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기 확산되기 전에 주말마다 취미생활로 줌바댄스를 배우던 직장인 김소연(34·여)씨는 줌바댄스를 대신할 새로운 취미생활을 찾고 있다. 김씨는 “평일에 받은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6개월 남짓 줌바댄스를 배우러 다녔었다. 하지만 확산세가 커지며 더 이상 다닐 수 없었다. 코로나19가 취미생활까지 빼앗아간 것 같아 무력감이 들어 새로운 취미활동을 찾기 위해 이것저것 시도해 보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인 가운데 가정 내 취미생활로 심리적, 정서적 안정을 찾으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 신체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을 챙기는 일 역시 중요해지면서 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 해소는 물론, 사람들을 만나거나 야외활동으로 보내던 여가시간을 실내에서 알차게 보내기 위해서다. 단순히 건강관리를 위한 홈트레이닝 뿐 아니라 능동적이면서도 생산적이고, 단순하면서도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취미활동이 떠오르고 있다. 재료만 있으면 유튜브나 인터넷 등을 통해 쉽게 배우고 익히며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어서다. 대표적으로는 자수놓기나 마크라메 만들기, 라탄공예 등이 있다. 직장인 김지은(33·여)씨는 “주중 업무를 마치면 곧장 귀가하고, 주말에도 외출을 자제하는 생활이 이어지고 있다”며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하는 것 없이 주말을 날려 보냈을 때 받는 스트레스도 어마어마해 최근 마크라메 만들기를 하고 있다. 매듭엮기를 통해 잡생각이 사라지면서 자연스레 스트레스도 해소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컬러스티커를 만들 수 있는 글라스데코나 레고놀이, 찰흙놀이 등 어릴 적 부모님과 함께 하던 놀이를 취미생활로 삼는 이들도 있다. 대학원생 이연주(27·여)씨는 “코로나19로 인해 새로운 취미를 만날 줄 몰랐다. 재료에서 나는 냄새를 맡으니 어릴 때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어린 시절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이 좋아 시간 날 때마다 만들고 있다”고 웃음 지었다. 반려식물 가꾸기나 명상하기, 음악듣기, 악기 연주나 드로잉하기, 색칠놀이 등 조용히 시간을 보내며 심리적 안정을 취하려는 이들도 많다. 이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사이트를 통해 색다른 취미생활 관련 정보를 공유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능동적인 취미활동이 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이나 불안을 떨칠 수 있는 요소로,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입을 모은다. 국립정신건강센터 관계자는 “스스로에게 맞는 취미생활을 찾는 것만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취미생활로 시간을 보내면서 삶의 질을 개선하고, 코로나19에 대한 잘못된 정보 차단 및 우울감을 다스릴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김지혜 기자 hellowis@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