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울릉도를 지킨 안용복

울릉도를 지킨 안용복/안도현 지음/김서빈 그림/상상/104쪽/1만3천 원안도현 시인이 동해안 지역에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중에 요즘 어린이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골라 고치고 다듬어 현대판 버전으로 새로 쓴 ‘안도현 선생님과 함께 읽는 옛날이야기’ 시리즈(전 5권) 네 번째 책이다.이 책은 아름다운 섬 울릉도를 무대로 펼쳐지는 신비롭고 역사적인 이야기로 가득하다.울릉도 너도밤나무에 얽힌 이야기, 울릉도에 정이 들어 차마 떠나지 못하는 선녀 이야기, 아버지를 기다리다 촛대바위가 된 딸과 그 옆을 지키는 동백꽃 이야기 그리고 일본으로부터 울릉도를 지켜 낸 어부 안용복 이야기 등 재미와 감동을 주는 네 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책을 읽다 보면 안도현 시인에게 직접 이야기를 듣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옛날이야기에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진 ‘울릉도를 지킨 안용복’은 상상력과 역사의식을 키우는 데 안성맞춤인 책이다.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경북도교육청, 교원 행정 업무 확 줄인다…선생님을 아이곁으로

학교는 언제나 행복을 꿈꾼다. 하지만 교육 현장의 현실은 녹록지 않은 게 사실이다.우리나라 학생들의 학력은 최상위 수준이지만 학생들의 행복 지수는 그리 높지 않은 이유다.교사들도 마찬가지다. 수업에만 전념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계속되는 교육과정 개정, 진로교육 강화, 입시제도 개편 등 거센 변화 속에서도 여전히 교과 활동 외에 온갖 잡무로 인해 교사 본연의 임무인 수업에 전념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교육 본질의 순기능으로 학교가 행복하고 아이들의 행복 지수는 높일 수 있을까.경북도교육청이 이 같은 고민으로 올해부터 학교 행정업무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학교지원센터를 개소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아이들의 ‘꿈터’이자 ‘배움터’인 학교가 아이들의 삶의 역량을 키워주고 교사들은 본연의 교육활동을 통해 학생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판단에서다. ◆선생님을 아이곁으로#지난해 9월 경주의 한 시골 학교에 발령받은 신규교사 A씨는 적지 않은 고민이 많았다.경력 교사들이 부족하다 보니 행정업무까지 떠맡은 데다가 업무포털 업무지원(K-에듀파인, NEIS)시스템 활용 능력까지 서툴러 수업과 생활지도에 전념할 수 없었다.A교사는 경주교육지원청의 학교지원센터 도움으로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전념할 수 있었다.#예천지역의 초등학교 B교사는 방과후 학교, 돌봄전담교사를 구하기 위해 모집공고를 내고 면접, 관련 서류 등을 모두 도맡아야 했다.하지만 이 같은 고민이 사라지게 됐다. 학교지원센터의 교육·현장 활동 지원 덕분이다.도교육청이 전면 시행에 들어간 ‘학교지원센터’의 골자는 선생님을 아이 곁으로 보내 학교가 수업과 생활지도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다.이를 위해 지난해 9월 경주·예천 교육지원청의 시범 운영에 이어 올해부터 23개 교육지원청에 학교지원센터를 개소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학교지원센터는 △교육활동 지원 △현장 활동 지원 △인력 채용 지원 △ 지역 특색 지원으로 나눠 지원한다.도시형, 도농복합형, 농촌형, 도서벽지형 등 4개 유형이다.학교지원센터는 유형에 따라 장학사 1~2명, 주무관 2~4명의 인력으로 구성됐다. 학교지원센터는 임종식 교육감의 핵심 공약 가운데 하나다.임종식 경북도교육감은 민선4기 취임 이후 교원들이 불필요한 행정업무에 매달리는 바람에 수업과 생활지도에 전념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며 개선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해왔다. ◆선생님 언제든지 SOS도교육청이 본격 운영에 들어간 학교지원센터가 교원들의 행정업무 부담 경감을 넘어 교육 주체가 행복한 학교 조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교육지원청이 업무 터미널 역할이 아닌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이다.업무발굴도 교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현장의 요구를 적극 반영하고 있다.지난해 시범 운영한 경주교육지원청은 교사들의 실질적 업무경감을 위한 과제를 위해 시범 운영과 실행 실무 TF팀을 운영하면서 방과후학교, 과학실 관리 등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과제를 선정하기 위해 노력해왔다.이 같은 노력으로 실제 경주·예천 학교지원센터에서는 지난해 말 기준 방과후학교 강사 등 인력풀 구축 85명, 실시간 쌍방향 연수지원 7개교, 업무포털 업무지원 3개교 6회 지원 과학실험실 관리·폐수 수거지원 22개교, 초등학교 책 읽어주기 연수지원 등을 지원했다.이 때문에 학교 현장에서는 학교지원센터의 역할로 적지 않은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다.시범 운영을 통해 학교지원센터가 지닌 풀어야 할 과제도 제기됐다.경주교육지원청 서정원 교육장은 “업무가 같은 시기에 편중되고 있는 만큼 상시업무의 발굴이 필요하고 학교와 교직원 대한 학교지원센터의 신뢰 분위기가 형성돼야 한다”고 말한다.도교육청은 시범교육지원청 운영을 통한 효율적 운영 방안과 특색과제 발굴, 메뉴얼을 보완해 교사들이 학생 지도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행정 재정적 지원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임종식 경북도교육감은 “교사가 수업과 생활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학교를 지원하는 것이 학교지원센터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며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학교 업무지원의 지속적인 확대로 선생님들의 행정업무를 경감하고 아이들 곁에서 수업과 생활교육에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 kimmark@idaegu.com

