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때부터 ‘건축’에 흥미가 생겼다.도심에 위치한 다양한 건물들을 보며 건축설계법과 디자인공법을 배우고 싶었다.고등학교에 진학할 무렵 건축 관련 공부를 할 수 있는 곳을 찾기 시작했다.그러다 특성화고등학교를 알게 됐다. 건축 전공은 물론 취업까지 할 수 있다는 장점에 특성화고 진학을 결정했다.경북공고 진학 후 1학년 때부터 공무원, 공기업, 대기업 취업 등 다양한 방면으로 미래를 기대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으며 학교생활을 이어 나갔다.전공으로 터득하고 싶었던 건축과 그래픽 디자인을 배울 수 있어 자연스레 학업에 집중할 수 있었고, 내신 성적까지 신경을 썼다.지속적으로 담임 교사와 진로 상담을 진행하던 중 건축 관련 공무원을 추천받게 됐다.2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공무원이 되기 위한 계획을 세웠다.어렸을때부터 건축 지식이 풍부했기에 건축 공무원 전공 과목 시험에도 자신감이 있었다.단 시험과목 중 ‘물리’는 큰 벽 중 하나였다. 물리 공부를 하며 ‘과연 해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물리는 개념 정리가 바탕이 돼야 문제를 풀 수 있는 과목이기에 매일 시험 문제를 풀며 복습했다.어느 순간 풀지도 못했던 문제들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고, 공무원을 준비하는 친구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만큼 성장했다. 이때 느꼈던 성취감은 어느 것과 비교할 수 없었다.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며 건강한 마음가짐도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오랜 시간 동안 준비한 시험이기에 스스로에게 자책하기 보다는 위로와 격려를 통해 성장해 나갔다. 기대했던 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을 때 속상한 마음이 컸지만, 점수에 연연하지 않고 해당 모의고사를 통해 취약점과 개선점을 분석해 나갔다.학교 선배들의 도움도 컸다.선배들에게 직접 연락을 취해 멘토·멘티 활동을 꾸준히 진행했다. 이처럼 올바른 방향으로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었던 것은 특성화고를 다녔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해당 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을 통해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다.매사에 수동적이었던 학생이었으나 어느새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능동적으로 계획하고 적극적으로 실행하는 스스로의 모습에 놀라기도 했다.다음번엔 더 잘해내겠다는 더욱 뚜렷한 희망과 목표를 가지고 앞으로 나아갔으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전진한 도전이기에 공무원 최종 합격이라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현재는 충남 아산시 건축 9급 공무원으로 일하며 또다른 미래를 설계해 나가고 있다.특성화고에 다니며 활기찬 미래를 준비 중인 이들 모두 눈에 보이는 결과가 도출되지 않았을 때 불안감이 크다는 것을 알고 있다.목표 달성을 위해 지칠 때도 있지만, 본인을 믿고 주변 환경에 흔들리지 않으며 포기하지 않은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