몰려와서 고인의 명복을 빌며 슬퍼하는 장면도 에필로그로 펼쳐진다.윤정환 연출가는 “이번 연극은 종교적인 색깔이 거의 없다. 국채보상운동의 내용이 절반을 차지하고 종교에 대한 지식이 없어서 편하게 관람할 수 있다”며 “대구 시민들에게도 의미가 큰 인물인 만큼 대구 시민들이 이번 연극을 많이 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서가연은 현재 한국가톨릭 교구 중에 공식적으로 등록한 유일한 연극단체이며 평생 연극에만 종사한 전문 연극인 4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역량 있는 배우뿐만 아니라, 대본작가, 연출가, 기획자를 회원으로 두고 있다. 이번 연극에서 대본은 김석만, 연출은 윤정환이 맡았다. 배우는 서가연 배우들과 대구 지역의 가톨릭 교우 전문 연극인 등 총 20여 명이 출연한다. 연극인 최주봉(대원군 역), 심양홍(고종 역), 구대영(서상돈 청년 역), 유태균(서상돈 장년 역), 남희주(앵무 역) 등이 참여한다.티켓 2만 원. 문의: 053-250-3057.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연당 조해종 작가 개인전 오는 29일까지

중형무형문화재 118호 불화장 이수자 연당 조해종 작가 30년 불모 인생을 정리하는 회고전이 동화사 법화보궁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지난 2012년 통도사 성보박물관에서 개최된 이후 두번째로 마련된 개인전은 태화를 대주제로 한층 깊어진 장인정신과 붓놀림으로 완성한 40여 작품들을 선보였다. 이는 관음테마전으로 하는 역대 최대 규모다.이번 전시에서는 33관음을 모두 만날 수 있다. 관세음보살은 중생들의 됨됨이에 맞게 여러 형체로 바뀌어 나타나는데 이를 보문시현이라고 한다. 모두 33가지나 돼 33신이라고 부른다.다양한 모습으로 변화된 관음상이 33관음으로 등장한다.작가는 “관세음보살 보문시현도에 보면 관세음을 찾는 학생들이 법을 구한다. 그때 관세음보살이 멀리서 지켜봐준다. 힘들때 나타나 위기를 잘 이겨낼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고 했다.실제 그의 작품을 보면 관세음보살은 다양한 형태로 중생들을 돕는다. 비바람을 동반한 상황에서 아이가 우산을 쓰고 가는 장면에서도 극락 천상에서 관세음보살이 안전하게 길을 잘 갈 수 있도록 지켜준다. 불모 석정스님 글에 단청을 넣은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작가는 “단청을 접목해서 문자화를 새롭게 적립했다. 국내에서는 처음이다”며 “스님이 써 놓은 글 하나하나가 너무 좋은 내용이라 문자도를 만들었다”고 소개했다.이번 전시는 조해종 작가에게도 의미가 남다르다. 대구에서는 처음으로 여는 개인전이기 때문이다.경북 경산이 고향인 그는 고등학교 시절 불화와 연을 맺었다. 인근에 있는 사찰에서 우연히 불화와 인연을 맺었다. 그곳에서 탱화를 처음 접했다고. 그는 “탱화가 주는 이미지 색체가 아주 밝고 보는 순간 친근함을 느꼈다”며 “동국대학교 불교미술학과에 입학해 불화를 그리기 시작했다”고 했다.그렇게 붓을 잡은지 어언 31년째가 됐다.그는 “불사를 하다보면 힘들때가 많다. 어깨에 마비가 오기도 했다”며 “하지만 시련 과정을 거쳐 탱화를 법당에 조성했을 때 그 자부심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고 했다. 그렇게 조성한 작품 수가 150여 점이 됐다고.그는 마지막으로 “불모는 항상 붓을 잡을 때나 놓을 때나 삼배를 한다. 일반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과 마음 가짐이 다르다. 