영양교육지원청, 학교지원센터 업무 나서

영양교육지원청이 ‘선생님을 아이들 곁으로’라는 슬로건을 실현하고 학교와 교육지원청의 소통과 공감을 통해 맞춤형 지원에 나서고자 학교지원센터를 설치하고 13일부터 지원 업무를 시작했다.학교지원센터는 학교의 행정 업무를 직접 지원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마련됐다.센터를 통해 교육, 현장 활동, 인력 채용, 각종 사업 등을 지원해 교원들이 학생의 수업과 생활지도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할 계획이다.또 교원들이 보다 쉽고 빠르게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홈페이지를 개설 운영할 예정이다.영양교육지원청은 지난 4일 센터를 설치하고 13일부터 학교 현장을 방문해 학교지원센터를 홍보와 소통을 하고 있다.이학승 학교지원센터장은 “소통을 통해 학교 요청에 부합하는 실질적인 맞춤형 지원에 나서겠다. 교사들도 영양이라는 지역에 맞는 특성화된 교육을 개발하는데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황태진 기자 tjhwang@idaegu.com

경북교육청, 3월부터 '학교지원센터‘ 운영…‘선생님 아이곁으로’

경북도교육청이 학교 행정업무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오는 3월부터 ‘학교지원센터’를 운영한다.선생님을 아이곁으로 보내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12일 경북교육청에 따르면 학교가 수업과 생활지도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을 위해 학교에서 이관 가능한 업무를 발굴해 센터에서 통합 처리하는 ‘학교지원센터’를 전면 시행한다학교지원센터는 △교육 활동 지원 △현장 활동 지원 △인력 채용 지원 △ 지역 특색 지원으로 나눠 지원한다.도시형, 도농복합형, 농촌형, 도서벽지형 등 4개 유형이다.23개 교육지원청 학교지원센터 장학사 1~2명, 주무관 2~4명의 인력이 업무를 담당한다.도내 학교지원센터는 지난해 9월부터 경주·예천 교육지원청의 교육지원센터 시범 운영에 이어 지난 1일부터 방과후학교 지원업무를 시작했다.경북교육청은 학교지원센터의 역할을 명료화하고 학교 업무를 효율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업무능력 향상을 위해 12일 웅비관에서 23개 교육지원청 학교지원센터 업무담당자를 대상으로 연수회를 가졌다.경북교육청은 23개 지역청 업무담당자 간의 자료 공유와 협업으로 실효성 있는 지원업무 발굴과 업무 매뉴얼 개발을 위한 협의회를 구축해 다양한 정보를 공유할 예정이다.임종식 경북교육감은 “교사가 수업과 생활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학교를 지원하는 것이 학교지원센터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며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학교 업무지원의 지속적인 확대로 선생님들의 행정업무를 경감하고, 아이들 곁에서 수업과 생활교육에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 kimmark@idaegu.com

