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 년 만에 외부감사인으로부터 ‘계속기업 불확실성’ 지적을 받은 대구백화점이 이슈 없이 한 달 새 주가가 40% 이상 치솟으며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주가 급등은 실적개선 기대감이라는 의견과 함께 2년 전 본점 영업종료 발표 후 급등한 주가 사례에서 보듯 기업청산이 다가온 게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대구백화점 주가는 전일대비 2천160원 오른 1만4천500원에 거래를 마쳤다.올해 초 줄곧 9천 원대 후반대를 형성하던 주가는 지난달 30일 1만30원(종가 기준)을 기록한 뒤 가속 폐달을 밟으며 26일 1만4천500원을 찍었다. 지난달 26일 9천850원 대비 한 달 동안 47% 뛴 것. 시가총액도 1천569억 원을 찍었다.대백 관계자는 “내부에서도 어떤 요인으로 주가가 오른 것인지 파악 중에 있다”며 “특별한 호재나 이슈가 없는 상황에서 우리도 당황스럽다”고 전했다.외부 세력 등의 요인을 배제했을 경우 실적개선 기대보다 기업청산을 제시한 이들은 매년 적자를 기록한 경영실적과 본점 영업종료 발표 후 주가가 오른 2년 전을 꼬집고 있다.대백의 지난해 유동부채는 1천11억 원, 유동자산은 245억4천만 원으로 유동부채가 유동자산보다 4배(765억7천600만 원) 가량 더 많다.또 최근 6년간 1천억 원에 달하는 영업손실, 4년간 360억 원 감소한 매출 등 재무제표를 보면 실적개선을 기대하기엔 무리다. 본점 매각 등 큰 이슈가 없는 이상 돌파구가 없다는 게 일반적인 시선이다.실제 대구백화점은 지난해 외부감사인(회계법인)으로부터 ‘계속기업 가정의 중요한 불확실성’을 지적 받았다. 유동 자금이 없거나 자본 잠식 등의 이유로 주식시장에서 ‘부실기업’으로 평가된다.향후 개선되지 않는다면 시장에서 거래정지나 상장폐지 수순까지 밟게 될 수 있다.또 다른 배경으로는 2021년 3월 본점 영업종료 발표 후 2개월 만에 주가가 70%가량 올랐던 사실이 제기된다.대백은 그해 3월29일 본점 영업종료를 공식 발표했다. 발표 전인 3월22일 대백 주가는 9천370원이었다. 영업종료 발표 당일 1만950원까지 올랐고 6월16일에는 1만6천 원을 기록하며 최근 5년 사이 최고점을 찍기도 했다.일부 주식커뮤니티 등에서는 본점 매각을 급등 이유로 추측하기도 한다.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매각 관련 내용이 줄을 이었고 특히 지난해 말 매각에 실패했던 JHB홀딩스가 싼 값으로 대백을 인수한다는 소문까지 나오고 있다.한국거래소 유가공시부 대구백화점 공시 당담자는 “대백에서 주가변동 사유를 공시하기 전까진 이유를 알기 어렵다”며 “주가 상승이 지속될 경우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본부에서 조회공시 요청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명환 기자 kmh@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