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대구지역 배추, 대파 등 가격이 최대 40% 가까이 오르며 ‘김장물가’에 경고등이 켜졌다.배추의 경우 10월 하순부터 11월까지 이어지는 김장철에 가을 배추 대량 출하가 이뤄지면 가격이 내려갈 가능성이 높지만, 올해 10월 중순 김장재료 전체 가격이 평년 보다 올랐다는 점에서 서민들의 걱정이 높아지고 있다.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대구지역 배추(1포기) 소매가격은 6천895원이었다.한달 전 4천959원보다 39%나 상승했고, 1년 전(6천285원)에 비해서는 9.7%, 평년(5천760원)보다는 19.7% 각각 올랐다.평년값은 2018~2022년 가격에서 최대·최소치를 제외한 3년 평균으로 책정한다. 배추뿐만 아니라 김장에 쓰이는 각종 재료의 가격도 오름세다.같은 기간 대구의 대파(1kg) 소매가격은 4천780원으로 한달 전 3천809원 보다 25.5% 상승했다.1년 전 3천269원과 비교해도 46.2% 올랐고, 평년의 3천950원 보다도 21% 비싼 수준이다.생강(1kg)은 2만2천5원으로 지난달 2만1천672원에 비해 1.5%밖에 오르지 않았지만 1년 전 9천402원과 비교하면 134% 오른 수준으로 평년(1만1천336원)과 비교해도 94%나 상승했다.배추와 파 등 김장재료 가격이 큰 폭으로 뛴 것은 지난 7~8월 폭염과 폭우 등 이상기후 영향으로 농산물의 작황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을 배추 정식 시기인 8월에는 고온과 잦은 비로 생육 불균형 및 병충해로 작황이 좋지 않았다.김장물가 경고등이 켜지자 정부는 가격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농산물 가격 안정을 위한 조치를 내놓은 상황이다.정부는 지난 17일 열린 ‘민생·물가안정 관계장관 회의’에서 앞으로 2주 동안 배추 2천200t을 집중적으로 방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농림부 관계자는 “현재 시중에서 오름세를 보이는 것은 고랭지 배추로 김장에는 가을배추가 사용되는데 올해 재배면적은 평년에 비해 2.6% 많은 수준”이라며 “이달 하순부터 물량이 대거 공급되면 가격이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명환 기자 kmh@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