고령교육지원청, 학교지원센터 첫걸음을 내딛다

고령교육지원청은 지난 8일 ‘아이들 곁엔 선생님, 선생님 곁엔 학교지원센터’라는 슬로건으로 학교지원센터 개소식을 가졌다.학교지원센터는 교사들이 행정업무에서 벗어나 오롯이 수업과 생활지도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을 위해 학교의 행정업무를 직접 지원하는 시스템이다.주요 지원 업무는 교육활동지원, 현장활동지원, 인력채용지원, 지역특색지원 등 4개 분야이고 주요 업무 외 학교현장에서 발생하는 긴급 교육활동 지원을 위해 상시 대기·지원할 SOS 상시업무지원팀을 운영할 예정이다.박경종 교육장은 “학교지원 중심 행정 구현과 학생 교육활동 중심 학교 시스템의 안착으로 교사들의 수준높은 수업이 구현될 수 있도록 학교지원센터의 플랫폼 역할을 강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재호 기자 kjh35711@idaegu.com

아르고스의 침묵/ 서유진

~정의냐 사랑이냐~…나는 고3 어느 봄날의 살인사건 증인으로 소환되었다. 동일사건의 증인으로 불려가는 김 선생님을 열차에서 만났다. 나는 그를 단번에 알아 봤으나 그는 나를 알아보지 못했다. 그때부터 15년이 흘렀으니 당연한 일이다. 벚꽃이 흩날리던 봄날이었다. 나는 ‘불사조파’ 멤버로 순시 중인 한 선생님을 폭행하는 음모에 가담했다. 나는 망을 보았고, 다른 패거리들은 각목으로 한 선생님의 뒤통수를 때렸다. 그는 병원에 입원했으나 결국 사망했다. 범죄의 증인이나 증거가 나타나지 않아 사건은 미제로 남겨졌다. 그 후 나는 신학교로 진학해서 하나님의 전도사로 복음을 전하고 있다. 다른 불사조 멤버는 감옥을 들락거렸다. 15년이 지난 시점에 그 사건의 범인으로 기소되어 재판을 받고 있다. 누군가의 제보로 꼬투리가 잡힌 모양이다. 그 과정에서 김 선생님과 내가 증인으로 채택된 것이다. 김 선생님은 사망한 한 선생님과 절친이었다. 게다가 그는 한 선생님의 아내와 결혼 전에 서로 연모하던 사이였다. 그 사건 후 김 선생님은 학교를 사직하고 자취를 감추었다. 그러자 진위를 알 수 없는 묘한 소문이 돌았다. 김 선생님이 한 선생님의 산소 호흡기를 떼어버리고 부인과 함께 도망갔다는 것. 나는 증언하기 전날 저녁 김 선생과 맥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눴다. 그날 일찍 들어오라는 아내의 협박성 전화가 없어서 그와 함께 순시했다면 그런 일이 없었을 것이라고 술회했다. 그는 모두 자기 탓이고, 아내의 전화 때문이었다고 자책했다. 한 선생님은 죽기 전 의사를 표현할 수 있었고 그때 상황을 아내에게 말했다고 한다. 그렇지만 김 선생님은 그 사건에 대해 끝까지 침묵할 모양이다. 하나님의 뜻이 궁금했다. 김 선생은 법정에서 기억상실증에 걸린 사람처럼 행동했다. 불사조파나 그 멤버를 몰랐다고 답변했다. 한 선생이 학생들에게 당했다는 소문도 부인했다. 내 차례가 되었다. 나는 은혜의 아르고스가 되고 싶었다. “검사님, 바로 제가 범인입니다. 이제 회개하고 하나님 앞에 섰습니다.” 나는 천사가 어깨에 내려앉는 것을 느꼈다. 방청석의 웅성거림이 천사들의 노래로 들렸다.…주인공과 김 선생은 살인사건의 전말을 모두 알고 있는 사람이다. 그런데도 침묵을 지켜온 이유는 무엇일까. 주인공은 어머니 병원비를 대준 그들에 대한 은혜를 갚는 차원이거나 비록 망을 보는 것이었지만 공범으로서의 의리를 지키는 차원이었을 것이다. 김 선생은 살날이 창창한 젊은 학생들에게 기회를 주자는 뜻일 것이다. 범죄도 현대화돼 불특정다수에 대한 무작위 무차별 범행이 없는 건 아니지만 대부분 범행 동기가 있게 마련이다. 그 동기를 알고 보면 상당부분 동정이 가기도 한다. 손바닥도 부딪혀야 소리가 난다. 가해자와 피해자는 종이 한 장 차이일 수 있다.이 작품의 가해자 불사조파의 범행은 그 동기가 철딱서니 없다. 자신들을 사찰하는데 대한 적개심에서 선생의 뒤통수를 각목으로 네댓 번 가격한다. 동정을 일으킬 만한 정황이 별로 없다. 다만 그들의 나이가 어리다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 기회를 줄 필요가 있다는 것이 침묵의 명분이다. 한 사람의 소중한 생명의 대가치고는 정말 허접하다. 그 정도 명분으로 침묵해야 한다면 감방이 텅 비어야 할 것 같다. 15년이 지난 후에도 그들은 변함이 없고 개전의 정도 보이지 않는다. 아르고스의 침묵은 단지 하나님의 사랑일 뿐이다. 오철환(문인)