항상 정갈하게 입고 항상 마음가짐을 바르게 하기 위해 노력한다. 많은 사람들이 저의 불사를 보고 위안을 찾는다면 가장 기분이 좋다”고 했다.한편 조해종 작가는 중요무형문화재 제118호 불화장 이수자이자 대구시 무형문화재 제14호 단청장 이수자다. 동국대 경주캠퍼스 불교미술학과를 졸업한 뒤 불교문화대학원 불교미술전공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1999년부터 통도사 성보박물관에서 불화 강사로 활약하고 있으며 모교에서도 외래교수를 맡아 불교미술학과와 불교문화대학원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양산 통도사 앞 사하촌에 연당불교미술원을 설립해 운영하면서 불화를 조성하고 있다.이번 전시는 오는 29일까지다. 문의: 053-980-7972.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제17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기간 객석 점유율이 91%

재단법인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제17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기간 객석 점유율이 91%를 기록했다고 17일 밝혔다.8월28일부터 지난 13일까지 47일간 열린 축제 기간 총 관객 수는 4만7천66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관객 수 4만9천232명보다는 다소 줄어든 것으로 축제 기간 3차례 찾아온 태풍과 집중호우로 일부 야외공연이 취소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이번 축제는 한국 오페라 사상 최초의 아티스트 마켓형 오페라 콩쿠르인 '대구국제오페라어워즈(DIOA)'로 문을 여는 등 새로운 시도가 돋보였다. 대구국제오페라어워즈(DIOA)에는 세계 15개국, 92명의 신진 성악가가 대거 참여해 열띤 경합을 벌였다.이어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라 론디네’, 창작오페라 ‘1945’, ‘운명의 힘’ 등 메인오페라 4편을 선보였고 ‘등꽃나무 아래서’, ‘루크레치아’, ‘세비야의 이발사’, ‘돈 파스콸레’ 등 소극장 오페라 4편과 D오페라 콘서트 등의 특별행사로 축제를 풍성하게 채웠다.대구오페라하우스는 앞으로 성악가뿐만 아니라 연출과 지휘, 무대미술 등으로 참가 범위를 확대해 미래 음악공연예술 관련 전문인력들이 활동할 수 있는 무대로 발전시킬 계획이다.배 대표는 “이번 축제로 유럽과 아시아 여러 지역 오페라 관계자와 극장들이 대구오페라하우스를 정확하게 인지하고 협업하기를 바라는 등 대구오페라하우스의 글로벌한 입지가 더욱 확고해졌다”며 “무엇보다 축제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관심과 열정으로 함께해주신 모든 관계자 여러분과 시민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극단 초이스시어터 연극 ‘효도관광’ 선보여

극단 초이스시어터(대표 안희철)가 창단 10주년을 기념해 가슴 따뜻한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연극 ‘효도관광’을 오는 19일까지 대명공연거리 아트벙커에서 공연한다.2019 대한민국 극작가상을 수상한 양수근 작가의 초연작품인 연극 ‘효도관광’은 극단 초이스시어터와 아트벙커 대표 안희철이 직접 제작을 맡았다.물 맑고 공기 좋은 한적한 시골 마을. 늙은 부부는 잡종 개 한 마리와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다. 