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대구에서 화장시설이 모자라 장례기간을 연장하는 일은 없어질 것으로 보인다.대구시는 시립 화장장인 ‘명복공원’ 건물을 지하화 하고 화장로를 5기 증설하는 내용의 현대화사업을 추진한다고 8월31일 밝혔다.현대화사업의 기본 방향은 화장로를 기존 11기에서 16기로 증설한다. 대구시민 사망자수와 화장수요도 매년 증가 추세다. 화장률은 2005년 51.5%에서 2022년 91.6%로 증가했다. 화장로 공급 부족으로 내년부터 화장 회차를 상시 확대(9회→10회)한다고 해도 2~3년 안에 화장수요가 명복공원 최대가동 능력치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명복공원 만장일수도 증가해 명복공원 예약 불가로 인근지역 화장시설을 이용한 대구시민 수는 2022년 716건, 2023년 7월 말 기준 367건에 달한다. 지난해는 코로나19로 화장건수가 급증하면서 화장시설이 없어 7일장까지 치르는 일도 있었다.유족대기실도 기존 3개실에서 15개실로 5배 확장한다. 유족들이 이용할수 있는 식당과 카페 등 편의시설도 설치한다.명복공원 건물 전체를 지하화 하고 지상에는 산책로, 쉼터, 체육시설 등 자연 친화적인 공간을 조성한다.명복공원은 1966년 현 위치로 이전해 57년간 운영해온 시설이다. 2011년에 지어진 서울·대전, 울산(2013년), 인천(2003년) 등과 비교해 볼 때 시설 노후화가 심하다. 특히 유족대기실이 3실만 운영되고 있는 등 편의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그동안 명복공원 현대화 사업이 지지부진 한 것은 지역 주민들과의 갈등 때문이다. 대구시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7월까지 갈등관리 연구용역을 추진했다. 지난 5~6월에는 명복공원 인근지역인 고모동, 만촌2동, 만촌3동 주민들을 대상으로 공청회를 개최했다. 공청회에서는 갈등전문가의 중립적 진행에 따라 대구시가 화장수요 등 현실태, 현대화사업 필요성 및 기본방향을 설명해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대구시는 주민숙원사업으로 고모동은 도시계획도로 개설, 만촌2동은 주거지역 종상향을 추진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지원방안에 대해서는 수성구청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대구시는 사업 추진을 위해 기본계획 수립 등 행정절차 용역비를 내년 예산에 반영하고, 향후 타당성 조사·중앙투자심사와 개발제한구역 관리계획 변경 승인 등을 거친 후 2026년 착공, 2027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대구시 정의관 보건복지국장은 “현대화사업이 완료되면, 화장시설 부족으로 타시도 화장장을 이용하거나 4~5일장을 치러야 했던 시민 불편이 해소될 전망”이라고 밝혔다.이주형 기자 leejh@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