경일대 야구부, 지역 청소년 위해 일일 야구 코칭 나서

경일대학교 야구부가 지난 11월부터 3차례에 걸쳐 북구 태전지역아동센터와 중앙중학교 학생들 50여 명을 대상으로 일일 야구지도에 나섰다.서비스러닝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경일대 야구부원 20여 명이 경일대 대운동장과 희성전자 야구장 등에서 태전지역아동센터 야구클럽, 중앙중학교 스포츠클럽 소속 학생들을 상대로 일일 야구 코칭을 해준다.야구를 좋아하고 야구인으로의 미래를 꿈꾸는 청소년들을 위해 경일대 야구부 학생들은 선수 활동을 하며 습득한 전문 지식과 기술을 아낌없이 전수했다.이번 행사를 주관한 경일대 김상범 교수(야구부장)는 “대학선수들에게는 사회공동체 의식을 함양하는 좋은 계기가 됐고 청소년들은 야구에 대한 최신 훈련기법과 전문 지식을 전수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올해 ‘공부하는 학생선수’를 목표로 창단한 경일대 야구부는 첫해 대학야구 U리그 왕중왕전에 지출하는 성과를 올렸다.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그 가을의 먼 여로/ 정자현

~스승과 제자 그리고 사랑~…토요일 오후, 나는 전근 간 선생님을 만나러가기 위해서 시외버스에 몸을 실었다. 예고도 없이 찾아오는 제자들을 반갑게 맞아주고 용돈까지 넉넉히 챙겨준다는 소문을 들었다. 화창한 주말이라 그가 출타하는 경우 숙박비도 여의치 않은 처지라 불안하긴 하다. 대처에 자취하는 여고생의 대책 없는 용기가 막상 일을 저질렀지만 버스가 목적지에 다가갈수록 불안감은 커졌다. 그는 중3 때 읍내 중학교로 부임해온 총각선생님이었다. 나의 지인과 고향 불알친구인 인연으로 서로 관심을 가지고 가깝게 지내게 되었다. 방과 후 자전거를 타고 둘이 나란히 달린 일이 교내에 소문이 나고 그게 요상하게 확대 해석되는 바람에 일이 꼬였다. 시골의 입소문은 걷잡을 수 없다. 결국 그가 벽지로 쫓겨 갔다. 어느덧 목적지 시외버스정류장에 도착했다. 학교에 전화를 해서 당직 교사에게 메시지를 남겼다. 다행히 연락이 닿아 그와 찻집에서 재회하였다. 웬일이냐는 그의 다그침에 나는 펑펑 울었다. 찻집을 나서니 해가 서녘하늘을 기웃거렸다. 중국집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산등성이 너럭바위로 올라갔다. 너럭바위에 걸터앉아 별을 보며 그동안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날이 어두워져 손을 잡고 산길을 내려왔다. 나는 가슴이 뭉클했다. 하고 싶은 말, 해야 할 말이 나오지 않았다. 그의 하숙방에 도착했을 땐 어둠이 먹물처럼 내려앉았다. 담요를 깔고 벽에 기대어 나란히 앉았다. 그는 자작시를 낭송해주었다. 나는 무릎을 세우고 깍지를 낀 채 시를 감상했다. 나를 두고 떠날 때의 느낌을 시에 담았다고 했다. 그는 이부자리를 봐주곤 옆방으로 건너가 버렸다. 잠이 오지 않았다. 하고 싶은 말, 듣고 싶은 말을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나는 베갯잇에 눈물을 적시며 온밤을 하얗게 새웠다. 이튿날 그는 시외버스정류장에서 차표와 용돈을 챙겨주었다. 어젯밤의 부당한 처우에 대해 이젠 나도 열아홉 살 처자라고 거세게 항변했다. 그는 모성의 속성은 기다림이라고 말해주었다. 내친 김에 그를 바짝 몰아붙였다. 그를 부르는 호칭도 선생님 대신 짧게 줄여 부를 수 있는 걸로 정해달라고. 그는 편지로 답장하겠다고 말했다. 편지보다 사람이 먼저 갈수도 있다면서.…이 작품의 시간적 배경은 휴대폰이 없던 때다. 편지가 연인들의 주요 소통수단이었다. 스승과 제자가 서로 마음을 두고 애정을 가꿔가는 일은 어쩌면 운명적이다. 총각선생과 여고제자는 나이 차이가 많지 않아 맺어지는 경우가 특히 많다. 남녀 간의 사랑은 논리로 설명할 수 없다. 주위에서 반대하면 오히려 더 거세게 타오른다. 스승과 제자 간의 사랑도 마찬가지다. 사회적 금기라는 사실이 오히려 불을 댕기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금기를 범하는 사연은 다들 절절하다. 허나 금기인 이유도 엄연히 가치가 있다. 하나하나 살펴보면 스승과 제자의 사랑은 대개 순수하고 아름답다. 그래서 그 사랑을 정당화하려 한다. 허나 스승은 가르치는 지위에 있는 관계로 제자로부터 존경받는 위치에 있다. 반면 제자는 배우는 입장일 뿐더러 감상적이고 미성숙한 상태다. 스승과 제자라는 지위를 벗어날 때까지, 독자적으로 미래의 짝을 판단할 능력이 생길 만큼 성숙할 때까지, 그 결정을 유예해주는 배려는 충분히 이유 있다. 비록 두 사람의 사랑이 애절하고 진지하지만 선생님의 이성적 판단이 돋보이는 것은 그런 까닭이다. 오철환(문인)