어느날, 할아버지가 친구에게 돈을 빌려줬다가 떼이자 할머니는 화를 참지 못해 서울 딸네로 가버린다. 할아버지는 농사일을 버려두고 간 할머니 때문에 더 화가 난다. 그리 오래지 않아 집으로 돌아온 할머니. 하지만 할아버지는 왜 돌아왔냐며 다시 화를 낸다. 그때 할머니가 할아버지 앞에 서류봉투를 꺼내놓는다. 할아버지는 봉투를 보며 심각해진다. 황혼이혼을 하더라도 농사는 끝내고 해야 한다고 말하는 할아버지와 당장 해도 된다는 할머니 사이에는 긴장감이 흐르기 시작하는데….출연진은 배우 예병대가 할아버지 역을 맡아 할머니 역을 맡은 배우 김정연과 노부부로 호흡을 맞춘다. 배우 박찬규는 노부부의 사위 김 서방 역을, 배우 김도희는 노부부의 딸 경미 역으로 젊은 부부 역을 소화한다. 여기에 이창건이 사람이 아닌 잡종 개 뭉치 역을 맡아 눈길을 끈다.또 연극 ‘효도관광’은 오는 22일과 23일에 ‘대학로소극장축제 in 대구 D.FESTA’ 공식참가작으로 공연이 이어진다.안희철 대표는 “대한민국 극작가상을 수상한 양수근 작가의 초연작이 대구 무대에 오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번 작품으로 일상 속에서 부모님과 부부 등 가족이라는 존재의 소중함과 사랑을 되새겨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전석 3만 원. 문의: 053-421-2223.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책꽂이

신나게 콩!콩!콩 = 사랑스러운 아기랑 동물친구들이 함께하는 놀이 그림책이다. “호핑말이다!” 아기가 호핑말 인형을 보고 다가갑니다. “한번 타 볼까?” 말을 타 보기로 결심한 아기가 말 인형 위에 올라탄다. 조심조심, 작은 발을 올려 말에 올라타려는 순간, 균형을 잃고 꽈당! 넘어지고 말았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다시 한 번 더 올라타려다가 이내 또 꽈당! 하고 넘어진다. 넘어져도 울지 않고 씩씩하게 도전한 결과, 세 번째 시도 만에 말 타기에 성공한다. 권사우 지음/길벗어린이/26쪽/9천 원도시에서 만난 야생동물이야기 = 도시에서 만난 동물 12마리의 생태 이야기다. 다친 야생 동물을 만났을 때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는지, 반려동물과 외출할 때에는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 '동물 카페'의 문제점, 새를 다치게 하는 투명한 건물 등 여러 가지 문제를 살펴본다. 사람들이 사는 마을과 도시도 자연 생태계의 일부다. 도시가 넓어지고 또 도시에 적응하는 동물이 늘어나면서 도심에서 사는 야생 동물의 종류가 늘어나고 있다. 사람은 도심에서 같이 살고 있는 동물들에게는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야생 동물들은 인간들이 만든 수많은 건축물, 소음, 인공 빛에 적응하며 둥지와 먹이도 유연하게 바꾸고 도시에서 살아가기에 알맞게 진화하고 있다. 정병길 지음/철수와영희/152쪽/1만3천 원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책…건강하게 살기

