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지역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가 바닥을 치고 있다. 수출 부진에 내수마저 위축되면서 전 업종에서 악화 전망이 나왔다. 내년 경기가 올해보다 좋아질 것으로 예상한 업체는 전체의 8%에 불과했다.구미상의는 11월23일~12월6일 지역 제조업체 100곳을 대상으로 ‘2024년 1분기 기업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BSI(기업경기실사지수)가 75를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 4분기보다 9포인트 하락했고 전국 평균 BSI 83에도 못 미쳤다.BSI는 체감경기를 반영하는 일종의 심리지수다. 기준치 100 이상이면 이번 분기 경기를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 이하면 반대다. 구미지역 BSI는 2022년 1분기 이후 2년 동안 기준치를 밑돌았다.이번 조사에서 응답업체 100곳 중 35곳은 내년 경기가 ‘(올해보다) 악화될 것’이라고 답했다. 57곳은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고, 나머지 8곳만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업종별로는 전기·전자 64, 섬유·화학 86, 기계·금속 74, 기타 업종이 76을 기록했다. 세부 항목별로도 매출액 83, 설비투자 81, 영업이익 77, 자금사정 73 등 모든 항목에서 악화 전망이 우세했다.올해 상반기 실적(영업이익) 목표치에 대해서는 응답 업체 77%가 부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그 이유로는 내수 부진이 41.6%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수출 부진(27.3%), 원자재 가격 상승(23.4%), 고금리(3.9%), 기타(3.9%) 등이 꼽혔다.구미상공회의소 심규정 경제조사·기업유치팀장은 “올해 구미 수출은 250억 달러를 조금 상회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위기 극복을 위해선 방산혁신클러스터와 반도체특화단지 사업을 활용한 시너지 극대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류성욱 기자 1968plus@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