대구일보 2020 경북문화체험 전국수필대전 입선-이춘희 ‘매듭 없는 맺음’ 수상 소감

태어나고 자란 고장을 바쁘다는 핑계로 무심하게 보고 지냈습니다. 잠시라도 사라지면 생명이 위험한 공기의 소중함에 감사하는 시간은 많지 않습니다. 이제야 철이 들었는지 먹거리를 얻고 부대끼며 살아온 대구·경북 지역에 고마운 눈길이 갑니다.처음으로 마음이 머문 곳은 천년의 숨길이 이어진 안동포였습니다.은근한 마음으로 며느리에게 사랑을 베푸신 시어머니의 생각이 가슴 속에 남아있었던 까닭이라 생각합니다. 그동안 소홀히 했던 것을 반성하는 심정으로 아름다운 곳과 따뜻한 이야기를 찾아보겠습니다.우리 고장을 위해 좋은 일을 하시는 대구일보에 감사드립니다.서툰 글을 뽑아주신 심사위원들께 감사드립니다. 글쓰기 공부를 하며 용기를 북돋아 주신 선생님들과 문우들에게 아울러 고맙다는 인사를 드립니다.△ 문장 신인상 수상(2019)△ 고모령효예술제 수상(2018)△ 동서커피문학상 수상(2018)△ 문장작가회 회원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영남공고, 학교 축제 대신 학급 축제 실시

영남공업고등학교(교장 김봉준)는 코로나19로 대규모 학교 행사가 제한됨에 따라 당초 예정되었던 학교 축제와 체육대회를 취소하고 학급별로 진행되는 소규모 축제 행사를16일 펼친다.사회적 거리두기 준칙에 따라 참여 인원을 분산하여 감염 위험을 줄이면서도, 개교일을 기념하고 사제 간의 돈독한 정을 도모하자는 것으로 이를 위해 영남공고는 학급별, 학과별로 나뉘어 담임 선생님과 함께 다양한 문화, 체육행사를 실시하게 된다.이에 따라 학생들은 담임 선생님과 함께 박물관 및 미술관 관람, 연극/뮤지컬 관람, 제과제빵 및 요리 체험, 둘레길 탐방 및 등산, 사격장/풋살장을 이용한 체육활동 등을 하게 되며,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을 고려하여 안전수칙과 사회적 거리 두기를 철저히 준수하는 가운데 활동을 진행하게 된다.사제존중 행복시간을 준비한 임학준 교사는 "다양한 사제존중 행복시간 프로그램을 통해 교사와 학생 간의 소통의 기회가 확대되고 관계가 개선될 수 있다”며 이번 행사가 학교 폭력 및 학교 부적응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말했다.영남공고 김봉준 교장은 “코로나19로 부득이하게 학교 축제 행사나 체육대회를 취소하게 되었지만, 담임 선생님과 함께 하는 시간이 학생들에게 평생 잊혀지지 않는 특별한 추억이 될 것”이라며 선생님과 학생 모두가 행복한 학교가 되는 밑거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창재 기자 lcj@idaegu.com