인간의 공통적인 소망은 ‘무병장수’가 아닐까. 그저 오래 사는 것보다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오래 살기를 누구나 바라지만 나이를 먹는 만큼 갖은 병치레는 숙명처럼 따라온다.3명의 저자는 우리가 좀 더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돕는다. 전공분야는 다르지만 평소 일반인들이 궁금했던 의료 지식부터 각종 해결책까지 어려운 분야를 쉽게 설명한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건강 이야기오경석 지음/에디터/312쪽/1만5천 원20년 경력의 의사가 기존의 의료 상식에 반기를 들면서 기능의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책이다.미국에서 활동 중인 저자가 자신의 임상 경험과 연구를 바탕으로 현대 의학의 민낯에서부터 예방접종의 두 얼굴까지 다양한 주제의 건강 관련 내용을 쉽고 재미있게 엮었다.이 책의 저자는 카이로프랙틱 의사다. 카이로프랙틱은 별도의 수술 장비 없이 의사의 손으로만 관절과 인대 등에 자극을 가해 척추를 교정하는 치료법을 말한다.저자는 텍사스주 오스틴 주립대 생물학과에 다니던 중 허리를 다친 친구가 받았던 카이로프랙틱 치료의 효과를 지켜보고 카이로프랙틱 의사의 길로 접어 들었다.파커 카이로프랙틱 대학원을 졸업하고 의사 면허를 취득한 후 진료를 시작했고 이후 영양학, 기능의학, 한의학, 자연치료학, AK의학 세미나를 쫓아다니며 끊임없이 배우고 이를 임상에 적용하고 있다.저자는 현대인들이 앓는 대부분의 병은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그는 “사고나 심각한 전염병이나 유전병을 제외하면 병은 딱 두 가지 상황에서 생긴다. 건강에 필요한 요소(잠, 운동, 햇빛, 영양소, 음식, 긍정적인 생각, 원만한 인간관계 등)가 부족하거나 건강을 해치는 요소(독성 물질, 전자파, 스트레스, 세균 등)가 많을 때다”고 말한다.하지만 의사들은 그런 원인들을 간과한 채 환자의 병증만 치료할 뿐이라고 비판한다. 현대 의학은 대부분의 만성병 치료 및 예방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건강을 질병의 유무로만 판단할 뿐 인체의 여러 기관이 어떻게 복합적이고 유기적으로 기능하는지를 보지 못한다. 건강은 단순한 흑백사진이 아니라 총천연색 동영상인 줄 모른다”고 비판했다.이 책에서는 ‘현대 의학의 민낯’, ‘자연은 언제나 옳다’, ‘내가 먹는 음식이 나를 만든다’, ‘마음이 건강해야 행복하다’ 등 8장에 걸쳐 현대 의학의 장단점을 잘 지적한다. 동시에 대안으로 독자들이 생활현장에서 간단하게 지킬 수 있는 여러가지 건강법을 소개한다.아울러 의료 분야의 전문적인 용어나 내용을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 쓰면서도 핵심을 놓치지 않는다. 자칫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의학 정보를 저자 특유의 유머와 예화 등을 통해 재미있게 설명했다. ◆아프다면 만성염증 때문입니다이케타니 도시로 지음/보누스/216쪽/1만4천 원우리 몸은 때로 이유 없이 쑤시고, 붓고, 피곤하다. 몸의 기능이 저하됐기 때문인데 저자는 이를 ‘만성염증’ 때문으로 정의하고 있다.만성염증은 노화를 촉진하거나 여러 병의 근본 원인이 된다. 도쿄대 의대 순환기내과 교수인 저자는 심장과 혈관을 전문으로 치료해오면서 혈관을 타고 온몸으로 퍼지는 염증을 집중 연구해왔다. 특정 부위에 생긴 염증이 혈관을 타고 흘러 들어가 신체와 장기 각 부위에 병을 만드는데 알아차리지 못하고 내버려두면 뇌경색, 심근경색, 천식 등의 병이나 암과 같은 되돌릴 수 없는 상황까지 초래하게 된다고. 가장 흔한 암인 간암만 봐도 바이러스 감염으로 생긴 ‘염증’이 발병 원인의 90%를 차지한다.저자는 만성염증을 억제해야 무병장수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염증으로 생기는 질환을 소개하며 이를 막기 위한 다양한 대안도 제시한다.먼저 저자는 오메가-3 지방산과 오메가-6 지방산 사이의 균형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오메가-3는 생선에 오메가-6는 고기류에 많이 포함돼 있다.