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 늪에 빠졌던 대구 산업단지의 경기가 회복세로 접어들고 있다.지역 산단의 생산 규모(생산액)가 큰 폭으로 향상되면서 입주업체 활성화와 공장 가동률도 정상화되는 모양새다.대구시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 수출 실적은 106억4천만 달러로 전년보다 34.1% 증가하며 사상 최초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이 같은 흐름 속에 지난해(3분기) 대구지역 산업단지 16개소(국가산단 포함)의 수출 실적도 전년보다 증가했다.지난해 대구 산업단지 총 수출 실적은 24억6천633만8천 달러로 전년 대비(17억9천351만4천 달러) 37.5% 늘었다.대구 산업단지 수출 향상은 입주 업체의 생산 규모 증가로 이어졌다.지난해 대구 산업단지 총 생산액은 9조623억1천400만 원으로 2021년 대비(7조7천517억5천100만 원) 16.9% 증가했다.지역 뿌리 산단으로 일컫는 염색산단과 성서산단의 약진과 대구 국가산단의 성장세가 산단 경기 회복에 큰 영향을 미쳤다.염색산단의 지난해 생산액은 1천789억4천800만 원으로 전년 대비(1천580억7천만 원)13.2% 증가했다.성서산단(4조3천708억500만 원)은 전년(4조499억3천만 원)보다 7.3% 늘었다.국가산단(1조2천856억8천600만 원)의 경우 전년(4천436억6천700만 원)보다 무려 189.7% 증가한 것으로 조사돼 지역 산단 경기 활성화를 이끌었다.국가산단에 밀집한 전기전자를 비롯해 기계금속·운송장비 업체 등 경제 미래 먹거리 및 4차 산업의 경제 성장으로 경기 실적이 향상된 것으로 분석된다.코로나19와 ‘고금리·고물가·고환율’ 이른바 ‘3고’ 여파에도 대구 산업단지 입주업체 수와 종사자 수도 정상화되는 모습을 보였다.지난해 대구 16개 산업단지 총 입주업체 및 종사자 수는 각각 9천837개소, 11만7천958명으로 전년(9천458개소·11만6천487명)보다 소폭 증가(4.0%·1.2%)했다.산업단지별 공장 가동률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지난해 성서산단 공장 가동률(70.39%)을 2020·2021년(64.17%, 68.06%)과 비교하면 각각 6.22%포인트, 2.33%포인트 올랐다.국가산단(74.8%)은 2020·2021년(66.1%, 72.3%)보다 각각 8.7%포인트, 2.5%포인트 상승했다.대구시 관계자는 “지난해 대구의 수출 실적이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하면서 지역 산단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수출·생산지표가 상승하는 등 어려움을 딛고 기지개를 켜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