남의 말 잘 들어주기

한 달 전, 50대 여성 환자가 찾아온 적이 있다. 나이에 비해 젊어 보이는 얼굴이었는데 어째 인상이 별로 좋지 못했다. 며칠 전 우리 병원 근처의 성형외과에서 수술을 했다고 한다. 그 병원은 의사가 여럿 있는 크고 유명한 곳이라는 소문을 들었다고 한다. 그곳에서 수술한 지인의 소개를 받아 일부러 찾아갔다고 한다. 거기서 의사 한 사람과 상담을 하게 됐는데….하도 자신 있게 무조건 잘 될 것이라고 호언장담 하길래 마치 무엇인가에 홀리듯이 바로 수술하기로 하고 수술대에 드러누워 수술을 했다고 한다. 눈꺼풀이 처져 눈이 작아 보여서 이것만 고쳤으면 하는 마음으로 갔었는데 결국 양쪽 눈썹을 당겨 올리는 수술을 하게 됐고 수술을 마치고 얼굴을 보자마자 뭔가 잘못됐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한다. 눈이 갑자기 커지고 강하고 날카로운 모습이 됐다고 한다. 게다가 눈의 뒷부분은 한껏 당겨져 올라갔지만 눈의 안쪽은 제대로 올라가지 못해서 앞으로 처지면서 마치 ‘도끼눈’ 같은 모양이 된 것이다. 이 지경이 되자 할 수 없이 병원을 다시 찾아가 그 의사를 만나 하소연하기 위해 찾아갔는데 여기서 문제가 생긴 것이다. 큰 병원이라 그런지 만나는 것도 힘들었다고 한다. 몇 시간을 기다려 만난 그 의사는 무조건 괜찮다는 말만 하면서 자신의 하소연은 들어주지 않고, 자기 할 말만 하면서 몇 달 지나서 찾아오라고 매몰차게 이야기하더라는 것이다. 울화가 치밀어서 심한 말을 내뱉고는 병원을 나와 버렸다고 한다. 그러고 나서 집에 와서 우울증도 심해지고 잠 한숨 못 자는 지경이 되다 보니 도무지 방법이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결국 병원 몇 군데를 돌아다니면서 이렇게 된 것을 다시 돌려줄 수 있는지, 아니면 고칠 방법이 있는지 알아보러 다니고 있는 중이라고 하면서 긴 설명을 마쳤다. 환자의 상태를 꼼꼼히 확인해 보았다. 이제 수술한 지 1개월 정도 지났는데 아직 부기가 조금 남아있다. 아직 수술한 티가 조금 나기는 했다. 다만 양쪽 눈썹의 높이를 맞추는 것이 정확하지 못했고, 눈썹을 봉합할 때 너무 힘을 줘서인지 콱 찝혀 있는 것이 어색해 보인다. 하지만 이것 역시 시간이 지나고 나면 어느 정도 좋아질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문제는 따로 있었다. 눈썹의 바깥쪽을 한껏 잡아당겨 주름이 다 펴진 것까지는 좋았는데, 안쪽 눈썹을 충분히 들어 올려 주지 못했던 탓인지, 앞쪽 눈은 피부에 덮인 채로 남아 있었다. 그래서 마치 찢어지고 뒤쪽이 들려 올라간 눈이 된 것이었다. 앞쪽 부분의 쌍꺼풀을 교정해 주면 되는 문제가 남은 셈이다. 내가 개원을 처음 했을 때가 기억이 난다. 당시 한 선배 의사 선생님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이 원장, 이 원장이 수술한 환자인데, 어째 나에게 수술 결과를 상담하러 왔네, 내가 잘 타일러 놓았으니 다시 찾아오면 해결해 주게.”