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호 태풍 ‘힌남노’가 경북 동해안을 강타하면서 포항에서 피해가 속출했다.6일 경북도 재난안전본부에 따르면 강한 비바람을 동반한 폭우로 포항과 경주에 침수와 정전,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이날 오후 9시 기준 3명이 사망하고 8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다.특히 포항은 전날 0시부터 이날 오후 1시까지 총 강수량 450.5㎜, 시간당 최대 104.5㎜ 폭우가 쏟아지면서 직격탄을 맞았다.오천읍에서는 70대 여성이 가족과 함께 대피 중 급류에 휩쓸려 사망하고, 남구 인덕동과 오천읍에 침수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차를 빼러 갔던 주민 9명이 실종됐다. 이중 1명은 극적으로 구조됐다.인덕동 실종자 수색은 12시간으로 예상되는 배수 작업이 끝나야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오천읍에서는 고립된 시민 구조를 위해 해병대 장갑차까지 출동했다.경주 진현동 한 주택에서는 80대 할머니가 흙더미에 깔려 숨졌다.시설피해도 잇따랐다.포항 대송면 등 4개 면 주택 8천 가구와 상가 3천 동이 침수피해를 입었고 세계문화유산 경주 양동마을도 석축 일부가 손실되는 등 피해를 입었다.또 경주 원당교, 대종천 제방, 왕산지 저수지 제방이 유실되고 양남면과 포항 양학동에서 산사태가 났다.포항 동해면 등 4개 면 856가구가 정전피해를 입었고 1천960가구 4천505명이 임시주거실에 대피했다.농작물 피해는 115㏊로 잠정 집계됐다.이번 태풍으로 울진·울릉에서 포항을 오가는 여객선이 전면 통제되고 포항과 경주, 울릉 일반도 31곳이 통제되고 둔치주차장 43곳이 통제됐다.피해가 집중된 포항과 경주에는 응급구호물품 1천369세가 지원되고 대한적십자사 경북지사와 충북지사가 급식차량을 투입했다.울산과 강원에서는 세탁차량을, 재해구호협회는 식품류 지원을 대기중이다.포항시는 군부대 등 살수차 120대를 투입해 침수 도로 청소에 나서고 굴삭기 등 지원장비 36대를 투입해 응급 복구에 나섰다.응급복구를 위한 인력도 군부대 1천200명, 포항시 공무원 1천50명을 투입하고 7, 8일 이틀동안 도청, 영천, 경산, 청송, 청도 공무원 1천200명을 추가 투입한다.6일 대구에서도 태풍 힌남노로 인해 피해가 잇따랐다.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6일 오후 4시 기준 태풍 힌남노로 인해 발생한 피해 건수(급배수지원 20건, 안전조치 91건)는 모두 111건이다.이날 오전 2시58분에는 북구 대현동 한 지하노래방이 물에 잠겼으며, 5시48분에는 북구 금호동에 위치한 굴다리 도로가 침수됐다.오전 4시51분 달성군 옥포읍 기세터널에는 인근 야산에서 토사와 나무가 떠 내려와 도로를 덮쳤으며, 8시14분 북구 노원동 한 주택가에서는 싱크홀이 발생해 안전 조치가 이뤄졌다.현재 대구소방은 태풍 힌남노 관련 안전 조치를 마친 상태며,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문정화 기자 moonjh@idaegu.com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