저자는 “한국인의 평균 생선 섭취량에 비해 고기 섭취량이 훨씬 크게 증가했다"며 "오메가-3와 오메가-6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못된 식습관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오메가-3 지방산을 신경 써서 섭취해야 하는데 대표적인 생선류의 경우 어떻게 먹어야 가장 효과가 높은지, 또 올리브유와 들기름 중 어떤 것이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지 등 건강한 조리법과 섭취법도 제시해준다. 이 외에도 항산화력을 높이는 채소와 피토케미컬)이 많이 함유된 식품, 염증을 억제하는 생활습관 등을 소개한다.◆비수술치료 재활의학이 답하다박정욱 지음/착한북스/215쪽/1만8천 원이 책은 수술 없이 근골격질환에서 회복하는 치료방법에 대한 자세한 소개와 개념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단순히 약물과 수술의이분법적인 접근을 넘어선 근복적인 회복과 재활 그리고 예방에 대한 노력을 강조한다.저자는 목차를 먼저 보고 본인의 질환이나 궁금증에 해당하는 챕터를 먼저 읽어보기를 권한다. 이어 관련 질환을 정독하다보면 필자가 일관되게 제시하고 재활의학이 답하고자 하는 개념과 제안에 서서히 녹아들 것이라고.책은 척추 및 디스크, 어깨 및 팔, 무릎과 발, 다리교정과 척추교정, 자율신경 그리고 영양소 등 총 6가지 큰 주제로 이뤄져 있다.병을 이기기 위해 우선 다양한 사례와 함께 병에 대해 알려준다. 그리고 수년간 재활의학에서 몸담고 지금도 고군분투 중인 본인의 치료 관점을 제안한다.특히 각종 병에 대한 오해와 의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여러 증상의 치료 등 환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줄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다.저자는 근복적인 치료와 예방이 강조하다고 말한다. 단순히 질병과 손상의 치료에 그치지 않고 같은 원인에 노출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저자는 의학의 패러다임이 상당히 변화하는 중이라 말한다. 질병 치료에서 건강 유지의 관점으로, 세균 박멸에서 세균총 균형의 방향으로, 영양 부족에서 영양 과잉 억제 및 미세영양소 조정의 개념으로 말이다.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2019수필대전 ‘백상아제’

장려상 이윤희 포탄에 찢겨 휘어진 철골 기둥이 교각의 상판을 아리게 붙들고 있다. 여기저기 스친 탄흔들이 그날의 생채기를 풀어헤치기라도 하는 듯 허공에 노니는 햇살을 튕겨낸다. 솜구름 조각들이 푸른 강물에 빠져 흐르고 오래전 상흔을 잊고자 철교는 연두색으로 화사하게 단장했다.옛 왜관철교다. 6·25 전쟁 때 폭파되어 수많은 피난민이 희생된 애환의 전적지다. 경상북도 칠곡군 약목역과 왜관역 사이의 낙동강을 가로지른다. 당시 파죽지세의 북한군 전진을 막아 승리한 이 낙동강 전투에서 국군은 북진의 계기를 마련한다. 그 연유로 ‘호국의 다리’로 부른다.오늘은 하늘이 높기만 한데 그날은 온통 포연으로 자욱했으리라. 내게 전이되는 아릿한 통증을 뿌리치지 못해 송두리째 파묻힌 이곳의 잔상들을 꺼내 보려고 보챈다. 끊겼다가 다시 이어진 다리의 철골이 바람 소리를 낸다. 그 아래로 어우렁더우렁 출렁이는 강물은 휩쓸려간 수많은 넋의 아우성을 가둔 채 말이 없다.백상아제를 생각했다. 피붙이 하나 없이 살아가는 사람이다. 