수술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그 병원으로 찾아갔던 환자를 다시 나에게 가도록 설득해 주셨다. 그때 얼마나 그 선생님이 높이 보였던지….나도 그런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그 선배 의사 선생님처럼 이렇게 말해 주었다.“그래도 그 선생님이 수술을 했으니 상태를 가장 잘 아시겠지요.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고 나면 다시 그 병원에서 상태를 확인하시는 것이 가장 좋겠습니다.”굳이 다른 병원에 가 볼 필요는 없고, 수술한 병원을 다시 한 번 찾아가 이 부분에 대한 교정을 부탁해 보라고 말해 주었다.그러나 한 번 상한 마음을 되돌릴 수 없었던지 다시 찾아가는 것에 거부감이 있는 것 같아 별수 없이 재수술을 하는 것이 좋겠다는 말로 달래주고는 돌려보냈다. 며칠 뒤 다시 나를 찾아온 그녀는 결국 나에게 재수술을 받고 문제를 해결했다. 내가 해준 말이 가장 마음에 와 닿았다고 한다.결국 환자와 의사 사이에 솔직한 소통이 없었던 것이 가장 큰 문제였던 것으로 보인다. 현재의 상태를 솔직하게 인정하고 이 부분에 대한 해결을 약속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만 있었어도 이런 문제가 생기지 않았을 텐데.수술하기 전에 환자의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것을 환자에게 충분히 이해시킨 다음, 이 수술을 통해 좋아질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명확하게 구분하고 환자의 동의를 구할 수 있을 때 가장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무엇보다 환자가 정확하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 부분에 대한 생각이 의사와 환자가 일치해야 한다. 목적이 정확하지 않다면 필요하지 않은 수술을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서로의 말을 경청하면서 소통하는 것이 가장 좋은 수술의 첫걸음이라 하겠다.요즘 다시 전국을 뒤덮은 코로나-19로 인해 우리는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일상을 겪고 있다. 이제껏 있어 왔던 사람들 사이의 모든 관계들이 한순간에 무너져 내리고 새로운 일상을 다시 만들어야 하는 시기가 된 것이다. 기억에 길이 남을 2020년이 된 셈이다.이런 시기일수록 새로운 연대, 새로운 이해가 필요하다. 타인을 충분히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태도가 더욱 중요해지는 시기가 된 것이 아닐까?

