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 년 고도의 역사·문화 도시라는 경주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주요 방안으로 시립박물관을 건립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다양한 역사·문화 기록물을 관광 자원화로 활용하기 위한 첫 걸음으로 시립박물관이 필요하다는 것이다.정치계는 물론 학계, 시민단체 등 지역 구성원 상당수가 이 같은 요구에 동참하고 있다.우선 한순희 경주시의회 운영위원장은 지난 19일 열린 경주시의회 정례회에서 문화재 연구 및 정책 개발을 위한 문화자원 활용 방안과 경주시립박물관 건립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주낙영 경주시장에게 시립박물관 건립에 대한 추진 의지를 확인하기도 했다.한순희 위원장은 “경주에는 국보급 보물급으로 문화재에 등록된 유물이 대학교와 박물관 등에 보관된 탓에 제대로 된 가치를 발휘하지 못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지금이라도 문화재 발굴 보고서를 토대로 기초 자료를 만들고 경주시 문화재등록 절차 심의위원회를 구성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문화재 활용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특히 “자랑스런 역사·문화를 가진 경주에 시립박물관이 없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며 “전통과 역사를 이어가기 위해 미술관, 역사관, 문학관은 물론 시립박물관은 반드시 필요한 문화 인프라이다”며 시립박물관의 건립을 제안했다.한순희 위원장은 시립박물관의 부지로 동궁원 및 현재 역사관을 건립하는 장소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앞서 경주대 오세덕 교수도 지난 11월14일 대구일보가 주관한 문화콘텐츠육성포럼에서 “경주는 신라 1천 년의 수도이자 고려 3경의 하나이며, 조선시대 감영이 설치됐던 역사적인 도시”라며 “경주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경주의 영광을 되찾는 첫걸음은 경주시립박물관 건립”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시의회 정례회에서 한 위원장의 질문을 받은 주낙영 시장은 “시립박물관 건립에 약 300억 원을 투입해야 하고, 사업 기간도 5년이 걸린다”며 시립박물관 건립이 쉽지 않은 사업이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도 “현재 시립미술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미술관에 있는 신라 역사관 일부를 시립박물관 형태로 건립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며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주낙영 시장은 “문화재의 격을 높이고 지역문화자산의 효용가치를 높이기 위해 지역에 산재한 문화재의 국가지정문화재 지정을 위한 노력을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