마을에서는 이름 대신 성씨 뒤에‘상’자를 붙여 불렀다. 농사일이 많은 옆집 일손이 되어 평생을 보냈다. 우리 집 뒤편 작은 땅뙈기에 일자형 집 한 채를 지어 기거하게 했다. 동녘이 허옇게 밝아질 때면 가장 먼저 아침 인사를 건네는 사람이 백상이었다. 옆집 식솔이지만 우리 집 식구와도 친했다. 부침개 한 장을 부쳐도 백상을 불러 막걸리 한 사발 건넸던 일들이 떠오른다. 한여름에도 한쪽 다리는 천으로 칭칭 감고 있었다. 6·25 전쟁 때 총탄에 맞아 입은 상처였다. 진물이 배어나며 검게 변한 부위에 아버지와 할머니가 약을 발라주는 걸 자주 보았다. 어릴 때였지만 아저씨를 볼 때마다 짠했다. 가족은 이북에 두고 혼자 왔다. 전쟁포로였다. 가끔 함께 남으로 넘어온 사람들을 만나러 외지에 다녀오곤 했다. 입은 옷이라고는 물 빠진 옅은 국방색 작업복에다 정수리 부분이 눌려 후줄근한 챙모자 하나가 모두였다. 상처에 물기가 젖어들까 봐 늘 장화를 신고 다녔다.우리가 도회지로 나온 뒤에도 가끔 안부를 물어왔다. 결혼식 날, 신부대기실에 아제가 내 이름을 큰 소리로 부르며 들어왔다. “아이고 윤희가 요렇게 커서 시집가는구나, 참 이쁘다. 잘살아라. 알았제.” 많은 지인이 들락거렸지만, 입을 함지박만 하게 벌리며 좋아하던 백상아제의 모습이 가장 오래 남는다. 아제도 북에 딸 하나 있다는 말을 들었던지라 애잔한 마음이 일었다. 폭이 큰 웨딩드레스로 치장하고 손에 부케를 든 나는 불쌍한 백상아제의 손을 잡아 드리지도 못했다.초여름 산들바람이 내리쬐는 햇살을 흔든다. 호국의 다리를 걸으며 강을 훑어가는 바람을 마신다. 눈을 지그시 감고 한동안 그 자리에 그대로 멈춰 선다. 아제도 인민군 대열에서 이 다리를 넘으려 했을까.다리 북쪽 작은 공원에서 폭파 당시의 상황을 기록한 안내판을 마주한다. 참혹한 희생을 감내하면서도 그리할 수밖에 없었던 군의 고뇌를 읽는다. 아물지 않는 동족상잔의 상처에 다시 통증이 아려온다. 지금 호국의 다리란 이름 앞에 관광객이 몰려들지만, 또 끊어질 일을 우리가 만들고 있지는 않은지 머리가 무겁기만 하다.다리를 되돌아 건너 산기슭 언덕에 올랐다. 호국평화기념관이 우람하게 자리 잡았다. 옥상엔 하늘을 덮을 듯 장대한 태극기가 휘날린다. 그날 낙동강 전선의 승전보를 알리는 산화한 영령들의 몸짓처럼 펄럭댄다. 내부엔 전쟁의 참상이 빚어낸 아픔과 슬픔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가슴을 울리며 지금의 살아가는 이유를 곱씹어보라고 한다. 총탄이 관통한 구멍 난 철모 앞에 멈췄다. 고개가 숙여진다. 쓰러져간 영령들 앞에 때늦은 애도를 바친다. 이 땅에 다시는 전쟁이 없어야 한다는 무명용사의 절규가 들린다. 선생님 손에 끌려 기념관을 한 바퀴 돌고 나온 꼬마들의 눈빛이 초롱인다. 이 언덕을 지켜낸 용사들의 대를 이을 아이들이다.눈 아래 낙동강 전망을 눈조리개로 죽 당겨 들인다. 왜관철교, 칠곡보, 양안 둔덕의 생태 공원, 관허산성 둘레길, 강변의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가 푸르게 이어졌다. 칠곡군이 전쟁의 모진 역사를 붙잡아두려 팔을 걷어붙였다. 이 전적지 일대에 평화 공원을 조성하여‘호국의 메카’로 만들어나가고 있다. 지나치기만 했던 왜관철교의 풍경이 6월의 한가운데서야 찾아온 나의 무심함에 매질을 한다.멀리 다리를 되돌아본다. 강은 은빛 물비늘을 만들며 유유히 흘러내린다. 강물에 사라진 사람들은 말이 없다, 산자의 애틋함만 강바람을 탄다. 백상아제의 눈물을 이제야 제대로 가슴에 담는다. 본래 아군 적군이 어디 있었겠는가. 반도의 같은 사람들이 나라 만드는 생각이 달라 벌인 싸움이었다. 힘센 객군들에 휘둘린 역사의 아픔이었다.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바르고 진실한 글 써서 올곧은 문학예술의 장 펼칠 것”