대구소년원 제2회 중졸·고졸 검정고시에 40명 응시

대구소년원은 지난 22일 중졸 3명, 고졸 37명 등 40명이 ‘2020년도 제2회 중졸·고졸 검정고시’에 응시했다고 밝혔다. 대구소년원은 학업 중단의 위기에 놓여 있는 학생들의 학력취득을 위해 3개월간 검정고시 특별반을 편성해 운영하는 등 상급학교 진학의 기회를 마련해주고자 노력하고 있다. 대구소년원은 시험 당일인 22일 코로나19 유증상자 발생에 대비해 지역 내 보건소와 비상연락체계를 꾸리고 별도 고사실을 마련하는 등 코로나19 방역에 만전을 기했다. 바리스타반 배 군은 “학교를 자퇴 후 혼자서 공부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서 학업을 포기하고 있었으나 소년원 선생님의 권유로 검정고시를 준비하게 됐다. 열심히 준비한 만큼 꼭 합격해서 새로운 삶을 준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성칠 원장은 “청소년은 우리의 소중한 미래다. 이곳의 학생들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 지금 학생들이 향후 우리 사회의 주역이 돼 활동하게 될 것”이라며 “사회의 많은 관심과 응원을 당부한다”고 전했다. 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

대구시교육청, 온라인수업 수기 펴내

코로나19로 1학기 원격수업을 담당한 교사들의 애환이 담긴 수기가 모아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대구시교육청은 온라인 개학 이후 실시한 원격수업 과정에서 교사들이 경험한 수업‧평가 운영 사례를 모집했다.‘어쩌다 원격수업! 선생님의 수업이야기를 들려주세요~’라는 주제로 공모한 이번 수기에는 교사들의 경험담이 실려 있다.중학교 교사 24명과 고등학교 교사 15명은 수기에서 화면 속에 가려진 학생들의 마음읽기부터 아날로그 선생님의 디지털 플랫폼 도전기,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을 길러주기 위해 학습 코스를 직접 설계한 학습코칭 경험담 등을 담았다.또 수업 촬영을 위해 교사유튜버로 변모한 유튜버 데뷔기, SNS에서 울려퍼지는 스승의 은혜 노래 등 다양한 원격수업 경험담 등 온라인 수업 준비 과정들이 상세히 설명됐다.수기 모음집은 대구시교육청 홈페이지 공개자료실에 ‘어쩌다 원격수업_중학교 수업이야기’, ‘어쩌다 원격수업_고등학교 수업이야기’, ‘어쩌다 원격수업_몰아보기’ 등 3종의 파일로 탑재돼 있다.자료집은 대구 지역 중·고등학교에 공문을 통해 배포했으며 어쩌다 원격수업 수기모음집은 ‘bit.ly/어쩌다원격수업’을 입력하거나 QR코드를 스캔 해 다운받을 수 있다.수기 공모에 참여한 신규 체육교사인 성곡중 이수진 교사는 “이번 수기를 통해 1학기 수업을 되돌아 볼 수 있었고 온라인 수업으로 시작한 교직 생활을 좋은 추억으로 남기게 돼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며 “첫 교직생활을 학생 없는 텅빈 학교에서 시작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면 좋겠다”고 말했다.강은희 교육감은 “이번 수기를 읽고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운 상황에서 현장의 선생님들이 학생들의 배움과 성장을 위해 얼마나 열심히 노력하고 계시는 지 한번 더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창원 기자 kcw@idaegu.com