호국의 다리를 거닐며 지난 세월 인연의 한점이었던 백상아제의 고독한 일생이 떠올랐습니다. 이름도 없이 묻혀버린 아까운 삶 하나를 문학이라 이름 붙여 알리고 싶었습니다.호국의 도시 칠곡군을 여행하며 문학과 우리의 삶, 그리고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을 생각했습니다.어릴 적, ‘나라의 발전이 나의 발전의 근본임을 깨달아’라며 수없이 외웠던 국민교육헌장을 되새김질해 보기도 했습니다.순국선열들 앞에서 그들의 붉은 피같이 짙은 묵념을 올립니다. 그들의 희생으로 남겨준 호화로운 현실이 너무나도 감사했기 때문입니다. 바르고 진실한 글을 써서 올곧은 문학예술의 장을 펼쳐보리라 다짐합니다.역사 보존과 민족의식 고취를 위해 혼신을 다하고 있는 칠곡군을 향해 감사를 표합니다. 마음만 앞선 저의 졸작을 선정해주신 심사위원님 감사합니다. 수필 밭을 일구어주신 선배님들, 글로써 마음과 마음을 전하는 정다운 문우님들, 내 안에 잠재된 작은 심상을 표출하게끔 배려해준 나의 가족, 모두 모두 사랑합니다. △수필과 비평등단△수필과비평 작가회회원△대구수필문예회원△경산문인협회 사무국장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제8회 퓨전국악콘서트 ‘樂(악)・舞(무)’

대구시립국악단은 제8회 퓨전국악콘서트 ‘樂(악)・舞(무)’를 오는 17일 오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 무대에 올린다.퓨전국악콘서트 ‘樂(악)・舞(무)’는 흔히 일컫는 서양음악과 혼합된 형태의 국악퓨전콘서트에서 한발 더 나아가 여러 장르의 무용과의 콜라보레이션을 시도한다. 공연은 1부와 2부로 나눠 진행된다. 먼저 1부 첫 작품은 국악관현악과 피아노의 협연 ‘Sound of Peace(작곡 박경훈)’이다. 피아니스트 최훈락(앙상블 M.S.G 예술감독)이 선보이는 이 곡은 2011년 ’국악 창작 축제‘에 당선된 작품으로 작곡가 특유의 귀에 쏙 들어오는 아름다운 선율이 특징이다.이어 국악관현악과 발레를 위한 ‘추안(秋雁)’을 선보인다. 이는 작곡가 김우직의 2010년 작품으로 국악그룹 ‘풍류21’의 위촉곡이기도 하다. 가을 기러기를 연상하며 만들어진 이 작품은 원래 중국악기인 얼후와 첼로의 2중주로 작곡 됐으나 관현악 편성으로 재구성했다. 여기에 마치 한 마리 새와 같은 발레리나의 몸짓이 곁들여 지는데, 광주시립발레단 단원을 역임하고 한국발레협회 대구경북지회 이사로 있는 전혜윤이 출연한다.1부 마지막 작품은 국악관현악과 현대무용 ‘Bolero’이다. 이 작품은 반복된 멜로디, 변주, 대담한 전개가 돋보이는 음악 라벨의 ‘볼레로’에 무용수의 순수한 움직임이 얹어진다. 이스라엘 ‘키부츠무용단’에서 활동했던 무용수 라리사 도렐라가 국악오케스트라와 호흡을 맞춘다.2부는 창작 무용극으로 꾸며진다. 창작한국무용 ‘오색찬란Ⅱ’는 이정호(대구시립국악단 단원) 곡, 채한숙(대구시립국악단 한국무용 안무자) 안무의 작품으로 전체적으로 밝은 분위기가 흐르는 가운데 시립국악단 한국무용팀의 규모 있는 군무와 조한진(55회 전국신인무용콩쿨 대상 안무)과 이태웅(55회 전국신인무용콩쿨 대상)의 특별출연으로 꾸며진다.이현창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는 “이번 퓨전국악콘서트는 동양과 서양, 전통과 미래의 융합으로 예술의 수직적, 수평적 경계를 허무는 시도를 한 공연이다. 장르 복합적인 구성으로 입체적인 국악공연을 감상하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기획의도를 밝혔다.전석 5천 원. 문의: 1588-7890.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